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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8화

Author: 주광
예진은 곁에 서서 차갑게 내뱉었다.

“이안, 치료받기 싫으면 그냥 아프다고 울지 마.”

결국 아이는 아이다. 평소엔 고집을 부리고 아무리 속을 썩여도, 아프고 무서울 땐 엄마에게 기대고 싶은 게 당연했다.

예진의 냉담한 눈빛을 보자, 이안은 진짜 두려움에 휩싸였다.

결국 고집도 자존심도 내던지고, 의자에서 벌떡 일어나더니 예진에게 와락 매달렸다.

예진은 순간적으로 당황해 눈을 크게 떴다.

“싫어, 나 무서워!”

마취 때문에 말이 어눌해진 탓에 흐느끼는 모습은 더더욱 안쓰러웠다. 민혁조차 그 얼굴을 보고 있자니 마음이 저려왔다.

하지만 예진은 주먹을 꽉 쥐며 이를 악물었다.

“이안, 솔직히 말해. 너 몰래 간식 먹었지?”

이안은 눈물을 뚝뚝 흘리며 고개를 저었다.

“안 먹었어!”

예진은 곧바로 확신했다.

‘거짓말이야. 아니면 이렇게 단기간에 충치가 생길 리 없지.’

‘하지만 굳이 따져봐야 뭐해. 이미 버릇이 잘못 든 아이인데, 거짓말 하나쯤은 당연한 거겠지.’

한숨을 길게 내쉰 예진은 아이를 무심하게 떼어내더니, 다시 기계 위에 눕혀 강제로 고정시켰다.

“무서우면 참아. 난 이제 네 엄마가 아니야. 네 옆에 붙어서 시간 낭비해 줄 의무도 없어.”

이안은 울음소리가 더 커졌다.

“엄마! 싫어! 엄마!”

진심으로 두려운 탓에 아이는 오열하며 매달렸다. 하지만 예진은 스스로의 마음을 꺾지 않았다.

“다시 말하지만, 나한테 엄마라고 부르지 마. 너 이미 네 스스로 새엄마를 골랐잖아?”

“안타깝게도 네가 그토록 원하던 그 좋은 엄마는 지금 너한테 관심 없어. 나 역시 내 시간이 소중해. 여기서 그냥 아파 죽든가, 아니면 치료를 받든가. 선택은 네 몫이야.”

이안은 태어나서 처음으로 예진에게서 이렇게 강압적인 태도를 마주했다.

분노에 휩싸인 아이는 옆에 놓여 있던 치료 도구를 덥석 집어 들더니 예진을 향해 던졌다.

예진이 미처 반응하기도 전에, 민혁이 먼저 몸을 날려 예진 앞을 가로막았다.

도구가 민혁의 등에 맞았지만, 아이 힘으로는 별 타격도 없었다.

예진은 놀란 가슴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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