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기대 이상의 성과에 기뻐하는 표정이었다. 일을 하겠다는 자신의 열의가 더욱 커졌다고 느끼면서, 찬란한 탄탄대로가 자신을 맞이하는 것 같았다.전임 책임자는 지금 이미 임페리얼 본부로 전근되어 직무를 맡고 있다는 걸 생각하니, 밝은 미래가 보장되면서 심지어 4대 호법이나 8대 주장이 되는 것도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여겨졌다.진루안은 몹시 흥분한 상태의 책임자를 바라보고 고개를 저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스승의 안목이 높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백무소는 임페리얼을 창립한 후 4대 호법, 8대 주장, 각 성의 지부 책임자, 각국의 지부 책임자, 각 시, 구, 현의 지회 책임자, 각국의 지역급 지회 책임자의 체계를 만들었다.‘이렇게 피라미드식으로 단계별로 관리하고 진급하는 양호한 운용 시스템을 가지고 있는 임페리얼은, 서로 순환하면서 단시일 내에 붕괴되지 않게 돼.’‘사람을 열심히 일하게 하려면 반드시 충분한 동기 부여가 있어야 해. 그렇지 않으면 왜 필사적으로 일을 하겠어? 빚을 졌어? 아니면 빈말뿐인 보상을 받으려고?’진루안은 임페리얼의 구조에서 진씨 가문의 내부 문제를 연상했떠올렸다.‘지금 진씨 가문이 발전하지 못하는 원인은 바로 너무 혼란스럽기 때문이야. 이런 혼란은 진씨 가문이 멸망한 뒤, 지금의 진씨 가문에서 줄곧 나타난 문제야.’비록 진루안은 감히 할아버지 진봉교를 비판하는 불효를 저지를 수는 없지만, 이렇게 여러 해 동안 할아버지가 진씨 가문을 할아버지의 손에 있어서 장악하고 있었으니 말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진봉교는 명확한 승진 메커니즘을 내놓지 않았다. 비록 이른바 원로들이 있지만 그것은 진씨 가문을 안정시키기 위해 설립된 것으로, 중간층 아래의 진씨 가문 자제들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었다.그러므로 진루안은 아주 디테일하게 생각했다. ‘이번에 건성 동강시로 돌아간 후 진씨 가문을 잘 배치하려면, 내가 진씨 가문의 구조를 똑똑히 알아야 해.’‘가문의 모든 자제들에게 왜 노력해야 하는지, 왜 분투해야 하는지 알
진씨 가문은 대원로인 진룡강을 필두로 용자가 항렬이 가장 높다. 진룡강 외에는 바로 2원로인 진룡수가 있다.이 골동품에 해당하는 두 명의 용자 항렬을 제외하면, 진봉교와 같은 봉자 항렬이 1대 구성원이라고 할 수 있다. 태자 항렬이 2대 구성원이고 진루안을 필두로 하는 황자 항렬이 3대, 진도구의 도자 항렬이 4대, 수자 항렬이 5대 자제에 해당된다.차에 탄 5대 자제들은 대부분 열 살 아래, 혹은 10대였고, 20세 이상의 5대 자제는 거의 없었다.5대 항렬의 자제는 대략 300여 명이다.4대 자제들이 대략 1천700여 명이고 3대 자제들은 500여 명이다.“5대가 차에 탄 후, 4대, 3대의 순서대로 차에 타고 시끄럽게 떠들지 마세요!”진루안은 지금 마치 유치원의 선생님이 된 것처럼 이 진씨 가문 자제들을 아주 상세하게 조직하고 있어서, 마음속으로는 약간 피곤하다는 느낌을 받았다.한 대씩 버스가 마을을 떠나면서 진씨 가문의 이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음을 의미했다.