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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3화 진세화에 대한 이동혁의 믿음

Author: 우주멍
류혜진의 말 때문에 분위기가 차갑게 얼어붙었다.

석훈은 더욱 기가 막힌 눈으로 류혜진을 바라보았다.

‘교관님의 장모님이 교관님을 저렇게 극도로 싫어하다니, 별일이 다 있네!’

석훈은 동혁이 여자들에게 얼마나 인기가 있는지 잘 알고 있었다.

그는 잘 기억하고 있다.

‘국외 전장에 있을 때 교관님의 절대적인 풍채에 수많은 여인들이 열광했어.’

‘심지어 이국 땅의 공주란 사람이 먼 길을 찾아와 스스로 잠자리를 청했었지.’

‘단지 후손을 낳기 위해서 말이야.’

‘만일 교관님이 살짝 고개만 끄덕였어도 수많은 미모와 집안 배경 모두 최고인 여자들이 앞뒤안가리고 달려들었을 거야.’

‘왜냐하면 그는 이 전신이니까.’

‘국외 전장을 누비며 혼자서 한 나라를 상대할 정도의 이 전신!’

‘이 막강한 힘을 가진 교관님께 권력과 돈으로 얼마나 많은 나라에서 유혹의 손을 내밀었는데?’

‘하지만 교관님은 그 여자들을 거들떠보지도 않았어!’

‘그런데.’

‘이모님은 교관님을 마음에 들어 하지도 않고 딸이 이혼하게 하다니!’

석훈은 동혁이 너무 답답하고 억울할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것은 교관님의 집안일, 나 따위가 감히 끼어들 수도 없지.’

석훈은 류혜진이 동혁에게 이런 태도를 보이는 것이 전적으로 그가 직접 동혁을 만나러 오는 바람에 생긴 류혜진의 착각 때문임을 몰랐다.

“엄마, 동혁 씨는 모함을 당한 거예요. 동혁 씨는 장 회장님을 죽이지 않았다고요. 분명 우리가 누명을 씌워 억울한 건 동혁 씨인데 엄마는 어떻게 그런 식으로 말할 수 있어요?”

세화는 불만스러워하며 말했다.

지금 그녀는 심지어 미안한 마음에 동혁을 마주할 자신조차 없었다.

‘감옥에 갇힌 동혁 씨는 자기가 어떻게 되는 상관하지 않고 바로 여기로 날 구하러 왔어.’

‘그리고 군대가 심 총지휘관님에 의해 이동되어 왔다고는 하지만, 어쨌든 동혁 씨는 날 위해 최선을 다 했어.’

‘하지만 난 이전에 동혁 씨가 사람을 죽였다고 오해했지.’

‘거기다 여러 사람들 앞에서 동혁 씨의 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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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신이 깨어났다   제464화 호위

    동혁이 세화를 품에 꼭 껴안았다. 그 모습을 본 류혜진의 두 눈에서 불이 뿜어져 나올 듯했다. 그녀는 꿈에서도 두 사람이 헤어지기를 원했지만 세화는 기어코 그녀와 맞서려고 했다. “동혁 씨, 나랑 함께 집에 돌아갈 거지? 난 당신과 이혼하지 않을 거야.” 세화는 류혜진이 어떻게 생각하든 상관없었다. 동혁이 세화의 등을 토닥였다. 그는 류혜진을 보며 말했다. “세화야, 넌 일단 부모님과 먼저 돌아가있어. 나중에 어머니 화 좀 풀리시면 나도 다시 돌아갈게.” “동혁이, 너 그렇게 날 생각하는 척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마!” 류혜진은 오히려 콧방귀를 뀌며 동혁을 조금도 받아주려 하지 않았다. “내가 아무 이유도 없이 너보고 무조건 세화와 헤어지라고 한다고 생각하지 마!” “다 네가 문제야.” “그 나천일이 왜 너에게 누명을 씌웠겠어? 네가 다 남에게 미움을 샀으니까 그런 거잖아.” “그는 강오그룹 사람이야. 밑에 얼마나 많은 부하들이 있겠어? 그 사람들 실력이 얼마나 무서운지 너도 강오그룹에서 근무한 적이 있으니 나보다 더 잘 알 거 아니야?” “지난번에 그 사람들이 집에 사람들을 보내 보복하려 했을 때도 천기가 아니었다면 우리 가족은 모두 너를 따라 화를 입었을 거야.” “지금 너와 나천일 사이에 원한이 있으니 그는 분명 너에게 계속 복수하려 할 거야.” “만약 네가 정말 세화를 위한다면 세화가 이런 문제를 일으키지도 않게 했어야지. 우리 가족이 얼마나 힘들지 생각이나 해봤어?” 류혜진은 아주 차갑게 말을 했다. 그녀의 눈에 동혁이 바로 화근이었다. “엄마, 그럼 우리가 더더욱 동혁 씨를 하늘 거울 저택으로 데려가야죠. 그래야 나천일이 감히 사람을 보내 복수할 수 없을 거 아니에요.” 세화는 류혜진의 말을 듣고 조금 겁이 났다. 류혜진은 세화를 노려보았다. “너 바보야? 그럼 앞으로 출근도 안 할 거야? 평생 집에 틀어박혀 손가락만 빨고 살 거냐고?” 그러자 세화는 말문이 막혔다. “여보, 걱정하지 마. 나천일 일은 내가

