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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2화 킬러

Author: 우주멍
“진씨 가문의 그 사위 놈이 또 천우민을 건드린거야?”

염동철이 궁금해 물었다.

천우민은 허명신, 조명희와 같이 3대 가문에서 가장 뛰어난 젊은 세대의 인재였다.

며칠 전, 천우민 등 셋이 함께 주원그룹을 빼앗고, 주태진과 서경하를 건물에서 뛰어내려 죽도록 강요했다.

하지만 허명신은 이미 동혁에게 맞아 식물인간이 되었다.

조명희는 한 시간 전에 9호 단독주택의 가사도우미가 되었지만, 그 소식을 아직 3대 가문 모두 모르고 있었다.

“천우민를 건드린 게 아니라 천씨 가문을 건드린 겁니다.”

“진씨 가문의 데릴사위가 자신의 장모가 몇 년 전 병원에서 잘린 일을 조사하고 있습니다.일전에 동완 도련님에게 천대명을 고문하라고 시키기도 했지요. 지금 성세그룹은 장해조, 하세량 시장과 동맹을 맺고 있습니다. 큰 적이 눈앞에 닥쳤으니, 천씨 가문에서는 미연의 사태가 발생하지 않게 미리 직접 그 자식을 처리하고 싶을 겁니다.”

앞서 동혁이 도박장에서 소란 피운 일을 3대 가문도 알게 되었다.

동혁의 무력이 상당하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안전하게 일을 하기 위해 염동철에게 킬러들을 빌리려고 한 것이다.

염동철 밑에서 도망자들을 훈련시키는 전문킬러들은 평소에는 사람을 죽이고 물건을 훔치는 일들을 맡았다. 이전에는 3대 가문의 살인을 돕기도 했다.

“우상아, 나중에 킬러 몇 명을 골라서 천씨 가문에 보내줘.”

염동철은 사소한 일이라고 생각하며, 별일 아닌 듯 지시했다.

진씨 가문, 모든 사람들은 모두 태휘와 화란이 전한 소식에 놀랐다.

태휘 등은 동혁이 전화를 걸어 금우자동차센터를 폐쇄하라고 하는 것을 직접 들었다. 하지만 정말 폐쇄될 줄은 몰랐다.

“그 바보가 설마 우리가 모르는 신분을 숨기고 있는 것은 아니겠지? 혹시 H시 제일인 이씨 가문에서 그 놈을 다시 받아 주기로 했단 말인가? 그런 이야기는 듣지도 못했는데…”

사람들의 추측이 끊이지 않았다.

하지만 동혁이 이런 능력을 보이자 진씨 가문 사람들은 기뻐하기보다 걱정이 앞섰다.

평소 동혁이 진씨 가문 사람들에게 어떤 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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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신이 깨어났다   제293화 늙은 여우

    이어서 방세한은 방금 들은 소식을 전했다. “모르셨죠? 제가 알기로는 성세그룹과 시청, 그리고 강오그룹 세 곳이 이미 정식으로 동맹을 맺기로 결정했어요. 그리고 그들의 상대가 바로 3대 가문과 염동철이에요.” “오늘 금우자동차센터뿐만 아니라 염동철의 조카인 염동완의 도박장도 폐쇄되었는데, 이는 성시강연맹이 3대 가문에 대해 공개적으로 선전포고를 한 것과 다름없어요. 이동혁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요.” 불과 두 시간 만에 외부에서는 이 새로운 세력의 이름까지 지어냈다. 성시강연맹은 성세그룹, 시청, 강오그룹 세 곳의 연맹이다. 어쨌든 지금 모든 사람들은 이 세 곳이 이미 동맹을 맺어 3대 가문과 염동철을 상대했다고 생각했다. 3대 가문과 염동철 본인조차도 그 사실을 당연하게 받아들였다. 이 이야기를 들은 진한강 가족은 그저 얼떨떨할 뿐이었는데, 그들의 수준으로는 이런 규모의 싸움에 대한 수준을 이해할 수 없었다. 하지만 동혁과 관련이 없다고 들었을 때, 진한강 가족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화란은 애교스럽게 방세한을 한 대 때렸다. “그럼 아까 왜 진작 말하지 않았어? 괜히 놀랐잖아.” “할아버지께서 위기감을 느껴야, 우리가 다시 권력을 차지하려 할 때 지지해 주시지 않겠어?” 방세한은 음산하게 말했다. “우리가 장태리를 이미 H시로 데려왔어. 우리 할아버지께서 말씀하시길 요 며칠이면 우리의 계획을 실행할 수 있다고 하셨어. 그때 진성그룹 문제는 바로 우리말 한마디면 해결할 수 있어!” “정말? 잘 됐어!” 진한강 가족들은 금세 기뻐했다. 세화가 실권을 장악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진한강 가족은 그 짧은 시간이 마치 일 년처럼 느껴질 만큼 매우 고통스러웠다. ‘이제 드디어 세화를 진성그룹에서 쫓아내고, 원래 우리의 힘을 되찾을 수 있겠어!’ 방세한은 진한강 가족들이 기뻐하는 모습을 보고 웃으며, 다른 말은 하지 않았다. 하늘 거울 저택.세화의 가족들도 금우자동차센터가 폐쇄되었다는 소식을 곧 알게 되었다. 그래도 세화

