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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화

Author: 금붕어
육민성이 그녀의 담담한 표정을 뚫어지게 바라봤다.

마치 이렇게까지 평온한 게 제정신인가 싶은 듯.

“너 진짜 화 안 나?”

그는 믿기지 않는다는 듯한 눈빛으로 물었다.

보통 사람 같으면 벌써 미쳐 날뛰었을 일이지만 최수빈은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그럴 필요 없어요. 사랑받는 쪽은 언제나 당당하니까.”

지난 생에 주민혁의 사랑을 얻겠다고 온몸이 만신창이가 되도록 매달렸던 최수빈은 그 집착이 얼마나 어리석고 허망한지 이제는 뼈저리게 안다.

이번 생엔 절대 다시는 스스로를 갉아먹는 어리석음을 반복하지 않으리라고 다짐했다.

박하린은 학력도, 실력도 탁월한 인재임엔 분명하다.

하지만 이 나라에 인재가 얼마나 많은가.

천재라 불려도, 백만 중 하나라 해도, 결국 그 위에는 더 빼어난 사람들이 존재한다.

박하린이 국가 무대에 오르고 하준재 앞에서 빛을 발하려면 그 길을 닦아주는 건 결국 주민혁이고 그녀 스스로의 힘만으로는 부족했다.

그 사실을 알기에 최수빈은 더 이상 질투할 이유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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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죽음의 끝자락에서 깨달은 것   제1340화

    얼마 지나지 않아 교장이 허둥지둥 달려왔다.그는 안에 들어서자마자 주민혁을 향해 허리를 굽히며 억지웃음을 지었다.“주 대표님, 어쩐 일로 직접 오셨습니까? 이번 일은 저희 학교의 관리 소홀입니다. 걱정 마십시오. 반드시 엄중히 처리하겠습니다!”교장은 곧장 조백현을 바라보더니 표정을 굳히고 매섭게 꾸짖었다.“조백현! 감히 학교에서 친구를 괴롭히고 친구 가족까지 모욕해? 내일부터 등교 정지다. 집에서 네 잘못이 뭔지 똑똑히 반성해!”하경선의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다. 뭐라 말하려 했지만 교장의 눈짓 하나에 입을 다물 수밖에 없었다.이미 판세가 기울었다는 걸 그녀도 알고 있었다.여기서 더 난리를 피워 봤자 조씨 가문만 더 우스운 꼴이 될 뿐이었다.주민혁은 더 이상 그들을 쳐다보지도 않고 율이와 주시후의 곁으로 다가가 두 아이를 품에 안은 채, 최수빈을 향해 부드럽게 웃어보였다.“이제 괜찮아. 다 끝났어.”주민혁은 두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온화한 목소리로 말했다.“앞으로 누가 너희를 괴롭히면 겁먹지 마. 오늘 둘 다 아주 잘했어.”교무실 안에 있던 하경선과 조백현은 어느새 자취를 감춘 뒤였다.선생님은 옆에 서서 죄송하다는 말만 거듭했다.주민혁은 담담히 고개만 끄덕인 뒤, 최수빈의 손을 잡고 두 아이와 함께 천천히 교무실을 나섰다.학교 정문을 나서자 율이가 고개를 들어 주민혁을 바라보았다.“아빠, 아까 진짜 멋있었어요.”주민혁은 고개를 숙여 환하게 웃는 딸의 얼굴을 바라보았다.눈매에는 어느새 차가운 기색이 사라지고 부드러운 미소만이 남아 있었다.주시후는 그 모습을 바라보며 마음속에 남아 있던 두려움과 불안이 조금씩 가라앉는 것을 느꼈다....밤, 신혼집.두 아이는 손을 꼭 잡고 위층으로 뛰어 올라갔다. 곧 서재에서는 책장을 넘기는 자잘한 소리가 들려왔다.거실에는 주민혁과 최수빈만 마주 선 채 남아 있었다.그러다 주민혁이 먼저 다정하면서도 진지한 눈빛으로 최수빈의 얼굴을 바라보았다.“여기로 다시 들어와, 아무것도 변한 게 없

