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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6화

Penulis: 이야기보따리
윤하준도 마침 그녀가 다가오는 걸 보고 차에서 내려 부드럽게 웃으며 말했다.

“왔어요.”

“손은 좀 어때요?”

소예지가 걱정스레 묻자 윤하준은 담담하게 대답했다.

“이제 괜찮아요. 무거운 것만 들지 말라고 했어요. 일상생활엔 큰 지장은 없고요.”

소예지는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그의 손을 바라보는 눈빛에는 여전히 고마움이 남아 있었다.

윤하준이 자신을 두 번이나 위험에서 구해줬다는 사실을 그녀는 잊지 못하고 있었다.

잠시 침묵이 흐른 뒤, 윤하준이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이번 주 토요일, 시간 괜찮아요?”

그의 표정은 평소보다 진지했다.

소예지는 잠깐 멈칫했지만 곧 고개를 끄덕였다.

“토요일은 근무 없어요. 무슨 일이에요?”

윤하준은 망설이지 않고 말했다.

“우리 회사 창립 30주년 기념행사예요. 예지 씨를 초대하고 싶어요.”

혹시라도 그녀가 거절할까 봐, 그는 덧붙였다.

“그리고 하슬이도 같이 왔으면 해요. 이안이랑 놀 수 있게요.”

소예지는 잠시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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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처분이 의학계를 휩쓸고 다니십니다   제770화

    “아저씨께서 예지 씨를 꼭 잘 챙기라고 하셨으니 대충 넘어갈 순 없죠.”임현욱이 웃으며 말했다.한편, 주차장 맞은편.심유빈은 차 안에 먼저 앉아 휴식을 취하고 있었고 고이한은 차 밖에서 통화 중이었다.아이러니하게도 임현욱의 차량은 바로 그 맞은편에 주차되어 있었다.고이한이 전화를 끊는 순간, 마침 임현욱이 조수석 문을 열어 소예지를 차에 태우는 장면이 그의 시야에 들어왔다.임현욱은 고개를 들어 예의 바르게 손을 흔들었고 고이한은 아무 말 없이 그 모습을 바라봤다.그 차는 곧 서서히 주차장을 빠져나갔다.심유빈은 차 안에서 그 광경을 조용히 지켜보고 있었다.‘임현욱...’조금 전 들었던 이름을 그녀는 머릿속에서 천천히 굴려 보았다.‘군인이라 들었지만 계급이야 기껏해야 대위쯤 되겠지.’소예지가 그런 군인과 다시 결혼한다면 나름대로 복이 있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심유빈이 진짜로 바라는 건 단 하나, 소예지가 A시를 떠나는 것이었다.더욱이 임현욱 같은 군인과 결혼해 군부대를 따라 지방에서 살게 된다면 더할 나위 없었다.심유빈의 시선이 다시 고이한에게 옮겨졌다.그는 여전히 그 자리에 서서 멀어져 가는 차량을 바라보다 이윽고 조수석에 앉은 심유빈을 향해 말했다.“호텔로 데려다줄게.”“오늘 하 대표랑 점심 약속 아니었어?”심유빈이 물었다.“일 있어.”단호한 어조였다.심유빈은 얌전하게 고개를 끄덕였다.“일 봐. 나 혼자서도 괜찮아.”호텔에 도착하자 하종호가 로비에서 기다리고 있었다.심유빈이 내리는 순간, 조수석 창문이 내려가며 고이한의 얼굴이 드러났다.“점심 같이 안 먹을래?”하종호가 물었다.“아니, 인터뷰 약속 있어.”고이한은 짧게 대답했다.“그래. 그럼 내가 유빈 씨 잘 챙길게.”하종호는 밝게 웃으며 말했다.고이한은 고개를 끄덕인 뒤 차량을 몰아 자리를 떠났다.그때 심유빈은 갑자기 팔꿈치를 움켜쥐며 낮게 신음을 내뱉었다.“아...”“왜요? 어디 다쳤어요?”하종호가 다급히 물었다.“아니에요. 그냥... 피를 너