  • 전신이 깨어났다   제294화 킬러들 모두 나오라고 해

    동혁에게는 두 손에 피를 묻힌 도망자들이 모두 죽는 것이 가장 손쉬운 해결 방법이었다. ‘그런 범죄자 놈들을 가두는 것은 식량 낭비일 뿐이야.’ 선우설리는 동혁의 말 뜻을 알고 즉시 조동래에게 전화를 걸었다. 동혁은 옆에 앉아서 눈을 감고 잠시 쉬었다. “회장님, 천대명의 집에 도착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옆에 있던 선우설리가 작은 소리로 말했다. 천대명이 살고 있는 곳도 단독주택이었는데, 가격이 60억 원 정도 되었다. 천대명은 현대병원의 부원장으로 물품관리와 구매를 담당해 적지 않은 돈을 챙겼다. 동혁은 차에서 내리자마자 눈살을 찌푸렸다. 동혁은 공기 중의 심상치 않은 낌새를 눈치챘다. 그러나 동혁은 개의치 않고 천대명의 단독주택으로 걸어 들어갔다. 선우설리가 그 뒤를 따랐다. 단독주택 거실에 짐이 잔뜩 쌓여 있는 걸 보니 천대명은 단독주택을 팔아 염동완의 도박 빚을 갚으려 하는 것 같았다. 천대명의 아내와 아이들은 모두 없었고, 그 혼자만 남아있었다. “이동혁? 여긴 무슨 일이지?” 동혁을 보고 천대명의 안색이 크게 변했다. 천대명은 동혁이 자신의 단독주택을 직접 찾아올 줄은 몰랐던 것 같았다. 동혁은 집에 들어가 소파에 아무렇게나 앉아 천대명을 차가운 눈으로 쳐다보았다. “네가 오후에 염동완에게 말한 것을 다시 한번 내게 말해봐. 말하지 못한 것도 모두 이야기해야 할 거야.” 염동완은 동혁을 위해 진심으로 일을 처리하지 않았다. 오후에 바로 천대명을 풀어준 것을 보니, 틀림없이 미처 자백하지 못한 일들이 많을 것이다. 그래서 동혁은 염동성을 찾아 묻지 않았다.동혁은 사건 당사자인 천대명에게 직접 말하라고 요구했다. “이동혁, 안 그래도 내가 네 놈을 찾아가 한번 손 좀 보려고 했는데, 네가 직접 이렇게 집까지 올 줄은 몰랐어. 그것도 여자만 데려오다니, 스스로를 너무 과신하는 거 아니야?” 천대명은 동혁의 등뒤에 있는 선우설리를 보고 갑자기 짙은 탐욕이 솟아올랐다. 천대명은 이 예쁘고 도도한 선우설리의 모습

  • 전신이 깨어났다   제295화 내가 진작에 네가 죽으려고 환장한다

    천대명은 짜릿하게 몸서리를 쳤지만, 또한 흥분이 되어 떨기도 했다. 동혁이 방금 어떻게 이 다섯 명의 킬러를 발견했는지에 대한 의혹은 이미 천대명의 머리에서 완전히 지워진 지 오래였다. “이동혁, 내가 진작에 네가 죽으려고 환장한다고 말했는데, 내 말을 믿지 않았어?” 천대명은 팔짱을 끼고 동혁을 내려다보면서 말했다. “바보 같은 놈, 네가 싸움 좀 할 줄 안다고 하늘 높은 줄 모르고 감히 우리 집까지 와서 헛소리를 하다니.” 천대명은 말하면서 동혁의 뒤에 서 있는 선우설리를 가리켰다. “저 여자가 네 마누라 진세화인가? 헤헤, 네가 네 아내를 나한테 줘서 잠자리를 하게 한다면, 내가 특별히 덜 고통스럽게 죽게 해 주마!” “죽고 싶어?” 분노한 선우설리의 눈빛이 변했다. 그리고 동혁도 고개를 들었다. 동혁의 차가운 눈빛은 천대명뿐만 아니라 다섯 명의 킬러들까지도 깜짝 놀라게 했다. 사람을 죽여본 그들조차도 이렇게 무서운 눈빛을 본 적이 없었다. 킬러들은 동혁의 눈빛 속에서 사람을 수없이 죽여본, 지옥보다 더한 살의를 느꼈다. 동혁의 눈에 보이는 살의가 거의 실제로 발현될 것만 같았다. 킬러들은 등골이 오싹하고 두피가 저렸다. “죽여!” 그 여자 킬러인 안시현은 가장 먼저 동혁의 시선을 견디지 못해 손을 썼다. 휙! 손에 쥔 비수가 빠져나와 동혁의 얼굴로 쏘아져 나갔고, 안시현의 몸도 뒤따라 동혁을 향해 달려들었다. 안시현은 동혁을 죽여야만 영혼 깊숙이 스며든 공포가 사라질 것 같았다. “회장님, 조심하세요!” 선우설리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동혁이 갑자기 손을 들어 손가락 두 개 사이로 얼굴을 향해 날아오는 비수를 끼워 잡는 것을 보았다.안시현을 포함한 다른 킬러들은 눈동자가 움츠러들었고, 동혁이 보여준 신기한 수법에 놀랐다. 이런 행동은 맨손으로 칼을 빼앗는 것보다 훨씬 어려운 일이다. 바로 이때, 동혁의 눈빛이 갑자기 차가워지며, 두 손가락에 낀 비수를 날아온 방향을 향해 그대로 던졌다. 비수가 안시현의 얼굴을

