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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8화

Author: 마루콩
구청을 나서는 강이주와 구기빈의 손에는 각각 혼인신고 접수증과 발급받은 혼인관계증명서 한 부가 들려 있었다.

구기빈은 고개를 돌려 강이주를 바라보았다.

“결혼한 일은 나도 당분간 숨겨 둘게요. 이주 씨가 준비되면 그때 공개해요.”

구기빈은 강이주가 무엇을 걱정하는지 알고 있었다.

강이주가 처리해야 할 일이 아직 많기에, 마음 놓고 일을 먼저 정리하도록 한 것이다.

그 말을 들은 강이주는 구기빈을 바라보며 대답했다.

“괜찮아요. 자연스럽게 흘러가게 두죠.”

정말 알려진다고 해도 강이주는 크게 상관없다고 생각했다.

언제까지나 이렇게 숨기면서 결혼 생활을 이어 갈 수는 없으니까.

그건 구기빈에게도 공평하지 않았다.

더구나 구기빈이 강이주와 결혼한 이유도 부모님을 상대하기 위한 방패가 필요했기 때문이 아니던가.

강이주는 자신도 구기빈과 합의한 내용을 지켜야 한다고 생각했다.

‘내가 필요해서 선택한 일이기도 해. 한 사람만 감당하게 둘 수는 없어.’

