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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5화

Penulis: 주광
[부회장님, 양혜숙 쪽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그 남자가 예상대로 바로 연락을 했답니다.]

민혁은 곧바로 미간을 찌푸렸다.

“어떻게 됐어요? 그자를 잡았습니까?”

서해도의 목소리에는 미안함이 묻어 있었다.

[그자는 경계심이 너무 강했습니다. 양혜숙이 약속 장소에 나타나자, 이상하다는 걸 눈치채고 도주했습니다. 제가 사람들을 데리고 몇 블록이나 쫓았지만 결국 놓쳤습니다.]

그 말은 곧 경솔하게 움직였다가 잔뜩 경계만 하게 만들었다는 말이나 다름이 없었다.

민혁도 순간 흠칫할 수밖에 없었는데, 그때 서해도가 다시 말을 이었다.

[다만, 도망치던 중에 옷의 단추 하나가 떨어졌습니다. 지금 그 단추를 가지고 의류 브랜드를 추적하는 중인데, 그걸로라도 단서를 찾을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민혁이 이를 악물었다.

“알겠습니다. 내일 바로 돌아갈 테니까 최대한 빨리 단서를 확보하도록 하세요.”

전화를 끊자마자, 은주가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민혁을 바라보았다.

“오빠, 뭔가 단서가 나온 거야? 이게 신세준이랑 관련 있든 아니든, 제발 나한테 숨기지 마. 내가 직접적으로 도와줄 수는 없어도, 그래도 사정을 알아야 하잖아.”

은주의 머릿속이 얼마나 복잡할지 잘 아는 민혁은 고개만 끄덕일 뿐, 더 이상의 정보는 밝히지 않았다.

감정을 어느 정도 달랜 뒤 선아가 은주를 병원으로 데려다 주었고, 예진은 민혁과 함께 집으로 돌아갔다.

며칠 동안 쉴 틈도 없이 바쁘게 움직였기에, 두 사람 다 몸도 마음도 지칠 대로 지칠 수밖에 없었다.

마침 민혁이 내일 J시로 돌아가기로 해서, 오늘만큼은 집에서 제대로 쉬기로 했다.

차가 아파트 단지 입구에 막 도착했을 때였다. 단지 안으로 들어서기도 전에, 길가의 수풀 속에서 갑자기 누군가 튀어나오더니 무작정 차량 앞으로 뛰어들었다.

민혁이 반사적으로 브레이크를 꽉 밟자, 관성 때문에 예진의 몸이 앞으로 확 쏠렸다.

차가 완전히 멈추자, 민혁은 곧바로 예진의 상태부터 살폈다.

