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칼타인 왕국
헬리온 “며칠째 널 여기에 가둬두고 있으니 내가 나쁜 놈처럼 느껴지는군.” 나는 레이야의 방 한가운데 서 있었다. 그녀는 내 목소리를 듣고도 움찔하지 않았다. 아마도 하루 중 아무 때나 내가 갑자기 나타나는 것에 익숙해진 모양이었다. “뭘 원하는 거예요?” 그녀는 침대 오른쪽을 바라본 채, 내게 등을 돌리고 투덜거렸다. 무례하군. 그녀는 내 존재조차 인정하지 않았다. “내 손님이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보러 왔지. 나라고 항상 나쁜 건 아니야, 레이야. 나도 잘할 수 있다는 걸 알지?” 내가 그녀에게 가까이 다가가자 그녀가 코웃음 치는 소리가 들렸다. 나는 온 세상에 두려움의 대상이었지만, 이 소녀는 내게 코웃음을 쳤다. “당신이 좋은 사람이라면 날 보내줬겠죠.” 그녀는 비꼬는 기색을 담아 중얼거렸다. 자신이 얼마나 영리하다고 생각하는지 알 것 같아 나는 작게 웃음을 터뜨렸다. “난 그렇게까지 좋은 사람은 아니야, 레이야.” 이번에는 큰 소리로 웃었고, 그녀가 눈을 굴리는 것이 보였다. 나는 그녀의 침대에서 몇 미터 떨어진 의자에 아무렇지도 않게 털썩 앉았다. 이제 그녀의 얼굴을 제대로 볼 수 있었다. 그녀의 눈은 퉁퉁 부어 있었다. 그것이 의미하는 것은 단 하나였다. “울고 있었나?” 내가 묻는 순간, 또 다른 눈물 한 방울이 그녀의 왼쪽 뺨을 타고 흘러내렸다. 그녀는 움직이지도, 대답하지도 않았다. 나는 사람들이 우는 것을 싫어했다. 그들의 감정을 신경 써서가 아니었다. 나는 그럴 능력이 없었다. 그 이유는 그들의 감정을 맛볼 수 있기 때문이었고, 슬픔은 입맛에 매우 맞지 않는 감정이었다. “일어나.”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그녀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았지만 움직이지 않았다. “일어나지 않으면 내가 일으킬 거야. 그리고 장담하는데, 넌 그걸 원하지 않을 거다.” 그녀는 숨죽여 신음하더니 몸을 일으켰다. 나는 그녀에게 손을 내밀었다. 그녀는 내 손을 바라보았다가 다시 나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혼란스러운 표정이 재미있었다. “내 손을 줘.” “왜 제가 당신에게 손을…….” “그냥 빌어먹을 손이나 내놔, 레이야.” 나는 참을성 없이 날카롭게 쏘아붙였다. 그녀는 깊게 숨을 들이마신 뒤 조심스럽게 자신의 손을 내 손 위에 올렸다. 나는 그녀가 얼마나 긴장했는지 보고 눈을 굴렸다. 내가 그녀를 해치고 싶었다면 굳이 그녀를 만질 필요조차 없었다. 레이야 나는 눈을 감고 망설이며 그의 손을 잡았다. 거의 즉시 차가운 바람이 한꺼번에 몰아치는 것이 느껴졌다. 눈을 뜨자 흥분으로 눈이 커졌다. 우리는 더 이상 방 안에 있지 않았다. 우리는 드넓은 초록 들판 한가운데 서 있었다. 잔디가 너무 낮게 깎여 있어서 그 안으로 몸을 던져도 부드럽게 착지할 수 있을 정도였다. “여기는 어떻게 봄인 거예요?” 나는 몸을 숙여 손으로 잔디를 만져보며 물었다. “여기에는 눈이 내리지 않아. 내가 원하지 않는 한 말이지.” 그의 대답에 나는 그를 바라보았다. 그는 날씨까지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을 만큼 강력한 존재인 걸까? 나는 그의 말을 믿어도 될지 알 수 없었다. 나는 부드럽고 편안한 잔디의 감촉을 계속 즐기다가 앞쪽에 숲이 있는 것을 발견했다. “저 숲은 어디로 이어져요?” 나는 아무렇지 않게 물었다. 