  • 전신이 깨어났다   제296화 진실

    “이게 다 무슨 일이야? 이런…” 천대명은 겁에 질려 땅에 엎드려 벌벌 떨며 상황을 전혀 파악할 수 없었다. 반면에 동혁과 선우설리는 시종일관 이 모습을 담담하게 지켜봤다. 아무도 이 알 수 없는 싸움의 원흉이 사실 동혁과 선우설리라고 생각할 수 없었다. 20명 이상의 탈주범을 적당한 시간과 장소에서 도망치게 했는데, 마침 천대명의 단독주택으로 들어오게 되었고 몇 명의 킬러들을 만났다. 두 패 모두 염동철의 수하인데도 서로를 몰랐다. 탈주범들은 지금 빨리 인질을 잡아 경찰과 조건을 협상하고 싶을 뿐이었다. ‘만약 인질로 잡을 수 없다면, 죽여 버려야 해!’ 하지만 탈주범들은 그 4명의 킬러들을 과소평가했다. 킬러들은 모두 전문적인 훈련을 받았기 때문에, 비록 인원수에는 큰 차이가 있지만, 실력은 탈주범과는 비교할 수 없었다. 매번 칼이 휘둘러질 때마다 탈주범 한 명씩 피범벅이 되어 쓰러졌다. 그러나 탈주범들은 모두 극악무도한 사람들이어서, 동료들의 죽음은 그들에게 아무 영향도 없었다. 오히려 다른 탈주범들의 살심만 자극할 뿐이었다. 그러나 탈주범의 수가 많아, 4명의 킬러는 곧 부상을 입었고, 격렬한 싸움 끝에 결국 죽었다. 탈주범들도 상태가 그리 좋지 않았고, 결국 땅에 서 있을 수 있는 사람은 3명뿐이었다. 나머지는 모두 뻣뻣한 시체로 변했고, 거의 일격에 죽음을 맞이했다. “삐요삐요…” 바깥의 사이렌 소리가 점점 가까워지고 있었다. “이 사람들을 인질로 잡아!” 나머지 세 탈주범은 온몸에 흐르는 피를 무시하고, 동혁과 선우설리에게 달려들었다. 천대명은 이미 놀라서 땅에 주저앉아 있었다. 탈주범들은 천대명을 신경 쓰지도 않았다. 퍽퍽퍽!동혁은 세 명의 탈주범을 모두 발로 차서 땅에 떨어뜨렸는데, 몸에 몇 개의 뼈가 부러졌는지 모를 정도였다. 아마 죽지 않더라도 평생을 폐인으로 살 것이다. 역겹도록 짙은 피비린내가 거실을 가득 메웠다. 지금 단독주택 안은 생지옥 같다. 동혁은 침착하게 천대명에게 다가와 시선을 마주

  • 전신이 깨어났다   제297화 서로가 알지 못해 충돌해 벌어진 결과

    세화 가족의 모든 일은 동혁과 관련이 있었다. 당시 진성그룹은 H시에서 큰 두각을 보였고, 심지어 해외까지 진출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진창하의 능력으로 진씨 가문이 곧 재산이 2조억인 명문가가 되는 것도 문제가 되지 않았다. 바로 이때 동혁이 세화에게 고백을 했다. 줄곧 동혁의 일거수일투족을 주시해 온 사람들은, 동혁이 진씨 가문을 빌어 신세를 뒤엎는 것을 허락하지 않으려 했다. 그래서 H시 제일인 이씨 가문을 포함한 각 세력은 즉시 진성그룹을 공격하고, 동시에 세화 가족에게 치명적인 타격을 입혔다. 진창하는 교통사고가 났고, 류혜진이 해고되었다. 행복한 삶을 향해 달려가던 네 식구가, 금세 어둠의 나락으로 떨어져 완전히 침몰했다. “선우 사장, 다 녹음했어?” 동혁은 고개도 돌리지 않고 물었다. 선우설리가 다가와 휴대폰을 동혁에게 보여줬는데, 바로 방금 천대명이 자백한 영상이다. 천대명은 온몸을 떨며 애원했다. “사장님, 사장님이 천씨 가문을 찾아 복수할 때, 절대로 제가 사장님께 자백했다고 알리지 말아 주세요!” 만약 천씨 가문 사람들이 천대명이 자신들을 배신했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천씨 가문 사람들은 절대 천대명를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 동혁이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넌 천씨 가문은 두렵고, 나는 두렵지 않은가 보지? 내가 너를 살려줄 것 같아?” 천대명은 고개를 들고 놀란 표정으로 동혁을 쳐다보았다. 천대명은 순간 동혁이 눈도 깜빡이지 않고 킬러인 안시현을 죽인 것이 생각나서, 갑자기 몸서리를 쳤다. 천대명은 손발을 가지런히 하고 일어나 동혁 앞에 무릎을 꿇었다. “사장님, 제가 잘못했습니다. 류혜진에게 죄를 뒤집어씌운 것은 모두 천씨 가문의 지시입니다. 오늘 킬러들도 천씨 가문에서 보낸 거예요. 그들이야말로 사장님 가족을 해친 주모자이고, 저는 그저 졸개에 불과합니다. 그러니 제발 죽이지만 마세요!” 천대명은 애원을 멈추지 않았고, 이마에서 피가 흐를 정도로 미친 듯이 머리를 땅에 조아렸다.동혁은 무표정한

  • 전신이 깨어났다   제298화 2000억

    염동철은 한마디를 내던지고 그대로 고개를 돌려 다시 잠을 청했다. 어쨌든 염동철은 20년 전에 명성을 날린 암흑가 은둔 고수로, 산전수전을 다 겪었기 때문에, 이 정도 일 때문에 크게 당황하지 않는다. 당장 이런 일이 벌어져도 마음 편히 잘 수 있었다. 반면에 3대 가문은 염동철처럼 태연하지 않았다. 3대 가문이 두 가지 나쁜 소식을 동시에 받았기 때문이다. 먼저, 백세종이 전한 소식은 3대 가문 모두 성시강연맹이 자신들을 압박하고 있다고 느끼게 했다. 이 소식은 그렇다고 크게 스트레스를 받을 정도는 아니었다. 그러나 다른 소식 때문에 바로 3대 가문의 가주들이 한밤중에 회의를 위해 조씨 가문의 집으로 달려갔다. “허 회장, 천 회장, 딸의 행방을 찾았어.” 조구영은 서둘러 달려온 두 가주를 보며 거두절미하고 본론을 말했다. “어디야?” 허윤재와 천정윤은 모두 조구영을 보고 있었다. 조구영이 심각한 표정으로 말했다. “오늘 오후 명희가 H시 군부 병참부의 황 과장을 데리고 금골 별장 C동에 단독주택을 고르러 갔는데, 마침 황 과장이 백항남의 가족이 2년 전에 살던 9호 단독주택이 마음에 들었나 봐.” “명희가 그 자리에서 바로 사려고 했는데, 누군가가 이미 단독주택을 산 거야. 결국 양쪽이 충돌했는데, 황 과장의 직위가 해제될 줄은 누가 알았겠어?” 허윤재는 놀라 소리쳤다. “그 직위가 해제되었다고? 누군데 그렇게 능력이 대단한 거야?” 황현동은 H시 군부 병참부의 과장이었다. 허윤재 등의 눈에는 그리 크지 않은 인물이었다. 하지만 황현동은 결국 H시 군부의 사람이다. 그 오랜 세월 동안 H시 군부가 3대 가문 코앞에 있어도, 손 한번 닿지 못했다. 단독주택 한 채 때문에 황현동이 그 자리에서 해임되었다. 절대 3대 가문은 할 수 없는 일이다. “조 회장, 뜸 들이지 말고, 9호 단독주택을 산 사람이 도대체 누구인지 말해 봐!” 천정윤도 조구영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상업은행 공시 정보를 통해 알아봤는데, 바뀐 9호

