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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9화

Author: 금붕어
최수빈은 침대 가장자리에 앉아 딸의 머리칼을 천천히 쓰다듬었다. 한참을 말없이 있다가 그제야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증조할머니는 아주 먼 곳으로 가셨어. 하늘의 별처럼, 이제는 저 위에서 예린이를 계속 지켜봐 주실 거야.”

“그럼... 다시 와서 저한테 이야기 들려주실 수 있어요?”

주예린의 눈가가 금세 붉어졌다.

최수빈은 고개를 저었고 목이 메어 목소리도 잠겨 있었다.

“아니... 죽음이라는 건 다시는 만날 수 없다는 거야. 같이 밥도 못 먹고 이야기도 못 나누고. 그래도 증조할머니가 예린이를 사랑한 마음은 언제까지나 남아 있을 거야.”

다 이해하지는 못한 듯했지만 주예린의 눈물은 끊어진 구슬처럼 쏟아졌다.

“전 증조할머니가 별이 되는 거 싫어요... 증조할머니 다시 와 줬으면 좋겠어요...”

아이는 최수빈의 품에 얼굴을 묻고 엉엉 울었다. 작은 몸이 슬픔으로 인해 떨리고 있었다.

최수빈도 아이를 꼭 안은 채 눈물을 참지 못했다. 그녀 역시 원금영이 돌아오길 바랐다.

‘여자는 스스로 강해져야 해’라며 잔소리하던 목소리를 다시 듣고 싶었고, 원금영이 해주던 소고기조림을 다시 먹고 싶었다.

주예린을 달래 잠들게 한 뒤, 최수빈은 조용히 문을 닫고 복도로 나왔다.

저택은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을 만큼 고요했고 아래층에서는 희미하게 염불 소리만 들려왔다.

거실에 앉아 손님들을 맞이하던 원금영도, 멀리서 ‘수빈아, 이리 와’ 하고 불러주던 목소리도 이제는 없었다.

그 탓에 이 집은 유난히 텅 비어 보였고 어쩐지 쓸쓸했다.

예전에는 이곳이 규칙도 많고 사람들 대하기도 버거워 숨이 막힌다고 느꼈었다.

하지만 이제야 깨달은 것 같았다. 최수빈을 이 집에 붙잡아 두고 있던 건 ‘주씨 가문 며느리’라는 이름이 아니라 원금영의 조건 없는 사랑이었다는 걸.

그리고 지금은 그 사랑마저 사라졌다.

최수빈은 계단 앞에 서서 아래층 빈소에서 흔들리는 촛불을 바라봤다. 눈시울이 연달아 시큰거렸다.

얼마나 그렇게 서 있었을까, 뒤에서 발소리가 들려 돌아보니 주민혁이 손에 숄 하나를 든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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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죽음의 끝자락에서 깨달은 것   제760화

