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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3화

Author: 주광
아린은 잔잔하게 미소 지었다.

“제가 지금 이안 엄마예요.”

그 한마디는 묘한 울림을 남겼다. 남자아이의 엄마는 곧장 눈치를 챘다.

엄마라면 다 안다.

‘내 아이와 남의 아이가 같을 수 있나?’

하물며 남편 전처가 낳은 아이와는 더더욱.

치킨 같은 이런 정크푸드... 친엄마라면 쉽게 허락하지 않았을 거라고 속으로 단정지었다.

‘역시 새엄마라 가능하지.’

하지만 겉으론 굳이 말하지 않았다. 그저 억지로 웃으면서 몇 마디 인사만 나누고는 아이를 데리고 자리를 뜨려 했다.

그러다 발걸음을 멈추고 다시 돌아서서 말했다.

“이안 어머님, 이런 음식은 몸에 좋지 않으니 되도록 아이한테는 적게 먹이세요.”

아린은 자리에서 일어나 고개를 끄덕였다.

“네, 자주 먹는 건 아니고요. 오늘은 그냥 가끔 먹는 날이에요.”

여자는 더 말하지 않고 그대로 아이를 데리고 나갔다.

치킨을 마저 먹고 나자, 아린은 습관처럼 이안을 도순희 집에 데려다 줄까 생각했다.

‘어제부터 이안이 우리 집에서 지내고 있는데 굳이 데려다 줄 필요는 없겠지.’

집엔 가사도우미도 없었다. 예진이 떠난 뒤 얼마 안 돼서 유순자도 그만두었으니, 달리 방법이 없었다.

결국 아린은 이안을 회사로 데려갔다.

소파에 과자를 잔뜩 올려두고, 아이패드를 손에 쥐여주었다.

“얌전히 놀고 있어.”

이안은 고분고분했다. 과자를 집어먹으며 태블릿 화면에 집중했다.

치통이 다시 올라올 때마다 아린은 약을 챙겨 먹였다.

오후 동안 두 번이나 진통제를 먹였고, 그 덕에 이안은 무사히 넘어갔다.

밤이 되어도 윤제는 집에 돌아오지 않았다. 전화 한 통만 남겼다.

[아린아, 난 며칠 동안 J시에 출장을 다녀와야 해.]

그 순간, 아린은 오히려 마음이 놓였다.

‘부윤제도 확실히 이안을 많이 챙겨.’

‘만약 충치 사실을 알게 되면 틀림없이 신경을 곤두세우겠지.’

‘그러면 난 아이 달래기도 힘들고, 주기적으로 검진도 데려가야 하고...’

하지만 윤제가 출장을 나간다면?

며칠 뒤 돌아왔을 때, 자신과 이안이 굳이 말을 꺼내지 않는 한 윤제가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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