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실.하은혜가 문서를 보고 있었는데 안내 데스크에서 급하게 사무실로 보고하러 들어 왔다.“하 비서님, 밖에서 누군가 초청장을 보내왔습니다. 그런데 초청장 내용이 조금 이상합니다. 한 번 봐보세요!”히은혜가 초청장을 열어 보자 인상을 구겼다.이건 정식적인 초청장이 아닌 협박을 가장한 안내문이다!내용은 간단했다. 김세자에게 내일 시간 맞춰 연회장에 오라는 내용이었다.이 초청장을 김예훈 책상으로 빠르게 가져다 놨다.초청장을 받은 김예훈은 웃었다.하은혜는 옆에서 이상한 듯 말을 했다.“대표님, 임재훈 어르신의 태도가 너무 별로입니다. 그런데 이 연회에 참석하실 예정인 겁니까?”김예훈이 담담하게 말했다.“가야지요. 왜 안갑니까? 여기에 만약 안 오면 외교 분쟁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적혀 있는 거 못 봤어요? 이런 사람들은 큰코다쳐 봐야 세상 무서운 줄 알아요.”...성남시 기관의 거물을 포함해 모두 초청장을 받았다.리카 제국 임씨 가문의 거물이 성남시에 발을 내디뎠다는 소문이 전부 퍼졌다.리카 제국의 거물을 다들 들어 봤다.이런 가문의 거물이 갑자기 나타나 모두 불안한 마음이 생겼다.특히 이번에 온 사람은 리카 제국 임씨 가문의 셋째 어르신인 임재훈이라는 소문이 퍼졌다.이 사람은 쉬운 상대가 절대 아니고 리카 제국 코라에서 유명한 세력과 불법 세력까지 다 손에 넣은 무시무시한 사람이다.그리고 이번에 온 건 성남에 와서 사업을 하겠다는 소리다.성남 시장을 눈여겨 본 사람들은 이번 초청이 협박하려는 목적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리카 제국이 만약 정말로 손을 쓰면 많은 사람은 재기도 못 할 정도로 처참히 밟힐 것이다.물론 라벤더 재단 같이 해외에서 온 세력들은 모두 신이 나 웃고 있다.지금 이들의 최대 걸림돌은 바로 CY그룹이다.그러나 지금 리카 제국 임씨 가문에서 앞장서 CY그룹을 해결해 주려 하고 있다.따라서 이들은 그 근처에서 콩고물이라도 얻어먹을 수 있다.이와 별개로 또 작은 소문들이 퍼졌다.임재훈의 아들이 이전에
임옥희는 뿌듯했다.성남 임씨 가문이 언제 이렇게 위풍당당한 적이 있었을까. 임경훈이 있을 때도 이 정도는 아니었다.당시 임씨 가문은 기관에서 지위가 높을 뿐이었지만 자산이 많지 않아 다른 가문이 무시했었다.하지만 지금 모든 것이 바뀌었다.리카 제국 임씨 가문이 뒷배가 되어 주니 무서울 게 하나도 없었다.손님들을 마중하는 임영빈의 표정은 자만에 차 있었다. 이전에 자기를 무시하던 거물 자제들이 지금 공손하게 태도가 바뀌었다.일부 가문 딸들은 먼저 번호를 주며 앞으로 더 관계가 깊어지길 원했다.이 모든 것들은 임영빈이 꿈꾸던 것들이다.그리고 임효는 모든 사람의 부러움을 샀다. 이들이 보기에 임효는 곧 총사령관의 여자가 될 사람이다.반드시 임효와 좋은 관계를 맺어야 한다. 그렇지 않고 나중에 가면 다리 붙잡고 애원해도 얻을 수 있는 게 없다.사람들이 안으로 들어가 밖이 조용해지자, 임효는 신이 나 말했다.“우리 임씨 가문에 이런 날이 올 줄은 꿈에도 몰랐네. 너무 좋잖아!”임영빈도 웃으며 말했다.“내 말이! 저 가문들 내가 유학했을 때 마주치면 본 척도 안 했었는데. 지금은 내 바짓가랑이라도 붙잡을 기세야!”임효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임씨 가문 사람이라는 게 정말 행운이야!”임영빈은 뿌듯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효야! 