    심장이 순간 덜컥 내려앉으며 최수빈의 눈가가 순식간에 뜨거워졌다. 그동안 꾹꾹 눌러왔던 억울함과 두려움, 슬픔이 마치 출구를 찾은 듯 한꺼번에 밀려왔다.“내 어깨에....”주민혁이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미안함, 아픔, 조심스레 탐색하는 듯한 기색이 섞인 복잡한 눈빛이었다.“잠깐쯤은... 기대도 돼.”최수빈은 멍하니 주민혁을 바라봤다. 그의 눈에 담긴 진지함을, 미처 면도도 하지 못한 턱의 수염을, 지워지지 않은 피로를 고스란히 안은 눈빛을...이 남자는 한때 그녀 청춘의 전부였고 시간이 흐른 뒤에는 한밤중마다 되살아나는 아픔이 되었다.그들 사이에는 박하린의 음모가 있었고 남보다 못하게 지냈던 3년의 시간이 있었으며 무엇보다도 아직 밝혀지지 않은 원금영의 죽음에 대한 의문이 가로놓여 있었다.그리고 그보다 더 무거운, 두 번의 삶이 있었다.그런데도 지금 주민혁의 손바닥에서 전해지는 온기와 낮게 가라앉은 목소리는 오래도록 팽팽히 조여 있던 최수빈의 신경을 조금 느슨하게 만들었다.그를 밀쳐내고 싶었다. 위선자라고 소리치고 싶었고 이제 와서 왜 이런 얼굴을 하느냐고 따지고 싶었다.하지만 말은 나오지 않았고 대신 억눌린 울음이 목을 막으며 눈물이 걷잡을 수 없이 차올라 시야를 흐렸다.최수빈의 붉어진 눈가를 보는 순간, 주민혁의 심장은 무언가에 거칠게 움켜잡히는 듯했다. 그래서 다른 한 손을 뻗어 조심스럽게 그녀를 품 안으로 끌어당겼다.“울어.”그의 목소리가 그녀의 정수리 위에서 울렸다. 약간 쉰 듯한 음성이었다.“여기서는... 참지 않아도 돼.”최수빈은 그의 옆에 서 있었다. 코끝에는 주민혁에게서 풍겨오는 맑은 시더우드 향이 감돌았는데 한때 너무도 익숙했던 냄새였다.창밖에서는 여전히 바람이 불고 있었고 하얀 초롱 등이 나뭇가지에서 흔들렸다. 어느새 저택을 채우던 염불 소리는 멎고 두 사람의 숨소리만 남아 있었다.최수빈은 고개를 저으며 몇 걸음 뒤로 물러섰다.원래 이렇게 가까워질 사이가 아니었고 그들 사이에는 넘을 수 없는 깊은 골이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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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수빈은 침대 가장자리에 앉아 딸의 머리칼을 천천히 쓰다듬었다. 한참을 말없이 있다가 그제야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증조할머니는 아주 먼 곳으로 가셨어. 하늘의 별처럼, 이제는 저 위에서 예린이를 계속 지켜봐 주실 거야.”“그럼... 다시 와서 저한테 이야기 들려주실 수 있어요?”주예린의 눈가가 금세 붉어졌다.최수빈은 고개를 저었고 목이 메어 목소리도 잠겨 있었다.“아니... 죽음이라는 건 다시는 만날 수 없다는 거야. 같이 밥도 못 먹고 이야기도 못 나누고. 그래도 증조할머니가 예린이를 사랑한 마음은 언제까지나 남아 있을 거야.”다 이해하지는 못한 듯했지만 주예린의 눈물은 끊어진 구슬처럼 쏟아졌다.“전 증조할머니가 별이 되는 거 싫어요... 증조할머니 다시 와 줬으면 좋겠어요...”아이는 최수빈의 품에 얼굴을 묻고 엉엉 울었다. 작은 몸이 슬픔으로 인해 떨리고 있었다.최수빈도 아이를 꼭 안은 채 눈물을 참지 못했다. 그녀 역시 원금영이 돌아오길 바랐다.‘여자는 스스로 강해져야 해’라며 잔소리하던 목소리를 다시 듣고 싶었고, 원금영이 해주던 소고기조림을 다시 먹고 싶었다.주예린을 달래 잠들게 한 뒤, 최수빈은 조용히 문을 닫고 복도로 나왔다.저택은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을 만큼 고요했고 아래층에서는 희미하게 염불 소리만 들려왔다.거실에 앉아 손님들을 맞이하던 원금영도, 멀리서 ‘수빈아, 이리 와’ 하고 불러주던 목소리도 이제는 없었다.그 탓에 이 집은 유난히 텅 비어 보였고 어쩐지 쓸쓸했다.예전에는 이곳이 규칙도 많고 사람들 대하기도 버거워 숨이 막힌다고 느꼈었다.하지만 이제야 깨달은 것 같았다. 최수빈을 이 집에 붙잡아 두고 있던 건 ‘주씨 가문 며느리’라는 이름이 아니라 원금영의 조건 없는 사랑이었다는 걸.그리고 지금은 그 사랑마저 사라졌다.최수빈은 계단 앞에 서서 아래층 빈소에서 흔들리는 촛불을 바라봤다. 눈시울이 연달아 시큰거렸다.얼마나 그렇게 서 있었을까, 뒤에서 발소리가 들려 돌아보니 주민혁이 손에 숄 하나를 든 채

