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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3화

“아버지, 국왕은 어떤 태도입니까?”

손태경은 비록 흥분했지만 마지막까지 이성을 잃지 않았다. 그는 국왕 조의의 견해야말로 지극히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만약 국왕 조의가 진루안을 비호한다면 그들이 한 이런 일들은 아무 의미도 없게 될 것이다.

‘민간에서 진루안의 명성이 바닥에 떨어져도 무슨 상관이 있겠어? 여전히 권력를 가지고 똑같이 법망을 벗어나게 되는데.’

‘백성들의 분노 같은 건 거물에게 이용당할 때만 의미가 있는 거야.’

‘그렇지 않으면 단지 민중의 분노일 뿐이야. 단지 그뿐이야!’

“한성호가 회의하러 달려왔는데 국왕이 무슨 뜻이겠어?”

눈을 가늘게 뜬 손하림은 주름이 가득하고 검버섯까지 핀 얼굴에 독선적인 웃음을 지었다.

손태경의 눈이 휘둥그레지면서 얼른 다시 물었다.

“국왕의 비서인 한성호도 왔어요?”

“그래, 그러니 국왕도 진루안을 처리하려는 생각일 거야.”

고개를 끄덕인 손하림은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미소를 지었다.

‘한성호가 참여한 건 국왕 조의의 태도를 설명하기에 충분해.’

그러나 그는 오늘 새벽에 한성호가 이미 국왕 조의에게 징계를 당해 정직 중이라는 사실을 몰랐다.

만약 손하림이 세심하게 소식을 알아봤다면, 그 속의 이치를 깨닫게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하필 손하림은 자신의 계획에 대해서 너무 자신했고, 한성호에 대해서도 지나치게 신임했다.

또 무슨 말을 하려던 손태경은 뒤에서 발자국 소리가 들리자 바로 쳐다보았다.

“형님, 아버님!”

문밖에서 들어온 손복기가 손하림의 서재로 들어왔다.

소박하면서도 대범함을 잃지 않은 서재에서, 손하림은 미간을 찌푸린 채 손복기가 들어오는 모습을 불쾌하게 바라보았다.

“무슨 일이 있어?”

손복기가 앞서 그를 한 번 배신했기에 손하림은 대단히 불만을 품었다. 그래서 손복기를 대하는 태도도 좋지 않았다.

설사 손복기가 이전에 천촉성 정사당의 선임대신이라 하더라도 손하림의 눈에는 3급대신에 지나지 않았다. 재상들은 모두 1급 대신이고 더우기 1급 중에서도 재상급은 왕작의 칭호를 가지고 있었다.

손복기가 용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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