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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76화 기억력이 나쁜 모양이네

Author: 우주멍
갑자기 나타난 중년 남자의 관상을 보니, 충후하고 의리가 있으면서도 따뜻한 마음씨를 가진 사람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지금 잔뜩 화가 난 표정으로 천용훈의 촬영팀을 향해 말했다.

“쳇, 원래 쇼를 강제로 차지하고서 구조 작업을 지체되게 만드는 거야!”

중년남자의 말을 들은 주위의 자원봉사자와 병사들은, 일제히 경멸하는 야유를 보냈다.

‘이 고무보트는 천용훈 촬영팀이 직접 가져온 줄 알았는데, 원래 구호물자인 줄은 몰랐네.’

이제는 모두들 더욱 화가 나서, 잇달아 즉시 촬영을 멈추고 고무보트를 양보하라고 고함쳤다.

사람들이 일제히 핍박하자, 천용훈 촬영팀은 난처해졌다.

울그락불그락하던 그 스태프가 화가 나서 소리쳤다.

“너희 가난뱅이들은 모두 입을 다물어!”

“우리 천용훈 씨의 일은 하늘보다 더 대단해. 여기서 성가시게 개소리 하지 마!”

사람들이 소리치자, 그는 또 고무보트의 주인을 바라보며 말했다.

“우리가 고무보트를 빌려서 쓰겠다는데 어쩔 거야! 당신 돈을 원하는 거 아니야? X발, 뭘 그렇게 정의롭게 말하는 척하고 있어!”

“자, 내가 바로 돈을 보내주겠어. 20만원이면 충분해?”

“부족하면 내가 2백만 원 줄게. 됐지! 빌어먹을 거지들. 우리 천용훈 씨 돈으로 당신을 때려 죽일 수도 있어!”

오만함이 극에 달한 그 스태프는 정말 핸드폰을 꺼내서 바로 돈을 이체하려고 했다.

화가 난 중년 남자가 귀밑까지 새빨개지면서 소리쳤다.

“누가 네 더러운 돈이 좋다고 했어!”

“나는 단지 사람을 구하고 싶을 뿐이야. 이 고무보트는 내 것이야. 빨리 노인과 아이를 보트에서 내리게 하고 보트를 돌려줘!”

중년남자는 말하면서 고무보트 안의 아이를 안으려고 했다.

짝!

갑자기 그 스태프가 중년남자의 따귀를 때리면서 소리쳤다.

“잘 대해 주니까 고마운 줄을 몰라! 꺼져!”

“왜 사람을 때려!”

분노한 중년 남자가 뺨을 가린 채 소리쳤다.

주위의 자원봉사자들도 천용훈의 사람들이 이 정도까지 날뛸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너를 때렸는데 어쩔 거야? 천용훈 씨에게 미움을 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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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동혁, 이 건방진 자식!”먼저 정신을 차린 부천정이 동혁을 가리키면서 노발대발했다.‘X시 4대 가문 중의 하나인 X시 임씨 가문은, 그야말로 엄청난 부를 가지고 있지.’‘지금 아부해도 아직 늦지 않아!’‘이동혁의 저 얘기가 임문한의 귀에 들어가면, 어떻게 생각하겠어!’정신을 차린 다른 사람들도, 동혁이 방금 한 말에 콧김을 씩씩 내뿜었다.‘이동혁 이 나쁜 새끼, 우리 모두를 천민이라고 욕을 해!’‘처가 식구들 발이나 씻기는 데릴사위 주제에 우리하고 비교할 자격이 돼?’눈을 부릅뜬 부천정이 수염을 부들부들 떨면서 말했다.“감히 X시 임씨 가문을 헐뜯다니! 이동혁 너는 정말 점점 더 무법천지로 날뛰고 있어!”“내가 오늘 너한테 손을 쓰지 않는다면, 너는 앞으로 H시도 무너지게 만들 거야!”“다른 사람은 몰라도 내 앞에서 넌 천민이야. 무릎 꿇어!”부천정이 다시 동혁을 가리키며 압력을 가했다.동혁은 그저 비웃으면서 말했다.“늙은이, 지난번에 사정우 앞에서는 그래도 나이를 감안해서 모질게 때리지 않았거든! 그랬더니 여전히 늙은 걸 믿고 내세우겠다는 거야?”“너, 이 개자식!”화가 난 부천정은 얼굴이 시커멓게 흙빛으로 변한 채 부들부들 떨면서, 동혁에게 삿대질을 했다.지난번 블루라군 별장에서의 일은 부천정의 일생에서 가장 창피한 일이었다. 그런데 지금 오히려 동혁이 사람들 앞에서 그 사실을 까발린 것이다.이때 강인산이 입을 열어 부천정을 위로했다.“부 선생님, 진정하세요. 안하무인식으로 저렇게 법마저 무시하는 인간에게 화를 낼 필요도 없습니다.”“강 부국장, 저 자식이 얼마나 날뛰는지 봤지?”사람들 앞에서 창피를 당하고 싶지 않았던 부천정이, 기세를 몰아서 말했다.“저 자식은 새로 온 애송이 시장을 후원자로 믿고 있어서, 나조차도 안중에 없는 거야!”“부 선생님 말씀은 H시의 그 젊은 시장 말입니까?”강인산은 비웃으면서 허허 웃었다. 풍부한 경력을 거친 자신이기에, 이 새로운 시장도 전혀 안중에도 없었다.시선이 동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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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혁을 쓰레기로 취급하면서, 부천정은 가벼운 말투로 임문한에게 이야기를 들려주었다.임문한이 씩 웃으며 말했다.“무식하면 용감하다고 하잖아요. 어쩌면 그게 밑바닥 인간들의 행복일지도 모르죠.”부천정이 일어서면서 말했다.“내가 문한 아우를 대신해서 다이너스티호텔에 한번 가보는 게 낫겠어. 오래 지체했다가는 자네 사촌동생이 정말 손발이 부러질 수도 있으니 말이야.” “무법천지인 그 자식은 어떤 일이든 저지를 수 있다고!”“그럼 부 형님께 신세를 좀 지겠습니다.”임문한이 일어나면서 감사를 표했다.정원을 나선 부천정은 막 차에 오르자마자 전화 한 통을 받았다.번호를 보자 곧바로 전화를 받았다.“인산 아우가 어떻게 내게 전화할 생각을 다 했어?”전화를 건 사람은 N도 상공업국의 넘버3 부국장인 강인산이다.N도 안에서의 지위도 꽤 높은 편이다.그에게는 강설송이라는 아들이 하나 있다.바로 동혁이 전에 금우자동차센터에서 슈퍼차들을 때려 부쉈을 때, 동혁과 충돌했던 그 슈퍼카클럽 회원이다.[부 선생님, 오늘 시찰 일정이 있어서 H시에 왔습니다.][그리고 일전에 제 못난 아들놈이 H시에 왔다가, 이동혁이라는 젊은이에게 얻어 터지고 차도 박살이 났더군요.] [그래서 할 수 없이 애비인 제가 아들놈을 대신해서 나서기로 했습니다.][이동혁이라는 자가 H시에서 힘을 꽤 쓴다고 들었어요. 아내도 H시상공회의소의 회장이라고 하던데, 부 선생님께 그자에 관해서 한번 여쭤보려고요.]부천정은 기뻐하며 말했다.“물어볼 필요 없어도. 마침 내가 그 자식의 문제를 해결하러 찾아 가려던 참이야.”“강 부국장도 X시 임씨 가문의 임문한 이름은 들어본 적이 있을 거야. 내가 방금 임문한하고 만났거든.” “그런데 이동혁이 임문한의 사촌동생을 호텔에 가두고 손발을 부러뜨리겠다고 협박했다는 거야.”[어?]그 말을 듣자, 강인산의 마음속의 분노가 갑자기 씻은 듯이 사라지기 시작했다.‘X시 4대 인재인 임문한에게도 미움을 사다니, 그야말로 죽고 싶어 환장을 했구만.’‘