내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그가 눈치채지 않도록 조심했다. 나는 아직 그가 사람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지 확실히 알지 못했고, 그래서 조심하고 있었다. “숲 반대편에 작은 마을이 하나 있어.” 그는 무심하게 중얼거리며 걷기 시작했다. 내 마음은 내가 아직 시작하지도 않은 여정을 즉시 계산하기 시작했다. 숲 반대편에 있는 마을에 도착할 수만 있다면, 내가 어디에 있는지 알아내고 나일라에게 어떻게 돌아갈 수 있는지 알아낼 수 있을 것이다. “얼마나 멀어요?” 나는 그를 바라보며 소리쳤다. “사흘 정도 걸릴 거다.” 그가 소리쳐 대답했다. 그는 이제 나에게서 더 멀리 떨어져 있었다. 이것이 이 지옥에서 벗어날 기회였다. 음식과 물 없이 사흘을 버티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이것은 아버지가 평생 나에게 가르쳐준 생존 기술을 사용할 기회였다. 나는 물고기를 사냥하고 얕은 개울에서 물을 마실 것이다. 밤이 오면 나무 위로 올라가 쉬되, 일정한 간격으로 주변을 살피며 경계를 늦추지 않을 것이다. 마침내 다른 마을에 도착하면 헵탄으로 가는 길을 물어볼 것이다. 완벽한 계획이었다. 나는 뒤를 돌아 그의 모습을 찾았다. 그가 나에게 능력을 사용할 수 있을 만큼 가까이 있지 않은지 확인해야 했다. 내 눈에 몇 미터 떨어진 곳에서 다른 남자와 이야기하고 있는 그가 들어왔다. 나는 다시 앞에 있는 숲으로 시선을 돌렸다. 아주 깊게 숨을 한 번 들이마신 뒤, 온몸의 모든 근육을 달릴 준비를 했다. 그리고 나는 달리기 시작했다. 강하고 차가운 바람이 내 앞의 거대한 나무들을 향해 달려가는 나를 세차게 때렸다. 그가 내가 도망치기 시작했다는 것을 알아차리는 데는 얼마 걸리지 않았다. “레이야!” 뒤에서 그가 나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그가 누구인지 알고 있었지만 멈출 생각은 없었다. 나는 여기서 멀리 떨어질 때까지 절대로 달리기를 멈추지 않을 것이다. 나무들이 점점 가까워졌고, 내 얼굴에는 활짝 미소가 번졌다. 해내고 있었다. 나는 탈출하고 있었다. “레이야, 하지…….” 내가 벽처럼 느껴지는 무언가에 몸을 거칠게 부딪히기 직전에 들은 마지막 말이었다. 그리고 모든 것이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헵탄 왕국 나일라 “우리 엄마도 예전에 내 머리를 두 갈래로 땋아주곤 했어.” 테이라가 내 머리를 땋아주는 동안 나는 그녀에게 말했다. 그녀는 엄마가 그랬던 것처럼 아주 부드럽게 내 머리를 손질해 주었고, 나는 본능적으로 엄마와 관련된 기억들을 그녀에게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네 어머니는 정말 다정한 분이셨던 것 같구나.” 그녀는 머리카락을 서로 꼬아 엮으며 환하게 미소 지었다. 레이야가 끌려간 뒤로 무드라는 더 이상 오지 않았고, 나를 돌봐주는 사람은 테이라뿐이었다. 우리는 모든 것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그녀가 곁에 있을 때면 나는 그다지 외롭지 않았고, 그녀가 떠날 시간이 되는 것이 싫었다. “아름다운 분이셨어. 내면도, 외면도.” 나는 감탄하듯 말했고, 방금 한 말에 무언가를 더 덧붙이려던 순간 문이 활짝 열렸다. 우리는 즉시 말을 멈췄고, 테이라는 내 머리카락에서 손을 놓았다. 나는 데가르 왕과 그보다 약간 나이가 들어 보이는 남자가 들어오는 모습을 공포에 질려 바라보았다. 