안전벨트 덕분에 다치지 않았다는 걸 확인하고, 민혁이 분노를 억누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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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기가 나를 밀어낸다면, 난 울면서 매달리거나 다시 돌아가자고 하지도 않을 거야. 가기가 원하는 대로 다른 사람하고 연애하고 결혼하고, 다른 사람 아이도 낳을 거야.” “그리고 자기를 완전히 잊을 거야. 그땐 우리 둘 사이에 아무 관계도 없을 테니까, 그때 가서 후회해도 늦어!”‘사실 사람은 누구나 이별을 말할 때, 오직 ‘헤어지는 그 순간’만을 떠올리지.’‘그러나 진짜 견디기 힘든 건, 그 뒤로 상대가 더 이상 자신의 사람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는 매 순간이야.’이런 생각이 스치자, 영호의 마음속 망설임은 단숨에 사라졌다. 그는 확신했다. 은주가 더 이상 자신의 사람이 아니라는 현실을, 자신은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그래서 이번에는 도망치지 않았다. 용기를 낸 영호는 은주의 손을 잡고 자신의 앞으로 끌어당긴 뒤, 거칠고도 집요하게 은주의 입술을 탐했다.입가에 옅은 미소를 지은 은주는, 그 키스에 화답하듯 더욱 깊게 받아들였다.이틀 뒤 아침. 예진과 민혁은 이른 시간부터 옷을 차려 입었다. 예진은 하얀 원피스, 민혁은 깔끔한 흰 셔츠 차림이었다.구청에서의 사진 촬영도 무사히 마쳤고, 혼인신고를 기다리는 동안에도 민혁의 마음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모든 게 너무 완벽해서 오히려 현실 같지 않았다. 민혁의 손바닥에 땀이 맺힌 걸 본 예진이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이렇게 긴장돼요? 별별 풍파도 다 겪은 서 변이 또 이렇게 긴장할 줄은 몰랐네요?”민혁은 예진의 코를 살짝 건드리면서 말했다.“아무리 큰 풍파도 이 정도는 아니죠. 예진 씨와의 결혼보다 더 중요한 일은 없어요.”예진은 예전에 윤제와 혼인신고를 하러 갔던 때를 떠올렸다. 그때도 분명 긴장했고 기대도 했었다.하지만 그때 윤제는 의자에 멍하니 앉아 있기만 했다. 그때는 그 모습을 긴장해서 그런 거라고 생각했지만, 지금 와서 생각해 보니 그저 우습기만 했다.‘부윤제는 긴장한 게 아니라 망설이고 있었고, 여전히 누군가를 잊지 못하고 있었던 거야.’‘서로를 향해 달려가는 마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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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록 중간에 윤제가 끼어들어 한때 인연을 가로챘다 해도, 윤제가 빼앗아 간 인연은 결국은 다시 민혁의 곁으로 돌아가게 되어 있었으니까.영호가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말했다.“사실 사회에 나와서 경찰로 일하면서 예전에 나를 후원해 줬던 분을 꼭 한번 만나서 직접 감사 인사를 하고 싶다는 생각은 계속 가지고 있었어.” “그래서 학교에도 연락해 봤는데, 개인정보라며 알려줄 수 없다고 했어. 후원자 본인도 드러나는 걸 원하지 않는다면서. 그런데 이렇게... 결국 하늘이 직접 감사할 기회를 주셨네.”은주는 씩 웃었다.“나도 몰랐어. 그때 돈만 좀 썼을 뿐인데, 남자친구로 돌아올 줄은. 하지만 나는 말로만 하는 약속은 안 믿어. 정말로 고맙다면, 감사할 방법은 내가 정해야 돼”영호는 미소 짓고 있는 그녀를 바라보면서, 두 눈에 가득한 애정을 숨기려고 하지도 않았다.“그럼 우리 은주 씨가 어떤 감사를 받기를 원하시는지, 한번 들어볼까요?”말이 끝나자마자, 은주가 갑자기 고개를 숙이면서 영호의 입술에 입을 맞췄다.아쉬운 듯 그녀의 머리를 감싸 쥔 영호의 혀가 그녀의 이를 부드럽게 감싸면서, 두 사람은 키스를 계속 이어갔다.한참이 지난 뒤에야 입술을 뗀 은주는 얼굴마저 붉어진 채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입술을 깨물며 몰래 웃던 은주는, 이불 위로 솟아오른 영호의 그 부분을 보자 무심코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이봐요, 예 형사님. 몸 상태가 꽤 좋으시네요? 이렇게 다치고도 생리 반응은 멀쩡한데요?”시선을 내리고 이불 위를 본 영호의 얼굴에 그제서야 옅은 홍조가 번졌다.“서민주 씨, 이 정도인 걸 다행으로 아셔야죠. 이런 기본적인 생리 반응조차 없다면, 서민주 씨의 남은 인생에서 행복이 크게 줄어들 테니까요.”“나 참!”영호를 놀리려다 오히려 되치기를 당한 것이다.은주가 시원찮으면서 점잖은 척한다면서 놀리자, 영호가 눈썹을 치켜세웠다.“네가 원하는 감사가... 바로 이거야?”