  • 전처분이 의학계를 휩쓸고 다니십니다   제769화

    심유빈은 고이한에게서 온 메시지를 확인하자 눈살을 살짝 찌푸렸다.잠시 화면을 바라보던 그녀는 곧바로 짧은 답장을 보냈다.[좋아. 내일 데리러 와.]다음 날 아침.소예지는 임현욱과 오전 8시에 병원으로 출발하기로 약속돼 있었다.외투를 걸치고 방에서 나오자 호텔 1층 로비 소파에 앉아 있던 임현욱이 그녀를 발견하고 반갑게 자리에서 일어섰다.“왔어요.”“아침은 드셨어요?”“네, 일찍 먹었어요. 예지 씨는요?”“저도요.”두 사람은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며 주차장으로 향했고 임현욱은 차를 몰아 군의대 부속 병원으로 출발했다.병원에 도착하자 소예지는 곧장 환자 가족들과 함께 주치의의 사무실로 들어갔다.그녀는 환자의 현재 상태를 세심하게 확인하며 담당 의료진과 직접 의견을 나누고 치료 방향을 조율했다.사무실 밖 복도에 서 있던 임현욱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안쪽의 소예지에게로 향했다.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전문가들이 귀를 기울였고 그 자리에 있던 이들 모두가 그녀의 의견을 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었다.어느새 한 시간이 훌쩍 지나 있었다.진료를 마치고 복도로 나온 소예지가 의자에 앉아 쉬고 있던 임현욱을 향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이제 가도 될 것 같아요.”그때, 한 중년 남성이 다가와 임현욱을 불렀다.“현욱아, 소 박사님께 꼭 잘 인사드려.”“아저씨, 걱정하지 마세요. 소 박사는 제가 잘 모실게요.”임현욱이 예의 바르게 대답하자 소예지도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어머님 상태는 오늘 안으로 다시 정리해서 공유해 드릴게요.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정말 감사합니다.”남자는 깊이 허리를 숙였다.두 사람은 병원 본관을 빠져나와 로비 쪽으로 향했다.그리고 그 순간,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는 소리와 함께 안에서 두 사람이 동시에 모습을 드러냈다.소예지의 발걸음이 멈췄다.얼굴에 걸려 있던 잔잔한 미소가 한순간에 굳어버렸다.엘리베이터에서 나온 건 고이한과 심유빈이었다.심유빈은 어딘지 모르게 창백해 보였고 곧 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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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예지는 눈살을 살짝 찌푸린 채, 싸늘한 표정으로 고이한의 옆을 조용히 지나쳤다.그 순간, 고이한이 나지막하게 입을 열었다.“축하라도 해야 하나 보군.”그의 날렵한 눈꼬리가 살짝 치켜 올라가며 검은 눈동자에는 차가운 기류가 감돌았다. 무슨 의미인지 소예지는 이미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대꾸하지 않은 채 조용히 문을 열어 방 안으로 들어갔다. 문을 닫으려던 찰나, 갑자기 누군가의 팔이 문틈으로 끼어들며 탁 소리와 함께 닫히려던 문을 막아섰고 그 주인인 고이한이 그대로 방 안으로 들어서며 긴 팔로 문을 밀어 닫았다.“나가.”소예지는 경계하는 눈빛으로 물러서며 날카롭게 말했다.“몇 마디면 돼. 오래 안 걸려.”그는 잠시 숨을 고른 뒤, 천천히 말을 이었다.“다시 결혼하고 새로운 가정을 꾸릴 생각이라면... 우리 먼저 하슬이한테 말해줘야 하지 않겠어?”소예지는 이마 앞으로 흘러내린 머리칼을 쓸어 넘기며 조심스럽게 두 걸음 뒤로 물러났다.“그런 얘길 당신이 할 자격은 없을 텐데.”그녀는 다시 문 쪽으로 다가가 문손잡이를 붙잡았다.“나가.”그러자 고이한은 한쪽 팔을 뻗어 그녀의 손등을 꾹 눌렀다.“내 말 아직 안 끝났어.”그의 건조한 손이 스치는 순간, 소예지는 전기가 흐른 듯 손을 거칠게 뿌리쳤다.“들을 마음 없어.”“듣든 말든 상관없어.”고이한의 목소리는 낮고, 쉰 듯한 울림을 품고 있었다.“임현욱이 나쁘다는 건 아냐. 하지만 당신은 그 사람과 어울리지 않아.”소예지는 고개를 돌려 시선을 피했다. 더는 듣고 싶지 않았다.“당신이 부족하다는 뜻이 아냐.”그는 멈추지 않고 말을 이었다.“지금의 당신이라면 충분히 임씨 가문에 받아들여질 수 있는 위치야. 그건 부정하지 않아. 하지만 만약 당신이 정말 그 집에 들어간다면 난 단 하나의 조건이 있어.”고이한의 시선이 깊어졌다.“하슬이는 나랑 살게 해줘. 법적으로는 여전히 당신이 양육권을 가지면 돼.”그 말이 끝나자 소예지의 얼굴은 순식간에 굳어졌다.그녀는 고개를 확 돌려 그

