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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9화

Penulis: 금붕어
최수빈은 관자놀이를 손끝으로 꾹 눌렀다.

그리고 고개를 살짝 숙이며 담담히 말했다.

“이미 지나간 일에 더 집착할 필요는 없어. 지금은 거의 회복됐으니까.”

지금 그녀가 가장 우선해야 할 건 프로젝트를 진척시키는 일, 하루빨리 다시 정상 궤도에 올라서야 했다.

과거에 발목 잡히면 끝내 슬픔에서 벗어날 수 없다.

이제 그녀에게 중요한 건 과거가 아니라 현재와 미래였다.

송미연은 그녀를 바라보다가 손을 들어 다시 이마에 손을 얹었다.

“아직 열 덜 내린 거 아냐? 보통 사람이라면 이럴 때는 푹 쉬어야 하는데 너는 좀 낫다 싶으면 또 바로 일을 생각하네.”

최수빈은 시선을 들어 물었다.

“그래서 내가 어제 온라인에서 얘기한 거, 오늘은 실행됐어?”

“걱정 마. 기술팀에 너 같은 실력자가 있으니 네가 낸 기술안이 적용되자마자 눈에 띄는 진전이 있었어. 그동안 못 풀던 문제를 한 번에 해결했거든.”

그 말을 듣고서야 최수빈은 안도했다.

송미연이 덧붙였다.

“육 대표님이 너 당분간은 좀 쉬어야 한다더라. 애도 챙겨야 하고 일도 해야 하고 마음 쓸 데가 한둘이야? 거기다 그 한 쌍의 뻔뻔한 인간들은 매번 널 자극하지.”

“그 사람들은...”

최수빈은 무표정하게 잘라 말했다.

“내겐 이미 중요하지 않아.”

송미연은 그녀를 가만히 바라보다가 미묘하게 눈살을 찌푸렸다. 지나치게 냉정해 보여서 오히려 걱정스러웠다.

최수빈은 다시 마음을 가다듬었다.

앞으로의 일정을 꼼꼼히 짜고 일선에서 직접 부딪치려면 하루종일 연구실, 실험실에 틀어박혀야 했다.

많은 과학 성과란 결국 연구원들이 밤낮없이 매달려 계산하고 실험한 끝에야 나오는 법이다.

그녀가 천공연구원에 입사한 뒤로 줄곧 일 중독처럼 달려왔던 것도 사실이었다.

그녀의 프로젝트 제안과 기술안은 회사 내 석사, 박사 연구원들을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었다.

송미연은 그런 그녀의 열정과 진심을 느끼며 속으로 탄식했다.

“네가 그때 결혼을 택하지 않았다면 지금쯤은 이미 국립연구원에 있었을 텐데.”

최수빈은 입술을 살짝 깨물었다가 곧 담담히 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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