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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0화

유남준은 묵묵히 더는 질문하지 않았다.

박민정도 대충 에둘러대고 방으로 들어갔다.

두 날 뒤면 신정 연휴라 유남준은 출근하지 않다고 되었고 박예찬도 등교할 필요가 없었다.

박민정은 유남준을 작은 방으로 데려갔다.

“할 말이 있어요.”

그녀는 밖에서 박예찬이 엿듣고 있는 것을 몰랐다.

“무슨 일인데?”

덩치가 큰 유남준은 대부분의 불빛을 가로막게 되었다.

“오랫동안 고민해 보았는데 저희 먼저 이혼하는 것이 좋겠어요.”

유남준이 기억 상실된 틈을 타 이혼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되었지만, 아이를 잃을 수는 없었다.

유남준은 어두운 눈빛으로 그녀를 한참 동안 바라보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박민정은 그가 흔쾌히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이렇게 말했다.

“남준 씨가 사랑하는 사람은 제가 아니라 예쁜 탤런트 분이세요. 서로 첫사랑이기도 하고요. 만약 지금 저랑 이혼하면 그분이 남준 씨를 다시 받아들일 거예요. 그래야 기억이 회복되었을 때 후회하지 않죠.”

유남준은 박민정의 밑도 끝도 없는 거짓말을 듣게 되었다.

그동안 대부분의 기억이 회복되었기 때문에 그때 왜 이지원과 연애하게 되었는지도 알고 있었다.

고영란을 구해줘서, 그리고 연애할 나이가 되어서였기 때문이다.

두 사람 사이에는 아무런 감정도 없었고 심지어 손도 잡아보지 못했다.

하지만 박민정은 이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유남준은 대부분의 기억을 회복했다고 실토할 수가 없었다. 그랬다간 박민정이 더욱 이혼하겠다고 할 것이 뻔했기 때문이다.

유남준은 서다희한테서 이혼하려던 당시 동영상을 받아보고 박민정이 이혼을 목적으로 공개적으로 외도를 인정하고 이것을 빌미로 이혼을 협박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박민정은 그가 아무 말도 하지 않는 모습을 보더니 말했다.

“만약 아직 고민된다면 제가 매달 2억 4천만 원의 양육비를 드릴게요. 어떠세요?”

유남준의 표정이 순간 어두워졌다.

‘양육비? 2억 4천만 원? 도대체 날 뭐로 보는 거야?’

유남준은 돈 얘기에 한가지 생각이 떠올랐다.

“민정아, 네가 행복해지기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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