  • 죽음의 끝자락에서 깨달은 것   제1339화

    선생님은 아직 아이들의 가정 배경에 대해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상태였다.그런데 눈앞에 주민혁이 나타나자 그대로 굳어버렸다. 입술을 한번 꾹 다문 뒤, 급히 앞으로 다가가 어색한 미소를 지었다.“두 분 오셨군요. 이 일은...”하지만 주민혁은 선생님을 거들떠보지도 않고 구석에 웅크리고 있는 율이와 주시후에게 시선이 꽂혀 있었다.머리가 흐트러지고 얼굴에 먼지가 묻은 딸의 모습을 보자 그의 미간이 살짝 찌푸려졌다.이어 눈가가 붉어진 주시후와 아직 피가 배어 나오는 무릎 상처까지 보자 눈빛이 한층 더 차가워졌다.그는 최수빈의 손을 놓고 천천히 율이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몸을 낮춰 쪼그려 앉은 뒤, 손으로 흐트러진 머리를 정리해 주며 낮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아빠한테 말해 봐. 무슨 일이야?”주민혁을 보자마자 율이는 참았던 눈물이 터져 나와 그대로 그의 품에 안겨 울음을 터뜨렸다.“아빠... 조백현이 시후를 괴롭혔어요. 매국노의 아들이라고 욕하고, 밀치고, 책도 밟았어요. 그래서 내가 막았는데, 나까지 때리려고 해서... 나도 때렸어요.”주시후도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저... 먼저 밀친 건 저쪽이에요. 저를 욕하기도 했고요...”막 돌아온 지 얼마 되지 않았기에 주시후는 학교에서도, 집에서도 문제를 일으키고 싶지 않았다.말을 다 듣고 나자 주민혁의 눈빛은 서서히 식어갔다.그는 몸을 일으켜 하경선을 바라보며 담담하게 말했다.“백현이 어머님, 맞으시죠?”하경선은 그의 시선에 괜히 등골이 서늘해졌지만 억지로 태연한 척 입을 열었다.“주 대표님, 아무리 그래도 우리 애가 말 몇 마디 했다고 해서 이렇게 때리는 건 아니죠! 우리 애 얼굴 좀 보세요. 이게 지금 사람 얼굴이에요?”하지만 주민혁은 그녀를 쳐다보지도 않고 고개를 돌려 선생님을 향했다.“학교 교칙에, 학생이 동급생을 공개적으로 모욕하는 것이 허용됩니까? 그리고 그에 대한 반격은 정당방위로 인정되나요?”선생님의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다. 입을 떼려 했지만 말이 나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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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죽음의 끝자락에서 깨달은 것   제1337화

    고급 사립 초등학교.수업이 끝나는 종이 울리자마자 아이들은 신이 난 새떼처럼 교실 밖으로 쏟아져 나왔다.하지만 주시후만은 묵직한 책가방을 멘 채 느릿느릿 걸음을 옮겼다. 푹 숙인 고개는 거의 옷깃 속에 파묻힐 듯했다.주씨 가문으로 돌아오고 최수빈에 의해 다시 이 학교에 다니게 된 뒤로 주시후는 친구들 사이에서 ‘범죄자의 아들’이 되어 있었다.예전처럼 곁을 맴돌며 비위를 맞추던 아이들은 모두 사라졌다. 그 자리를 대신한 것은 수군거림과 노골적인 따돌림뿐이었다.주시후는 책가방 끈을 꽉 움켜쥐었다. 그저 이 지긋지긋한 곳을 빨리 벗어나고 싶었다.그런데 본관 뒤쪽 모퉁이를 막 돌아선 순간, 키 큰 남학생 몇 명이 주시후의 앞을 가로막았다.앞장선 아이는 반에서 유명한, 일명 짱이라 불리는 조백현이였다. 아버지가 학교 이사라는 걸 믿고 평소에도 제멋대로 굴던 아이였다.사실 조백현은 오래전부터 주시후가 눈에 거슬렸었다. 다만 그동안은 심종연이 뒤에 있었기에 감히 건드리지 못했을 뿐이었다.‘이제야 기회가 왔네.’조백현은 양손을 허리에 얹고 위에서 내려다보듯 주시후를 바라보았다. 입가에는 비웃음이 걸려 있었다.“어이, 이게 누구야? 심씨 가문의 꼬마 매국노 아니야? 뭐야? 너희 아빠 감옥 갔는데도 학교는 나오네?”옆에 있던 남자아이들이 덩달아 키득거렸다. 귀를 찌르는 웃음소리가 바늘처럼 주시후의 귓속을 파고들었다.주시후의 얼굴이 순식간에 새빨개지며 책가방 끈을 쥔 손가락이 하얗게 질렸다. 그러나 뒷걸음질치면서도 아이는 작은 목소리로 힘겹게 말했다.“그 사람... 내 아빠 아니야.”“아니긴 뭐가 아니야?”조백현이 갑자기 주시후를 세게 밀쳤다.그러자 주시후는 비틀거리며 두어 걸음 뒤로 물러나다가 그대로 바닥에 넘어졌다. 책가방이 옆으로 떨어지고 교과서들은 사방으로 흩어졌다.하지만 조백현은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한 걸음 다가와 흩어진 교과서들을 밟으려 발을 드는 것이었다.“네 아빠가 매국노면 너도 똑같아. 너도 아무도 거둬 주지 않는 버려진 자식

