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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화

Author: 팔월설
고용형의 눈빛이 깊어지더니 사월이의 머리를 자신의 가슴 위로 꾹 눌렀다.

"몸은 아직 아프냐?"

귓가에 사내의 힘 있는 심장박동이 들려오자 사월이는 얼굴을 붉혔다. 그녀는 입을 뗐지만 결국 난감한 얼굴로 고개만 끄덕였다.

토끼처럼 작은 몸을 안고 있자니 고용형은 무척 만족스러웠다. 섬섬옥수로 사월이의 등을 쓰다듬던 그가 그녀의 귓가에 대고 낮게 속삭였다.

"그럼 오늘은 봐주마. 내일 밤에 이화헌에 와서 날 찾거라."

품 안에 있던 사월이가 자신의 말을 듣고 흠칫 떨자 고용형의 웃음이 짙어졌다. 그리곤 그녀를 위로하듯 사월이의 부드러운 머리를 쓰다듬더니 이마에 입을 맞췄다.

"들어가 보거라."

하지만 사월이는 그 자리에 서서 고용형이 들고 있던 상자를 바라봤다. 다시 고용형에게 눈길을 돌린 그녀의 눈빛에 구걸의 뜻이 담겨 있었다.

그 모습을 본 고용형은 상자를 든 채 사월이를 내려다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내가 준 비녀를 망가뜨렸으니 이 인형을 내게 주면 되겠구나."

사월이는 고용형이 이렇게 당당하게 자신의 물건을 가져갈 줄은 몰랐다. 그녀는 처음으로 용기를 내어 말했다.

"그건 셋째 도련님께서 주신 겁니다. 비녀는 배상해 드리겠습니다."

사월이의 말을 들은 고용형은 화가 나서 헛웃음이 나왔다. 그가 그녀에게 가까이 다가가며 차갑게 물었다.

"배상? 그 비녀는 옥취당(玉翠堂) 것이다. 하나에 수백 냥씩이나 하는 걸 너 같은 계집종이 어찌 배상하겠다는 게냐?"

사월이는 고용형에게 밀려 뒤로 한 걸음 물러섰다. 그녀는 그 비녀가 이렇게 비쌀 줄 몰랐다. 그런 비녀를 오십 냥에 팔았다니, 뒤늦게 아쉬움이 몰려왔다.

수백 냥이나 하는 비녀를 사월이는 감히 바라지 못했고 배상할 능력도 없었다.

사월이가 고개를 숙인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자 고용형이 미소를 지었다. 그리곤 상자를 들고 그곳을 떠났다.

멀지 않은 곳에서 순찰하던 머슴이 등롱을 들고 다가왔지만 고용형의 뒷모습은 이미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사월이는 아무리 억울해도 참을 수밖에 없었다. 허공에 손을 내밀었던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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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상의 금비녀   제100화

    고용형은 깊은 밤이 되어서야 돌아왔다. 문 앞을 지키고 있던 장림은 고용형을 보자마자 그에게 다가가 목소리를 낮춰 말했다."대부인께서 사월 낭자의 일을 알았습니다."고용형은 아무 표정 없이 담담하게 걸어갔다."언젠가는 알게 될 일이다. 일찍 알아서 나쁠 건 없지."그 말을 들은 장림이 고개를 끄덕였다. 또 무언가를 말하려던 그는 멀지 않은 곳에서 등롱을 들고 다가오는 임 어엄을 발견했다.장림은 고용형의 등 뒤로 물러나 어둠 속에 몸을 숨겼다.임 어멈은 고용형을 보자마자 공경하게 말했다."도련님, 대부인께서 부르셨습니다."고용형은 그 자리에 서서 임 어멈을 보며 가볍게 물었다."어머니께서 아직 안 주무신 게냐?""네, 도련님께서 돌아오시면 하실 말씀이 있다고 하셨습니다."임 어멈이 고개를 숙인 채 말했다.고용형이 별 반응을 보이지 않자 임 어멈이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고 고용형을 바라봤다."부인께서 도련님이 많이 바쁘신 거라면 내일 직접 이화헌으로 오시겠다고 하셨습니다."빨간 등롱의 불빛이 고용형의 눈에 비쳤다. 그는 별다른 감정을 보이지 않고 미간을 문지르다 임 어멈에게 말했다."일단 가보거라. 내 이따 가마."고용형의 말을 들은 임 어멈의 표정이 가벼워졌다. 그녀는 얼른 대답하곤 물러났다.돌아가는 길에 임 어멈은 방금 전, 대부인이 했던 말이 생각났다.대부인은 고용형이 사월이를 마음에 두지 않았다면 그의 성격으로 이 늦은 밤에 한 여인을 위해 그곳까지 오지 않을 거라고 했다.고용형이 허락한다면 그가 사월이를 마음에 품었다는 거였다.임 어멈은 평소 얌전했던 사월이의 얼굴이 생각나서 속으로 콧방귀를 뀌었다. 그리고 그녀를 욕했다."요물 같은 것."한편, 고용형은 등 뒤에 있던 장림에게 물었다."사월이는 잠들었느냐?""제가 나올 때 봤을 땐 처소의 불이 꺼져있었습니다."지금은 자시였기에 사월이가 잘 시간이긴 했다.고용형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다시 물었다."또 무슨 일이 있느냐?"장림은 잠시 고민했다. 정말 말하자면 할

