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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8화

Author: 주광
“결혼하고 나서야 예진이 알게 된 거야. 부윤제가 완전히 다른 사람이라는 걸. 그래도 예진의 성격 알잖아. 한 번 사랑하면 무조건 직진이잖아. 몇 년이고 그저 주기만 하고, 돌아오는 건 바라지도 않았어.”

“이안을 낳을 때도 그 인간은 출장 나가 있었어. 예진 혼자 집에서 쓰러져 반쯤 죽을 뻔하다가 구급차에 실려 갔고... 결국 혼자 병원에서 이안을 낳았지.”

“아이가 잘 안 나와서 결국 자연분만하다 제왕절개로 바뀌었어. 고통은 두 배였고, 몸도 크게 다쳤지.”

“그런데도 도 여사 그 지긋지긋한 시어머니가 예진이 몸이 상했다는 핑계로 애를 데려가 버렸어.”

“이안은 그 후로 줄곧 도순희 손에 자라왔어. 예진이 옆에서 늘 챙기고 보살폈지만, 아이는 결국 같이 있는 시간이 많은 쪽을 닮게 돼. 오빠도 봤잖아. 이안이 벌써 많이 변했어.”

“그뿐인 줄 알아? 얼마 안 돼서 류아린 그 계집애가 다시 들어왔잖아. 온갖 말로 설득하고, 눈물로 불쌍한 척하더니 금세 부윤제랑 도 여사 용서를 받아내고 본가에 들어앉았어. 이안도 눈이 돌아가서는 그 여자한테 엄마 소리를 하고.”

은주의 목소리는 점점 격해졌다.

“더 말 안 할게. 내가 봐도 숨 막혀. 그냥 딱 한 가지만 말해줄게. 예진이 이혼할 때 온몸에 상처투성이었던 이유... 그건 유치원에 불이 났을 때, 이안이 안에 갇혔거든.”

“예진이 목숨 걸고 뛰어 들어가서 아이를 구했어. 근데 류아린도 쓸데없이 따라 들어가선... 결국 그 부자놈들은 류아린부터 끌어냈고, 예진이 혼자 불길 속에 남겨졌어. 불이 조금만 더 늦게 꺼졌어도, 예진이는 그날 거기서 죽었을 거야.”

그 말을 듣자, 민혁의 눈가가 벌겋게 달아올랐다.

은주조차 눈물이 가득 고였다.

영호는 당황해 은주의 어깨를 감싸 안고 토닥였다.

“오빠, 그런 예진한테 지금 와서 ‘사랑한 사람이 잘못됐다’고 말하는 게... 그걸 누가 받아들일 수 있겠어?”

민혁은 수많은 가능성을 떠올려 봤지만, 이렇게까지 가혹한 진실은 상상조차 못했다.

예진이 빠져든 그 깊은 절망은, 다름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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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남편도, 아들도 내 발밑에 매달렸다   제442화

    만약 지금 바로 경찰이 들이닥친다면, 이병수는 곧장 마을 사람들을 불러 모아서 맞서려고 할 것이다.그렇게 되면 예진을 다른 곳으로 옮길 충분한 시간이 생긴다.그러면 진짜로 섣불리 움직였다가 미리 경계하게 만드는 꼴이 된다. 이병수가 예진을 어디로 빼돌릴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영호와 손태봉의 최종 결정을 들은 민혁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저 묵묵히 휴게실로 발걸음을 옮겼다.민혁이 이처럼 말없이 굳어 있을수록, 더 위태로워 보였다.그 모습을 지켜보던 은주는 안쓰러워 들어가 위로해주려 했지만, 재하가 팔을 붙잡았다.“은주야, 네가 위로한다고 했다가 자칫 말 실수라도 하면... 네 오빠 속을 부채질할 게 뻔해. 너희 남매가 크게 다투게 될지도 모르겠다. 이건 나한테 맡겨.”그렇게 말한 재하는 곧장 휴게실로 들어가 문을 닫았다.“나가. 혼자 있고 싶어.”민혁의 목소리는 이미 갈라져 있었다.재하는 민혁을 잘 알고 있었다.그는 절대 충동적인 사람이 아니었다. 아무리 마음이 무너져도, 예진의 목숨을 걸고 무모하게 뛰어드는 일은 하지 않을 사람이라는 걸.하지만 동시에 민혁이 지금 어떤 심정으로 버티고 있는지도 잘 알고 있었다.재하는 민혁 옆에 앉아 그의 어깨를 툭 하고 두드렸다.“알아. 네 마음 지금 어떤지. 너랑 예진 씨가 여기까지 오는 게 얼마나 힘들었는데.”그 순간, 재하는 민혁의 온몸이 작게 흔들리고 있다는 걸 느꼈다.민혁은 입술을 깨물며 힘겹게 입을 열었다.“재하야, 오늘 오후에 예진이가 잠깐 바람 쐬고 오겠다고 했을 때... 내가 붙잡아야 했어. 변호사 일 하다 보면 원한 살 수 있다는 거 뻔히 알면서, 왜 혼자 나가게 했을까...”재하는 고개를 세차게 저었다.“그건 네 잘못이 아니야. 누가 알았겠어. 예진 씨 첫 사건의 피고 집안이 이렇게 극단적인 사람들일 줄은...”민혁은 대답하지 않았다.하지만 그 눈빛에는 깊은 자책과 죄책감이 그대로 묻어나 있었다.‘만약 예진에게 정말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나는 평생

