เข้าสู่ระบบ식사를 마친 뒤 강이주는 여행으로 지쳐 보이는 강서규와 장숙연을 모시고 집으로 돌아갔다.장숙연은 여행 가방을 열어 강이주에게 주려고 사 온 선물들을 하나씩 정리했다.거실에 있던 강서규는 무거운 표정으로 강이주를 바라봤다. 따로 할 말이 있는 듯했다.강이주가 눈치를 채고 먼저 물었다. “저한테 하실 말씀 있으세요?”강서규는 손짓으로 강이주를 불러 옆에 앉혔다.딸이 자리에 앉자 천천히 물었다. “네가 가지고 있던 부동산이랑 차를 몇 개 처분했다는 말을 들었다.”돌아오는 길에 일부러 사람을 통해 알아본 일이었다.강서규는 그 재산을 처분한 이유가 구기빈의 몸값을 마련하기 위해서라는 것도 알고 있었다.그래도 강이주에게 먼저 그 이유에 대해 묻지는 않았다.강이주는 잠깐 멈칫했다가 아버지가 걱정돼 따로 알아본 것임을 이해했다.조심스럽게 설명했다. “그때는 너무 다급했어요. 그래서...”강서규가 말을 받았다. “그러니까 기빈이가 납치된 뒤 구호민 쪽에서는 손을 놓고 있었다는 거냐?”어려서부터 후계자로 키운 아들이 그렇게 큰일을 당했는데 집안에서 외면했다는 게 이해되지 않았다.강서규는 오랫동안 구호민과 직접 부딪칠 일이 없었지만 예전부터 그의 일 처리 방식은 마음에 들지 않았다.너무 강압적이고 단호했으며 상대를 다시는 일어서지 못하게 끝까지 몰아붙이는 경우가 많았다.솔직히 그런 성격과 행동은 적을 만들기 쉬웠다.그래도 자신이 직접 키운 후계자가 죽을 수도 있는데 모르는 척할 만큼 냉정할 줄은 몰랐다.강이주는 이 부분도 숨기지 않고 납치범들이 몸값을 계속 올렸던 사정을 모두 설명했다.강서규는 그제야 이해했다. “아, 그런 일이 있었구나.”강이주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서 저도 조금 보탰어요.”‘조금’이라는 말로 끝날 정도의 금액은 아니었다.물론 강이주가 처분한 집과 차, 그 돈은 여러 과정을 거쳐 결국 다시 강이주 손에 돌아왔다.게다가 구호민 쪽이 이전에 지급한 몸값 가운데 절반이 넘는 돈도 강이주에게 들어왔다.구기빈이 강이
강서규가 다시 물었다. “아까 기빈이 할아버지와 할머니도 돌아와서 이미 RG그룹에 들어갔다고 했지?”강이주는 구씨 집안 사정을 설명하며 구기빈의 조부모가 돌아왔다는 사실도 함께 이야기했다.강이주가 고개를 끄덕였다. “네.”강서규가 이해했다는 듯 낮게 말했다. “그렇다면 맞겠구나.”강이주는 바로 아버지를 바라봤다. “혹시 뭔가 알고 계신 게 있으세요?”말 속에서 중요한 지점을 곧바로 알아챘다.아버지가 먼저 구희도를 언급한 데에는 무언가 이유가 있는 것 같았다.강서규와 구호민은 같은 세대였고 젊은 시절 두 집안도 어느 정도 왕래가 있었다.구호민이나 구씨 집안에 대해 남들이 모르는 일을 조금 알고 있어도 이상하지 않았다.강서규는 눈을 가늘게 뜨고 한참 기억을 더듬은 뒤 천천히 말했다.“구희도는 12살의 어린 나이에 해외로 보내졌어. 그 전에도 어머니 유 여사가 둘째 아들을 유별나게 싫어한다는 소문이 있었지.”“당시 밖에 알려진 이야기는 이랬다. 