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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장

작가: Connie
last update 게시일: 2026-08-22 22:50:39

발리노르

나일라

제리아의 단호한 목소리는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나는 숨을 내쉬며 눈물로 젖은 눈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내가 멈추라고 했어.”

이번에는 내 머리 위로 도끼를 치켜들고 있던 경비병을 향해 그가 으르렁거렸다. 경비병은 그의 명령대로 행동하고 물러났다. 제리안은 서둘러 내 곁으로 와서 내가 일어설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확신할 수 없었지만, 적어도 내 손가락이 잘려 나가지 않는 한 나는 기뻤다.

“제리안, 네가 지금 무슨 짓을 하고 있는 거냐?”

우리는 왕을 향해 돌아섰고, 나는 그가 왕좌에서 일어난 것을 알아차렸다. 왕비도 일어났고, 케이틀린도 마찬가지였다.

“저는 아무런 관련도 없는 일 때문에 무고한 사람의 손가락이 잘려 나가는 것을 막고 있는 겁니다.”

나는 제리안이 얼마나 자신감 있게 말하는지 바라보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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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명령했다. 동시에 몸을 숙인 뒤, 나를 향해 달려드는 자에게 검을 휘둘러 그의 몸을 반으로 갈랐다.카일린은 재빨리 내 쪽으로 다가왔다. 누군가 나를 향해 검을 휘두르는 것을 보고 나는 공포에 질려 바라보았다. 다행히 검이 내게 닿기 전에 카일린이 도착했고, 순식간에 나를 성으로 데려갔다.나는 주위를 살폈다. 주변은 죽은 듯 조용했고,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드레스 소매는 서서히 말라 가는 피 때문에 피부에 달라붙어 있었다. 가만히 서고 나서야 몸에 다른 상처들도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는 내 몸을 걱정하기에는 헬리온이 너무 걱정스러웠다.몇 분 동안 데가르의 흔적을 찾았지만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한 뒤, 나는 카일린을 돌아보았다.“폐하께서는 어디에서 마법을 사용하시지?”그는 당황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았다.“그곳은 신성한 장소입니다, 폐하.”“데가르는 전장에 없어.”나는 낮고 울리는 목소리로 말했다.“그는 마법을 사용할 수 있어.”그의 눈이 믿을 수 없다는 듯 커지는 것을 지켜보았다.“흑마법 말이야.”나는 덧붙였다.“그리고 분명 폐하께 향하고 있을 거야.”그는 망설임이 살짝 묻어나는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다가 조용히 숨을 내쉬었다.“저를 따라오십시오.”나는 그가 벽을 향해 걸어가는 뒤를 따랐다. 그에게 질문하려던 순간, 갑자기 벽이 열리면서 아주 어두운 복도가 모습을 드러냈다. 우리가 안으로 들어서자 벽은 다시 닫혔고, 우리는 완전한 어둠 속에 남겨졌다.“저를 꼭 붙잡으십시오, 폐하.”나는 더 이상 설득이 필요하지 않았다. 그의 어깨에 손을 얹고 칠흑 같은 어둠 속을 조심스럽게 걸어갔다. 그러자 어둠 속에서 희미한 주문 소리가 들리기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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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이야나일라를 발리노르로 데려가는 것은 쉬웠지만, 그곳에 그녀를 남겨 두고 떠나는 것은 내가 지금껏 겪었던 일 중 가장 힘든 일 가운데 하나였다. 우리가 도착하자마자 라슬린 왕과 왕비는 제리안을 품에 꼭 끌어안았다. 왕비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했다. 