  • 전남편도, 아들도 내 발밑에 매달렸다   제441화

    조보군은 히죽 웃으며 말했다.“무슨 말씀을 그렇게 하세요? 제가 감방을 안 가본 것도 아니고... 감방이 뭐 대단한 곳은 아니잖아요.”탁!영호는 그 말을 듣자마자 책상을 내리쳤다.영호의 칼날처럼 날카로운 눈빛에, 한순간에 방 안 공기가 얼어붙었다.“그럼 대단한 곳이 아니라는 걸 알면서도, 왜 또 가려고 납치까지 손을 댄 거야?”평소 경찰 앞에서 뻔뻔하게 구는 조보군이었지만, 영호가 갑자기 노기를 드러내자 순간 멈칫했다.‘역시 경찰은 다르구나... 저 기세는 숨길 수가 없네.’옆방에서 몰래 상황을 지켜보던 은주는 눈을 반짝이며 속으로 중얼거렸다.“와... 우리 영호 씨, 진짜 멋있어!”그 옆에 있던 선아가 팔꿈치로 은주를 툭 치며 말했다.“쉿, 지금 그런 소리 할 때가 아니에요! 말을 조심해요. 서 변한테 걸리면 가만 안 둘 거예요.”잠시 멍해 있던 조보군은 금세 정신을 차리고 어깨를 으쓱였다.“납치라니요? 그건 너무 심한 말씀 아닌가요. 제가 사기 나 장난은 좀 쳤지만... 그런 건 해도 사람 목숨 걸린 일은 못 합니다. 감히 그런 건 안 해요.”영호는 코웃음을 치며 두꺼운 파일을 조보군 앞으로 내던졌다.“네 이름까지 내가 찾아낸 건, 증거가 충분하다는 얘기야. 너희 둘이 운전한 차 차주를 확인하는 건 일도 아니지. 게다가 피해자가 사라진 시각에, 바로 그 차에 태워져 갔다는 증언까지 있어.”조보군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대신 그 입가에 걸려 있던 비웃음이 서서히 사라져 갔다.영호의 미소는 더 차갑게 굳어졌다.“오늘 네 동생이랑 같이 경찰서에 들어온 이상, 발 뻗고 나갈 수 있을 거란 기대는 접어! 납치는 중죄야. 형량도 엄청 무겁지. 하지만 지금이라도 수사에 협조하면... 참작은 해줄 수 있지.”조보군은 어떻게든 둘러대며 빠져나가려 했지만, 영호는 틈을 주지 않았다.“거절하기 전에, 네 동생부터 생각해. 방금 전에 연락이 들어왔는데, 네 동생 이미 다 불었다는군. 형이라면... 이제라도 제대로 판단하는 게 맞지 않겠어?

  • 전남편도, 아들도 내 발밑에 매달렸다   제440화

    “규달이도 벌써 이만큼 컸는데, 마을 사람들이 다 아는 애잖아요. 맨날 집안에만 가둬두면 애가 답답해서 탈 나겠어요.”한순미는 억지로 웃으며 맞장구쳤다.“근필이 너는 또 웬일이냐? 오늘은 안 바쁘고?”김근필은 히죽 웃으며 능청을 떨었다.“어제 보군이랑 동일이한테 차를 빌려줬잖아요. 오늘 아침에 차 정리하다 보니까, 트렁크에 피 같은 게 묻어 있더라고요.”“마을 사람들 말로는 보군이랑 동일이가 아저씨네 물건 실어다 줬다던데... 혹시 누가 다친 건가 싶어서, 도움이 필요하실까 해서 와봤죠.”.이병수와 한순미가 순간적으로 서로 눈빛을 주고받았다.이병수가 먼저 입을 열었다.“에이, 무슨 사람이 다쳐. 요즘 우리 집에 잔치 준비하느라 정신없거든. 보군이랑 동일이한테 시내에서 고기 좀 실어오라 했는데, 아마 신선한 고기를 싣느라 피가 조금 흘렀나 보지.” “괜히 네 차를 더럽혔네. 미안하다. 내가 나중에 가서 깨끗이 닦아줄게.”김근필은 눈동자를 굴리며 능청스럽게 물음을 이어갔다.“잔치라니요? 큰아드님이 시내에서 애라도 봤어요?”한순미는 고개를 저으며 순박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큰아들은 이제 기대하기 힘들고, 이번에 시내에 있는 친척 덕에 둘째 인연을 봤거든. 며칠 전에 우리도 친정 쪽에 다녀왔지.”“애가 참 이쁘장하게 생겼는데, 좀 정신이 약한 것 같더라고. 오늘 아침에도 괜히 밖으로 뛰쳐나가서 동네 사람들 수고만 시켰어.”“그렇구만요. 좋은 일이네요. 제수씨는 어디 있어요? 저도 한 번 얼굴 좀 보게요.”김근필은 능청을 떨며 안채 쪽으로 발을 옮겼다.그러자 이병수와 한순미가 급히 나서면서 문을 가로막았다.“야, 너는 왜 이렇게 급하냐? 며칠 뒤 잔치 열면 싫든 좋든 다 보게 돼. 괜히 지금 들이닥쳐서 새댁 겁을 주면 어쩌려고 그래.”김근필은 속으로 ‘역시 안에 있구나’라며 심장이 두근거렸지만, 겉으로는 태연하게 웃어넘겼다.지금 필요한 건 괜한 의심을 사는 게 아니라, 예진이 정말 이 집 안에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것이었다.김근