너는 우리 임씨 가문의 보물이야! 오늘 밤이 지나면 넌 한국에서 가장 권력이 센 여자가 되는 거야! 그때가 되면 이 오빠 잊으면 안 된다! 무슨 일 있으면 다 말해 어떻게든 해결해 줄게!”임효는 부끄러운 듯 웃으며 말했다.“누가 뭐래도 우리는 사촌이야! 한 가족이 두말하겠어? 내가 있는 한 오빠 지위는 내가 보장해!”기뻐하는 임영빈은 순간 무언가가 생각난 듯 조용히 말했다.“효야, 임영운은 국내에서 커서 우리랑은 조금 달라. 만약 내가 임씨 가문의 세자가 되고 대표가 되면 앞으로 성남 임씨 가문은 너의 손에 있는 거나 마찬가지야!”임영빈은 야심이 가득한 사람이어서 임씨 가문 세자가 될 생각을 벌써 하고 있
손님들이 거의 다 오고 연회 시작 시간이 다가왔다.모두 정해진 자리에 앉은 후에 상석 자리가 비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저녁 8시가 되자 임씨 가문 사람들은 모두 연회장 앞에 모여 큰 소리로 말했다.“임재훈 셋째 어르신 축하드립니다!”모든 사람의 기대 속에 임재훈이 뒷짐을 지고 문에서 걸어 나왔다.청색의 삼베옷을 입은 임재훈은 평범해 보였지만 이를 드러낸 금색 용들이 자수로 박혀 있었다.지금 임재훈은 오랫동안 지위가 높았던 윗사람이어서 기가 굉장히 셌다. 아무렇게나 하는 행동과 눈빛으로 인해 모든 사람은 자기도 모르게 일어났다.특히 일부 거물들은 임재훈을 보고 마음속으로 탄식했다.임재훈은 역시 임재훈이다, 이렇게 뿜어져 나오는 기와 분위기는 성남에서 견줄 사람이 없었다.누구는 속으로 탄식까지 했다. 지금 임재훈이 나오는 순간부터 성남, 더 나아가 경기도 전체 시장은 임재훈의 것으로 암묵적으로 확정이 됐다.그 누구도 임재훈과 경쟁할 자격이 없다.임재훈은 연회장 전체를 한번 훑고 차갑게 말했다.“CY그룹의 김세자는 어디에 있나? 빨리 나와!”이 말을 듣자, 사람들은 모두 무서워 벌벌 떨었다.임재훈이 방금 모습을 드러내자마자 김세자를 불렀다!김세자, 그는 경기도를 이끄는 인물이다!김재훈은 오자마자 김세자를 겨냥했다. 이것이 바로 용과 호랑이의 싸움이다!그러나 임재훈이 김세자를 밟는다면 앞으로 경기도는 임재훈의 것이 된다는 사실을 모두 알고 있었다.그러나 지금 그 누구도 감히 움직이지 못하고 서로 얼굴만 쳐다보며 조용히 눈치만 봤다.“김세자는? 온 거야?”임재훈은 계속 말을 이었다.“임재훈 어르신, CY그룹 사람들은 무서워서 오지도 못했습니다!”“김세자는 분명 어르신이 무서워 오지 않은 겁니다!”“맞아요! 분명히 그런 거예요!”성남 임씨 가문 사람들이 이 기회를 틈타 알랑방귀를 뀌었다.이 말을 듣고 난 후 임재훈은 더 화가 났다.분명 협박을 해 오라고 했건만 기어코 오지 않았다!이건 무시하는 행동이자 모욕이다!“누가 C
임옥희는 화가나 몸을 바들바들 떨며 소리쳤다.“쓰레기 같은 놈이! 네가 뭘 안다고 지껄여! 우리 성남 임씨 가문과 리카 제국 임씨 가문은 원래부터 한 가족이었어! 계속 그렇게 우리 성남 임씨 가문을 모욕하면 네 다리를 다 분질러버릴 거야!”김예훈이 담담하게 말했다.“리카 제국 임씨 가문이 그쪽들을 사람으로 보긴 해요? 이미 알고 있을 것 같은데 제가 다시 한번 말해줘야 알아요?”이 말을 하자 현장에 있는 사람들은 이상한 듯 쳐다봤다.이 데릴사위가 하는 말이 사실임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성남 임씨 가문은 리카 제국 임씨 가문 눈에 발등의 때만도 못하는 건 맞는 말이다!이때 임영빈이 일어나 김예훈을 가리키며 소리쳤다.“김예훈! 우리 임씨 가문에 올 면목이 아직도 남아 있어? 