  • 전신이 깨어났다   제465화 심천미의 강단

    “예, 교관님, 보고합니다.” 석훈은 무의식적으로 가슴을 펴고 동혁에게 경례하며 보고하려 했다. 그는 처음 동혁의 특별훈련소에서 몸에 밴 규율을 아직도 잊지 않고 있었다. 동혁은 손사래를 치며 말했다. “지금 말하는 건 사적인 일이니 편하게 이야기해.” “예!” 석훈은 그제야 긴장을 풀고 말했다. “천미는 저의 큰아버지, 그러니까 심씨 가문 가주의 막내딸입니다.” “큰어머니께서 세상을 떠난 후 천미는 아버지가 새어머니와 결혼한 것에 불만을 품어 심씨 가문과 사이가 나빠졌고, 후에 스스로 떠나길 결정하고 심씨 가문을 나갔습니다.” 이른바 자기 추방. 스스로 가문과 연을 끊고 가문의 족보에서 이름을 지우는 것이다. 그 이후로 그녀는 가족과의 관계를 완전히 끊었다. 천미의 처지는 동혁과 꽤 비슷합니다. “그 여자가 고집만 세다고 생각했는데 뜻밖에도 그렇게 강단이 있는 줄은 몰랐군.” 천미 대한 동혁의 평가가 조금 달라졌다. 동혁은 G시 이씨 가문에서 추방되었다. 하지만 천미는 자기 스스로 가문에서 나갔다. 석훈이 특별훈련소에 소집되었을 때 동혁은 그의 자료를 본 적이 있었다. 그래서 심씨 가문이 세력이 큰 가문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마치 강하고 유서가 깊은 나무와 같았다. 절대 G시 제일 이씨 가문같이 벼락부자로 명문가 된 것과 비교할 수 없다. 천미가 심씨 가문에서 스스로 나왔다는 것은 큰 후원자와 손쉽게 얻을 수 있는 부귀영화를 포기하는 것과 같다.그녀는 아무것도 없이 모든 것을 처음부터 시작해야만 했다. 이렇게 그녀처럼 가진 모든 것을 포기하는 일은 일반인들은 절대 할 수 없는 일이다. 석훈은 잠시 머뭇거리더니 말했다. “저, 교관님, 무리한 부탁이 있는데, 말씀을 드려야 할지 말아야 할지...” “그렇게 우물쭈물할 거면 말하지 마! 언제 그런 나쁜 버릇을 배운 거야?” 동혁은 참을 수 없다는 듯이 석훈을 노려보았다. 난처해진 석훈은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멀지 않은 곳에서 무릎을 꿇고 있던 백효성은 이

  • 전신이 깨어났다   제466화 의문

    백효성은 놀라서 벌벌 떨었다. 그는 떨며 말했다. “이 선생님께서 아직 일어나라고 하시지 않아서 제가 감히 일어날 수가 없습니다.” 백효성은 일부러 동혁의 환심을 사려고 했다. 동혁이 시큰둥하게 콧방귀를 뀌었다. “일어나세요.” 백효성은 그제야 비틀거리며 일어났다. 그는 눈동자를 굴리며 최대한 비굴한 자세로 말했다. “이 선생님, 사실 강오그룹에 대해 보고드릴 일이 하나 더 있습니다.” “말해 봐요.” 동혁이 무표정하게 말했다. 백효성이 말했다. “장 회장이 중독으로 숨지기 전날 밤 N도 최고 의사인 안구정이 H시에 와서 장 회장을 만났습니다.” “그런데 막상 장 회장이 죽자 그 안구정도 사라졌어요.” “그래서 제 짧은 생각엔 안구정은 염동철이 장 회장에게 보낸 사람일 것이라고 추측됩니다.” 백효성은 말을 마치고 아첨하는 얼굴로 간사한 웃음을 지으며 동혁을 쳐다보았다. 그는 동혁이 누명을 썼으니 모함한 사람들을 가만두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자신이 제공한 이 중요한 단서가 분명 동혁에게 유용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잘하면 이 전신이 날 용서하고, 좋은 연줄까지 생길 수 도 있어.’ 백효성은 자신이 동혁에게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백효성은 동혁이 웃는 듯 말 듯 자신을 보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 표정은 마치 동혁이 백효성을 비웃는 것처럼 보였지만 결코 무시하는 기색은 없었다. “백 사장님, N도 전체에서 당신이 찾지 못하는 일은 없다면서요?” “이 선생님께 부끄러울 따름입니다. 모두 다른 사람들이 하는 말이고 저는 그런 말을 한 적도 없습니다.” 백효성은 연신 손을 흔들며 부인했지만, 표정에는 약간 자부심이 있었다. 분명 그는 자신이 정보수집에서 최고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백 사장님이 잘못짚은 거 같군요.” 동혁은 담담하게 계속 말했다. “그 N도 최고 의사 안구정은 염동철이 장 회장에게 보낸 사람이 아니에요.” 동혁은 안구정이 장해조에게 온 이유를

  • 전신이 깨어났다   제467화 스스로 끌려간 심천미

    “심천미, 천일이가 이미 네가 강오그룹의 내부자라는 확실한 증거를 제시했어. 그에 대해 뭐 할 말이 있어?” 천미가 차에서 내리는 것을 보고 선도일은 자신의 단검을 살짝 치켜들었다. 천미는 천천히 문을 닫고서 고개를 돌려 선도일을 바라보았다. “삼촌, 하늘 거울 저택 옆집은 H시 군부 설 대도독의 저택이에요.” 천미가 담담히 말했다. “전에 조기천이 20명의 킬러를 보내 보복하려다 여기서 모두 사살됐어요.” “그러니 지금 여기서 저를 죽이실 작정이라면, 아마 득 보다 실이 많을 겁니다.” 천미는 당연히 죽고 싶지 않았다. 특히 나천일에게 누명이 씌워져 억울하게 죽기는 더더욱 싫었다. 그래서 그녀는 차에서 내리자마자 선도일에게 이 말을 했다. 선도일이 즉시 손을 쓰려는 생각을 단념하게 하려는 의도이다. ‘삼촌이 즉시 손을 쓰지 않는 한, 내가 최선을 다해 설득하고 해명할 시간을 벌 수 있어.’ 선도일은 눈살을 찌푸렸다. 하늘 거울 저택의 대문을 보며 그는 아직도 희미한 피비린내를 느낄 수 있었다. 과연 선도일은 단검을 내려고 무표정한 얼굴로 말했다. “그럼 다른 데로 가자.” “좋아요.” 천미는 고개를 끄덕였다. 선도일은 천미가 도망갈 것을 전혀 걱정하지 않는 듯 바로 고개를 돌려 떠났다. 천미도 분명 도망갈 생각이 없었고 그 뒤를 따라갔다. “언니, 저 사람과 함께 가지 마. 여기 하늘 거울 저택에 있으면 언니는 절대 안전해!” 세화는 얼른 차문을 열고 내려서 초조하게 소리쳤다. “그렇다고 내가 평생 하늘 거울 저택에 숨어 있을 수는 없잖아.” “게다가 내가 하늘 거울 저택에 숨으면 어떻게 아버지의 복수를 하고 진짜 내부자를 잡아낼 수 있겠어?” 천미는 고개도 돌리지도 않고 손을 내저으며 선도일을 따라갔다. 세화는 그 뒤에서 발을 동동 굴렀다.그녀는 절친인 천미의 성격을 잘 알고 있었다. ‘언니는 한번 결정한 일은 죽는 한이 있어도 되돌리는 법이 없어.’ “이제 어떡해? 그 노인네 딱 봐도 사람을 쉽게 죽이는