  • 전신이 깨어났다   제299화 내가 보기에 괜찮은 생각이야

    “뭐? 한 명당 2000억? 완전 날강도가 따로 없군!” 천정윤이 제시한 가격을 들은 허윤재는 대뜸 화를 냈다. 아무리 심석훈이 남강 군부의 총지휘관이라 하더라도, 한 명당 자리값이 이렇게 비싼 것은 이해할 수 없었다. 천정윤이 말했다. “심석훈은 이 전신의 특별훈련과정 출신으로, 이 전신에게 직접 임명서류를 수여받는 것이 소원이라더군. 그래서 이번에 이 전신이 실제로 나타날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어.” “정말이야?” 허윤재가 의심하며 말했다. “이 전신이 직접 오더라도 2000억 원은 터무니없는 액수야. 설마 사람을 가려서, 우리 3대 가문의 돈을 뜯어내려는 거 아니겠지…” “돈을 뜯어낸다고 해도 나는 상관없어!” 조구영이 허윤재의 말을 끊었다. “어쨌든 이번 취임식에 우리 조씨 가문은 참석할 거야. 이 2000억 원을 이 전신에게 주는 것이든, 심석훈에게 주는 것이든, 돈을 달라고 하면 난 그들에게 돈을 주고 그들 중 누구와 도 관계를 맺을 거야. 그럼 우리 조씨 가문이 얻는 혜택은 그 2000억 원보다 훨씬 클 테니까.” “맞아, 그럼 우리 천씨 가문도 참석하겠어.” 천정윤이 조구영에 말에 동의했다. 허윤재는 쓴웃음을 지었다. “우리 3대 가문은 한 마음 하나야. 너희들이 참석하는데 우리 허씨 가문이 어떻게 참석하지 않을 수 있겠어?” 말은 그렇게 듣기 좋게 했지만, 사실 3대 가문 사이는 결코 공고하지 않았다. 공동의 적이 없는 상황에서 3대 가문은 똑같이 서로 경쟁했다. 그래서 허윤재는 다른 두 가문보다 뒤처지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이 일이 결정되자 허윤재가 다시 말했다. “너희들도 H시 제일인 이씨 가문의 연락을 받았어? 이동혁을 처리하라는 재촉말이야.” “다 받았어.”조구영과 천정윤은 안색이 조금 안 좋아지며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 3대 가문은 큰 적인 백항서조차 어쩌지 못해 눈앞에 두고 있는 상황이라, 동혁의 일은 정말 신경 쓰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H시 제일인 이씨 가문의 말을 3대 가문은 듣지 않을

  • 전신이 깨어났다   제300화 곧 세화는 사장에서 잘릴 거야

    관례 정원의 자리 값이 2000억이 된 것은 동혁이 지시한 것이었다. 동혁은 어제 9호 단독주택에서 조명희와 황현동의 말을 전부 들었다. 그때 3대 가문이 심석훈의 취임식에 참석하여, 심석훈과 연줄을 만들어 자신을 상대하려고 한다는 것을 알았다. 동혁은 재미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동혁은 3대 가문의 소원을 들어주기로 결심했다. 3대 가문은 혹 데러 갔다가 오히려 혹을 더 붙여오게 생겼다. 어차피 3대 가문의 재산도 남의 것을 빼앗아 얻은 것이었다. 모두 부정한 돈이다. 동혁과 설전룡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한편 진성그룹. 세화는 정기적인 업무 회의를 열고 부서 책임자들의 업무 보고를 경청하고 있었다. “현재 그룹의 중심은 향방주택 프로젝트로, 분양 준비는 모두 마쳤고, 모레 정식 분양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이전에 저희 그룹이 4000억 원 이상의 투자를 받으면서, 홍보 투자를 늘렸고, 현재 H시 각은행들과의 관계가 매우 안정적이어서 지난번 대출 중단 사태의 영향이 점차 사라졌습니다.” “저희가 평가한 바로는 현재 부동산 시장에서 저희 매물이 시장 경쟁력이 있어서, 구매의사가 있으신 분들이 많습니다…” 발언하고 있는 사람은 향방주택의 판매 매니저 우세희였다. 우세희는 이전에 다른 대형 아파트의 분양을 담당한 적이 있는데 그 분야 업계 최고이다. 원래는 높은 연봉으로 성세그룹에 스카우트되었었다. 그러나 이전에 향방주택의 고위층들이 세화를 사임하도록 압박했을 때, 동혁에 의해 세화를 보좌하기 위해 보내졌다. 우세희의 말에 좌중들은 오랜만에 활짝 웃었다.현재 진성그룹은 세화가 실권을 잡고 있으며, 회의에 참석한 임원들도 예전에 대출 중단 위기 이후에 승진한 사람들이었다. 모두가 진성그룹을 잘 성장시키고 싶어 했다. 이전 임원들 사이에 있었던 각종 권력 다툼, 이익 쟁탈과 책임 전가 현상도 이미 사라졌다. 세화는 활짝 웃으며 말했다. “우 매니저의 보고가 매우 고무적이네요. 그럼 이어서 바로 분양을 시작합시다. 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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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신이 깨어났다   제1200화 수재의연금