“할아버지, 그리고 원로 어르신들, 가시죠!”마지막 버스 한 대에는 당연히 진루안과 원로들, 그리고 일부 2대의 정예 구성원들이 탔다.웃으며 수염을 늘어뜨린 진봉교가 먼저 버스에 올랐다. ‘고향'을 떠나는 슬픔과 서글픔은 조금도 없고 미래에 대한 동경만 있을 뿐이다.물론 진봉교가 가장 기뻐한 것은 역시 진루안이 진씨 가문의 주인이 되겠다고 약속한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가장 기쁜 일이다.“경아야, 너와 루안이는 언제쯤 결혼하니?” 차에 오른 진봉교는 쉴 새도 없이 서경아와 결혼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이로 인해서 서경아는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른 채 결국 무슨 말도 하지 못했다.그러나 서경아의 모습은 원로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누구라 할 것 없이 하나같이 마치 애늙은이처럼 손녀며느리에게 농담을 했다.‘이 늙은이들이!’ 화가 난 진루안은 그들을 노려보았지만 이를 꽉 깨물고 참을 수밖에 없었다.“작은할아버지?” 진루안이 몸을 돌려 보자 곁에 앉아 있는 진봉한이 복잡한
“진 선생님, 천촉성에 오시면서 어떻게 미리 우리에게 한마디도 하지 않으셨어요!”웃는 얼굴로 진루안에게 다가간 천촉성 정사당을 대표하는 대신이 먼저 손을 내밀었다.진루안은 웃으며 그와 악수를 한 뒤 말했다.“공적인 일도 아니고 단지 저 진루안의 사적인 일이라서 여러분에게 폐를 끼치지 않으려고요.”“천촉성의 선임대신은 아직 인선이 안 됐나요?”진루안은 이 정사당의 대신들을 보았지만 모두 선임대신이 아니다.앞서 천촉성의 선임대신 손복기는 이미 물러났고, 진루안은 아직 손복기에게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앞서 진루안은 손복기에게 좋은 자리를 마련해주겠다고 대답했다.이로 인해 현재 천촉성은 우두머리가 없게 되었고, 조의 국왕도 누가 다음 천촉성 선임대신이 될 것인지 결정하지 않았다. 이 위치는 바로 여기에 걸려 있기에 많은 천촉성의 대신들은 저마다 욕심을 내게 되었다.그들은 지금 네 명의 대신이 온 의도를 진루안은 정말 너무나 잘 알고 있다. 단지 자신에게서 길을 찾아 선임대신이 될 기회를 가지려는 것에 지나지 않았다.‘다만 선임대신은 누구나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누구나 그런 실력을 갖고 있는 것도 아니야. 만약 또 마음이 올바르지 못한 자가 나타난다면, 천촉성 전체에 나쁜 일이 될 거야.’‘아마도 이게 국왕 조의가 한 달여가 지났는데도 아직 선택하지 않은 이유일 거야.’ 그렇다면 진루안도 국왕에게 폐를 끼치지 않을 것이다.결국 조정의 일, 특히 이런 인사의 문제에 있어서 진루안은 일반적으로 최고위직의 인사에 참여하지 않는다. 그는 동강시의 대신 임명에만 참여한 적이 있다. 단지 이것뿐이었다.“진 선생님이 손복기를 그렇게 비참하게 만드셨는데 지금 누가 감히 오겠습니까?”진루안과 악수했던 대신이 쓴웃음을 지으며 마치 불평처럼 한마디 했지만, 역시 자조적인 말이었다.그는 본래 선임대신을 물려받을 기회가 가장 많았지만, 정말 너무 위험했기에 그 자신은 이 선임대신을 하고 싶지 않았다.결국 진루안이 오늘 진씨 가문 사람들을 데려가게 된다. 이는