  • 전신이 깨어났다   제468화 이혼해

    동혁은 옆집 설전룡의 저택으로 막 돌아왔을 때 류혜진의 전화를 받았다. 그는 너무 기뻤다. 류혜진이 먼저 집으로 오라고 전화를 했기 때문이다. 동혁은 류혜진이 이미 화가 풀린 줄 알았다. 그래서 곧바로 옆집인 하늘 거울 저택으로 달려갔다. “어머니, 저 돌아왔어요. 식사하셨어요? 안 드셨으면 제가 할게요!” 동혁은 기뻐하며 세화의 이모인 류혜연 가족에게도 인사했다. 하지만 류혜연 가족은 동혁을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먹긴 뭘 먹어? 동혁이 넌 세화랑 같이 우선 가정법원부터 가서 일부터 처리하자. 내가 같이 가마.” 류혜진이 마침 위층에서 내려왔는데 손에 든 서류 봉투를 직접 동혁에게 건네며 말했다. 세화는 의아해하며 물었다. “엄마, 저희가 가정법원에 가서 뭘 해요?” 동혁은 무표정한 얼굴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는 서류봉투에 든 결혼증명서, 호적등본 같은 서류들을 보고 이미 류혜진의 뜻을 알아차렸다. 게다가 H시에 돌아오자마자 선우설리로부터 보고받은 강오그룹 소식까지 종합해 보니 동혁은 류혜진이 이렇게까지 나오는 이유를 짐작할 수 있었다. “뭘 하긴, 당연히 정식으로 이혼해야지!” 류혜진은 세화를 노려보았다.세화는 그 즉시 동혁이 가족들과 연루될까 봐 류혜진이 동혁과 자신을 이혼시켜 관계를 정리하기 위해 서두른다는 것을 깨달았다. “엄마, 제가 R시에서 말했잖아요. 전 안 가요!” 세화는 화가 나서 발을 동동 굴렀다. “이건 고집부린다고 다 되는 게 아니야.” 세화가 고집이 세다는 것을 알고 류혜진은 아예 설득할 생각도 없었다. 그녀는 인상을 쓰고 동혁을 쳐다보았다. “동혁이, 네가 한번 말해봐라. 불행한 건 너 혼자면 됐지, 세화도 너와 함께 불행했으면 좋겠어?” “세화만 한평생 평안하기만 하다면, 이 세상의 모든 불운이 제게 오더라도 기꺼이 감수할 수 있어요!” 동혁은 단호하게 대답했다. 그러자 세화가 눈시울을 붉히며 말했다. “동혁 씨, 그런 소리는 하지도 마...” “넌 조용히 해!” 류혜진은

  • 전신이 깨어났다   제469화 급한 백천기

    자신의 비서에게 이런 일을 돕게 할 때마다 동혁은 항상 좀 창피했다. 선우설리는 비서로서 프로정신이 있어서 별다른 감정을 보이지 않았다. 그녀가 대답했다. [회장님, 잘 알겠습니다.] 30분도 안 되어 동혁의 전화가 울렸다. 하세량의 전화였다. [이 선생님, 가정법원을 닫으라는 것이 시간을 끌기 위해서 인가요?] “맞아요.” [제게 방법이 있는데, 국가에서 최근에 이혼조정기 법을 제정했습니다. 앞으로 부부가 이혼하려면 신청 후 한 달이 지나야 정식으로 처리할 수 있게 됩니다.] [하지만 이 법은 내년에야 시행되기 때문에 아직 몇 달 남았습니다.] [이 선생님의 신분으로 말만 조금 전하면 위에서 조기 시행을 선포할 겁니다.] 동혁은 듣자마자 괜찮은 생각이라고 느꼈다. ‘이혼조정기 법이라, 나에게 지금 절대적으로 필요한 법이야.’ ‘앞으로 어머니는 또다시 어려움이 생기면 나에게 다시 세화와 이혼하라고 할 거야.’ ‘이 한 달간의 조정기간이면 모든 일을 다 잘 정리할 수 있지.’ 동혁은 기뻐하며 말했다. “시장님, 설전룡에게 연락해 즉시 전신부 사람들을 바로 윗분들에게 보내 이 법을 시행하도록 해주세요.” 동혁이 휴대폰을 내려놓자 세화가 눈시울을 붉히며 걸어 나왔다. 류혜진은 세화가 고집을 부려 안 갈까 봐 마치 범인을 호송하듯 그녀의 뒤를 따라왔다. 류혜연 가족을 불러 함께 세화를 지켜보게도 했다. 류혜연 가족은 당연히 세화가 동혁과 이혼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었다. 그렇게 해야 백천기에게 기회가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들은 집 안에서 이미 백천기에게 연락해 이 일을 말했다. 백천기는 N도에 갔다가 H시로 오는 길이었다.이 소식을 들은 백천기는 시속 180 킬로미터퍼로 운전 속도를 높였다. 마치 세화와 동혁이 이혼하면 그는 그 자리에서 바로 세화와 결혼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세화가 차에 타자 동혁이 휴지를 건넸다. “자, 눈 좀 닦아. 화장 다 지워지겠어.” “동혁 씨는 나와 이혼하는 게 그렇게 좋아?” 휴지