구기빈은 주머니에서 반지 하나를 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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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청을 나서는 강이주와 구기빈의 손에는 각각 혼인신고 접수증과 발급받은 혼인관계증명서 한 부가 들려 있었다.구기빈은 고개를 돌려 강이주를 바라보았다.“결혼한 일은 나도 당분간 숨겨 둘게요. 이주 씨가 준비되면 그때 공개해요.”구기빈은 강이주가 무엇을 걱정하는지 알고 있었다.강이주가 처리해야 할 일이 아직 많기에, 마음 놓고 일을 먼저 정리하도록 한 것이다.그 말을 들은 강이주는 구기빈을 바라보며 대답했다.“괜찮아요. 자연스럽게 흘러가게 두죠.”정말 알려진다고 해도 강이주는 크게 상관없다고 생각했다. 언제까지나 이렇게 숨기면서 결혼 생활을 이어 갈 수는 없으니까.그건 구기빈에게도 공평하지 않았다.더구나 구기빈이 강이주와 결혼한 이유도 부모님을 상대하기 위한 방패가 필요했기 때문이 아니던가.강이주는 자신도 구기빈과 합의한 내용을 지켜야 한다고 생각했다.‘내가 필요해서 선택한 일이기도 해. 한 사람만 감당하게 둘 수는 없어.’구기빈은 주머니에서 반지 하나를 꺼냈다.“연기도 하려면 제대로 해야죠. 이주 씨 일이 정리되면 나랑 본가에도 같이 가요.”반지에는 작은 핑크 다이아몬드가 박혀 있었다. 그 옆에는 금방이라도 날아오를 듯한 작은 나비 두 마리가 자리 잡고 있었다.나비 날개에는 작고 맑은 화이트 다이아몬드가 촘촘히 박혀 있었다.강이주는 구기빈이 더 그럴듯한 모습을 만들기 위해 준비한 거라고 여겼다. 그래서 반지를 받아 손가락에 끼려고 했다.“내가 끼워 줄게요.”구기빈이 얼른 나섰다.그 말을 들은 강이주가 오른손을 내밀자, 구기빈이 반지를 끼워 주었다.“됐어요.”구기빈의 말에 강이주는 손을 내려다보았다. 이상할 정도로 반지는 강이주의 손가락에 꼭 맞았다.‘내 손가락 치수를 알고 있었나?’강이주가 의아해하던 때, 구기빈이 웃으며 말했다.“내 눈대중이 꽤 정확했나 보네요.”그 한마디에 강이주의 의심은 자연스럽게 풀렸다.강이주는 뭔가 떠올린 듯 미안한 표정으로 구기빈을 바라보았다.“미안해요. 기빈 씨 반지는 아직 준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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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이주는 모든 내용을 다 공개했다.뒤늦게 참다못해 심원후와 다투며 욕설을 주고받았던 기록까지 함께 올렸다. 오히려 그런 대목들이 전체 기록의 신빙성을 더해 주었다.구기빈도 그때 강이주의 입장문을 확인하고 있었다.전화기 너머로 화력을 붙여 달라는 구희라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구기빈은 가라앉은 목소리로 조용히 말했다.[내 돈은 땅 파면 나와? 왜 무슨 일만 생기면 나부터 떠올려?]물론 구기빈도 이번 일에 힘을 보태는 것 자체는 기꺼이 응할 생각이었다.구희라는 당당하게 대답했다.“나는 오빠 동생이고, 이주는 내 오랜 절친이잖아. 그러니 따지고 보면 이주도 오빠 동생이나 마찬가지지. 오빠가 동생 좀 도와주는 게 뭐가 문제야? 뭐가 문제냐고!!”구기빈은 말문이 막혔다.‘이주는 희라가 자기를 내 동생으로 여기고 싶어 한다는 걸 알고 있을까?’구희라의 독특한 사고방식이 언제쯤 평범해질지, 구기빈은 감을 잡을 수가 없었다.“게다가 내가 오빠한테 기회를 주는 거야. 오빠, 우리 이주 어때?”구희라는 슬쩍 떠보듯 물었다.그녀는 진심으로 오빠가 강이주와 함께해도 괜찮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다.좋아하는 친구가 자신의 새언니가 된다면, 구희라에게 그것만큼 흐뭇한 일도 없을 테니까.‘이주가 우리 올케가 되면 진짜 최고인데.’‘내가 다리만 잘 놓으면 되는 거 아니야?’구희라의 마음속에서는 두 사람을 이어주고 싶은 생각이 벌써 꿈틀거리고 있었다.구희라의 말을 들은 구기빈은 그저 조용히 웃었다.구기빈이 강이주를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이제 그리 중요하지 않았다.중요한 것은... 자신이 어떻게 생각하든, 강이주는 이미 혼인신고를 하겠다고 대답했다는 사실이었다.물론 아직은 조금 더 기다려야 했다.구기빈이 살짝 웃자, 구희라는 자기 오빠가 정말 눈치도 없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강이주처럼 좋은 사람을 두고, 구기빈이 왜 소중히 여길 생각을 먼저 하지 않는지 구희라로서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구희라는 마음속으로 앞으로 강이주와 구기빈이 더 자주 만나고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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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낮 12시, 강이주는 입장문을 올렸다.[강이주입니다. 제가 진심으로 대했던 시간은 있었습니다. 다만 떠나고 머무르는 일은 제 뜻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저는 심원후 씨와는 이미 헤어졌습니다.][저는 한 사람과 한 사람이 맺는 관계는 결국 두 사람의 문제라고 생각해 왔고, 서로에게 부끄럽지 않으면 된다고 믿었습니다.][마지막 예의만큼은 남겨두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하지 않은 일로 욕을 먹을 수는 없어, 이렇게 직접 나서서 제 입장을 밝힙니다.][저와 심원후 씨의 관계가 제삼자로 인해 깨진 것은 사실입니다. 다만 배신한 사람은 제가 아닙니다.][아래에 정리 자료를 첨부합니다. 무엇이 맞고 무엇이 틀렸는지는, 보시는 분들께서 판단해 주시리라 믿습니다.]강이주는 입장문 안에 심원후가 백초아 때문에 몇 번이나 자신을 내버려 두고 떠났던 대화 기록을 전부 공개했다. 백초아의 SNS 캡처, 백초아가 강이주 핸드폰으로 보냈던 각종 다정한 사진, 강이주를 자극하려고 보낸 대화 내용까지 빠짐없이 올렸다.강이주는 백초아가 보냈던 사진마다 어느 날짜, 어느 상황에 해당하는지까지 하나하나 맞춰 정리해 두었다.입장문 마지막에 강이주는 이렇게 적었다.[이 관계에 대해서 저 스스로 자신에게 물어도 부끄러운 일이 없습니다. 이야기는 여기서 끝났습니다.] [이제 저와 심 대표님은 각자의 길에서 각자의 삶을 살겠습니다. 앞으로 누구와 만나고 결혼하든, 서로 간섭하지 않겠습니다.] [이제는 모르는 사람처럼 지내겠습니다. 제 이름을 억지로 엮지 말아 주세요. 감사합니다.]강이주가 마지막에 남긴 ‘모르는 사람’과 ‘억지로 엮지 말아 달라’는 표현은... 구경하던 사람들에게 분명한 뜻을 전하고 있었다.강이주는 심원후의 배신을 용서하지 않았다.이번 보도 역시 누군가가 일부러 꾸민 일이라는 뜻이었다.입장문의 끝, 정말 마지막 부분에는 사진까지 함께 올렸다. 그녀는 처음으로 보도를 내보낸 몇몇 매체를 상대로 정식 고소 절차에 들어갔다고 밝혔다.강이주가 공개한 PPT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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