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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장

Author: Connie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08-18 19:59:53

칼테인 왕국

레이아

천천히 눈을 떴고, 곧바로 머리를 욱신거리게 하는 통증이 나를 덮쳤다. 관자놀이를 문지르려고 팔을 들어 올리려 했지만, 이내 몸을 움직일 힘조차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고집이 세군, 레이아.”

옆에서 그의 목소리가 들렸다.

천천히 고개를 왼쪽으로 돌리자, 침대에서 몇 미터 떨어진 의자에 헬리온이 앉아 있는 것이 보였다.

“대부분 용감함과 관련이 있는 특징이지.”

그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고, 그는 작게 웃었다.

“하지만 멍청함과도 관련이 있지.”

그의 비꼬는 말투에 눈을 굴리고 싶었지만, 그럴 힘조차 없었다. 왜 몸이 이렇게 약해졌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마치 천 마리의 말에게 차례대로 짓밟힌 것 같았다.

“무슨 일이 있었어요?”

간신히 속삭였다. 그 말을 내뱉고 나니 몸에 힘이 더욱 빠지는 것 같았다. 그는 곧바로 크게 웃었고, 나는 질문하는 데 힘을 쓴 것을 후회했다.

“벽에 부딪혔지. 내 벽에.”

그가 아무렇지도 않게 말했다. 나는 혼란에 빠졌다. 그가 그것을 알아차리고 다시 웃었다. 마음 깊은 곳에서는 맞서 싸우고 싶었지만, 그것은 자살 행위처럼 느껴졌다.

“당신의 벽이라니, 무슨 뜻이에요?”

이번에는 처음보다 말하기가 그렇게 버겁지는 않았지만, 여전히 몸에 힘이 없었다. 그는 잠시 나를 바라보다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는 내 침대로 걸어와 내 가까이에 조용히 몸을 낮췄다. 힘이 있었다면 그에게서 멀어졌을 테지만, 그럴 수 없었다. 대신 그곳에 누워 그의 몸에서 나는 강한 탄 나무 냄새를 맡았다.

“내 왕국 주변에 보호 장벽을 세웠다는 뜻이다.”

그는 자부심과 성취감이 묻어나는 목소리로 말을 시작했다.

“그 결계는 강력한 흑마법으로 만들어졌고 영원히 지속된다. 누구도 그것을 통과할 수 없지.”

그러고는 나를 내려다보며 역겨울 정도로 불쾌한 미소를 지었다. 나는 정말 그가 다시 의자로 돌아가 주기를 바랐다.

“그렇다면 아무도 그 장벽을 통과할 수 없고 영원히 유지된다면, 어떻게 밖으로 나가거나 안으로 들어오는 거예요?”

내 질문이 끝나자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두 손을 맞잡았다. 그가 나에게서 멀어지자 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내 침대 발치로 걸어갔고, 나는 간신히 몸을 일으켜 세웠다.

“순간이동, 레이아.”

그가 기쁜 듯이 선언했고, 눈 깜짝할 사이에 내 방에서 사라졌다. 나는 진심으로 놀라지도 않았고 놀란 표정을 짓지도 않았다. 그가 마음대로 내 방에 나타났다 사라지는 것에는 이미 익숙해져 있었다. 그저 그것에 좀 더 그럴듯한 이름을 붙였을 뿐이었다.

나는 기다렸다. 이제 곧 그가 나타나서 내 앞에서 자신의 마법 능력을 자랑할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는 나타나지 않았다. 나는 다시 누웠고, 생각은 나일라에게로 향했다. 나일라가 무엇을 하고 있을지, 괜찮은지 상상하며 눈물이 나려는 것을 억눌렀다.

헵탄 왕국

나일라

지난 몇 달 동안 그래왔듯 타에라는 부드럽게 내 머리를 땋아주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녀가 내 머리를 땋아주는 이유가 달랐다. 평소처럼 이야기를 나누지 않았다. 그녀는 자신의 아이들이 얼마나 엉뚱할 수 있는지 이야기해주지 않았고, 나도 어머니와 언니가 얼마나 멋진 사람들이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모든 역경과 상상을 뛰어넘어, 오늘은 내 결혼식 날이었다. 열두 살인 내가 열세 번째 생일을 며칠 앞두고 결혼하게 될 거라고는 평생 상상해본 적이 없었다. 아무도 내가 곧 열세 살이 된다는 사실을 몰랐다. 사실, 내가 실제로 몇 살인지 아는 사람도 없었지만 타에라는 내가 어리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가족에게 시집가기에는 너무 어린 나이였다. 하지만 그녀가 그것을 막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었겠는가?