  • 죽음의 끝자락에서 깨달은 것   제758화

    “나연 씨.”최수빈은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차갑고 담담한 목소리로 말했다.“오늘은 할머니 장례식이에요. 여기서 굳이 싸우고 싶지 않습니다.”“싸우고 싶지 않다고?”주나연이 피식 코웃음을 치며 몇 걸음 다가왔다. 그러더니 일부러 목소리를 높여 주변 사람들이 다 들을 수 있게 말했다.“그럼 한번 말해봐. 이혼한 주제에 왜 우리 주씨 가문에 기어들어 온 건지. 아직도 네가 예전처럼 주씨 가문 며느리인 것 같아?”그녀는 최수빈을 위아래로 훑어보며 날 선 눈빛을 던졌다.“요즘은 과학자로 유명해졌다며? 국가 연구팀 핵심 인재라고? 그렇게 잘나가는데도 결국 우리 주씨 가문에 기대야겠어? 이게 너희 연구원들 수준이야? 앞에서는 관계 다 정리한 척하더니 돌아서자마자 전 시댁에 기웃거리고... 염치도 없나?”주변에서 웅성거림이 퍼졌고 몇몇 시선은 노골적으로 탐색하는 듯, 경멸스러워하는 기색이 담겨 있었다.이에 최수빈의 얼굴은 차갑게 굳었다.성깔이 없는 게 아니라 다만 원금영의 영정 사진 앞에서 추한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았을 뿐이었다.“전 할머니의 마지막 가시는 길을 배웅하러 왔을 뿐입니다.”최수빈의 목소리는 잔잔했지만 단호했다.“나연 씨가 이래라저래라할 일이 아니에요.”“네가 그럴 자격이 있어?”주나연이 냉소했다.“그때 할머니가 널 감싸주지 않았으면, 네가 주씨 가문에 그렇게 오래 버틸 수 있었을 것 같아? 이제 할머니도 안 계신 데 네가 무슨 자격으로...”“그만.”낮고 묵직한 남자의 목소리가 공기를 갈랐고 순간, 숨이 막히는 듯한 압박감이 퍼졌다.주민혁이었다.어느새 다가와 있던 그는 얼굴이 어둡게 가라앉은 채 주나연에게 얼음처럼 차가운 시선을 던졌다.“예의는 어디다 두고 그러는 거지?”목소리는 크지 않았지만 거실 전체가 순식간에 조용해졌다.“이 사람은 내 딸의 엄마이고 내 전처야. 그리고 할머니가 생전에 아끼던 사람이었어. 그러니 이 사람을 무시하는 건 곧 할머니를 무시하는 거지.”주나연은 주민혁의 시선에 움찔했다.그가 이렇게까

  • 죽음의 끝자락에서 깨달은 것   제757화

    최수빈은 주예린을 데리고 집에 들러 꼭 필요한 옷가지들만 챙겼다.문 앞에는 주민혁이 서서 웬일로 조급해하지 않고 두 사람을 기다리고 있었다.짐을 들고나오자 주민혁이 자연스럽게 손을 뻗어 짐을 받아 들어 최수빈은 미간을 찌푸리며 그를 올려다봤다.이에 남자는 눈빛에 옅은 웃음을 담은 채 말했다.“이제 좀 익숙해질 때도 되지 않았나?”최수빈의 눈빛이 어두워졌다.‘뭐에 익숙해지라는 거야?’나중에야 그녀는 알게 됐다. 그 말은 주민혁의 존재에 대해 익숙해지라는 뜻이라는 걸.하지만 최수빈은 더 깊게 묻지 않고 묵묵히 주민혁의 뒤를 따라 차에 올랐다.지금 그녀의 머릿속을 가득 채운 건 오직 원금영의 일뿐이었다.차는 익숙한 길을 따라 달렸지만 마음은 어지럽기만 했다.짧은 시간 동안 수많은 생각들이 스쳐 지나갔고 과거의 장면들까지 끝없이 떠올랐다.뒷좌석에 앉아 운전 중인 남자를 슬쩍 바라보았으나 그는 앞만 응시한 채 한마디도 하지 않고 있었다. 차분하고 담담해 보였다.가슴이 답답하게 막힌 느낌이 들어 무언가 묻고 싶었지만 주예린이 곁에 있어 차마 입을 열 수 없었다.결국 모든 질문은 삼킬 수밖에 없었고 최수빈은 고개를 돌려 창밖을 바라봤다....얼마 지나지 않아 저택에 도착했다.주홍빛 대문은 활짝 열려 있었고 문 앞에 걸린 하얀 초롱 등이 바람에 흔들리고 있었다. 기둥마다 감긴 흰 천이 평소에는 온기가 감돌던 마당을 한층 더 쓸쓸하게 만들고 있었다.최수빈은 주예린을 안은 채 문턱 아래에 섰다. 손끝은 얼음처럼 차가웠고 숨결마저 서늘했다.주예린이 작은 손으로 최수빈의 옷자락을 꼭 움켜쥐고 그녀의 목에 얼굴을 파묻은 채 조심스레 말했다.“엄마, 여기 너무 추워요.”최수빈은 아이의 등을 토닥이며 목을 가다듬었다.“날씨가 좀 쌀쌀해져서 그래.”곧 최수빈은 주예린의 손을 잡고 마당을 가로질렀다. 분주히 오가는 도우미들 모두가 엄숙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공기 속에 퍼진 향냄새가, 포도나무 아래에 앉아 부채를 흔들던 원금영이 정말로 떠났다는 사실