“어르신께서 이렇게 여러 해 동안 천촉성에 기꺼이 공헌하셨기에, 제가 천촉성 정사당을 대표해서 감사드립니다.”대신들은 진봉교와 이야기를 나누는 대신들의 얼굴에는 찬란한 거짓웃음이 가득했다. 진루안은 어이가 없었다. ‘할아버지가 천촉성을 위해 뭘 기여했지? 진씨 가문의 산골 마을 수만 제곱미터의 땅을 공헌한 거야?’‘이 대신들은 정말 위선적이야.’그러나 진루안도 드러내지 않았다. 필경 모든 대신들에게 미움을 사는 그런 일은 하지 않을 것이다.그는 몇 명의 대신을 단독으로 처리할 수 있는데, 이것은 썩은 고기를 도려내는 것에 속한다.그러나 만약 모든 대신을 욕한다면, 순전히 자신의 머리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한 사람이 아무리 대단해도 감히 한 계층에 대항할 수는 없다.“아아, 아아,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진봉교의 표정은 지금 다소 부자연스러웠다. 그는 비록 큰 인물을 본 적이 있지만, 고대 무술계의 그 무대에 오르지 못하는 강자에 불과했다.이런 공식 신분의 거물들을 언제 본 적이 있겠는가? 그래서 지금 약간 긴장하고 있었다.진봉교가 좀 긴장했다면, 진봉교의 뒤에 서 있는 진씨 가문 자제들은 긴장에 더해서 흥분한 상태였다.그들은 이전에 단지 산골 마을에 있을 때는 눈앞의 이런 대신들이 말하고 결정하는 것은 TV에서나 보았을 뿐, 여태까지 그들의 실제 얼굴을 본 적이 없었다.지금 이 대신들이 그들의 가주를 만나자 모두 깍듯하게 허리를 굽히는 것을 보았다. 마음속의 이 득의양양함을 숨길 수 없었고 모두 얼굴에 드러났다.대원로인 진룡강은 온통 주름투성이인 얼굴이 지금 틀니가 빠질 듯이 웃고 있었다. 이렇게 오랜 세월 동안 그는 처음으로 진씨 가문의 중요성을 느꼈다.오늘 전까지 진씨 가문은 거의 사회와 동떨어져 있었는데, 오늘부터 그들 진씨 가문은 비로소 세상에 진출한 셈이다.“여러분과 더 이상 많이 말하지 않을게요, 기회가 있을 때 이야기를 나눕시다.”“진씨 가문 자제들은 터미널로 들어가세요!”“임페리얼의 요원들, 너희들이 신경 써
이찬국은 우영천에 감사하고 싶었지만 우영천은 차에 올라 떠나면서 기회를 주지 않았다.옆의 터미널 입구를 덩그러니 바라보던 이찬국은 쓴웃음을 금치 못했다. 역시 자신이 가장 어린 대신이어서 당당하게 말을 할 자격도 없었다.한숨을 쉰 이찬국은 처량한 모습으로 차를 타고 떠났다.터미널에 들어간 진루안은 계속 안으로 들어가지 않고 입구에 선 채 눈앞에서 발생한 일을 모두 눈으로 보았다.“천촉성의 문제가 적지 않은 것 같네.” 진루안은 눈살을 찌푸렸다. ‘이 대신들의 반응을 보면, 천촉성은 손복기한 명을 물러나게 해서 해결될 수 있는 것이 아니야.’‘다만 이것들은 나와는 관계가 없어. 그들을 조사해서 처리할 권한도 이유도 없어.’‘결국 나는 구체적인 실권이 없어. 새로운 전신의 신분과 궐주의 지위, 군왕의 대우까지 있지만 실권은 오히려 재상보다 못해.’반 시간이 지난 후 연이어 이륙한 20대의 전용기는 건성 동강시로 곧장 달려갔다.진씨 가문이 건성으로 이전한 같은 시간, 모든 용국의 최고위층들은 모두 이 소식을 들었다.경도, 손씨 가문의 저택, 손하림의 서재.“아버지, 진루안과 진씨 가문이 이미 하나로 합쳐졌습니다. 이것은 결코 좋은 일이 아닙니다!”손태경은 원한이 가득한 얼굴로 이를 갈며 말한 손태경은 진루안을 언급하면서 이 자를 죽이지 못하는 것을 한스러워했다.‘홍보부 건물에서 사람들 앞에서 나를 폭행해서 우스개거리로 만들었고, 또 잠시 자리도 잃게 만들었어.’