  • 전신이 깨어났다   제470화 특별 처리

    “이동혁 씨 그게 무슨 뜻이죠?” 백천기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동혁은 별다른 표정 없이 말했다. “제가 내 아내와 이혼하러 왔는데 그게 당신과 무슨 상관이길래 이렇게 급하게 온 건가요? 제 아내가 우는 걸 보며 비웃기라도 하려고요?” “쓸데없이 시비 걸지 마세요. 전 세화를 보고 전혀 비웃을 뜻이 없어요!” 백천기는 마음이 아파 아무 말도 하고 있지 않는 세화를 보며 급히 부인했다. “비웃으려고 한 게 아니면요? 왜 이렇게 급하게 온 건가요?” “난 단지 세화를 대신해서 당신에게 한마디 해주려고 온 겁니다.” 백천기는 웃으며 승자의 자세로 여유 있게 말을 했다. “이제 헤어지게 됐으니 각자 잘 살라고요.” 백천기는 이 말이 세화와 동혁의 현재 상태에 매우 적합하다고 생각했다. “백천기 씨, 그럼 나도 한 가지 전할 말이 있어요.” 동혁도 웃었다. “예, 기꺼이 듣죠.” 백천기는 시원하게 대답했는데, 어쨌든 동혁이 무슨 말을 하든 오늘 동혁과 세화가 이혼하는 결말은 바꿀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동혁이 담담하게 말했다. “오늘 이혼은 못 합니다.” 백천기는 깜짝 놀랐지만, 다시 시큰둥하게 콧방귀를 뀌었다. “동혁 씨, 지금 저를 놀리는 겁니까? 당신과 세화가 가정법원까지 와서 아직 이혼을 할 수 없다니요?” 그는 손을 뻗어 업무 창구를 가리켰다. “저 이혼한 분들 안 보이나요? 저분들은 아직 이혼을 못 한 겁니까?” “제가 못 한다고 하면 못 하는 겁니다. 아마 국가에서 세화와의 이혼을 허락하지 않을지도 모르죠.” 동혁이 웃으며 한마디 했다. 그러자 류혜연 가족들까지 웃음을 터뜨렸다. “이동혁, 당신 너무 마지막까지 발악하는 거 아니야? 국가가 둘의 이혼을 허락하지 않는다니 당신이 무슨 대단한 사람인 줄 알아?” “당신 자신을 너무 과대평가하지 마!” 동혁의 말을 진실로 받아들이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저 다들 동혁이 습관적으로 헛소리를 한다고 생각했다. 백천기도 동혁의 말에 웃었고, 갑자기 휴대폰을 꺼

  • 전신이 깨어났다   제471화 새 공지

    “조 원장님, 괜찮으세요?” 조서산이 이유 없이 무릎을 꿇은 것을 보고 사람들은 급히 다가가 그를 부축했다. 백천기가 말했다. “조 원장님, 방금 너무 급하게 오시느라 몸이 좀 불편하신 거 같은데, 좀 쉬었다 천천히 하시죠. 이혼 처리는 너무 서두르지 않아도 되니까요.” “이, 이...” 조서산은 동혁을 쳐다보고는 두렵고 너무 놀라서 말이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조 원장님께서도 저 사람을 아시나요?” 백천기가 의아한 듯 얼굴을 찌푸렸다. 그는 조서산의 동혁을 보는 눈빛이 이상하다고 느꼈다. 그래서 의심스럽게 동혁을 보았지만 이유를 알 수 없었다. 백천기의 눈에 동혁은 여전히 평범하고 아무 일에도 쓸모없는 사람으로만 보였다. “네, 알죠, 뵌 적이 있어요.” 조서산은 동혁이 자신의 반응에도 전혀 아랑곳하지 않는 것을 보고 더 이상 자세한 말은 하지 못하고 대충 얼버무리며 식은땀을 흘렸다. ‘알고 보니 그냥 본 적이 있는 거였군.’ 백천기는 더 깊게 생각하지 않고 말했다. “원장님께서 힘드시니까, 그냥 직원들한테 처리하라고 시키시고 좀 쉬시지요.” “아, 그게...” 백천기가 이혼 처리를 계속 언급하자 난처한 조서산은 지금 속으로 백천기를 죽이고 싶었다. “조 원장님, 도련님이 시키면 그래도 하시면 됩니다.” 바로 그때 동혁의 농담 섞인 목소리가 그의 귓가에 들려왔다. 두려운 조서산은 갑자기 동공이 움츠러들더니 입을 크게 벌렸다. “제가 어찌, 감히...” 조서산의 목소리에는 이미 울음까지 섞여 있었다 그는 지금 이곳에 온 것을 너무나 후회하고 있다. ‘백천기 때문에 온 건데, 이 선생님의 일에 끼어들게 되다니.’ ‘저 백천기가 날 죽으려고 하는 거야.’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하세요.” 동혁은 직접 손에 들고 있던 각 종 서류들이 든 봉투를 그의 몸에 던졌다. 백천기가 갑자기 화를 내며 소리쳤다. “이동혁, 당신 이게 무슨 태도인가요? 조 원장님께 존중심을 보여야지, 아무 신분도 아니면서 감히 손에 든 물건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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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신이 깨어났다   제1197화 어쩔 건데?