  • 죽음의 끝자락에서 깨달은 것   제1336화

    송미연은 혐오감을 감추지 못한 채 한 걸음 물러나 태영숙의 손길을 피했다. 목소리는 얼음장처럼 차가웠다.“돈 없어요.”“돈이 없어? 누굴 속이려고!”태영숙의 얼굴이 순식간에 흉악하게 일그러졌다. 목소리까지 높아지자 주변을 지나가던 사람들의 시선이 하나둘 쏠렸다.“육민성 대표랑 같이 지내면서 돈이 없다고? 송미연, 똑똑히 들어. 오늘 돈 안 주면 나 여기서 한 발짝도 안 움직여! 여기서 난리 칠 거라고. 네가 은혜도 모르는 배은망덕한 년이라는 거, 세상 사람들이 다 알 때까지!”막무가내로 떼를 쓰는 모습에 송미연의 얼굴은 더욱 굳어졌다.그녀는 깊게 숨을 들이마시며 치밀어 오르는 분노를 억눌렀다. 그리고 막 받아치려던 순간, 곁에 있던 육민성이 먼저 한 걸음 앞으로 나서서 송미연의 앞을 가로막고 섰다.그의 얼굴은 무서울 만큼 차가웠다. 칼날처럼 날카로운 눈빛이 곧장 송미연의 외할머니, 태영숙을 향했다.“자중하시죠. 미연 씨에게 돈이 있든 없든 어르신과는 아무 상관 없습니다. 여기서 계속 소란 피우면, 시큐리티 불러서 내보낼 거예요.”태영숙은 육민성의 기세에 흠칫 놀라 목을 움츠렸다. 그러나 여전히 억울하다는 듯 악을 썼다.“네가 뭔데? 내가 내 외손녀랑 얘기하는데 네가 무슨 상관이야?”“제가 이 사람 남편입니다.”육민성은 송미연의 어깨를 감싸안았다.“제 아내의 일은 곧 제 일이죠. 계속 억지 부리시면 다음에는 제 변호사를 상대하게 될 겁니다.”그 말에 태영숙의 얼굴이 완전히 하얗게 질렸다.그녀는 육민성이 어떤 사람인지 알았다. 그리고 ‘변호사’라는 세 글자가 무엇을 의미하는지도 잘 알고 있었다.태영숙은 육민성의 차가운 눈빛을 마주하더니 결국 더는 행패를 부리지 못했다. 그저 송미연을 매섭게 노려본 뒤, 욕을 중얼거리며 돌아서서 가버릴 뿐이었다.태영숙의 모습이 인파 속으로 사라지고 나서야 잔뜩 굳어 있던 송미연의 몸이 천천히 풀렸다.그녀는 고개를 돌려 육민성을 바라보았다. 눈빛에는 고마워하는 기색이 옅게 담겨 있었다.“오늘 고마웠어