곧 50세가 되는 손태경은 창피해서 얼굴을 들 수가 없었다.책을 뒤적거리는 손하림의 얼굴에는 표정이 없어서 기쁨인지 분노인지 알 수 없었다.“아직 때가 되지 않았어, 조급해하지 말아!”평범한 말투로 한마디 한 손하림이 표면상으로는 자신의 장남인 손태경을 보았다. 그 말을 들은 손태경은 마음을 놓았다. ‘아버지가 마음속으로 생각만 하고 있으면 돼.’‘일단 기회가 오면 그들 손가는 반드시 진루안을 죽게 만들 거야!’자룡각, 국왕 사무실 안.펜을 잡고 뭔가 쓰려던 조의는 아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야?” 조의는 불쾌해진 조의가 노발대발하며 한성호를 노려보았다.한성호는 긴장하지 않고 오히려 계속 입을 열었다.“국왕 전하, 이는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말입니다. 그동안 진루안은 먼저 서남 국경에서 위세를 떨치고 또 M국에서 얼굴을 내밀었습니다. 이제 진씨 가문이 귀속되었고 조금 있으면 세계 전신 대회가 있을 겁니다. 만약 진루안이 5연패를 한다면, 진루안의 명성은 국왕 전하에 비해서도 크게 차이가 나지 않을 겁니다.”“그때 비록 진루안 자신이 다른 마음이 없더라도, 진루안을 따르는 사람들도 다른 생각을 품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 있습니까?”“전대 왕조가 어떻게 멸망했는지 모르시겠습니까?” 한성호는 초조한 얼굴로 국왕 조의에게 충고했다.“건방지다!”쾅!얼굴에 노기가 가득한 채 책상을 두드린 조의가 포효하며 한성호를 노려보았다.한성호는 결국 두려워하는 기색을 띠고 황급히 말했다.“저도 국왕 전하를 위해서 고려한 것입니다. 저는 전하의 비서이니 반드시 전하에게 책임을 져야 합니다!”“진루안은 다른 생각이 없을지도 모릅니다. 진루안이 줄곧 고립무원의 신세가 되기로 선택한 것은 그의 총명한 점입니다.”“저렇게 신분과 명예를 아끼고, 이익을 좇으면서 해를 피하는 걸 좋아하는 데다가 아직 이렇게 젊습니다.”“국왕 전하, 진루안은... 26살밖에 안 되었습니다. 적어도 40년의 좋은 기회가 있으니, 전하께서 어쩔 수 없이 막아야 합니다.”“진루안의 죄는 미래에 있습니다.”이렇게 말한 한성호는 곧 무릎을 꿇고 피를 흘릴 것 같았다.국왕 조의의 얼굴에서 노기가 점점 줄어들면서 눈빛은 점점 날카로워졌다.“이 일은 다른 사람과 말해서는 안 돼.”“예, 전하.” 한성호는 갑자기 크게 기뻐하는 표정으로 얼른 예를 갖추면서 대답했다.국왕 조의는 안색이 약간 걱정되는 기색이었다. 다만 눈 밑의 그 긴장은 아무리 해도 해소되지 않았다. 비서 한성호는 또 가장 중요한 점은 말하지 않았다. 그것은 바로 진루안의 스승이 백무소라는 것이다
“하지만 진씨 가문은 달라. 진씨 가문은 당시 고대무술계 강호의 3대 가문 중 하나로 그 자체로 너무 많은 전설과 함의를 가지고 있어.”“지금 진루안은 한 가문의 가주가 되었어. 이것은 손하림이나 나와 다를 바가 없어.”“이것이야말로 국왕이 가장 용납할 수 없는 일이야. 다만 짧은 시간 안에 국왕이 진루안에게 어떻게 하지 않을 거야. 그러나 시간이 길게 되면 반드시 그렇지는 않을 거야.”이천상의 말끝마다 이호비는 마음을 졸여야 했다. 아버지의 이런 분석을 들으면서 진루안은 더욱 위험이 겹겹이 쌓였다고 느꼈다.‘설마 진루안이 그걸 이해 못 하겠어? 도대체 왜 이 멍청한 수를 두었을까?’‘더욱 두려운 것은 진루안이 진씨 가문을 국왕의 눈 밑에 있는 경도가 아니라 건성에 배치했다는 점이야.’