유 여사가 구희도를 낳을 때 큰 출혈이 있었고 그 영향으로 나중에 쌍둥이인 희라까지 낳지 못할 뻔했다는 거야. 구희도는 태어날 때 3.8킬로그램 정도였고, 희라는 2.4킬로그램도 안 됐다고 했지.”“이미 큰아들이 있던 유 여사는 막내딸인 희라를 유난히 아꼈어. 구희도 때문에 희라까지 잃을 뻔했다고 여기면서 가운데 낀 둘째를 미워했다는 말이 돌았고.”당시 유만정이 구희도를 대하는 태도는 바깥에서도 꽤 많은 말이 나올 정도였다.그러다 나중에 언론이 유만정이 병원으로 이송되는 모습을 촬영했고, 조현병을 비롯한 정신질환이 있다는 소문까지 한꺼번에 퍼졌다.구희도가 아주 어린 나이에 해외로 보내진 이유도 유만정이 병이 도진 어느 날 구희도를 걷어차서 수영장 물에 빠뜨렸기 때문이라는 이야기가 있었다.그뿐만이 아니었다. 유만정은 물에 빠진 구희도의 머리를 미친 듯 눌러 아이가 발버둥 치는데도 구해 주기는커녕 익사시키려고 했다는 소문까지 돌았다.그날 현장에는 유만정의 광기 어린 행동을 직접 본 사람이 여
강이주는 배진호와 시선을 마주하고 웃으며 대답했다. “지금은 정말 없어요. 일단 배 비서님 푹 쉬고 상처부터 다 나은 다음에 이야기해요.”현재 강중그룹 상황만 보면 임설 혼자서도 충분히 업무를 처리할 수 있을 정도였다.여기에 배진호까지 투입하는 건 작은 일에 지나치게 큰 사람을 쓰는 것 같았다.물론 배진호는 강이주의 생각까지 다 알지는 못했다.그래도 당장은 필요 없다는 말을 별다른 생각 없이 받아들였다.강이주는 해 질 무렵 퇴원 수속을 마쳤다.공항에 부모님을 마중 나가야 했다.강이주는 전에 강중그룹이 공격받는 상황을 피하게 하려고 강서규와 장숙연에게 장기 해외여행을 보냈다.하지만 이 일을 영원히 숨길 수는 없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부모님이 다 알게 되는 시기의 문제일 뿐이었다.그래서 강서규가 이제 그만 돌아가고 싶다고 했을 때 두 분이 J시로 돌아오는 항공권을 바로 예약했다.강이주가 공항에 도착했을 때 강서규와 장숙연은 마침 C번 게이트로 나오고 있었다.강이주는 부모님의 여행 가방을 받아 들고 주차장으로 안내했다.곧장 두 사람을 집 안 사랑채로 모셨다.오기 전에 미리 책임자에게 연락해 둔 덕분에 구기빈이 사용하던 별실에 바로 들어갈 수 있었다.음식도 미리 준비해 달라고 부탁해 뒀다.세 사람이 자리에 앉자마자 식사를 시작했다.강이주는 부모님이 여행 중 겪은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으며 조용히 앉아 있었다.가끔 맞장구만 쳤다.두 사람이 이야기를 다 끝낸 뒤에야 강이주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아버지, 엄마. 두 분께 말씀드려야 할 일이 있어요.”진지한 표정을 본 강서규와 장숙연이 서로를 바라봤다.두 사람의 웃음도 서서히 사라졌다.부모님의 걱정스러운 시선 속에서 강이주는 그동안 벌어진 일을 전부 설명했다.구기빈이 해외에서 납치된 일, 구호민이 강중그룹을 압박한 일, 심명그룹이 무너지고 RG그룹에 인수된 일까지 하나하나 모두 말했다.장숙연의 얼굴이 바로 창백해졌다. 다급하게 강이주를 바라보며 무언가 물으려 했다.하지만