  • 전남편도, 아들도 내 발밑에 매달렸다   제439화

    민혁의 주먹은 이미 하얗게 질려 있을 정도로 힘이 꽉 들어가 있었다. 이가 부딪히며 삐걱거릴 만큼 악물린 채, 당장이라도 폭발할 기세였다.‘예진이가 다쳤어... 그것도 크게 다친 게 분명해.’손태봉이 다시 김근필을 향해 고개를 숙였다.“김근필 씨, 당신 본래 나쁜 사람 아닌 거 압니다. 그러니 이렇게 합시다. 경찰 수사에 협조해서 그 아가씨만 구해내 준다면, 저희가 충분한 보상을 약속하겠습니다. 어떻습니까?”사람 욕심은 숨길 수 없는 법. ‘보상’이라는 단어에 김근필의 눈빛이 번쩍였다.“그 ‘충분한 보상’이란 게 얼마인데요? 다 아시겠지만 우리 마을에선 며느리 사고 파는 일은 흔한 일이에요.”“제가 괜히 경찰 편에 섰다가 마을에 소문이라도 나면, 꼴도 보기 싫은 꼴을 당할 텐데... 그 위험을 감수하려면 돈이 많아야 하지 않겠습니까?”노골적인 눈치 싸움. 더 많은 돈을 뜯어내려는 속셈이 뻔했다.손태봉이 대답을 망설이자, 은주가 먼저 입을 열었다.“김근필 씨, 그 아가씨 신분을 아십니까? 그저 그런 여자가 아니에요. H시에서도 손꼽히는 명문가의 따님입니다.”“감히 그런 사람을 건드렸다간, 마을이 통째로 무너져도 이상할 게 없어요. 하지만 반대로...” 은주는 목소리를 낮추고 단호히 말을 이었다.“김근필 씨가 우리를 도와 예진이를 구해낸다면, 얻을 수 있는 건 얼마든지 있습니다. 백억, 이백억, 그 정도는 충분히 가능합니다.”순간 김근필의 눈이 휘둥그레졌다.“그런 말은... 누구나 할 수 있죠. 근데 증거는요? 제가 목숨 걸고 도와줬는데, 약속 안 지키면 어쩔 건데요?”그때까지 입을 꾹 다물고 있던 민혁이 마침내 움직였다. 주머니에서 수표 한 장을 꺼내들더니, 손이 부들부들 떨리면서도 또렷하게 숫자를 적었다. 150억이었다.민혁은 수표를 김근필 앞으로 밀어내며 낮고 단호하게 말했다.“이건 선금입니다. 김근필 씨의 수고비로 드리는 겁니다. 예진을 무사히 구해낸다면, 얼마든지 더 줄 수 있습니다. 원하는 만큼...”비록 무식한 시

