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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2화

“네, 죽여야 합니다!”

뒤에서 걸어오던 이태교는 깊이 생각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눈에는 살기가 가득했다.

진루안은 화를 내며 그를 노려보았다.

“네 말에는 무드는 전혀 없어!”

“사실이 그런데 입에 발린 말을 할 필요가 있습니까!”

이태교는 자신이 틀린 말을 하지 않았다고 여기면서 입을 삐죽거렸다.

‘바람이 불면 안개가 걷힌다는 뜻은 좀 직설적인데, 평소처럼 죽이는 것과 무슨 차이가 있어?’

‘궐주는 전혀 유쾌하지 않게 왜 이렇게 에둘러 말하는 걸 좋아하는 거야?’

진루안의 입꼬리가 떨리면서 자신이 성질을 억제하지 못하고 한바탕 때릴까 봐, 이태교와 더 이상 무슨 말을 하지 않았다.

비행기가 안정적으로 착륙하자 진루안과 이태교는 나란히 트랩을 나섰다.

경도는 오늘 안개가 낀 흐린 날씨일 뿐만 아니라 좀 쌀쌀했다. 결국 가을이니 북방은 모두 기온이 내려갔다.

두 사람이 비행기에서 내리자 곧 임페리얼 본부에서 파견한 전용차가 두 사람을 맞이했다.

두 사람이 경도국제공항을 떠난 것은 단지 두 명의 특수한 여객이 온 것이 아니다. 경도에 맹호 두 마리가 온 것이다.

진루안의 가장 중요한 적수인 손하림은 시종 진루안의 일거수일투족을 주시하고 있었다. 진루안이 전용기로 경도에 가자, 틀림없이 목숨을 걸고 싸울 것임을 알게 되었다.

그는 이런 여론전이 진루안을 머리가 잘린 파리처럼 몸부림치게 만들었다고 생각했다. 진루안이 필사적으로 싸우겠지만, 이미 종말이 멀지 않았으니 얼마 뛰지 못할 것이라고 여겼기에 자신감을 가지고 있었다.

이것은 그와 손씨 가문 전체, 나아가 조정에 모두 다행스러운 일이다.

부하들의 보고를 흐뭇하게 듣던 손하림은 손을 흔들며 부하들을 나가게 했다.

“아버지, 진루안은 얼마 뛰지 못했겠지요?”

손태경은 흉악한 미소를 지으며 손하림에게 물었다. 진루안이 진흙탕 속에서 밟히기를 더없이 바라는 말투였다.

‘그렇게 되면 진루안을 상대하는 건 더없이 간단해.’

아버지 손하림이 손을 쓸 필요도 없이 손태경이 손가락을 까딱하기만 하면, 진루안은 아무런 가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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