지난번 강이주가 구기빈을 찾아갔을 때 구기빈은 직접 강이주의 핸드폰에 위치 공유 앱을 설치했다. 두 사람의 계정이 연결돼 있어 언제든 서로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었다.구호민이 강이주를 만났다는 사실을 알게 된 이유도 따로 있었다.구기빈 쪽에서는 구호민의 움직임을 전담해서 지켜보는 사람이 있었다.구기빈이 말없이 바라보자 강이주는 결국 구호민과 나눈 대화를 하나도 빼놓지 않고 모두 털어놓았다.구기빈의 표정이 무겁게 가라앉았다. “나 조금 뒤에 전용기 타고 그쪽으로 갈 거야. 별문제 없으면 이틀 안에는 계획대로 돌아오게 될 것 같아.”구호민이 강이주에게 말한 내용까지 포함해 모든 일은 구기빈이 예상한 범위 안에서 흘러가고 있었다.강이주는 걱정스러운 얼굴로 물었다. “지금 가면 안 들키고 들어갈 수 있어?”그쪽에는 지금 구호민이 보낸 사람들이 가득했다. 이런 상황에 구기빈이 들어가면 정체가 드러날 수도 있었다.알 수 없는 위험을 생각하니 강이주는 구기빈을 보내고 싶지 않은 마음이 들었다.그 속내를 알아챈 구기빈이 말했다. “다 준비해 놨어. 너무 걱정하지 마.”그 말을 듣고서야 강이주의 긴장이 조금 풀렸다.강이주가 천천히 말했다. “도착하면 나한테 연락해 줘. 당신이 떠나면 나도 오늘 퇴원할 거야. 구호민을 직접 만났으니 내 상태는 이미 그분에게 다 파악됐어. 더 입원한 척할 필요도 없고.”강이주가 병원에 머무는 동안 구호민도 강중그룹에 결정타를 날리지는 않았다. 결국 모든 행동이 자신을 떠보기 위한 것이었다는 판단이 들었다.강이주도 이제 돌아가 처리해야 할 일이 있었다.구기빈은 아직도 걱정스럽다는 듯 강이주에게 당부했다. “무슨 일 생기면 진호를 찾아. 그 친구가 당신 도와줄 거야.”배진호는 구기빈이 가장 신뢰하는 오른팔이었다. 구기빈은 무슨 일이 생기든 반드시 배진호에게 도움을 청하라고 했다.강이주는 구기빈이 배진호를 자신의 곁에 붙여 두겠다는 말을 거절하지 않았다.배진호가 있으면 실제로 훨씬 편하고 안전해질 것이다.
강이주는 돌아가는 길에 구희라에게 전화했다.구희라가 바로 물었다. [우리 엄마 어떠셔?]강이주는 유만정의 상태를 숨김없이 전했다.구희라는 끝까지 조용히 듣다가 다시 물었다. [우리 아빠도 거기 갔다는데, 너랑 마주친 건 아니지?]지금 구희라는 강이주와 구호민이 맞닥뜨렸을까 봐 걱정하고 있었다.마주친 정도가 아니었다.구호민은 아예 강이주를 기다리고 있었다.그래도 강이주는 그 사실까지 말하지 않았다. 지금 더 걱정되는 건 친구의 처지였다.강이주가 부드럽게 물었다. “너는 지금 어때? 계속 구 회장이랑 그렇게 대치할 생각이야? 평생 집에 갇혀 있을 수는 없잖아.”구호민의 성격이라면 구희라가 굴복하지 않는 한 정말 계속 가둬 둘 수도 있었다.자유를 하루아침에 빼앗긴 구희라의 평소 성격대로라면 며칠 안에 미쳐 버릴 것 같았다.구희라가 코웃음을 쳤다. [그럼 다른 방법 있어? 아빠랑 작은오빠가 아직 선하를 못 찾았대. 그 녀석 숨는 건 진짜 잘하더라. 