은주는 고개를 저었다.“무슨 소리! 이건 이자일 뿐이지. 내가 원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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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주는 마치 구명줄이라도 붙잡은 듯 급히 말을 받았다.“와, 이렇게 오랜 시간이 지나서야 두 사람도 결국 결실을 맺었네!”은주의 반응을 본 가족들도 자연스럽게 화제를 돌렸다.영호는 말없이 그 모든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사람들은 한동안 민혁과 예진의 이야기를 하면서 기분좋게 대화를 나눴다.시간이 꽤 지난 뒤에야 은주는 모두를 배웅했다. 문이 닫히고 난 뒤 병실에는 영호와 그녀 둘만 남았다.그제서야 은주는 다시 어색해졌다. 사과를 깎겠다고 했다가, 또 시간이 늦었다며 세수를 해야겠다고 하기도 했다.그녀가 어쩔 줄 몰라 하는 모습을 보다 못한 영호가 먼저 입을 열었다.“은주 씨, 우리 이야기 좀 하자.”세면대 가장자리를 잡은 손에 힘이 들어가면서 은주는 그대로 굳어 버렸다. 심장이 덜컥 내려앉는 느낌이었다.‘이야기하자고? 무슨 이야기를... 이렇게 똑똑한 사람인데, 이미 다 알아차렸겠지. 내가 그때 후원한 사람이라는 걸...’마음이 불안하게 흔들리자, 그런 느낌이 싫은 은주도 이를 악물고 결심했다.세숫대야를 옆에 내려놓은 뒤, 마치 각오를 다진 사람처럼 영호의 앞에 섰다.“잠깐만, 말하지 마. 내가 먼저 다 말할게. 나도 지하실의 그날 밤 이후에야 우리 사이에 이런 인연이 있었다는 걸 알았어.” “나는 그 일과 상관없이 영호 씨하고 사귀는 거야. 그 돈도 동정해서 준 게 아니고. 그러니까 괜히 이상한 생각 하지 마.” “만약 이 일 때문에 자존심이 상해서 나랑 헤어지자고 하면... 난 절대 받아들일 수 없어.”은주가 이렇게까지 진지한 표정을 짓자, 잠시 멍해졌던 영호가 이내 웃음을 터뜨렸다.영호의 웃음에 괜히 민망해진 은주는 고개를 숙인 채 손끝으로 옷자락만 괜히 비틀었다.예전에는 늘 일이 바빠서, 사귀면서도 실제로 함께 보낸 시간은 그리 많지 않았다.하지만 병원에 함께 있는 이 시간 동안, 둘은 비로소 매일 함께 보내게 되었다. 그제서야 영호는 은주가 겉으로 보이는 것처럼 철없는 재벌가 아가씨가 아니라는 걸 알게 되었다.그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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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백윤선과 서중국을 바라보면서 영호가 말했다.“아버님, 어머님... 제가 조금 감정이 북받쳐서 순간적으로 감정을 조절하지 못했습니다. 괜히 웃음거리를 만든 것 같아서 죄송합니다. 제가 사실은 좀...”오글거리는 말을 어떻게 꺼내야 할지 몰라서, 영호는 말끝을 흐리며 고개를 살짝 숙였다.은주가 얼른 그의 어깨를 두드려 주자, 예진도 옆에서 부드럽게 덧붙였다.“괜찮아요. 흐린 날도 언젠가는 지나가고, 비가 온 뒤엔 무지개가 뜨잖아요.”비록 진부한 말이었지만, 지금 이 순간에는 더없이 잘 어울리는 위로였다.바로 그때, 백윤선이 문득 뭔가 떠오른 듯이 말했다.“그러고 보니 자네 이름이 왜 이렇게 익숙한가 했어. 영호라고 했지? 은주야, 예전에 네가 후원했던 그 경찰행정학과 학생 이름도 영호 아니었어?”어머니가 이 이야기를 꺼낼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기에, 은주는 순간 심장이 멎는 듯했다.얼른 반응하면서 은주가 다급하게 손을 내저었다.“아니야! 내가 후원한 사람은 경찰행정학과 학생도 아니고 이름도 영호가 아니었어. 엄마가 기억을 잘못한 거야. 괜히 없는 말 만들지 마!”서중국도 잠시 멈칫하더니, 이내 무언가 떠오른 듯이 말했다.“나도 어렴풋이 기억이 나는 것 같구나. 네 엄마가 잘못 기억한 건 아닌데... 어떻게 이렇게 우연일 수가 있지? 영호가 네가 예전에 후원했던 그 학생은 아니겠지?”그 말을 듣는 순간, 붉게 상기됐던 영호의 눈가가 굳어 버렸다. 잠시 멍해졌던 영호는, 문득 모든 것이 이해되는 듯했다.‘그래서 그때 지하실에서, 내 이야기를 듣고 은주가 그렇게 크게 반응했구나.’‘설마 했는데... 원래 그 사람이 은주였던 거야!’사실 은주는 이 일을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이 사실이 영호의 자존심을 다치게 할까 봐 무의식적으로 두려웠기에.또 한편으로는, 자신과 영호의 감정이 다른 이유로 왜곡되어 보이는 걸 원하지 않았다.급해진 나머지 말도 앞뒤가 맞지 않았고, 은주의 얼굴에는 당황함이 그대로 드러나 있었다.