  • 재상의 금비녀   제99화

    "장림 오라버니께서 언니의 옷은 전부 아래에 있는 별채에 뒀다고 했습니다. 예전에 입던 옷은 입지 않아도 된다고 합니다."사월이는 개하가 들고 있던 노란색 비단옷을 바라봤다. 그 위에는 복잡한 학 무늬가 새겨져 있었다. 사월이는 멍하니 그 옷을 만져봤다.이런 옷은 전에 고여의의 옷장에서만 봤던 거였다. 지금 사월이처럼 불분명한 신분의 사람이 입는 건 적합하지 않았다."이 옷은 너무 귀중해. 나한테는 안 맞다."사월이가 옷을 밀어내더니 고개를 저었다.개하는 이해할 수 없었다. 사월이처럼 하얀 피부를 가진 이와 이 옷은 아주 잘 맞았다. 개하는 사월이가 입으면 분명 예쁠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사월이는 왜 이런 말을 하는 건지.게다가 옷은 아래에 있는 별채에서 가져온 거였기에 규율에 어긋나지도 않았다.사월이는 전에 입던 옷을 꺼냈다. 평범하기 그지없는 짙은 초록색 옷은 그녀가 대부인 처소에 있을 때 만든 옷이었다. 대부분 계집들이 그렇듯 다른 이의 이목을 끌지 않을 짙은 색이었다."이건 계집이 입는 옷이 아닙니까?"개하가 사월이가 꺼낸 옷을 보더니 놀라서 물었다.그러자 사월이가 고개를 끄덕였다. 사월이는 개하의 말에 대답하지 않고 그녀를 발 밖으로 밀어내더니 발을 내리고 옷을 바꿔 입었다.대부인이 언제 찾아올지 몰랐기에 사월이는 조용히 있기로 했다.그리고 이 옷은 사월이가 평소 입던 옷이었다. 고용형은 그녀에게 그 어떤 신분도 주지 않았기에 개하가 가져온 그 옷을 사월이는 입을 수 없었다. 대부인이 본다면 사월이는 더 난처해질 것이다.사월이는 고부에서 이런 일을 너무 많이 봤다. 주인이 아랫것을 아무리 예뻐한다고 해도 하인이 선 넘는 걸 용납하지는 못했다.신분은 이미 정해졌다. 아무리 예쁨 받는다고 해도 일단 잘못을 저지르면 가차 없이 버려져야 했다. 영원히 주인이 사랑해 주기를 바랄 수는 없었다.고여의도 처음에는 사월이에게 무척 잘해줬지만 자기 이익이 걸린 문제에서는 가차 없이 사월이의 등을 떠밀었다.개하는 옷을 갈아입고 나온 사월