  • 죽음의 끝자락에서 깨달은 것   제1335화

    예전에는 육민성과 송미연, 두 사람 모두 주민혁을 좋게 보지 않았었다.차갑고 고집 세고 최수빈을 곁에 붙잡아 두고는 겉으로는 호화로운 삶을 누리게 해주면서도, 그 뒤에 수없이 많은 상처와 눈물을 안겨주었으니 말이다.그런데 지금 저토록 초조해하며 최수빈을 챙기는 모습, 그리고 아무렇지 않게 그에게 기대고 있는 최수빈의 눈빛을 보니...더는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감정이라는 건 결국 당사자들만 아는 법이었다.최수빈이 다시 주민혁을 받아들이기로 했다면 친구인 그들이 할 수 있는 건 그저 조용히 지켜보며 응원하는 것뿐이었다.검사는 금방 끝났다.다행히 큰 이상은 없었고 가벼운 뇌진탕 증세만 있어 이틀 정도 입원해 경과를 지켜보면 된다는 결과였다.그제야 한숨을 돌린 주민혁은 직접 최수빈을 병실에 데려다주고 이불까지 꼼꼼하게 덮어준 뒤에야 돌아섰다.그러고는 문가에 서 있던 육민성과 송미연을 향해 가볍게 고개를 숙였다.“두분... 오늘 고마웠습니다.”육민성은 담담하게 고개를 끄덕였다.“별거 아니에요.”“수빈이 옆에 있어요. 저희는 이만 먼저 가보겠습니다.”송미연도 손을 흔들며 웃었다.“푹 쉬어. 무슨 일 있으면 바로 연락하고.”최수빈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고는 두 사람이 병실을 나서는 걸 다 지켜본 뒤에야 시선을 돌렸다.주민혁은 병상 옆 의자에 앉아 조용히 그녀의 손을 잡고 있었다....한편.육민성과 송미연은 나란히 병원 복도를 걸어가고 있었다.복도에는 사람들이 오가며 여러 소리가 뒤섞였지만, 두 사람 사이에는 묘한 정적이 흐르고 있었다.“진짜 다시 만날 줄은 몰랐네.”먼저 입을 연 건 육민성이었다. 말끝에 묘한 감정이 실려 있었다.“그때 그렇게까지 상처를 줬는데... 난 수빈이가 평생 안 받아줄 줄 알았거든.”송미연은 어깨를 으쓱하며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뭐, 그럴 수도 있죠. 애초에 감정이라는 건... 딱 맞아떨어지는 이유 같은 게 없잖아요. 오해도 풀렸고 주민혁 씨도 먼저 고개 숙였고, 무엇보다 수빈이의 마음에도 아직

  • 죽음의 끝자락에서 깨달은 것   제416화

    현장에 있던 절반에 가까운 사람들은 주기훈이 부른 사람이 박하린이라고 여겼다.박하린 역시 그 한마디를 들은 순간, 무의식적으로 주민혁을 바라봤다.하지만 그의 얼굴에는 여전히 냉담한 기색만이 감돌 뿐, 감정을 읽기 힘든 어둡고 침착한 표정이었다.두 사람의 시선이 마주쳤지만 주민혁의 눈빛에는 어떤 변화도 없었다.박하린은 속으로 판단했다. 그 눈빛이 변하지 않았다는 건, 자신을 인정한다는 뜻이라고.그리고 그건 주기훈과 이미 사전에 이야기가 오갔다는 의미일 수도 있었다.이런 중요한 자리에서 박하린이 직접 차를 내놓게 했다는 건,

  • 죽음의 끝자락에서 깨달은 것   제430화

    진승우의 그 한마디는 애매한 거리에서 들을 수 있을 만큼의 음량이었고 주변에 있던 몇몇 사람들은 그 말에 노골적으로 얼굴을 찌푸렸다.가만히 앉아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최수빈한테 대체 왜 그런 조롱을 던지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무슨 속속들이 다 아는 사람처럼 구는 것도 우습기 짝이 없었다.주상 그룹의 창립기념 행사 이후로 주민혁과 최수빈이 혼인 관계였다는 건 이미 업계 대부분 사람들의 귀에 들어간 상태였고 그 사실은 박하린 역시 똑똑히 알고 있었다.그래서인지 오늘처럼 다시 이런 공식적인 자리에 나설 때마다그녀를 바라보는 시선

  • 죽음의 끝자락에서 깨달은 것   제36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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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죽음의 끝자락에서 깨달은 것   제341화

    앞뒤가 없는 그 한마디를 최수빈은 무슨 뜻인지 이해하지도 못했고 굳이 따져 묻고 싶지도 않았다.그녀는 시선을 거두고 하던 일에 다시 집중했다.그런데 바로 다음 순간, 려운이 다가와 작은 약병 하나를 내밀었다.“대표님이 주신 겁니다.”그가 말만 남기고 돌아서려 했지만 최수빈이 눈을 내리깔며 짧게 말했다.“잠시만요.”맑고 차분한 목소리였지만 묘하게 압박감이 있었다.려운의 걸음이 멈추더니 고개를 돌리며 물었다.“왜요?”“가져가요.”최수빈은 시선을 들며 말했다.“정말 미안하다면 주 대표님더러 직접 와서 사과하라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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