    이 강 대표는 당연히 이전에 H시에 와서 세화를 만났던 강경영이다.거의 바닥에 엎드릴 듯한 자세의 우대평을 힐끗 보고는 담담하게 말했다.“오늘 나는 사해상공회의소의 전권대표 자격으로 H시상공회의소에 왔어. H시상공회의소를 재편성하고 분회로 만드는 문제를 토론하기 위해서 말이야.”말을 하던 강경영이 소윤석 등을 힐끗 보고 무심한 듯이 물었다.“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왔는데 모두 H시상공회의소의 회원이야? 거 참 공교롭네. 한 명씩 통지할 필요는 없는데.”강경영의 말 속에는 확신이 가득했다.마치 H시상공회의소가 사해상공회의소의 분회가 되는 문제는 이미 결정되었기에, 다른 사람의 의견에 전혀 아랑곳할 필요도 없다는 듯이!눈알을 굴리던 우대평은 소윤석 등에게 망신을 주기로 했다.곧바로 겸연쩍은 표정으로 말했다.“공교롭게도 강 대표님이 오시기 전에, 이 100명이 넘는 회원들이 마침 이 세 가주의 인솔 하에 단체로 H시상공회의소에서 탈퇴했습니다.”“지금의 H시상공회의소는 사령관인 저 우대평 한 사람만 남았습니다!”우대평은 체면이 깎이는 것도 마다 않고 거침없이 나불거렸다.세 가주에게 망신을 주기 위해서, 사해상공회의소의 전권대표 앞에서 자신의 무능함을 드러내는 것도 마다하지 않았다.그러나 우대평은 소윤석 등이 갑자기 회원들과 함께 집단적으로 탈퇴했다는 사실을 강경영이 알게 하려는 것이다.‘사해상공회의소가 곧 H시상공회의소를 합병하려는 마당에 말이야,’‘그럼 고의로 사해상공회의소에 대항하는 행위라고 생각하겠지.’우대평의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는 재주가 뛰어나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이 능청스러운 말을 듣자, 강경영은 곧바로 표정이 무거워지면서 냉소했다.“허허, 재미있네, 재미있어.”“누군가 일부러 우리 사해상공회의소와 손을 잡지 못하게 하겠다는 거야?”“우 회장, 방금 누가 앞장섰다고 했지?”원한이 가득한 눈빛으로 세 사람을 쓸어본 우대평이 흥분을 억누르며 말했다.“H시 세 일류 가문의 가주들입니다. 소윤석, 오종천...”“됐어, 됐어

  • 전신이 깨어났다   제1196화 인간쓰레기

    그 말을 듣고도 우대평이 아직도 이해하지 못했다면, 정말 나이를 헛먹은 것이다.‘소씨, 오씨, 정씨 이 세 일류 가문의 가주들이 결국 이동혁만 신뢰하고 그 말을 따른다는 거야!’지금 우대평은 이미 진상을 알았지만, 왜 그런 지는 때려 죽여도 알 수가 없었다.“나는 불복해! 받아들일 수 없어!” “너는 새파란 양아치에 불과한데, 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네 말을 따르는 거야?”비통한 표정으로 일어선 우대평이 동혁을 매섭게 노려보았다.“이 개자식, 세 가문이 네가 시키는 대로 한다고 대단한 거야?” “나 우대평의 머리 위에 올라타고 사람을 마구 업신여기겠다고?”“웃기지 마!”“그리고 소윤석, 오종천 이 개X끼들, 나 우대평이 늙어서 쓸모가 없다고 멋대로 내 얼굴을 때렸지?”“너희들은 나를 너무 얕본 거야!“내가 전력을 다해 추진해서, H시상공회의소가 곧 사해상공회의소의 분회가 될 거라는 사실을 알기나 해?” “나는 앞으로 사해상공회의소의 이사가 돼!”“이 신분이 있는데, 무슨 일류 가문이나 투자개발회사 모두 쥐뿔도 아니야!”“이동혁 저 개자식하고 나를 때린 이 개X끼들, 모두 대가를 치러야 해!”우대평은 미친 듯이 모두를 향해 고함을 쳤다.먼저 이동혁이라는 한 새파랗게 어린 놈에게 미친 듯이 따귀를 맞았다. 게다가 자신이 직접 부른 회원들에게 따귀를 맞았기에, 우대평은 이미 완전히 이성을 잃을 정도로 화가 났다.그러나 우대평의 이 말은 사람들을 두렵게 만들었다.사해상공회의소라는 이 말을 듣자, 세 가주를 포함해서 그 자리에 있던 회원들 모두 표정이 갑자기 변했다.‘사해상공회의소, 그건 재계에서 두말이 필요 없는 거두야.’‘N도 재계 전체에 공포스러운 영향력과 통치력을 가지고 있지!’일부 S시 명문 가문의 핵심 구성원들도 모두 사해상공회의소의 이사다. 예를 들어 S시 사씨 가문의 가주 사세충처럼.이런 거대 단체는 H시처럼 작은 곳에서는 절대로 건드릴 수 없는 존재다.지금 우대평이 자신이 곧 사해상공회의소의 이사가 될 거라