그녀는 어깨를 심하게 떨며 쉴 새 없이 눈물을 쏟아냈다.왕이 마침내 아들을 놓아주었을 때, 나는 왕비가 나일라까지 끌어안고 두 사람을 붙잡은 채 우는 모습을 보고 기분 좋은 놀라움을 느꼈다. 나는 그녀가 하나뿐인 아들을 온 세상으로 끌고 다닌 내 여동생을 미워할까 봐 걱정했지만, 왕비는 두 사람 모두 무사히 살아 돌아온 것에 크게 안도하고 있었다. 그녀는 만족할 만큼 두 사람을 끌어안고 난 뒤에야 몸을 떼었다.“부디.”왕이 중얼거렸다.“우리와 함께 식사해 주시오.”나는 우리가 방금 식사를 마쳤다고 말하려 했지만, 헬리온이 나를 똑바로 바라보았다. 나는 그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는 왕실 식당으로 안내받았다. 식탁에는 다양한 종류의 음식과 과일이 가득 차려져 있었다. 왕비는 마치 아들이 또다시 도망치기라도 할까 봐 붙잡아 두려는 듯 아들의 손을 놓지 않았다. 우리는 모두 커다란 식탁에 둘러앉았다. 헬리온은 내 옆에 앉았고, 왕은 식탁 상석에 앉았다. 왕비는 왕의 옆에, 아들은 왕비의 옆에, 나일라는 제리안의 옆에 앉았다.우리는 모두 말없이 식사를 시작했다. 그러던 중 여동생이 사과하며 침묵을 깼다.“이 모든 일을 겪게 해서 죄송합니다, 폐하.”그녀는 수프에 든 당근을 젓가락으로 집적거리며 말을 시작했다.그녀가 다시 입을 열려는 순간 남편이 먼저 말을 이었다.“아닙니다, 폐하.”그가 중얼거렸다.“제가 죄송합니다. 제가 아내에게 여동생을 찾을 수 있다고 설득했습니다. 아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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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칼타인나일라며칠이 지나자 제리안은 놀라울 정도로 빠르게 회복했다. 이제는 또렷하고 분명한 목소리로 대화할 수 있었고, 누군가 먹여 주지 않아도 혼자 음식을 먹을 수 있었으며, 아무런 문제 없이 스스로 걸을 수도 있었다. 웃거나 기침할 때마다 배에서 느껴지던 극심한 통증도 더는 없었다. 그의 모습도 점점 예전의 그와 닮아 가고 있었다. 볼에는 살이 다시 붙었고, 피부에는 생기가 돌았으며, 눈빛은 한결 밝아졌다. 고통이나 걱정, 불안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다. 거의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왔다고 해도 될 정도였다.이제 우리는 발리노르로 돌아갈 준비가 되었다. 우리가 그 이야기를 나눈 뒤로 제리안은 매일같이 돌아갈 날을 손꼽아 기다렸다. 내가 그와 함께 떠나겠다고 고집했을 때는 더욱 기뻐했다. 하지만 그러려면 언니에게 이야기해야 했다. 내가 떠난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은 헬리온뿐이었다. 제리안과 내가 떠나기로 한 날의 전날 밤, 나는 레이야에게 그 이야기를 꺼낼 생각에 극심한 불안감을 느끼고 있었다. 헬리온은 내가 걱정하는 말을 우연히 듣고는 그녀에게 솔직하게 말하라고 설득했다. 내가 그의 성에 머무는 동안 그와 나는 일종의 관계를 맺게 되었고, 나는 그가 다른 모든 사람이 죽을 만큼 두려워하는 바로 그 악마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레이야와 나는 거의 하루 종일 함께 보냈다. 우리는 서로가 겪었던 모든 일을 이야기했다. 때로는 감정이 북받쳐 서로를 끌어안은 채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내가 베나에 대해 이야기하자 언니는 모든 일이 그렇게 끝나서 다행이라고 했다. 언니가 베나의 편지를 발견하고 화가 나서 헬리온을 떠났다고 이야기했을 때는, 나 역시 베나가 스스로 목숨을 끊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젠에 대해 이야기할 때는 눈물을 참을 수 없었다. 언니 역시 깊은 감정에 휩싸였고, 젠은 더 나은 대우를 받을 자격이 있었으며 그의 삶은 너무나 불공평했다고 말했다. 윌리스와 그가 내 발목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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