“무슨 소리야, 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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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신의 불확실한 미래에 은주의 인생 전부를 걸게 하는 건 너무 이기적이기에, 영호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그렇게 생각한 영호가 막 입을 열고 설명하려고 했다.그러나 말을 꺼내기도 전에 민혁과 예진이 서중국과 백윤선을 데리고 병실로 들어왔다. 병실 문이 열리고 백윤선을 보자 참아왔던 감정이 터져 버린 듯, 은주는 울음을 터뜨리며 달려가서 그녀를 꼭 끌어안았다.아무리 나이가 들어도 엄마 앞에서는 여전히 아이인 법이다. 그동안 은주는 늘 밝은 얼굴로 영호를 격려했고, 누구에게나 씩씩하고 긍정적인 모습만 보여 왔다.하지만 그녀의 마음속에는 깊은 두려움이 자리하고 있었다. 영호가 사라질까 봐, 그리고 또다시 무슨 일이 생길까 봐 너무나도 무서웠다.눈에 띄게 야위어 버린 딸을 보자, 순식간에 서중국의 눈시울이 붉어졌고, 백윤선은 딸을 안고서 가슴 아파했다.“엄마, 너무 보고 싶었어. 왜 이제서야 온 거야?”백윤선이 그녀의 코를 살짝 꼬집으며 말했다.“여전히 뻔뻔한 거 좀 봐? 너 집에 안 들어온 지가 얼마나 됐어? 엄마 아빠 생각은 하나도 안 하고 밖에서만 지내더니, 이제서야 울면서 매달리네.”씩 웃은 은주는 다시 백윤선의 품을 파고들면서 애교를 부렸다.영호가 몸을 일으켜 인사하려고 했지만, 움직이기가 쉽지 않았다. 그걸 본 민혁이 바로 손으로 영호를 부축하면서 다시 침대에 눕혔다.“괜히 움직이지 마. 상처가 벌어지기라도 하면 큰일 나. 다 한 가족인데, 그렇게 예의 차릴 필요 없어.”영호는 고개를 끄덕인 뒤에야 서중국과 백윤선을 바라보았다.“아버님, 어머님... 멀리서 오셨는데 제가 차 한 잔도 대접하지 못해서 정말 죄송합니다.”그제야 백윤선은 시선을 영호에게 옮겼다. 많이 수척하고 창백한 얼굴이지만, 본래 인상이 좋다는 건 한눈에 알 수 있었다. 분명 훤칠하게 잘 생긴 청년이었을 것이다.그제야 자기 딸이 이번에 왜 이렇게까지 고집을 부렸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서중국이 손사래를 치면서 말했다.“다 한 집안 식구들인데 그런 건 신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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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혁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중요한 친척들하고 가까운 지인들만 초대해서, 다 같이 편하게 축하하는 정도로 하면 될 것 같아요. 너무 화려하게 꾸미면 오히려 부담스럽잖아요. H시에 있는 우리 가문의 리조트에서 간단하게 하죠.”이미 두 사람이 내린 결정인 만큼, 양가 어른들도 별다른 이견은 없었다. 그렇게 식사는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마무리되었다.고환일과 송승예는 집으로 돌아갔고, 민혁과 예진은 서중국, 백윤선과 함께 병원에 있는 은주와 영호를 찾아갔다.지난번 서중국이 H시에 왔을 때 영호를 한 번 만난 적이 있었고, 돌아간 뒤 영호에 대한 이야기를 모두 아내에게 전해주었다.백윤선은 오히려 영호가 무척 마음에 들었다. 자신의 딸을 위해서 다른 사람과 맞서 싸울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그만큼 큰 용기가 필요한 일이기 때문이다.차를 타고 가는 동안, 민혁과 예진은 영호의 부상 상태를 간단히 설명해 주었다. 그동안은 두 분이 걱정할까 봐 일부러 서로 입을 맞추면서 숨겨 왔던 일이었다.영호의 부상이 이렇게 심각하다는 것과 그 배후에 세준이 얽혀 있다는 이야기를 듣자, 서중국은 분을 참지 못하고 자신의 허벅지를 세게 쳤다.“그때 내가 그 자식을 너무 봐줬어! 그 자식을 그렇게 쉽게 놔주면 안 됐는데... 신씨 가문에 숨통을 틔워주고 영호도 자기가 좋아하는 분야에서 계속 일할 수 있기를 바랐을 뿐인데, 그게 오히려 영호 그 아이를 해치고 말았구나!”예진이 얼른 서중국을 달랬다.“작은아버지, 그건 작은아버지 잘못이 아니에요. 신세준 쪽에서 저지른 잘못이 워낙 많으니까, 언젠가는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될 거예요. 지금은 영호 씨 상태가 제일 중요해요.”백윤선이 미간을 찌푸린 채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우리 딸 성격 알잖아. 어릴 때부터 손에 물 한번 묻혀 본 적도 없는 애가, 누굴 보살펴 본 적이 있겠어? 영호가 나중에 정말 후유증이라도 남게 되면... 은주가 같이 사는 게 쉽지 않을까 봐 걱정이 되네.”역시 어머니는 어떤 상황에서도 자식부터 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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