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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9화

예로부터 가난한 사람은 부자와 싸우지 않고 부자는 나라와 싸우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이씨 가문이 백년 동안 버틸 수 있었던 이유는 단순히 사업적인 배경 때문은 아니었다. 윗선의 힘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현재의 지위에 도달할 수 없었을 것이다.

아무리 부자일지라도 이런 힘이 없으면 남에게 휘둘릴 수밖에 없었다.

도윤이 이번에 움직이면 많은 사람들의 이익을 건드리는 게 될 거고, 그렇다면 본인의 앞날에도, 가문에게도 큰 위기를 불러오는 격이라 현명한 선택이 아니었다.

그런데 아내와 자식이 다른 사람 손에서 고통받고 있는 상황에서 도윤은 달리 방법이 없었다.

이것만이 지아를 구할 수 있는 가장 간단하고 유일한 방법이었다.

도윤은 가볍게 한숨을 내쉬었다.

“난 이미 돌이킬 수 없어.”

하빈은 진봉이나 진환과 달리 뒤에 숨어서 도윤을 도와주는 역할이었고, 쉽게 대외적으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런 하빈이 나타났다는 건 도윤의 앞날이 점점 더 위험해지고 있다는 뜻이기도 했다.

“보스...”

“배에 있는 부하들에게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라고 명령해.”

하빈은 한쪽 무릎을 꿇고 대답했다.

“네.”

애초에 이 길에 들어섰을 때부터 많은 세력들과 맞붙기로 선택한 것이나 다름없었다.

어쩌면 그동안 그의 편에 섰던 사람들이 등을 돌리고 공격하는 날카로운 무기가 될지도 모른다.

이 세상에는 언제나 이익만이 최우선이었으니까.

가장 좋은 해결책은 배후의 보스가 그들을 풀어주는 것이었지만, 보스는 그곳에 없었고 연락이 닿지 않았다.

조이는 개인적인 원한을 대외적인 일로 풀 생각이었다.

이것이 큰 문제가 되면 여러 세력의 저울이 기울어지거나 무너질 것이고, 도윤도 공공연한 표적이 될 것이다.

일단 자신이 움직이면 어떤 결말을 초래하는지 알면서도 지아를 위해서라면 다른 선택지가 없었다.

그게 도윤 자신의 앞길을 막는 짓이라도.

도윤은 다시 가면을 썼다.

“가자.”

그 시각 무대로 향하는 지아를 바라보던 조이의 눈에서 광기 어린 표정이 번뜩였다.

“임강욱은 아직 안 왔어?”

왕 매니저는 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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