  • 전처분이 의학계를 휩쓸고 다니십니다   제767화

    “아버지!”임현욱이 못 말리겠다는 듯 외쳤지만 그 말끝에는 웃음이 가득 묻어 있었다. 눈가와 입꼬리가 동시에 올라가 감추려 해도 감춰지지 않는 표정이었다.“알았어, 알았어. 그만할게.”임성국은 호탕하게 웃으며 손을 내저었다.“우리 집이 그렇게 까다로운 집안은 아니에요. 다만 내일 내가 출장을 가야 해서 말인데 현욱이가 소 박사를 집으로 한번 초대하고 싶다더군요. 잠깐 들러서 차라도 한잔하시면 어떻겠습니까?”“아버지, 그냥 할 말씀부터 하세요.”임현욱은 눈치를 살피며 조심스럽게 말했다. 아버지가 옆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소예지가 확실히 압박을 느끼고 있다는 걸 그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임성국은 더 뜸 들이지 않고 곧바로 본론으로 들어갔다.“사실 내 친구의 부인이 백혈병을 앓고 계신데 소 박사 이야기를 듣고 부탁을 하나 해오더군요. 가능하다면 병력 데이터를 한 번 봐주고 어떤 조언이라도 좋으니 해줄 수 없겠느냐고 말입니다.”소예지는 잠시 생각하다가 고개를 끄덕였다.“네. 내일 시간 내서 다녀올게요.”“들으니 소 박사님이 개발하신 신약을 이미 사용 중이라고 하더군요. 실험자 중 절반 이상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니 정말 대단한 일입니다. 그래도 소 박사님이 직접 한 번 와서 봐주셨으면 해서요.”“괜찮아요. 마침 일정도 비어 있어요.”그녀는 망설임 없이 수락했다. 이런 자리에서 거절하는 건 예의에도 어긋났고 무엇보다 누군가를 실제로 도울 수 있다면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현욱아, 소 박사 방까지 바래다드려라.”임성국은 슬쩍 시계를 확인하며 말했다. 이제 슬슬 자리를 뜰 시간이기도 했다.“안녕히 가세요, 장관님.”소예지는 예를 갖춰 인사했다.임성국은 그녀의 태도가 마음에 들었다. 교만하지도 그렇다고 비굴하지도 않은 절제된 겸손함은 물로, 단아한 외모에 자연스러운 기품까지 갖춘 그녀는 분명 어른들의 마음을 얻을 줄 아는 사람이었다.다만 그는 그녀가 과거에 고이한과 결혼했었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했다. 국정으로 하루가 빼곡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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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회가 한창 무르익은 무렵.소예지는 조용히 옆자리에 둔 휴대폰을 집어 들었다. 방해 금지 모드로 설정된 상태였지만 화면에는 알림 표시 없이 메시지 하나가 떠 있었다.[우리 아버지께서 예지 씨를 무척 좋게 보셨어요.]보낸 이는 임현욱이었다.소예지가 고개를 들자 맞은편에 앉아 있던 그가 눈웃음을 담은 시선으로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녀가 메시지를 확인한 걸 이미 알고 있다는 듯한 눈빛이었다.소예지는 곧 시선을 피했다. 임현욱의 이런 다정하고도 직접적인 호의는 때때로 그녀를 당황하게 만들었다.그 사이 임성국은 자리에서 각계 인사들과 함께 의학과 과학기술의 미래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었고 소예지와 고이한 역시 각각의 소견을 밝혔다. 임성국은 두 사람의 발언을 번갈아 들으며 만족스러운 듯 고개를 끄덕였다.잠시 후, 소예지는 화장실에 다녀오기 위해 자리를 떴다.돌아오는 길, 복도를 지나던 그녀는 문득 발걸음을 멈췄다. 유리문 너머 테라스에 누군가 서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겨울바람이 차가운 밤공기를 실어 나르는 그곳에서 고이한이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어둠 속에서 타오르는 불빛이 그의 손끝을 붉게 물들이고 있었고 마침 그 역시 소예지를 발견했다.두 사람의 시선이 공중에서 맞닿았다.그 눈빛엔 평온한 척 억누른 채, 본능적인 침투력이 담겨 있었다.오늘 밤 소예지의 복장은 단정하면서도 묘하게 서정적이었다. 과하지 않은 선과 절제된 색감이 어우러져 마치 한 폭의 수묵화처럼 한 번 보면 쉽게 잊히지 않는 풍경을 만들어냈다. 고이한의 눈에는 그 모습이 깊이 각인되고 있었다.연회장 전체는 그들 일행만을 위한 자리였기에 외부의 소음은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소예지는 잠시 시선을 머물렀다가 아무 일도 없다는 듯 다시 연회장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고이한이 자리에 돌아온 것은 그로부터 약 십 분쯤 지난 뒤였다.임성국이 그를 향해 고개를 끄덕여 보였고 이내 식사를 마친 인사들은 인접한 휴게 라운지로 이동했다.정사각형 소파들이 배치된 공간에는 다과와 고급

