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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last update 게시일: 2026-08-16 00:05:26

제22장

나는 소파 깊숙이 몸을 파묻고 가슴 앞에 팔장을 굳게 낀 채, 몇 걸음 떨어진 곳에서 딜런과 할머니가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나지막하게 소곤거리는 두 사람의 목소리가 똑똑히 들리지는 않았지만, 무슨 이야기를 주고받는지쯤은 충분히 짐작할 수 있었다.

아까 딜런은 할머니에게 자신과 내가 나중에 '결혼'해도 괜찮겠냐고 진짜로 물어보았었다. 솔직히 나는 할머니가 단칼에 거절하실 줄 알았다—어찌 됐든 내가 하나뿐인 손녀딸이 아닌가—하지만 내 예상과 달리 할머니는 기다렸다는 듯이 그 기회를 넙죽 잡으셨다! 어찌나 빠르게 승낙하시는지, 마치 나를 제일 높은 값을 부르는 입찰자에게 헐값으로 팔아넘기는 기분마저 들 정도였다.

할머니는 고맙다는 말을 연거푸 되풀이하시며, 내가 그놈의 "성깔" 때문에 평생 남편감을 못 찾을까 봐 얼마나 걱정했는지 모른다며 수다를 늘어놓으셨다. 저기요? 나 정도면 착한 편 아닌가? 왜 나를 무슨 답도 안 나오는 골칫덩어리처럼 표현하시는 건데?

두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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