  • 전신이 깨어났다   제1195화 정말 불쌍하네

    연이어 뺨을 네 대나 맞자, 우대평은 완전히 멍해졌다.뒤에 있던 백 명 가까운 회원들도 어리둥절한 모습이었다.서로의 얼굴을 쳐다보면서, 세 가문의 가주와 류진광을 보았다.이어서 눈빛은 홀 뒤편의 소파로 향했다.찻잔에서 조용히 김이 올라오고 차의 향기가 자욱하게 피어오르는 모습은, 마치 같은 세상이 아닌 것처럼 보였다.짝!한 회원이 망설임 없이 앞으로 나와서 우대평의 따귀를 때렸다.“나는 H시상공회의소를 탈퇴합니다!”“나도 탈퇴합니다!”“탈퇴합니다...”한 마디씩 울릴 때마다 한 대씩 뺨을 맞았다.눈 깜짝할 사이에 다시 10여 차례나 뺨을 맞은 우대평은, 끝내 버티지 못했다. 털썩 바닥에 주저앉은 채 멍하니 넋을 잃은 모습이었다.그의 늙은 얼굴은 이미 맞아서 흐물흐물해질 정도였다.‘다른 회원들이 계속 앞으로 나오는데, 이대로 가면 우대평은 정말 산 채로 맞아 죽을 거야.’자기도 모르게 우대평을 동정한 소윤석이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여러분도 한 사람만 때리지 마세요. 옆에 두 사람이 더 있지 않습니까?”‘뭐, 두 사람?’우시연과 나건성이 설마 하면서 주저하는 사이에 한 사람이 앞으로 다가왔다.짝!손바닥 소리가 나면서 갑자기 얼굴이 화끈거렸다.그리고 이것은 시작에 불과했다.이어서 여기저기서 낭랑한 따귀 소리가 끊이지 않고 들렸다.매를 맞은 두 사람이 울면서 용서를 빌어도 소용이 없었다. 그래도 따귀를 때리는 건 계속되었다.모든 회원들이 한 명씩 앞으로 나가서 뺨을 때리고 H시상공회의소에서 탈퇴한다고 선포했다.우시연과 나건성 두 사람은 죽은 개처럼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 얼굴에는 성한 곳이 한 군데도 없이!‘이건 진짜 맞아서 흐물흐물해진 거야!’비록 두 사람을 나눠 때리느라 한 사람이 50대도 안 되게 따귀를 맞았다 해도, 이 역시 정상적인 사람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지금 두 사람은 마치 영혼이 가출한 듯 절망하면서 허공만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었다.우대평도 멍하니 앉아 있었다.“우 회장, 이게 바로

  • 전신이 깨어났다   제1194화 탈퇴

    거의 100명에 달하는 회원들은 모두 H시 각 업계의 선두주자들이다.소씨, 오씨, 정씨의 3대 가문 가주의 인솔하에 일제히 H시상공회의소 본부로 몰려들었다.H시상공회의소가 설립되었을 때에도 이렇게 떠들썩하지는 않았다.이런 장관인 장면을 보자, 늙은 우대평의 마음은 큰 위안을 받았다. 흥분해서 피에 묻은 수염이 마구 떨릴 정도로!거들먹거리는 우시연과 나건성도 오늘처럼 의기양양했던 적이 없었다.우대평이 눈짓하자 나건성이 앞으로 나섰다.“회원 여러분, 오늘 여러분을 부른 이유는, 덕망 높으신 회장님이 뜻밖에도 자신의 근거지인 H시상공회의소에서 다른 사람에게 맞았기 때문입니다!”“여러분, 회장님의 얼굴을 보세요. 모두 저 새끼가 때린 겁니다.” “연세도 많은 회장님인데, 저놈은 노인에게 이렇게 무자비하게 손을 댄 겁니다!”“여러분 중에 우리 회장님과 연세가 비슷한 분들도 적지 않을 겁니다.” “오늘 만약 저놈이 참혹한 대가를 치르지 못하게 한다면, 앞으로 저놈은 점점 더 심하게 머리 꼭대기에 올라서서 여러분을 업신여기지 않겠습니까!”“저런 흉악하고 악랄한 극악무도한 흉악범은 바로 눌러서 일벌백계해야 합니다!”나건성은 더없이 슬프고 분개한 목소리로 사람들을 선동했다.단 몇 마디 말로 동혁을 극악무도한 흉악범으로 만든 것이다.“맞아요, 바로 눌러버려야 해요!”우시연도 튀어나와서 동혁에게 삿대질을 하며 고함을 질렀다.“저희 큰아버지는 H시의 1세대 기업가입니다. 1세대 갑부로 H시상공회의소 회장을 맡아서, H시 재계의 발전을 위해서 헤아릴 수 없는 발전을 이루었습니다.”“저 이동혁이 저희 큰아버지에게 불경한 짓을 한 건 바로 H시상공회의소를 도발한 겁니다.”“그리고 이 자리에 계신 여러 회원들을 도발하는 겁니다. 절대 쉽게 용서할 수 없습니다!”“큰아버지가 여러분이 한 사람씩 이동혁의 뺨을 때리라고 하셨어요. 얼굴이 문들어질 때까지!”“소씨, 오씨, 정씨 세 가문의 가주들께서 먼저 모범이 되어 주시기를 바랍니다!”우시연은 선두에 선 소

  • 전신이 깨어났다   제1193화 내가 부르기만 하면

    다행히 차는 한 모금밖에 남아 있지 않았다. 그렇지 않았다면 우시연의 얼굴은 망가질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큰아버지, 저 개자식이 감히 끓는 물을 나한테 끼얹었어요. 저 자식을 죽여요! 죽여버려요!”우시연은 감히 더 이상 동혁에게 소란을 피우지 못한 채, 멀찌감치 숨어서 우대평의 팔을 잡아당기며 소리를 질렀다.우대평은 냉혹한 눈빛으로 동혁을 바라보며 말했다.“시연아, 걱정 마라. 회원들이 도착하면 바로 저 나쁜 놈은 죽어!”“우리 H시상공회의소는 H시 최고의 기업가들을 망라하고 있지. 저놈은 그게 얼마나 공포스러운 힘인지 전혀 몰라!”우시연을 달래면서 동시에 동혁을 협박하는 것이다.그러나 동혁은 전혀 영향을 받지 않았다. 단지 여유롭게 앉아서 진득하게 세화에게 차를 끓여 주었다.“회장님, 전화 다 했습니다!”얼마 지나지 않아서, 나건성이 핸드폰을 들고 달려왔다.우대평은 동혁을 일끗 보고는 일부러 침착하게 물었다.“오고 싶지 않다는 회원이 있으면 바로 노트북에 기록해 둬.” “저 이가 놈 양아치를 해치운 뒤에, 내가 바로 그자들과 결판을 내겠어. 몽땅 다 H시상공회의소에서 쫓아낼 거야!”말은 이렇게 하지만, 사실 그 역시 도대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올지 알고 싶었다.이는 자신의 체면과 관계된 중대한 일이기에.“회장님, 노트북에 기록할 필요도 없어요!”나건성이 자기도 모르게 흥분해서 말했다.“제가 일단 몇몇 일류 가문의 가주들에게 전화를 걸어서, 이동혁이 H시상공회의소에서 또 소동을 피우고 있다고 알려주었습니다.” “그러자 그 가주들 모두 두말없이 즉시 달려오겠다고 했습니다.”“H시에 있는 다른 회원들도 모두 두말하지 않고 곧바로 출발했습니다.”“가까운 곳에 있던 회원들은 아마 벌써 도착했을 겁니다!”“하하하...”나건성의 말에 우대평은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거들먹거리면서 동혁을 노려보던 우대평이 이를 갈며 말했다.“나쁜 자식, 들었지! 이게 바로 나 우대평의 체면이야! 이게 바로 H시상공회의소 회장인 내 권위야!”“