  • 전처분이 의학계를 휩쓸고 다니십니다   제765화

    지금 심유빈이 질투를 한다고 해도 그녀에게는 아무런 명분이 없었다. 그래서 고수경은 두 사람이 먼저 혼인신고부터 해야 한다고 주장했던 것이다.하지만 그 말을 들은 진가영은 얼굴을 굳히며 다시 입을 열었다.“아무튼 하슬이랑 그런 얘기하지 마라. 아직 애야. 그런 건 네 오빠가 직접 말해야 할 일이야. 괜히 아이 마음 다치게 하지 말고.”“흥, 그럼 소예지는요? 걘 우리 하슬이한테 새아빠 얘기는 해도 되고 오빠는 새엄마 얘기도 못 해요?”고수경은 억울하다는 듯 목소리를 높였다.“소예지랑 윤하준이 정말 사귀고 있단 말이야?”진가영이 깜짝 놀라 되물었다.고수경은 날 선 감정을 감추지 못한 채 말을 이었다.“난 그냥 ‘새아빠’라고만 했어요. 하준 오빠만 콕 집어서 말한 것도 아니고요. 누가 알아요, 소예지가 지금까지 몇 명이나 만났는지.”진가영은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지금 소예지는 이혼한 몸이야. 누구를 만나든 그건 그 애 자유지.”“그래도 우리 오빠는 그만 좀 시켜 먹게 해야죠. 전남편이잖아요. 언제까지 불러서 일 시킬 건데요.”“네 오빠가 좋아서 하는 거야.”진가영의 목소리에는 피로와 체념이 동시에 묻어 있었다.“그보다 넌 네 일부터 챙겨. 지난번 소개팅은 왜 또 안 나간 거야?”그 말에 고수경의 입술이 일그러졌다. 어머니가 소개해 준 남자는 윤하준의 발끝에도 미치지 못하는 사람이라 여겼기에 도무지 마음이 움직이지 않았다.“엄마, 나 이제 그런 소개팅 안 할래요. 하준 오빠 말고는 눈에 들어오는 사람도 없어요.”고수경은 단호하게 말한 뒤, 휙 돌아서 자기 방으로 들어가 버렸다.“이놈의 계집애...”진가영은 어이없다는 듯 혀를 찼다. 만약 윤씨 가문에서 딸을 마음에 들어 했더라면 진작 그 혼사부터 성사되었을 거라는 생각이 스쳤다.한편, 국빈관 3동의 연회장.해가 저물 무렵이 되자, 연회장은 이미 찬란한 조명으로 가득 차 있었다. 거대한 크리스털 샹들리에가 눈부신 광채를 흩뿌리고 참석자들이 하나둘 자리를 채우는 가운데 소예지는 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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