    “어?”순간 생기가 없어진 우대평의 눈빛에서 광채도 사라졌다.‘이동혁이 이렇게 절대적이고 포악한 방식으로 행동해서 나를 이 H시상공회의소 회장에서 쓸어버릴 줄은 생각지도 못했어.’‘하지만 이제 어떻게 할 수 있겠어?’‘H시상공회의소의 회원들이 모두 이동혁의 말에 따라서 움직이는데.’‘게다가 사해상공회의소의 전권대표인 강경영은, 여전히 무릎을 꿇은 채 끊임없이 자신의 따귀만 때리고 있어.’우대평은 절망했다.동혁의 이 한마디는 바로 우대평의 운명을 가르는 선고였다.반항할 기회조차 없었다!“네 조카딸과 졸개를 데리고 꺼져.”우대평을 쳐다보지도 않은 채, 동혁은 한 마디를 던지고 바로 강경영에게 갔다.지금 사람들을 등지고 있는 강경영의 얼굴은 퉁퉁 부었고 입가에선 피가 흘렀다.그러나 동혁이 멈추라고 하지 않았기에 잠시도 멈출 수가 없었다.“이제 됐어.”바로 그때 뒤에서 동혁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강경영에게는 천상의 목소리나 다름없었다.시큰시큰한 손을 내려놓은 강경영이, 동혁을 향해 퉁퉁 부은 얼굴을 내밀면서 말했다.“이 선생님, 또 무슨 분부가 있으십니까?”“차 명의 변경은 어떻게 됐어?”동혁이 차를 마시면서 입에서 나오는 대로 물었다.강경영이 굽실거리며 대답했다.“아직, 아직 하고 있습니다. 이 선생님도 아시겠지만, 결국 백억 원 이상 하는 슈퍼카라서 처리에 시간이 좀 필요합니다.”“얼렁뚱땅 넘어가지 않는 게 좋을 거야.”웃으면서 쳐다보던 동혁은, 강경영이 두려워하는 모습을 보고 나서야 비로소 손짓했다.“너도 꺼져.”강경영 혼자라서 동혁이 더 이상 혼을 내기도 어려웠다.“이 선생님, 감사합니다! 이 선생님, 감사합니다!”일어난 강경영은 연신 허리를 굽혀 인사한 뒤 의기소침한 모습으로 떠났다.H시상공회의소 본부에서 나오자마자, 1초라도 더 머물게 될까 싶어서 바로 도망쳤다.“여러 선배님들, 이번에 100년 만에 닥친 엄청난 폭우로 H시의 피해가 심각합니다. 우리 H시상공회의소에서 모범을 보여야 합니다.”“그래서 회장

  • 전신이 깨어났다   제1199화 사모님이 회장이 되시면

    강경영마저 무릎을 꿇자, 우대평의 마음속에는 이미 동혁에게 계속 대항할 마음이 전혀 생기지 않았다.그러나 동혁은 우대평을 쳐다보지도 않고 계속 앞으로 나아갔다.그리고 중앙에 우뚝 서서, 세 가주와 100명에 달하는 전 H시상공회의소 회원들을 부드러운 눈길로 바라보았다.“이 선생님을 뵙습니다!”백 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동시에 이 한마디를 외쳤다.이 장면을 본 세화는 눈시울을 붉혔다.‘예전에 동혁 씨는 H시에서 여전히 모든 사람들이 업신여기는 폐물 데릴사위였어.’‘그런데 지금은 H시의 가장 뛰어난 기업가들이 동혁 씨한테 이렇게 예의를 갖추다니.’“여보, 오늘 너무 멋있어!”입을 가린 채 세화가 작은 소리로 말했다.뒤에 있는 아내의 말을 듣지 못한 동혁이 웃으면서 말했다.“오늘 여러분께서 이동혁의 체면을 세워주셔서 감사합니다. 또 이렇게 많은 H시 재계의 친구분들도 알게 되었습니다.”“당연히 해야 할 일입니다...”사람들이 분분히 말했다.동혁의 손짓에 장내가 다시 조용해지자, 동혁이 낭랑한 목소리로 말했다.“이제 여러분이 다시 H시상공회의소에 가입하셔서, 제 체면을 세워주시기를 바랍니다.”‘응?’동혁의 말을 듣자 사람들은 모두 멍해졌다.앞서 동혁과 우대평이 충돌하는 모습을 보고, 모두가 그 자리에서 H시상공회의소에서 탈퇴하기로 했다.‘지금 이동혁이 다시 H시상공회의소에 가입할 것을 요구하는데, 어떻게 된 일이지?’‘그러나 어쨌든 체면은 반드시 세워줘야겠지.’“우리 소씨 가문은 즉시 H시상공회의소에 새로 가입하겠습니다!”“오씨 가문도 새로 가입하겠습니다!”“정씨 가문도...”세 가문의 가주들이 태도를 표명하자, 다른 사람들도 잇달아 따라서 가입했다.무릎을 꿇은 우대평은 이 말에 크게 기뻐했다.“이 선생님은 정말 대인이십니다. 이 늙은이가 이렇게 미움을 샀는데도, 이전의 원한을 따지지 않으시는군요.” “H시 재계의 발전을 생각하시는 모습에 정말 제가 부끄럽습니다!”무릎을 꿇은 우대평이 동혁에게 계속 아부 멘트를 날렸다.