  • 재상의 금비녀   제98화

    머리를 대충 닦은 사월이는 객탑(客榻)에 기대어 눈을 감았다. 피곤했던 그녀는 젖은 머리를 옆으로 늘어뜨리곤 침상에 완전히 누워버렸다.전에 고부에 있을 때, 사월이는 피곤하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런데 지금 한가해지니 뭘 해야 할지 몰라서 잠만 왔다.사월이가 얼마나 잤을까, 아래에서 말하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익숙한 목소리에 사월이는 내려가 보려고 했다.하지만 잠에서 덜 깬 그녀는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그때, 방문이 열리더니 조심스러운 인기척이 들려왔다. 사월이는 눈을 가늘게 뜨고 발 뒤로 다가오는 인영을 바라봤다.개하가 조심스럽게 안으로 들어오더니 얇은 발 너머로 자고 있는 사월이를 확인하곤 망설이다 다시 나가려고 했다.그런데 그때, 잠에 취한 사월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개하야."그 목소리를 들은 개하는 얼른 발걸음을 멈추더니 발을 젖히고 사월이에게 다가왔다.사월이는 무척 피곤해 보였다. 덜 마른 머리를 늘어뜨린 그녀는 목욕을 마치고 나와서 입었던 옷만 입고 있었다. 개하는 사월이의 긴 눈초리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지금의 사월이는 무척 약해 보였다. 개하는 얼른 담요를 가져와서 사월이에게 덮어줬다."언니, 안 춥습니까?"방금 사월이는 머리를 닦고 나니 힘이 떨어졌다. 젖은 머리가 침상을 젖게 할까 봐 객탑에 누웠는데 옷을 입는 것도 깜빡했다.하지만 사월이는 구구절절 설명할 필요가 없었다."무슨 일이냐?""방금 어멈 하나가 언니를 찾아왔는데 마침 장림 오라버니도 있었습니다. 장림 오라버니께서 오늘 누가 언니를 찾아와도 나오지 말라고 전하라고 하셨습니다. 도련님이 온 뒤에 보자고 하셨습니다."사월이는 어느 정도 예상했기에 눈을 감았다가 다시 물었다."그럼 지금 어멈은 갔느냐?""네, 장림 오라버니께서 한참 설득하셨습니다."그 말을 들은 사월이가 고개를 끄덕이더니 돌아누웠다."일단 나가봐, 나는 더 자야겠다."개하는 대답하곤 조심스럽게 문을 닫았다.개하가 나가자마자 사월이는 다시 눈을 떴다.고부에서 누가 어멈에게

  • 재상의 금비녀   제97화

    사월이는 주름진 옷을 보더니 고개를 끄덕였다.개하는 나이가 어렸지만 일을 곧잘 했다. 머지않아 그녀가 사월이의 방문을 두드렸다."아씨, 물을 준비했습니다."욕실은 바로 옆에 있었다. 사월이가 밖으로 나오자 개하가 옷을 들고 서 있었다.개화의 손에는 여전히 비단옷이 들려있었다."그 옷은 어디서 난 거야?""장림 오라버니께서 가지고 오라고 하셨습니다."그 대답을 들은 사월이는 아무 말 하지 않았다. 욕실로 들어가자 개하가 뒤에서 사월이가 옷을 벗는 걸 도우려고 했다. 깜짝 놀란 사월이는 얼른 그녀를 막았다. 그리고 병풍 뒤에 서 있으면 된다고 말했다. 사월이는 전에 고여의 옆에 있을 때, 옷을 입고 벗을 때, 노비들이 도왔던 것이 생각났다. 하지만 지금 다른 이가 자신이 옷을 벗는 걸 돕겠다고 나서니 사월이는 익숙지 않았다.사월이가 목욕통에 들어갔을 때, 병풍 뒤에서 조금 억울한 개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아씨, 제가 일을 못해서 시중을 못 들게 하는 겁니까?"그 말을 들은 사월이가 한숨을 쉬었다."개하야, 방금 내가 한 말을 잊은 거야?""무슨 말씀 말입니까?"역시 개화는 잊고 있었다."방금 밥 먹을 때, 내가 말했잖아. 나도 노비일 뿐이니 내 시중을 들 필요 없다고. 앞으로 우리 둘만 있을 때는 너무 조심스럽게 굴지 않아도 된다. 그래야 내가 더 편해."사월이가 그렇게 말하자 개하가 이해할 수 없다는 듯 물었다."그럼 장림 오라버니와 집사님은 왜 저를 여기로 보내 아씨 시중을 들게 한 겁니까?"그 말을 들은 사월이의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 그녀가 목욕통을 잡은 채 조금 불안하게 물었다."집사가 내 이름을 말했다고?""장림 오라버니께서 집사님께 말씀드리는 걸 들었습니다."개하가 생각해 보더니 대답했다.물 위로 잔잔한 물결이 일렁였다. 사월이는 불안해졌다. '집사가 내가 여기 있다는 걸 알고 있으니 대부인께서도 알고 계시겠지?'병풍 뒤에 있던 개하는 사월이가 아무 말도 하지 않자 다시 물었다."왜 그러십니까? 아씨."