‘진루안, 너 이게 도대체 뭐하는 짓이야? 건성을 자기 것으로 만들려는 거야? 진정한 한쪽의 패자가 되려는 거야?’‘건성에는 돈이면 돈 사람이면 사람, 진루안의 바탕과 밑천이 너무 많이 있어. 게다가 진씨 가문이 이후에 건성에 자리를 잡으면, 그 안에는 너무 많은 문제가 생길 거야. 진루안은 느끼지 못하는 건가?’이호비는 진루안이 바보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렇지 않으면 오늘처럼 높은 자리에 있을 수도 없었다.“앞에 위험이 있는 걸 알면서도 계속 앞으로 나가고 있어. 진루안의 이번 행동은... 종잡을 수가 없어.”이천상이 고개를 저었다. 그가 분석한 그런 것들은 필연적으로 진루안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그러나 진루안은 여전히 이렇게 했어. 도대체 왜 그렇게 했는지 알 수가 없어.’‘그러나 어떻게 하더라도 국왕 조의에게 있어서 이는 참을 수 없는 일이야. 진루안은 정말 눈이 멀었어. 설사 어떤 수가 있다 하더라도 완전히 멍청한 수야.’“지금은 무슨 말을 해도 늦었어. 진루안이 분수를 파악해고 국왕이 꺼리지 않기를 바라는 수밖에 없어.”찻잔을 든 이천상이 위에 뜬 찻잎을 불었지만, 찻잎이 아래로 떨어졌던 찻잎은 잠시 후에 또 위로 올라왔다.이 찻잎의 사
고개를 숙인 이호연이 또 무기력하게 트림을 몇 번 하자 술기운이 가라앉았다.“예, 손대평하고요.” 이호연이 성실하게 대답했다.이호비가 갑자기 눈을 가늘게 뜨면서 긴장하기 시작했다.‘손대평은 어떤 자야, 그는 표면상으로는 손하림의 장손이야.’‘게다가 손대평은 더욱 연예계의 총책임자로서 거의 3분의 2의 연예계 자원을 관장하고 있어. 이 바보 같은 동생이 그 온몸에서 구린 악취가 나는 인간하고 어떻게 술을 마시게 된 거야?’‘설마 손대평이 무슨 음모를 꾸미고, 내 동생을 이용해서 진루안을 상대하려는 건 아니겠지?’진루안과 손씨 가문이 적이라는 것도 비밀이 아니라 모두가 다 알고 있다.손대평도 진루안과 많은 모순과 원한이 있다는 걸 이호비도 잘 알고 있었다.이천상이 이호비에게 눈짓을 하자, 아버지의 뜻을 깨달은 이호비가 이호연에게 다가가서 그의 귀를 잡고 서재로 갔다.“아, 아파요, 형님, 아파요!”“아픈 줄 알아? 네가 함정에 빠지면 귀가 아픈 것처럼 그렇게 간단하지 않아!”“서재에 가서 오늘 손대평과 네가 한 얘기들을 모두 말해!”이두 형제가 서재로 걸어가는 것을 본 이천상은 미소를 지었다.다행히도 이씨 가문에는 이호비도 있다. 이천상은 큰아들 이호비에게 큰 기대를 걸었고, 앞으로 기회가 오면 그의 뒤를 있게 될 것이다.‘단지 진루안 같은 뛰어난 자를 쫓으려는 건 생각도 해선 안 돼.’‘용국 전체에서 진루안과 비교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은 북관성의 그 북정왕이야.’‘그 외에 젊은 세대에서는 우열을 가릴 만한 사람이 없어.’‘물론 진정으로 세상에 나오지 않는 사람들과 국왕의 왕자들은 차치하고 말이야.’“진루안, 네가 이 바둑에 큰 걸 걸었구나. 다만 이 바둑에서 네가 얼마나 많은 바둑돌을 먹을지 모르겠어!” 이천상은 두 눈을 꼭 감고 긴 한숨을 내쉬었다.‘이렇게 빼어난 계략을 최종적으로 추측해낼 수 있는 사람은 많아 봐야 두세 명에 불과할 거야.’이씨 가문에서는 더 이상 말이 없었다.진루안은 당연히 이천상이 지금 마음속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