  • 전신이 깨어났다   제1198화 제가 바로 인간쓰레기입니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거들먹거리면서, 세 가문의 가주들조차 인정하지 않고 폄하했던 강경영!그랬던 그가 지금 뜻밖에 동혁의 말 한마디에 깔끔하게 무릎을 꿇었다.어느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던 결말!“헛!”세화조차 믿기지 않아서 입을 딱 벌렸다.‘동혁 씨가 블루라군 별장에 간 다음에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어떻게 강경영이 동혁 씨를 이렇게 두려워하지?’우대평은 그야말로 똥 씹은 표정이었다.새 가주들도 멍한 표정이었다.다른 H시상공회의소 회원들도 마찬가지로 멍한 표정이었다.‘강경영은 사해상공회의소의 전권대표잖아.’‘사해상공회의소라는 거대 단체를 배경으로 N도 전체를 거침없이 누빌 수 있는 존재인데, 이렇게 이동혁에게 무릎을 꿇었단 말이야?’“이 선생님, 우대평이 무릎을 꿇으라고 한 겁니다. 저와는 아무 상관이 없어요!”지금 강경영은 주위의 의아해하는 시선도 전혀 아랑곳하지 않았다. 울상을 지으면서 절박한 목소리로 동혁에게 소리쳤다.여기에서 동혁을 만날 줄은 생각지도 못했기에, 강경영은 놀라서 자빠질 지경이었다.‘블루라군 별장 사건의 전체 과정을 목격한 사람만 이 남자가 얼마나 무서운지 알 수 있어!’‘고귀한 가문 태생인 사성우조차도 인간의 모습이 아닐 정도로 이동혁에게 호되게 시달렸어.’‘강경영 내가 뭐라고...’세화 옆에 앉아서 처음부터 끝까지 일어나지 않았던 동혁이 담담하게 말했다.“원래 이 변화를 조용히 지켜보고, 사해상공회의소가 어떤 큰 그림을 그리는지 알고 싶었지.”“네가 들어온 뒤 쓸모 있는 말은 한마디도 하지 않고, 시치미를 떼는 말만 할 줄은 몰랐네.”“강 대표, 아주 잘난 척하던데?”놀란 강경영은 곧 울음을 터뜨릴 듯이 부들부들 떨었다.“아, 아닙니다. 이 선생님 앞에서 제가 어떻게 감히 잘난 척할 수 있겠습니까!”“안 그랬어?”동혁은 코웃음을 쳤다.“세 가문의 가주님들은 모두 나의 오랜 친구분들인데, 네가 인간쓰레기라고 했잖아?”세 가문의 가주들은 줄곧 동혁의 편에 확고히 서 있었다.제씨와

  • 전신이 깨어났다   제1197화 어쩔 건데?

    이 강 대표는 당연히 이전에 H시에 와서 세화를 만났던 강경영이다.거의 바닥에 엎드릴 듯한 자세의 우대평을 힐끗 보고는 담담하게 말했다.“오늘 나는 사해상공회의소의 전권대표 자격으로 H시상공회의소에 왔어. H시상공회의소를 재편성하고 분회로 만드는 문제를 토론하기 위해서 말이야.”말을 하던 강경영이 소윤석 등을 힐끗 보고 무심한 듯이 물었다.“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왔는데 모두 H시상공회의소의 회원이야? 거 참 공교롭네. 한 명씩 통지할 필요는 없는데.”강경영의 말 속에는 확신이 가득했다.마치 H시상공회의소가 사해상공회의소의 분회가 되는 문제는 이미 결정되었기에, 다른 사람의 의견에 전혀 아랑곳할 필요도 없다는 듯이!눈알을 굴리던 우대평은 소윤석 등에게 망신을 주기로 했다.곧바로 겸연쩍은 표정으로 말했다.“공교롭게도 강 대표님이 오시기 전에, 이 100명이 넘는 회원들이 마침 이 세 가주의 인솔 하에 단체로 H시상공회의소에서 탈퇴했습니다.”“지금의 H시상공회의소는 사령관인 저 우대평 한 사람만 남았습니다!”우대평은 체면이 깎이는 것도 마다 않고 거침없이 나불거렸다.세 가주에게 망신을 주기 위해서, 사해상공회의소의 전권대표 앞에서 자신의 무능함을 드러내는 것도 마다하지 않았다.그러나 우대평은 소윤석 등이 갑자기 회원들과 함께 집단적으로 탈퇴했다는 사실을 강경영이 알게 하려는 것이다.‘사해상공회의소가 곧 H시상공회의소를 합병하려는 마당에 말이야,’‘그럼 고의로 사해상공회의소에 대항하는 행위라고 생각하겠지.’우대평의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는 재주가 뛰어나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이 능청스러운 말을 듣자, 강경영은 곧바로 표정이 무거워지면서 냉소했다.“허허, 재미있네, 재미있어.”“누군가 일부러 우리 사해상공회의소와 손을 잡지 못하게 하겠다는 거야?”“우 회장, 방금 누가 앞장섰다고 했지?”원한이 가득한 눈빛으로 세 사람을 쓸어본 우대평이 흥분을 억누르며 말했다.“H시 세 일류 가문의 가주들입니다. 소윤석, 오종천...”“됐어, 됐어

  • 전신이 깨어났다   제1196화 인간쓰레기

    그 말을 듣고도 우대평이 아직도 이해하지 못했다면, 정말 나이를 헛먹은 것이다.‘소씨, 오씨, 정씨 이 세 일류 가문의 가주들이 결국 이동혁만 신뢰하고 그 말을 따른다는 거야!’지금 우대평은 이미 진상을 알았지만, 왜 그런 지는 때려 죽여도 알 수가 없었다.“나는 불복해! 받아들일 수 없어!” “너는 새파란 양아치에 불과한데, 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네 말을 따르는 거야?”비통한 표정으로 일어선 우대평이 동혁을 매섭게 노려보았다.“이 개자식, 세 가문이 네가 시키는 대로 한다고 대단한 거야?” “나 우대평의 머리 위에 올라타고 사람을 마구 업신여기겠다고?”“웃기지 마!”“그리고 소윤석, 오종천 이 개X끼들, 나 우대평이 늙어서 쓸모가 없다고 멋대로 내 얼굴을 때렸지?”“너희들은 나를 너무 얕본 거야!“내가 전력을 다해 추진해서, H시상공회의소가 곧 사해상공회의소의 분회가 될 거라는 사실을 알기나 해?” “나는 앞으로 사해상공회의소의 이사가 돼!”“이 신분이 있는데, 무슨 일류 가문이나 투자개발회사 모두 쥐뿔도 아니야!”“이동혁 저 개자식하고 나를 때린 이 개X끼들, 모두 대가를 치러야 해!”우대평은 미친 듯이 모두를 향해 고함을 쳤다.먼저 이동혁이라는 한 새파랗게 어린 놈에게 미친 듯이 따귀를 맞았다. 게다가 자신이 직접 부른 회원들에게 따귀를 맞았기에, 우대평은 이미 완전히 이성을 잃을 정도로 화가 났다.그러나 우대평의 이 말은 사람들을 두렵게 만들었다.사해상공회의소라는 이 말을 듣자, 세 가주를 포함해서 그 자리에 있던 회원들 모두 표정이 갑자기 변했다.‘사해상공회의소, 그건 재계에서 두말이 필요 없는 거두야.’‘N도 재계 전체에 공포스러운 영향력과 통치력을 가지고 있지!’일부 S시 명문 가문의 핵심 구성원들도 모두 사해상공회의소의 이사다. 예를 들어 S시 사씨 가문의 가주 사세충처럼.이런 거대 단체는 H시처럼 작은 곳에서는 절대로 건드릴 수 없는 존재다.지금 우대평이 자신이 곧 사해상공회의소의 이사가 될 거라