  • 재상의 금비녀   제96화

    사월이는 알 수 없었다. 자신이 장림에게 물건을 가져다 달라고 하는 것이 왜 그를 난감하게 하는 것인지.그러자 장림이 한숨을 쉬더니 그 자리에 서있던 사월이를 보며 말했다."사월 낭자, 생각해 보십시오. 그 먼 길에서 잃어버린 물건을 어찌 다시 찾을 수 있겠습니까?""그게 무슨 말입니까?"사월이가 장림에게 물었다.그러자 장림이 또 한숨을 쉬었다."낭자, 정말 제 말을 모르겠습니까? 그 물건을 다시 찾기는 어렵습니다."장림은 그 말을 끝으로 등을 돌려 떠났다.사월이는 장림의 뒷모습을 보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왜 그것만 사라졌을까. 말없이 방으로 돌아온 사월이는 탁자에 엎드려 울기 시작했다.하지만 머지않아 누군가 밖에서 문을 두드렸다. 그리고 낯선 계집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사월 아씨, 장림 오라버니가 노비에게 밥을 가져오라고 했습니다."그 말을 들은 사월이가 눈물을 닦곤 문을 열러 갔다.밖에는 열세네 살 돼 보이는 계집이 서 있었다. 계집은 고개를 숙인 채 감히 사월이를 쳐다보지 못하고 식합(食盒)을 들고 들어왔다.사월이가 못 보던 계집이었다."어디서 시중을 들고 있는 거야?"계집은 그제서야 고개를 들고 사월이를 바라봤다."노비는 개하(開夏)라고 합니다. 장림 오라버니께서 앞으로 여기서 시중들라고 했습니다."계집의 말을 들은 사월이가 고개를 끄덕였다."일단 나가 봐."하지만 개하는 그 자리에 서서 불안하게 사월이를 바라봤다."장림 오라버니께서 아씨의 식사를 도우라고 했습니다."그 말을 들은 사월이는 멈칫했다. 그녀도 한낱 노비였다. 그런데 이게 도대체 무슨 뜻인지.사월이는 입맛이 없었지만 개하는 식합을 열고 탁자 위에 올려놓기 시작했다.대부분 담백한 음식이었지만 사월이가 전에는 먹어본 적 없던 거였다. 하지만 지금 사월이는 먹고 싶지 않았다.그때, 개하가 사월이의 접시 앞에 죽순을 하나 놓아줬다."아씨, 죽순이 맛있습니다. 하나 드세요."개하도 몰래 사월이를 살펴봤다. 청색의 옷을 입고 사내 차림새를 하고 있었

  • 재상의 금비녀   제95화

    사월이는 멍해졌다. 그녀는 돌아올 때 아무것도 가져오지 않았기 때문이다.그때, 밖에 있던 장림이 한마디 보충했다."낭자께서 진왕부에 남겨두신 물건입니다."그 말을 들은 사월이가 얼른 문 앞으로 다가가 장림에게 문을 열어줬다. 장림이 손에 든 걸 본 사월이가 그에게 물었다."이걸 언제 챙긴 겁니까?"'내 물건이 어디 있는지 어찌 안 거지?'"진왕부에서 낭자와 도련님께서 함께 계실 때 다른 이가 챙겼습니다."장림은 사월이가 또 무엇을 물어볼지 안다는 듯 웃었다."진왕부에 도련님의 사람이 있습니다. 사월 낭자의 물건은 전부 여기 있습니다."'진왕부에 고용형의 사람이 있다고?'장림을 보던 사월이는 갑자기 그날 밤의 약이 생각났다."그럼 제게 약을 줬던 이도 도련님 사람입니까?"그 말을 들은 장림의 웃음이 깊어졌다."사월 낭자는 어찌 생각하십니까?"'설마 진왕부에서 내 일거수일투족을 누군가가 다 지켜봤다는 건가? 그럼 진왕이 내 처소에 왔었다는 것도 고용형이 알고 있는 건가?'사월이는 아직 물어볼 게 많은 것 같았다. 장림은 그녀를 위해 문을 닫더니 이렇게 말했다."낭자, 궁금한 게 있으시면 도련님께서 돌아오시면 그때 물어보십시오."사월이는 손에 있던 보따리를 보다 다시 장림이 닫은 방문을 바라봤다. 그리곤 탁자 옆으로 가서 앉았다.보따리를 탁자 위에 올려놓은 그녀가 얼른 열어보니 옷과 장신구가 다 있었다. 사월이가 모아뒀던 돈도 그대로 있었다. 그녀는 한시름 놓았다.그때, 갑자기 무언가가 생각난 사월이가 보따리 안을 이리저리 찾아봤지만 고회옥이 준 마노석을 찾지 못했다.사월이는 마노석을 장신구와 함께 작은 쌈지에 넣어뒀다. 그런데 왜 마노석만 사라진 건지.'왜 다른 건 다 있는데 마노석만 없어진 거지?'사월이가 문 앞으로 달려가서 아직 멀리 가지 않은 장림이에게 소리쳤다."장림 오라버니, 누가 제 짐을 싸준 겁니까?"그 말을 들은 장림이 멈칫하더니 다락방 위에 있던 사월이를 보며 물었다. "낭자, 왜 그러십니까?""중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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