두 사람 모두 역겨운 미소를 얼굴에 띤 채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나는 즉시 극도로 불편한 기분을 느꼈다. 테이라는 내 몸짓을 알아차리고 자신의 손을 내 손 안으로 밀어 넣었다. 나는 그녀의 손을 꽉 붙잡았다. “당신 말이 맞았군. 정말 아름답구나.” 그 남자가 말했고, 왕은 미소를 지었다. 나는 테이라의 손가락을 더욱 세게 움켜쥐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심장이 빠르게 뛰었고, 두 남자는 만족스럽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네 아들에게 완벽한 아내가 되겠군.” 왕이 말하는 것을 들은 순간, 나는 속이 메스꺼워지는 것을 느꼈다.칼테인레이야언제 내가 헬리온의 방에 나타났는지 알지 못했다.물방울이 떨어지는 벌거벗은 몸으로 그곳에 서 있었다.우리의 키스를 멈추지 않은 채 그는 나를 바닥에서 들어 올렸다.나는 본능적으로 다리를 그의 몸에 감았다.그의 손은 내 엉덩이를 단단히 받쳤고, 그는 조심스럽게 침대로 향했다.그는 젖은 우리 몸을 신경 쓰지 않고 나를 부드러운 침대 위에 조심스럽게 내려놓았고, 나는 침대 쪽으로 몸을 뒤로 물리는 동안 그가 내 위로 올라왔다.우리가 키스할수록 나는 더 큰 열정을 느꼈다.그를 더욱 원하게 되었다.눈을 감은 채 그의 손이 내 왼쪽 가슴을 감싸는 것을 느꼈다.그 느낌은 내가 이전에 한 번도 경험해본 적 없는 것이었다.그의 혀가 내 혀와 얽혀 움직이는 동안 그의 손가락은 내 젖꼭지를 빙글빙글 어루만졌다.나는 내 입술이 부어오르기 시작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지만 신경 쓰지 않았다.입술에서 피가 날 때까지 그에게 키스하고 싶었다.그는 부드럽게 내 가슴을 마사지하기 시작했고, 내 젖꼭지를 살짝 꼬집을 때마다 내 온몸으로 불꽃이 튀는 것 같았다.그가 내 입술에서 입을 떼자 나는 즉시 그의 입술이 그리워졌다.그는 나를 기다리게 하지 않고, 방금까지 어루만지던 가슴에 입술을 가져갔다.나는 즉시 고개를 뒤로 젖혔고, 눈은 저절로 뒤로 돌아갔다.그의 다른 손이 다른 쪽 가슴을 만지는 것이 느껴졌다.마사지하고, 꼬집고, 어루만졌다.나는 더 이상 신음을 참을 수 없었다.그가 도공이 점토를 다루듯 내 몸을 다루는 동안 나는 입술 한쪽 모서리를 너무 세게 깨물었다.그의 손은
칼테인레이야칼테인에 있는 내 방의 익숙한 모습에 눈물이 맺혔다.헬리온이 내 소원이 이루어진 것으로 생각하라고 말한 순간, 우리는 사라졌다.모든 것이 내가 떠났을 때 그대로였다.마치 내가 한 번도 떠난 적이 없었던 것처럼.헬리온은 시녀들에게 나를 제대로 목욕시키고, 깨끗한 옷을 가져다주며,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먹게 하라고 지시했다.그는 한동안 내 곁에 있겠다고 내게 속삭였지만, 나는 그저 집으로 돌아왔다는 사실만으로 행복했다.그가 떠나자마자 시녀들은 일을 시작했다.나는 목욕하기 전에 먼저 식사를 하고 싶다고 했다.나는 너무 많은 피를 흘린 탓에 여전히 몸이 매우 약했다.나는 식탁으로 안내되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온갖 종류의 음식이 내 앞에 차려졌다.시녀들이 접시를 내 앞에 내려놓는 모습을 바라보자 입에 침이 고이기 시작했다.나는 그들이 자리를 떠날 때까지 기다리지도 못하고 음식을 먹기 시작했다.마치 내 목숨이 달린 일인 것처럼 수프를 정신없이 들이마셨다.동시에 빵 조각과 고기 조각도 집어 먹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식탁 위에 있던 접시의 절반이 비었다.나는 잠시 숨을 돌린 뒤 과일을 먹기 시작했다.과일을 다 먹는 데도 오래 걸리지 않았다.얼마 지나지 않아 나는 움직일 수 없을 것처럼 느껴질 때까지 배부르게 먹었다.나는 의자에 몸을 푹 기대고, 손가락을 들어 식사를 다 마쳤다는 것을 알렸다.충분히 숨을 고르고 걸을 수 있게 되자 나는 목욕을 하기 위해 안내되었다.나는 라일의 더러운 셔츠와 바지를 벗었다.“이것들은 반드시 태워버리세요