  • 전신이 깨어났다   제1195화 정말 불쌍하네

    연이어 뺨을 네 대나 맞자, 우대평은 완전히 멍해졌다.뒤에 있던 백 명 가까운 회원들도 어리둥절한 모습이었다.서로의 얼굴을 쳐다보면서, 세 가문의 가주와 류진광을 보았다.이어서 눈빛은 홀 뒤편의 소파로 향했다.찻잔에서 조용히 김이 올라오고 차의 향기가 자욱하게 피어오르는 모습은, 마치 같은 세상이 아닌 것처럼 보였다.짝!한 회원이 망설임 없이 앞으로 나와서 우대평의 따귀를 때렸다.“나는 H시상공회의소를 탈퇴합니다!”“나도 탈퇴합니다!”“탈퇴합니다...”한 마디씩 울릴 때마다 한 대씩 뺨을 맞았다.눈 깜짝할 사이에 다시 10여 차례나 뺨을 맞은 우대평은, 끝내 버티지 못했다. 털썩 바닥에 주저앉은 채 멍하니 넋을 잃은 모습이었다.그의 늙은 얼굴은 이미 맞아서 흐물흐물해질 정도였다.‘다른 회원들이 계속 앞으로 나오는데, 이대로 가면 우대평은 정말 산 채로 맞아 죽을 거야.’자기도 모르게 우대평을 동정한 소윤석이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여러분도 한 사람만 때리지 마세요. 옆에 두 사람이 더 있지 않습니까?”‘뭐, 두 사람?’우시연과 나건성이 설마 하면서 주저하는 사이에 한 사람이 앞으로 다가왔다.짝!손바닥 소리가 나면서 갑자기 얼굴이 화끈거렸다.그리고 이것은 시작에 불과했다.이어서 여기저기서 낭랑한 따귀 소리가 끊이지 않고 들렸다.매를 맞은 두 사람이 울면서 용서를 빌어도 소용이 없었다. 그래도 따귀를 때리는 건 계속되었다.모든 회원들이 한 명씩 앞으로 나가서 뺨을 때리고 H시상공회의소에서 탈퇴한다고 선포했다.우시연과 나건성 두 사람은 죽은 개처럼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 얼굴에는 성한 곳이 한 군데도 없이!‘이건 진짜 맞아서 흐물흐물해진 거야!’비록 두 사람을 나눠 때리느라 한 사람이 50대도 안 되게 따귀를 맞았다 해도, 이 역시 정상적인 사람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지금 두 사람은 마치 영혼이 가출한 듯 절망하면서 허공만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었다.우대평도 멍하니 앉아 있었다.“우 회장, 이게 바로

  • 전신이 깨어났다   제1194화 탈퇴

    거의 100명에 달하는 회원들은 모두 H시 각 업계의 선두주자들이다.소씨, 오씨, 정씨의 3대 가문 가주의 인솔하에 일제히 H시상공회의소 본부로 몰려들었다.H시상공회의소가 설립되었을 때에도 이렇게 떠들썩하지는 않았다.이런 장관인 장면을 보자, 늙은 우대평의 마음은 큰 위안을 받았다. 흥분해서 피에 묻은 수염이 마구 떨릴 정도로!거들먹거리는 우시연과 나건성도 오늘처럼 의기양양했던 적이 없었다.우대평이 눈짓하자 나건성이 앞으로 나섰다.“회원 여러분, 오늘 여러분을 부른 이유는, 덕망 높으신 회장님이 뜻밖에도 자신의 근거지인 H시상공회의소에서 다른 사람에게 맞았기 때문입니다!”“여러분, 회장님의 얼굴을 보세요. 모두 저 새끼가 때린 겁니다.” “연세도 많은 회장님인데, 저놈은 노인에게 이렇게 무자비하게 손을 댄 겁니다!”“여러분 중에 우리 회장님과 연세가 비슷한 분들도 적지 않을 겁니다.” “오늘 만약 저놈이 참혹한 대가를 치르지 못하게 한다면, 앞으로 저놈은 점점 더 심하게 머리 꼭대기에 올라서서 여러분을 업신여기지 않겠습니까!”“저런 흉악하고 악랄한 극악무도한 흉악범은 바로 눌러서 일벌백계해야 합니다!”나건성은 더없이 슬프고 분개한 목소리로 사람들을 선동했다.단 몇 마디 말로 동혁을 극악무도한 흉악범으로 만든 것이다.“맞아요, 바로 눌러버려야 해요!”우시연도 튀어나와서 동혁에게 삿대질을 하며 고함을 질렀다.“저희 큰아버지는 H시의 1세대 기업가입니다. 1세대 갑부로 H시상공회의소 회장을 맡아서, H시 재계의 발전을 위해서 헤아릴 수 없는 발전을 이루었습니다.”“저 이동혁이 저희 큰아버지에게 불경한 짓을 한 건 바로 H시상공회의소를 도발한 겁니다.”“그리고 이 자리에 계신 여러 회원들을 도발하는 겁니다. 절대 쉽게 용서할 수 없습니다!”“큰아버지가 여러분이 한 사람씩 이동혁의 뺨을 때리라고 하셨어요. 얼굴이 문들어질 때까지!”“소씨, 오씨, 정씨 세 가문의 가주들께서 먼저 모범이 되어 주시기를 바랍니다!”우시연은 선두에 선 소