  • 전남편도, 아들도 내 발밑에 매달렸다   제438화

    영호가 경찰들을 이끌고 도착하자, 민혁과 재하가 맨 앞에서 합류했다.현지 경찰을 지휘하는 손태봉 경위는 이야기를 꺼내자마자 깊은 한숨부터 내쉬었다.“지금 무작정 들어가면 아무것도 못 찾습니다. 이 마을 놈들은 여우보다 영악해요. 벌써 고 변호사님은 어디 깊숙이 숨겨 놨을 겁니다. 게다가...” 손태봉은 목소리를 낮췄다. “설령 우리가 고 변호사님을 찾아낸다 해도, 바로 데리고 나오기도 어렵습니다. 마을 사람들이 한꺼번에 들고 일어나면, 대규모 폭동으로 번질 수도 있어요.”민혁은 이를 악물고 옆에서 말없이 서 있었고, 참다 못한 재하가 목소리를 높였다.“그럼 어쩌자는 겁니까? 여기서 손 놓고 앉아만 있으라고요? 예진 누나가 지금 어떤 꼴을 당하고 있을지 아십니까? 매분 매초가 위험한데, 밤까지 기다리란 말입니까?”영호 역시 굳은 얼굴로 맞장구쳤다.“맞습니다. 고 변호사님이 이런 곳에 있다는 것 자체가 이미 위험합니다. 다른 방법은 없는 겁니까?”손태봉은 잠시 생각하다 고개를 끄덕였다.“일단 진정합시다. 이미 차량 조회에서 나온 명단대로, 차량 소유자를 불러오라고 지시했습니다.”“어쨌든 이 차로 고 변호사님을 납치해간 건 확실하니, 차주가 뭔가 알고 있을 겁니다. 먼저 고 변호사님이 정말 이 마을에 있는지부터 확인해야 합니다. 그게 우선이에요.”잠시 후, 경찰 두 명이 한 남자를 끌고 들어왔다.비쩍 마른 키에 까무잡잡한 피부, 얼굴빛은 자줏빛으로 떠 있었고, 술기운이 배어드는 듯한 인상. 이름은 김근필이었다.김근필은 경찰을 보자마자 두 손을 내저으며 다급히 말했다.“경찰관님, 저는 진짜 죄 없는 사람입니다! 실종 사건이건 뭐건 저랑은 아무 상관없어요.”“저 혼자 사는 독거남입니다. 한 술 뜨면 배부른 신세인데, 뭔 놈의 인신매매 같은 걸 합니까? 목숨 걸고 그럴 이유가 없잖아요.”손태봉이 싸늘하게 김근필을 바라보며 단호하게 말했다.“김근필 씨. 저희가 신원 조회는 이미 다 했습니다. 정식 직장은 없지만, 전과도 없는 건 알아요.

  • 전남편도, 아들도 내 발밑에 매달렸다   제437화

    원래라면 민혁이 제일 먼저 떠올렸어야 할 사람이 봉춘영이었다.그러나 예진의 일이 터지자 마음이 앞서 생각이 꼬여버린 것이다.결국 영호가 일깨워주고서야, 민혁은 번뜩 정신을 차렸다.그는 곧장 봉춘영에게 전화를 걸었다.당시 봉춘영은 병원에서 퇴원 수속을 막 마친 참이었다. 주머니 사정이 어려워 더는 입원치료를 받을 형편이 안 됐던 것이다.그리고 병원 현관을 나서던 순간, 핸드폰이 울렸다.전화를 받은 봉춘영은 민혁의 다급한 설명을 들으며 이내 얼굴이 굳어졌다.[다, 다 제 탓이에요. 고 변호사님이 이렇게 된 건 전부 저 때문이에요... 제가 누를 끼쳤어요.]민혁은 이마를 짚으며 낮게 끊어 말했다.“여사님, 지금은 그럴 시간이 없습니다. 이규철 집안에 대해 아는 게 있으면 뭐든 말씀해 주세요.”봉춘영은 눈가가 젖어들었지만 꾹 참고 차분하게 입을 열었다.[이규철이만 봐도 알 수 있잖아요. 그 집안 식구들은 다 제멋대로고, 독한 사람들이에요. 원래 우리 마을 자체가 법에 대한 의식이 희박해요.][산골이라 다들 배운 것도 적고... 그래도 이렇게 노골적인 일은 흔치 않아요. 하지만... 이병수라면 충분히 그럴 수 있어요.][아들이 감방에 들어간 걸 원망해서 고 변호사님을 끌고 간 거라면, 너무도 가능성이 크지요.]그녀는 이를 악물며 말을 이어갔다.[마을 사람들이 사정을 모르면, 당연히 이병수 편을 들 겁니다. 경찰이 와도 순순히 내줄 리 없어요. 고 변호사님이 정말 거기 끌려갔다면... 일이 아주 까다로워져요.]민혁은 손을 꽉 쥐며 속으로 삼켰다.‘역시... 예진이는 그 집에...’봉춘영의 목소리가 더 무거워졌다.[게다가 이병수가 사람을 숨기려 했다면, 자기 집 안은 아닐 겁니다. 우리 마을은 지하창고도 많고, 조금만 산 속으로 들여보내도 찾기가 힘들어요. 그렇게 숨겨놓으면 경찰이라도 쉽게 못 찾아요.]민혁은 이 악문 목소리로 물었다.“여사님, 지금 어디 계십니까? 가능하다면... 제발 서둘러 마을로 돌아가 주실 수 있습니까? 예진 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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