주자르레이야“넌 이걸 후회하게 될 거야.”라일이 이를 악물고 내뱉었다.한때 나를 부드럽게 바라보던 그의 눈은 이제 증오로 가득 차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내가 그에게 품고 있는 것과 똑같은 증오였다.“그녀는 아무것도 후회하지 않을 거야. 네가 그녀에게 손을 대지 못할 테니까, 라일.”헬리온이 단호하게 경고하는 목소리를 내자 나는 더욱 용기를 얻었다.나는 라일을 다시 때리고 싶었다.“난 네가 무섭지 않아.”라일이 역겨운 듯 말했다.내 뒤에서 경멸적인 웃음소리가 들렸고, 갑자기 라일이 자리에서 일어났다.“어서, 라일.”헬리온의 낮고 깊은 목소리가 들렸다.“이제 자유야. 그녀에게 손을 대봐.”그가 자유로운 상태였음에도 나는 그의 눈을 바라보면서 조금의 두려움도 느끼지 않았다.나는 그가 감히 나에게 손을 대지 못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그는 자신의 형을 두려워했고, 그것을 인정하기에는 너무 겁쟁이였다.우리는 몇 분 동안 더 서로를 바라보았다.방 안의 침묵은 귀가 먹먹할 정도였다.우리 둘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분노와 격앙, 증오가 공기 속에서 느껴졌다.“역시 내가 생각했던 대로군.”헬리온의 경멸적인 목소리가 침묵을 깨뜨렸다.“이제 앉아.”그가 으르렁거렸다.라일은 즉시 의자에 털썩 주저앉았다.마치 보이지 않는 힘에 의해 아래로 짓눌린 것처럼 보일 정도였다.그의 경멸 어린 표정은 그가 강제로 앉혀졌다는 것을 더욱 분명하게 보여주었다.나는 활짝 미소 지었다.
라스토크나일라베나가 내 발목에 치료용 연고를 바르고 난 뒤, 제리안은 젠과 베나와 함께 돌아갔다.나는 상태가 훨씬 좋아졌고 그들과 함께 가겠다고 했다.나는 베나가 젠의 집에서도 편안하게 지내는지 확인하고 싶었고, 또 밤 동안 우리 둘이 그들을 남겨두고 떠날 때 베나의 얼굴이 붉어지는 모습을 보고 싶었다.하지만 제리안은 거절했다.그들은 모두 그의 편을 들며 내가 걷는 것을 거부했고, 쉬어야 한다고 insist했다.수적으로 불리했고 선택의 여지도 없었던 나는 마지못해 동의했다.나는 베나를 안아주며 젠에게 잘 자라고 인사를 하는 것으로 대신했고, 그들은 떠났다.나는 잠시 방 안을 돌아다녔다.거의 통증도 없이 살짝 절뚝거리며 걸었다.며칠만 지나면 나는 아무 문제 없이 걸을 수 있을 것이다.발목 운동을 충분히 했다고 생각한 나는 속옷을 벗고 침대에 앉았다.제리안이 돌아올 때까지 깨어 있고 싶었지만, 지친 내 몸이 마음과의 싸움에서 이기고 있었다.나는 베나와 젠에 대한 생각으로 시간을 보냈다.두 사람은 아주 잘 지낼 것처럼 보였다.어쩌면 젠이 제리안에 대한 그녀의 마음을 완전히 잊게 해줄지도 몰랐다.그리고 젠은 완전히 그녀에게 빠져 있었다.누가 그렇지 않겠는가?그녀는 눈부시게 아름다웠다.여신 같았다.처음에는 나조차도 그녀가 제리안 곁에 있는 것이 질투가 날 정도였다.나는 그들이 함께 아이를 낳는다면 어떨지 상상했다.젠 역시 아주 매력적이었으니, 두 사람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들은 아름다울 것이다.나는 앉아 있다가 천천히 침대에 몸을 눕혔다.