  • 전신이 깨어났다   제1193화 내가 부르기만 하면

    다행히 차는 한 모금밖에 남아 있지 않았다. 그렇지 않았다면 우시연의 얼굴은 망가질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큰아버지, 저 개자식이 감히 끓는 물을 나한테 끼얹었어요. 저 자식을 죽여요! 죽여버려요!”우시연은 감히 더 이상 동혁에게 소란을 피우지 못한 채, 멀찌감치 숨어서 우대평의 팔을 잡아당기며 소리를 질렀다.우대평은 냉혹한 눈빛으로 동혁을 바라보며 말했다.“시연아, 걱정 마라. 회원들이 도착하면 바로 저 나쁜 놈은 죽어!”“우리 H시상공회의소는 H시 최고의 기업가들을 망라하고 있지. 저놈은 그게 얼마나 공포스러운 힘인지 전혀 몰라!”우시연을 달래면서 동시에 동혁을 협박하는 것이다.그러나 동혁은 전혀 영향을 받지 않았다. 단지 여유롭게 앉아서 진득하게 세화에게 차를 끓여 주었다.“회장님, 전화 다 했습니다!”얼마 지나지 않아서, 나건성이 핸드폰을 들고 달려왔다.우대평은 동혁을 일끗 보고는 일부러 침착하게 물었다.“오고 싶지 않다는 회원이 있으면 바로 노트북에 기록해 둬.” “저 이가 놈 양아치를 해치운 뒤에, 내가 바로 그자들과 결판을 내겠어. 몽땅 다 H시상공회의소에서 쫓아낼 거야!”말은 이렇게 하지만, 사실 그 역시 도대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올지 알고 싶었다.이는 자신의 체면과 관계된 중대한 일이기에.“회장님, 노트북에 기록할 필요도 없어요!”나건성이 자기도 모르게 흥분해서 말했다.“제가 일단 몇몇 일류 가문의 가주들에게 전화를 걸어서, 이동혁이 H시상공회의소에서 또 소동을 피우고 있다고 알려주었습니다.” “그러자 그 가주들 모두 두말없이 즉시 달려오겠다고 했습니다.”“H시에 있는 다른 회원들도 모두 두말하지 않고 곧바로 출발했습니다.”“가까운 곳에 있던 회원들은 아마 벌써 도착했을 겁니다!”“하하하...”나건성의 말에 우대평은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거들먹거리면서 동혁을 노려보던 우대평이 이를 갈며 말했다.“나쁜 자식, 들었지! 이게 바로 나 우대평의 체면이야! 이게 바로 H시상공회의소 회장인 내 권위야!”“

  • 전신이 깨어났다   제1192화 기회를 주지 않았다고 말하지 말고

    “어? 이 늙은이가, 이제는 체면도 내팽개쳤네. 아예 필요 없다는 거야?”동혁은 오히려 이전과 다름없이 침착했고 심지어 웃기도 했다.“다행히 나는 진작에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었어. 네 뺨을 때리면, 이 일이 그렇게 쉽게 끝나지 않는다는 걸 알았기 때문이지.”“개X끼, 이제 보니 이게 잘못됐다는 걸 알고 있었어!”손으로 입가의 혈흔을 닦아낸 우대평이 이를 갈면서 동혁을 노려보았다.“방금 나를 때린 행동이 네게 얼마나 큰 재앙을 가져올지 알려주겠어!”지금 우대평은 이미 동혁을 평생 가장 증오하는 사람으로 여겼다.만약 동혁의 무서움을 경험하지 않았다면, 우대평 자신의 손으로 동혁의 가죽을 벗기고, 동혁의 살을 씹어 먹고 피를 마시고 싶을 정도였다!“재앙? 이번 100년 만의 엄청난 폭우와 비교할 수 있겠어?”갑자기 앞으로 나간 동혁이 우대평을 집어서 한쪽으로 집어 던졌다. 그리고 몸을 돌려 세화에게 손을 흔들었다.“여보, 이리 와.”“왜?”동혁의 속내를 알 수 없었지만, 세화는 그래도 동혁에게 다가왔다.“우대평 저 늙은이는 기본적인 예의도 몰라. 당신이 그렇게 오랫동안 서 있는데도, 자리도 마련하지 않고 말이야.”“이제 이 자리가 당신 자리야, 앉아!”동혁은 다짜고짜 세화를 우대평이 앉았던 소파에 앉게 했다.이 자리는 바로 H시상공회의소의 우대평 회장 자리다.“목마르지, 내가 차를 끓여 줄게.”동혁은 옆의 쟁반에 있던 주전자를 들고 찻잔을 데운 뒤에 차를 추가했다. 곧 우롱차 한 주전자를 끓여서 두 사람의 잔에 따랐다.우대평 일행은 모든 과정을 빤히 지켜보았다. 두 눈에서는 불을 뿜었지만 감히 입을 열지 못했다.동혁의 발이 우대평의 가슴을 계속 밟고 있었기 때문이다.그들 모두는 동혁이 조심하지 않아서 우대평을 산 채로 밟아 죽일까 봐 두려웠다!그제서야 동혁은 우대평의 가슴에서 발을 뗀 뒤에 찻잔을 쥐고 세화의 옆에 앉았다.“이 차는 괜찮네.”동혁은 천천히 한 모금 음미한 뒤 고개를 들고 우대평을 힐끗 보았다.“내게 재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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