  • 전신이 깨어났다   제1192화 기회를 주지 않았다고 말하지 말고

    “어? 이 늙은이가, 이제는 체면도 내팽개쳤네. 아예 필요 없다는 거야?”동혁은 오히려 이전과 다름없이 침착했고 심지어 웃기도 했다.“다행히 나는 진작에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었어. 네 뺨을 때리면, 이 일이 그렇게 쉽게 끝나지 않는다는 걸 알았기 때문이지.”“개X끼, 이제 보니 이게 잘못됐다는 걸 알고 있었어!”손으로 입가의 혈흔을 닦아낸 우대평이 이를 갈면서 동혁을 노려보았다.“방금 나를 때린 행동이 네게 얼마나 큰 재앙을 가져올지 알려주겠어!”지금 우대평은 이미 동혁을 평생 가장 증오하는 사람으로 여겼다.만약 동혁의 무서움을 경험하지 않았다면, 우대평 자신의 손으로 동혁의 가죽을 벗기고, 동혁의 살을 씹어 먹고 피를 마시고 싶을 정도였다!“재앙? 이번 100년 만의 엄청난 폭우와 비교할 수 있겠어?”갑자기 앞으로 나간 동혁이 우대평을 집어서 한쪽으로 집어 던졌다. 그리고 몸을 돌려 세화에게 손을 흔들었다.“여보, 이리 와.”“왜?”동혁의 속내를 알 수 없었지만, 세화는 그래도 동혁에게 다가왔다.“우대평 저 늙은이는 기본적인 예의도 몰라. 당신이 그렇게 오랫동안 서 있는데도, 자리도 마련하지 않고 말이야.”“이제 이 자리가 당신 자리야, 앉아!”동혁은 다짜고짜 세화를 우대평이 앉았던 소파에 앉게 했다.이 자리는 바로 H시상공회의소의 우대평 회장 자리다.“목마르지, 내가 차를 끓여 줄게.”동혁은 옆의 쟁반에 있던 주전자를 들고 찻잔을 데운 뒤에 차를 추가했다. 곧 우롱차 한 주전자를 끓여서 두 사람의 잔에 따랐다.우대평 일행은 모든 과정을 빤히 지켜보았다. 두 눈에서는 불을 뿜었지만 감히 입을 열지 못했다.동혁의 발이 우대평의 가슴을 계속 밟고 있었기 때문이다.그들 모두는 동혁이 조심하지 않아서 우대평을 산 채로 밟아 죽일까 봐 두려웠다!그제서야 동혁은 우대평의 가슴에서 발을 뗀 뒤에 찻잔을 쥐고 세화의 옆에 앉았다.“이 차는 괜찮네.”동혁은 천천히 한 모금 음미한 뒤 고개를 들고 우대평을 힐끗 보았다.“내게 재난

  • 전신이 깨어났다   제1191화 죽은 척한 거야

    우대평은 이미 동혁에게 맞아서 정신이 혼미했다.소파에 멍하니 앉은 채 동혁의 손바닥이 매번 뺨을 때려도 그저 가만히 있었다.“이동혁, 그만해! 또 때리면, 회장님은 너한테 산 채로 맞아서 죽을 거야!”나건성의 두려움과 공포가 섞인 고함 소리가 뒤에서 들려왔다. ‘저 쓰레기는 자기 은사가 맞고 있는데도, 감히 가까이 오지도 못하고 멀리 숨어 있네.’ 방금 동혁에게 뺨을 맞았기에, 나건성은 동혁의 손이 얼마나 매운지 깨달았다.‘이미 60세가 다 된 우대평이 얼마나 맞고 견딜 수 있을까?’동혁은 당연히 자신의 힘을 당연히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었다. 비록 우대평의 얼굴이 아릴 정도로 아팠지만, 그렇다고 맞아 죽을 정도는 아니었다.그러나 우대평이 맞아서 정신을 못 차리는 데다가, 이제는 동혁도 화가 많이 풀렸기에 때리던 손을 멈췄다.털썩!동혁이 손을 멈추자 우대평은 곧장 바닥으로 쓰러졌다.원래 동혁이 백핸드로 끊임없이 때리면서 우대평의 몸이 균형을 유지할 수 있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우대평은 일찌감치 쓰러졌을 것이다.동혁이 더는 손을 대지 않는 걸 본 뒤에야 우시연과 나건성이 허둥지둥 달려왔다. 그리고 땅바닥에 엎어진 채 간신히 숨만 붙어 있는 우대평을 일으켜 세웠다.“큰아버지, 괜찮으세요? 제발 죽지 마세요, 흑흑...”“회장님 제발 버티세요. 제가 바로 구급차를 부를게요!”우시연과 나건성은 우대평의 늙은 몸을 끊임없이 흔들었다.한쪽에 서서 냉담하게 방관하던 동혁도 더 이상 두고 볼 수가 없어서 담담하게 말했다.“이 뻔뻔한 늙은이, 너도 사람을 볼 면목이 없을 때가 있어?”“또 죽은 척하면서 나한테 누명을 덮어씌우려는 거지? 내가 두 대만 더 때려봐야겠어!”“어?”우시연과 나건성은 그 말을 듣고 멍해졌다.‘무슨 소리야, 우대평이 진짜 죽어가는 게 아니라 죽은 척하는 거야?’그런데 영혼이 없는 산송장처럼 보였던 눈꺼풀이 떨리더니, 우대평이 갑자기 눈을 떴다.우대평은 감히 더 이상 엄살을 부리지 못했다.“아아! 이 개자

  • 전신이 깨어났다   제1190화 같은 얼굴인데 왜 못 때려?