그 누구도 그것을 막을 수 없었다. 감히 막으려는 자가 있다면, 그들의 머리는 팽팽하게 당겨진 밧줄에 매달리고 다리는 허공에 늘어진 채로 있게 될 것이었다. 나는 울고 싶었지만 울 수 없었다. 소리 지르고 싶었지만 그럴 수도 없었다. 대신 나는 하늘하늘한 흰 드레스를 입고 앉아, 타에라가 내 머리를 아름답게 땋아주는 모습을 조용히 지켜보고 있었다.

“다 됐어.”

그녀가 마지막 땋은 머리의 끝을 내 머리카락에 묶으며 말했다.

“정말 눈부시게 아름답구나, 얘야.”

그녀는 내 손을 잡고 부드럽게 내가 일어설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나는 평생 하이힐을 신어본 적이 없었고, 처음 신게 된다면 어느 정도 연습할 수 있기를 정말 바랐다.

“고마워요, 타에라.”

나는 신발을 신고 걸어보려고 하며 활짝 웃었다. 얼마 걷지도 않았는데 발목이 휘청거리며 단단한 나무 바닥에 거의 넘어질 뻔했다. 다행히 타에라의 손이 재빨리 나를 붙잡아주었다.

“조심해야지.”

그녀가 내 손을 단단히 잡으며 속삭였다.

“우리 아름다운 신부님이 혼자서 버진 로드를 걸을 수 있어야 하잖아.”

그녀가 덧붙이자 나는 킥킥 웃었다. 나는 늘 아버지가 나를 버진 로드까지 데려가서 내가 사랑하게 될 잘생긴 왕자에게 나를 넘겨주는 모습을 상상했다. 물론 사랑에 빠지는 것은 아버지의 허락을 받은 뒤에 일어날 일이었지만, 한 번도 본 적 없는 낯선 사람과 결혼하는 것보다는 확실히 나았다.

문을 쾅쾅 두드리는 소리가 들리자 내 생각은 뒤로 밀려났다.

“왕과 손님들이 기다리고 계십니다.”

경비병이 문을 활짝 열어둔 채 말했다. 나는 타에라를 한 번 바라보았고, 그녀가 나를 위해 애써 밝은 표정을 짓고 있는 것이 보였다. 마음 깊은 곳에서는 그녀가 나를 걱정하며 두려워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나와 마찬가지로 그녀도 내가 결혼하게 될 가족을 알지 못했다. 무엇보다 내가 그 가족이나 결혼 생활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도 그녀는 알지 못했다.

“괜찮을 거예요, 타에라.”

나는 거의 눈물이 날 것 같았지만, 아버지의 말이 계속해서 내 생각과 귓가에 울려 퍼졌다. 아버지는 내게 두려워하는 법을 가르치지 않았다. 그리고 아버지가 여기 계셨다면, 내가 조금이라도 두려움을 내비친 것에 얼굴을 한 대 얻어맞았을 거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나는 괜찮을 거예요.”

나는 힘없이 미소를 지었고, 그녀의 눈에도 눈물이 맺히는 것이 보였다. 타에라와 나는 서로에게 정이 많이 들었고, 우리 둘 다 다시는 서로를 보지 못할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경비병이 헛기침하는 소리가 들렸고, 우리는 함께 나누던 감정적인 순간에서 빠져나왔다. 그녀도 재빨리 헛기침을 하고 내게 다가와 자신의 팔로 내 팔을 감쌌다.

“가서 네 결혼식을 올리자.”

그녀의 눈이 나를 향해 미소 짓고 있었고, 나는 단번에 조금 마음이 편해졌다.

그렇게 그녀는 나를 방 밖으로 이끌고 복도를 따라 걸어갔다. 우리가 지나치는 하녀들과 경비병들의 휘둥그레진 눈길 속에서 나는 잠시 뒤를 돌아보았다. 나 역시 그 방을 다시는 볼 수 없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마치 내 언니의 마지막 남은 조각을 뒤에 남겨두고 떠나는 기분이었다.

영원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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