역시 실망시키지 않아.]그 말을 들은 강이주가 한숨을 쉬었다. “그러니까 네가 일부러 그 집에 남아서 구 회장의 시선을 전부 끌고, 화도 혼자 다 받아 내는 거야? 주선하라는 남자 하나 지키려고?”오랫동안 친구로 지낸 강이주가 구희라의 속내를 모를 리 없었다.주선하는 구호민이나 구희도 쪽 사람들에게 잡혀서는 안 됐다. 강이주도 몰래 사람을 붙여 보호하고 있었다.다만 구희라가 정말 그만한 대가를 치를 가치가 있는지 스스로 생각해 보길 바랐다.처음에는 구희라가 집안에 반항하기 위해 주선하를 방패 삼아 혼인신고한 줄 알았다.하지만 지금은 전혀 아니었다.구희라가 단호하게 말했다. [내가 살겠다고 남을 불구덩이에 밀어 넣는 사람이야? 나, 그 사람 좋아해.]좋아하는 것만으로 모든 문제가 사라지는 건 아니었다.구호민이라는 벽은 여전히 너무 높았다.그래서 구희라는 자신이 할 수 있는 방식으로 주선하를 지키려 했다.강이주는 친구의 말을 들으며 생각에 잠겼다. 이해하지 못하거나 반대하는 게
구호민은 원래부터 의심이 많고 지나치게 조심스러운 사람이었다.확신을 얻을 때까지 같은 일을 놓고 몇 번이나 시험해 봐야 직성이 풀렸다.강이주는 눈가를 붉히며 말했다. “저도 직접 가고 싶죠. 그런데 회장님이 기회를 안 주시잖아요.”“설마 벌써 잊으셨어요? 계속 강중그룹을 몰아붙이는 이유도 제가 회장님 사람들을 따라 기빈 씨를 찾으러 갈까 봐 일부러 발목을 잡으려는 거 아니었어요?”말을 잇는 사이 눈물이 뺨을 타고 흘렀다. “그러니까 차라리 강중그룹에서 이제 손 떼 주세요. 저도 모든 걸 내려놓고 기빈 씨를 찾으러 갈 수 있게요.”“저는 몸이 하나라 동시에 여러 일을 다 할 수 없어요. 회장님은 정말 저희 집안이 완전히 무너지길 바라세요?”‘이 사람이 무슨 자격으로 저런 말을 해?’눈가에는 눈물이 맺혀 있었지만 표정은 한층 날카로워졌다. “회장님이 도와줄 생각이 없으시면 이런 식으로 사람 떠보면서 즐기지 마세요. 재미없어요.”“다른 수단도 얼마든지 있으시면서 저 하나 확인하겠다고 이러시는 거잖아요. 그래서 결과는 만족스러우세요?”“저는 전혀 아니거든요. 이쪽저쪽 뛰어다니느라 정신도 없는데 제 남자 얼굴은 한 번 못 보고, 여기서는 회장님이랑 연기까지 해야 하잖아요.”“제가 배우도 아닌데 연극이 보고 싶으시면 차라리 드라마 제작에 투자하시는 게 낫지 않겠어요?”구호민도 강이주가 더는 맞춰 줄 생각이 없다는 걸 알아차렸다.원래도 굳어 있던 얼굴이 더 어두워졌다. “기빈이는 깨어났어. 다만 절벽에서 떨어진 탓에 두 다리를 못 쓰게 됐지. 내가 사람을 시켜 데려올 거야. 네가 보낸 놈들은 이제 꺼지라고 해.”“자네도 내 앞에서 약한 척하면서 속으로 다른 생각이 있는 거 다 알아. 내가 강중그룹을 건드렸는데도 여기까지 버틴 건 인정해. 어느 정도 능력은 있겠지.”“그래도 내가 마음먹으면 강중그룹 하나 무너뜨리는 건 일도 아니야.”구호민의 목소리에 짜증이 짙어졌다. “지금 남겨 뒀다고 앞으로도 멀쩡할 거라는 뜻은 아니야. 조금이라도 분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