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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3화

지아 역시 아이를 두 번이나 잃은 아픔을 경험한 엄마이기 때문에 민아에게 일어난 일을 알게 된 지아는 더욱 가슴이 아프고 걱정이 되었다.

민아의 성격상 세찬과 정상적인 관계였다면 아이를 잃었어도 지아에게 말했을 것이다.

세찬과의 관계에 대해 말하지 않았다는 건 좋은 진전이 없다는 의미였다.

서로 마음이 같지 않은 관계의 결말은 어떨까?

지아는 불안한 마음에 서둘러 민아를 찾고 싶었다.

티위 팰리스는 이 도시에서 가장 비싼 건물이었다.

마친 그곳에 지아에게 주려던 도윤의 집도 있었지만 지아는 그런 것에 신경 쓸 여유가 없었다.

그런 곳은 집주인이 아니면 주인의 허락을 받아야만 들어갈 수 있는데, 그렇게 쉽게 속일 수 있는 것도 아니었다.

집주인인 지아를 본 부동산 관리인은 매우 정중하게 인사를 건넸다.

“집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지아는 대충 핑계를 대고 세찬의 집 번지수를 알아냈다.

공교롭게도 지아의 집은 1층이고 세찬의 집은 꼭대기 층이라 같은 건물이었다.

지아는 이곳에 살지 않았기 때문에 세찬과 마주친 적도 없었다.

이제 세찬의 주소를 알아도 지아는 자신의 신분을 들키지 않기 위해 함부로 집에 들어설 수 없었다.

이곳에 사는 사람들은 부자이거나 재력가, 아니면 연예계 톱스타들이었고, 입주율은 60퍼센트에 불과했다.

이 시간대에는 불이 켜진 방이 많지 않았다.

건물은 총 7층에 매 층마다 집이 한 채였다. 맨 꼭대기에 있는 거실과 침실에 불이 켜져 있어 세찬의 집이 입주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지아는 저 멀리서 눈을 쓸고 있는 청소 아주머니를 바라보며 현금 20만 원을 꺼냈다.

“아줌마, 부탁이 있어요.”

돈에 이끌린 청소부는 바로 위층으로 올라갔다.

지아는 계단에 숨어 아줌마가 초인종을 누르는 모습을 유심히 지켜보았다.

문이 열렸다.

잠옷 차림의 세찬은 전에 만났을 때처럼 여전히 평온한 표정이었다.

“선생님, 방금 한 집주인께서 아이가 길을 잃었다며 신고를 했는데, 아이가 너무 작아서 동을 잘못 들어갔는지도 모른다고 하더라고요. 혹시 키가 이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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