    동혁의 말을 듣고 우대평만 아니라 현장에 있던 다른 사람들도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다.우대평!H시에서 가장 오래 된 기업가이자 1세대 갑부! H시의 많은 기업가들의 존경을 받는 H시상공회의소 회장!‘동혁 씨가 아무리 간이 배밖에 나왔다 해도, 우대평에게 손을 대겠다는 터무니없는 말을 내뱉다니!’“동혁 씨, 하지 마...”세화가 동혁을 막으려고 무의식적으로 입을 열었다. 동혁이 정말 그렇게 한다면, 틀림없이 큰 파문이 일어날 거라고 생각했기에.‘지금 여론이 이미 동혁 씨한테 온통 욕설을 퍼붓고 있는데, 또 일을 저지르면 큰일이야!’“괜찮아, 여보, 그저 아무 능력도 없는데, 늙은 티를 내며 거만하게 행세하는 걸 좋아하는 늙은이일 뿐이야. 때리면 때리는 거지.”동혁은 고개를 돌리지도 않은 채 세화를 안심시키면서, 우대평을 향해 계속 다가갔다.그때 갑자기 나건성이 달려들어 우대평의 앞을 가로막았다.“이동혁, 네 주제를 똑똑히 파악해! 네가 뭔데 감히 회장님에게 손을 대겠다는 거야!”“네가 회장님에게 폭언을 하고 불경한 짓을 한다면, 너는 더 이상 H시에서 설 곳이 없어!”나건성은 동혁에게 삿대질을 하면서 성난 목소리로 질책했다.“말 다 했어? 말 다 했으면 꺼져.”동혁은 나건성을 힐끗 보고는 손을 들어 따귀를 때렸다.‘내가 방에 들어왔을 때부터 이 나건성은 줄곧 성가시게 굴었지.’동혁은 줄곧 상대하지 않았다.그러나 지금 또 앞으로 달려 나와서 난리를 치자, 동혁도 더 이상 사양하지 않았다.“아...”피를 토하며 날아간 나건성이 땅바닥에 떨어졌다.이제 동혁은 아무 장애물도 없이 우대평과 얼굴을 맞대게 되었다!우대평은 무의식 중에 손에 든 찻잔을 움켜쥐었다.그러나 동혁의 앞에서 비겁한 모습을 드러내고 싶지 않았기에, 여전히 그대로 앉아 있었다.우뚝 솟은 산처럼 굳건한 모습은 그래도 꽤나 기백이 있어 보였다.심지어 동혁을 쳐다보지도 않았다.고개를 숙인 채 천천히 찻잔을 들고서, 우대평이 무심코 말했다.“어린 놈이 감히 내게 손

  • 전신이 깨어났다   제1189화 남자는 때려도 되겠지?

    “이동혁, 어서 무릎을 꿇고 시연 양에게 사과하고, 회장님에게 사과해. 어쩌면 회장님의 용서를 얻을 수 있을지도 몰라!”이 말을 들은 세화가 바로 나건성을 노려보았다.‘나도 맞았는데 왜 동혁 씨에게 무릎을 꿇고 사과하라는 거야?’동혁은 나건성을 보지도 않고 담담하게 물었다.“우 회장, 이것도 당신의 뜻이야?”“당연하지.”동혁이 수그러들 기미가 보이자, 우대평은 다시 소파에 앉았다.옆에 있던 찻잔을 들고 천천히 음미하면서 담담하게 말했다.“일을 잘못했는데, 또 다른 사람의 용서를 얻으려면 당연히 대가를 치러야 해.”“하지만 무릎을 꿇고 시연이에게 사과하는 건 네가 방금 뺨을 때린 것에 대한 대가일 뿐이야.”“내가 너를 용서할지 말지는 너의 후속 태도와 표현에 달려 있지.”짧디짧은 2분 간의 접촉에서 우대평은 동혁이 오만불손한 사람이라는 걸 알아냈다.그래서 이 기회를 빌어서 동혁의 성질을 고치고 길들일 생각이었다.‘그러면 나중에는 내가 시킨 대로 성실하게 리성투자회사와 천용훈에게 공개적으로 사과하겠지.’‘그러면 오한민이 내게 신세를 지게 되는 거야.’“잘못했다고? 내가 뭘 잘못했는데?”동혁이 냉담하게 말했다.“우 회장, 당신 수하가 당신은 정직하고 덕망이 높다고 하던데, 그럼 내가 오히려 우 회장에게 묻고 싶은데.”“내 아내가 우시연에게 뺨을 맞았을 때 당신은 뭘 하고 있었지?”“이 H시 상공회의소의 당당한 회장이 나와서 막을 수 있었을 텐데?”“그리고 저 우시연은 스타공익재단의 책임자지만, 내 아내는 두 그룹의 회장이야.” “나는 저 여자가 무슨 백이 있길래 내 아내의 뺨을 때렸는지 모르겠어. 도대체 누구의 힘을 믿는 거야!”“우시연이 맞으니까, 그제서야 튀어나와서 신분과 경력으로 사람을 억누르겠다고?”“그게 바로 정직하고 덕망이 높다는 거야?”동혁은 냉혹하고 매서운 말투로 연거푸 질문했다.동혁이 결국 자신을 깎아내리는 말을 하자, 우시연이 갑자기 불쾌한 듯이 욕설을 퍼부었다.“개X 끼, 내가 네 마누라를 때렸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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