  • 죽음의 끝자락에서 깨달은 것   제756화

    “내가 주씨 가문 모든 사람에게서 멀어지는 게 맞을까요?”주민혁의 눈빛이 순간 가라앉았다. 목젖이 한 번 크게 움직였고 그녀를 바라보는 시선은 짙고 어두웠다.그때 처치실 문이 열리며 간호사가 주예린을 안고 나왔다. 아이는 이미 잠들어 있었다. 한참 울다가 지쳐버린 듯, 작은 얼굴에는 아직도 눈물 자국이 남아 있었고 팔에는 하얀 붕대가 겹겹이 감겨 있었다.“처치는 다 끝났습니다.”뒤따라 나온 담당의가 설명했다.“물집은 전부 정리했고 연고 바르고 잘 감아뒀어요. 이후에는 물 닿지 않게 주의하시고 정해진 날짜에 소독만 잘 받으시면 흉터는 거의 남지 않을 겁니다.”최수빈이 급히 일어나 주예린을 받으려 했지만 주민혁이 한발 먼저 다가가 조심스럽게 딸을 품에 안았다. 숨소리조차 낮춘 듯한, 지나치게 조심스러운 동작이었다.이는 딸에게 무심하던 예전의 그의 모습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감사합니다.”최수빈이 낮은 목소리로 인사했다.“별말씀을요.”의사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인 뒤 주민혁을 바라봤다.“주 대표님, 이후에 쓸 약은 이미 준비해 두었습니다. 언제든 가서 받아가세요.”주민혁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주예린을 안은 채 밖으로 걸음을 옮겼다.최수빈은 주민혁의 뒤를 따르며 넓은 등을 바라봤다. 그리고 그의 품 안에서 곤히 잠든 딸을 보며 마음이 복잡해졌다.이 남자는 한때 최수빈 인생의 빛이었고 어느 순간에는 깊은 가시가 되었으며 지금은 또 이런 방식으로 그녀와 딸의 삶에 다시 나타나고 있었다.하지만 잘못된 건 어떻게 해도 잘못된 채로 남아 있는 법이기에 최수빈은 이러한 상황을 원하지 않았다.사실 원래 그들은 이렇게 평범했어야 했다. 이런 고통스러운 시간들을 겪지 않아도 됐을 사이였다.병원 입구에 이르자 아침 햇살이 눈부시게 쏟아졌고 주민혁은 걸음을 멈추며 돌아섰다.“며칠만 내 쪽에서 지내자. 도와주는 분도 있고 여러모로 편할 거야.”최수빈은 반사적으로 거절하려다 그의 품에서 잠든 주예린을 보고 멈칫했다. 게다가 아직 원금영의 장례 절차

  • 죽음의 끝자락에서 깨달은 것   제755화

    주예린은 늘 이렇게나 어른스러웠다. 어른스러워서, 그래서 더 마음이 아팠다.최수빈은 이 아이에게 너무 많은 빚을 지고 있었다. 온전한 가정을 안겨주지도 못했고 늘 곁에 있어 주지도 못했으니 말이다.심지어 평범한 아침 한 끼조차 그녀는 아이가 이런 위험을 감수하며 준비하려 들게 만들었다.앞 좌석에서 운전하던 주민혁은 모녀의 대화를 들으며 손마디가 하얗게 질릴 만큼 운전대를 잡은 손에 힘을 주었다.차창 밖 풍경이 빠르게 뒤로 흘러갔지만 그의 시선은 룸미러에 머물렀다.눈가가 새빨갛게 달아오른 최수빈, 아픔을 꾹 참으며 엄마를 위로하는 주예린의 모습이 그대로 비치자 순간 가슴이 조여들었다.그는 알고 있었다. 지난 몇 년간 최수빈이 얼마나 버겁게 살아왔는지, 아이를 데리고 남성 중심적인 항공우주 분야에서 홀로 버텨왔다는 것 자체가 어떤 의미인지.하지만 멀리서 지켜보는 것 말고 주민혁이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이혼을 원한 것도 그녀였고 떠나겠다고 한 것도 그녀였다.그래서 최수빈의 선택을 존중해주는 거라 생각했던 것이다.그런데 지금 이 순간, 어쩌면 아주 잘못된 선택을 했던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겉으로 보기에는 그녀의 모든 바람을 들어준 것처럼 보였지만, 정말 그게 최수빈을 행복하게 했을까?아니면 처음부터 끝까지 그는 무언가를 완전히 오해하고 있었던 걸까?차는 곧 제일병원에 도착했다.차가 멈추자마자 흰 가운을 입은 의사와 간호사들이 다가왔는데 선두에는 화상외과 과장이 서 있었다.“주 대표님, 이쪽으로 오시죠.”최수빈은 그제야 주민혁이 미리 모든 걸 준비해 두었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흉터는 절대 남지 않게 해주세요.”낮고 단호한 주민혁의 목소리에 과장은 급히 고개를 끄덕였다.“걱정 마세요, 주 대표님. 최선을 다해 치료하겠습니다. 아이가 어리니 더 각별히 신경 쓸 거예요.”간호사가 조심스럽게 주예린을 받아 안으며 부드럽게 말했다.“괜찮아. 이모가 후 하고 불어 줄게. 그러면 안 아파.”주예린은 고개를 돌려 최수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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