주자르레이야천천히 눈을 떴다.나는 익숙해 보이는 방 안에서 등을 대고 누워 있었다.나는 내가 있는 방을 둘러보았다.얼마 지나지 않아 나는 내가 다시 그 작은 집으로 돌아왔다는 것을 깨달았고, 라일의 침대에 누워 있었다.나는 정말로 손목을 그었던 것인지, 아니면 꿈을 꾼 것인지 확인하기 위해 팔을 들어 올렸다.희미하게 베인 상처가 있었다.그 말은 내가 꿈을 꾼 것이 아니라는 뜻이었다.눈물이 나는 것이 느껴졌다.나는 내게 일어나고 있는 그 어떤 일도 통제할 수 없었다.내 목숨을 스스로 끊는 것조차 제대로 해내지 못했다.그를 만나러 밖으로 나가는 것이 두려웠고, 그가 나에게 무슨 짓을 할지가 두려웠다.그저 침대에 누워 죽을 때까지 가만히 있고 싶었다.내 생각이 눈물을 얼굴 위로 흘러내리게 만들고 있을 때, 큰 말다툼 소리가 들려왔다.그가 또 그러고 있었다.지난번처럼 보이지 않는 사람과 이야기하고 있었다.나는 억지로 침대에서 몸을 일으켰다.그가 나에게 무슨 짓을 하든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었다.그가 나를 죽이려 한다면, 나는 오히려 정말 고마울 것 같았다.두 발로 일어선 순간, 나는 서 있는 것조차 힘겨웠다.온몸에 힘이 없었고, 머리가 쿵쿵 울렸으며 시야도 흐릿했다.나는 피를 너무 많이 흘렸다.나는 잠시 자세를 바로잡을 시간을 가졌다.그리고 모든 것이 두 개로 보일 때까지 여러 번 눈을 깜빡였다.나는 천천히 거실로 향하기 시작했다.대부분의 길을 비틀거리며 걸었고, 걸어가는 동안 몸을 지탱하기 위해 벽에
주자르레이야내 삶은 공식적으로 살아 있는 지옥이 되어버렸다.빠져나갈 방법도 없이, 성격에 문제가 있고 불안감을 안겨주는 태도를 가진 남자와 남은 생을 함께 보내야 하는 처지가 되었다.나는 더 이상 견딜 수 없었다.할 수 없었다.더 이상 연기할 수도 없었다.예전에는 나를 설레게 했던 그의 미소가 이제는 구역질 나고 역겨웠다.예전에는 나를 설레게 했던 그의 목소리가 이제는 무서웠다.“레이야.”그가 다른 방에서 나를 불렀다.그가 나를 부를 때마다 내 심장은 잠시 멈추는 것 같았다.그가 내 주변에 있을 때면 방 안의 공기만으로는 숨을 쉬기에 충분하지 않았다.“오늘은 당신이 나를 위해 요리해줘요.”그가 거실로 걸어 들어오며 말했다.나는 읽고 있던 책에서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보았다.그가 진심으로 하는 말인지 아닌지 구분하기 어려웠다.“저는 요리할 줄 몰라요.”그는 이것을 알고 있었다.나는 그가 테이블 쪽으로 걸어가는 모습을 바라보며, 다음에 어떤 거들먹거리는 말을 할지 기다렸다.“남편을 위해 요리하는 건 여자의 일이에요.”그의 말에서 어떤 부분이 나를 가장 역겹게 했는지는 확신할 수 없었다.하지만 하나를 고르라면, 그가 자신을 내 남편이라고 지칭한 부분이 단연 최고였다.정말 뻔뻔하기도 하지.어제 나에게 잘난 척하는 듯한 사랑을 고백하더니, 이제는 자신을 내 남편이라고 부르고 있었다.나는 반응하고 싶었지만, 다시 괴롭힘을 당하고 싶지 않았다.아니, 더 심하게 맞고 싶지도 않았다.“하지만 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