  • 전신이 깨어났다   제1436화 이 전신도 정말 인자하지

    도이강이 얼른 설명했다.“형, 그 이동혁이라는 자가 기고만장해서 날뛰고 있어요. 게다가 H시에서는 힘도 좀 있는 모양이에요.” “이동혁의 아내가 H시상공회의소 회장인데, 이번에 제가 잘못 본 거예요.”그리고 동혁이 사람들을 시켜서 주차장 출구를 은 뒤 장계림 등의 다리를 부러뜨린 일을 간략하게 설명했다.[아내가 H시상공회의소 회장이라고? 누군지 알겠어!]무관심하게 도이강의 설명을 듣고 있던 임문한이 마침내 흥미를 느낀 듯 말투가 변했다. “형이 아는 사람이에요?”도이강은 멍한 표정이었다.‘문한 형이 이동혁을 알고 있을 줄은 몰랐어.’‘문한 형이 기억하는 사람이라면, 내가 이동혁에게 져도 억울하지 않아.’그러나 임문한은 곧바로 다시 무관심한 말투로 돌아갔다.[그래 봤자 벌레 같은 놈에 불과한데, 내가 직접 나설 필요 없지.][내가 사람을 보낼 테니 기다려!]말을 마치자, 임문한은 바로 전화를 끊었다.지금, H강의 풍경이 한눈에 보이는 고색창연한 작은 정원.핸드폰을 내려놓은 임문한이 무심코 물었다.“부 전 시장님은 H시의 이동혁이라는 이름을 들어 보신 적이 있으세요?”임문한은 이번에 엠퍼러의 일을 통해서 동혁의 존재를 알게 되었다.임문한이 H시에 오기전 외부에서는 한창 떠들썩한 소문이 전해지고 있었다. 동혁이 한 손으로 엠퍼러를 뜨게 만들었고, 전국 각지의 투자자들까지도 분분히 H시로 달려오게 되었다고!그런 소문이 돌자, 임문한의 주의를 끌 수밖에 없었다.하지만 그저 그뿐이었다.하룻밤 사이에 임홍성을 쫓아내고 엠퍼러를 손에 넣게 되자, 임문한은 더 이상 동혁을 주목하지 않았다.동혁이라는 이름을 마음에 둔 적도 없었다.방금 도이강이 동혁을 언급하자, 동혁에 대한 기억을 잠시 떠올렸을 뿐이다.부천정의 나이는 임문한의 아버지보다도 더 많지만, 이야기를 나누면서 두 사람은 이미 동년배처럼 친숙한 사이가 되었다.한쪽은 X시 4대 가문과 친분을 맺고 싶어하고.다른 한쪽은 H시에서의 상대방의 영향력을 이용해서, H시의 신도시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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