네가 여기 올 수 있다고 생각해?”김예훈이 담담하게 말했다.“이곳이 무슨 대단한 곳도 아니고, 그냥 개새끼들 몰려 있는 집일 뿐인데. 오고 가는 건 내 마음이지.”“부인 등골이나 빼먹고 집에서 쉬는 데릴사위 주제에! 우리 임씨 가문이 일찍 이 네 쓰레기 같은 부인과 연을 끊었는데 네가 뭔데 여길 기어 와! 지금 바로 내 눈앞에서 꺼져! 임재훈 어르신을 뵐 자격도 없어 넌!”임영빈이 김예훈을 가리키며 흥분해 소리쳤다.“지금 다시 돌아온 건 뭐 하자는 거야?”“아. 우리가 리카 제국 임씨 가문 라인을 탄 걸 알고 너도 타고 싶어서 염치 불고하고 온 거야?”“내가 똑똑히 말하겠는데! 넌 자격 박탈이야!”임씨 가문 사람들은 김예훈이 이득 보려고 온 거로 생각했다.그렇기 때문에 김예훈이 들떠있는 것도 이해됐다.임재훈 앞에서 당당하게 있으면 이득을 볼 때도 많기 때문이다.김예훈은 임영빈을 정신병자 보듯 쳐다봤다.이때 임영빈은 또 무언가가 생각이나 김예훈 앞으로 걸어가 노려보며 말했다.“너 지금 돌아온 거 임재훈 어르신 말고도 다른 이유가 있지? 총사령관님 뵈려고 온 거잖아! 지금 우리 임씨 가문이 리카 제국 임씨 가문 라인도 타고 총사령관님이 우리 손녀사위가 되려고
“꿇어!”임영빈은 웃으며 아예 김예훈 앞으로 걸어와 김예훈의 어깨를 눌러 꿇게 하려 했다.그러나 아무리 눌러도 눌러지지 않았다.“빨리 무릎 꿇지 못해?”지금, 이 모습은 임재훈 앞에서 창피한 일이다. 어떻게든 김예훈을 눌러 꿇려야 한다.팍!김예훈이 갑자기 한 손으로 임영빈의 뺨을 날렸다.그리고 임영빈은 그대로 날아가 바닥에 떨어져 온몸이 덜덜 떨었다.현장은 숨소리 하나 들리지 않을 정도로 조용해졌다.모두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다.특히 임씨 가문 사람들은 모두 얼어붙었다.이들은 지금 어떤 지위인가?그런데 김예훈 이 쓰레기 같은 녀석이 감히 뭘 믿고 임씨 가문을 때리는 건가?팍!임영빈이 막 몸을 일으키려 하자 김예훈이 다가가 한 발로 목을 짓눌렀다.모든 사람은 숨을 죽이고 보며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을 하고 있었다.임영빈...죽은 건가?김예훈의 행동을 보고 임재훈도 숨을 죽이며 자기도 모르게 뒤로 몇 걸음 질을 쳤다.그리고 정신을 차리고서는 임재훈의 표정은 일그러지며 화가 잔뜩 나 있었다.임재훈은 리카 제국 임씨 가문의 셋째 어르신이다. 그런데 지금 일개 데릴사위한테 겁을 먹었다고?그러나 김예훈은 임재훈의 행동을 의식하지 않고 연회장 중앙으로 가 주위를 한번 훑었다.모두 김예훈이 무엇을 하려고 하는지 보고만 있다.“내 부인과 처제 체면을 봐서 리카 제국 임씨 가문과 성남 임씨 가문한테 마지막 기회를 준다. 7일 후 모든 사람은 우리 집 대문에 와 무릎 꿇고 사과해! 모든 사람이라 했어. 여기에는 아직 리카 제국에 있는 임씨 가문도 포함이야! 칠 일 뒤에 만약 사과하지 않으면 결과는 간단해. 나라를 팔고 이득을 취하는 녀석들한테는 죽음만 있는 거야!”김예훈의 목소리가 차가웠다.지금 현장에 있는 사람들은 범상치 않은 것 같은 눈빛으로 김예훈을 쳐다봤다.리카 제국 임씨 가문을 협박해?그리고 리카 제국 임씨 가문 전부 와서 무릎 꿇고 사과하라고?그리고 저들을 매국노라고 해?이...이 녀석 너무 도발하는 거 아니야?리카
이때 임재훈이 손을 들고 차갑게 말했다.“가라고 해. 오늘은 우리 임씨 가문한테 좋은 날이야. 이 일은 천천히 해결해도 돼. 나중에 총사령관과 결혼한 후에 밟아 죽이는 건 시간 문제야!”암옥희는 이 말을 듣고 당황했지만, 곧바로 식은땀을 흘리며 말했다.“역시 셋째 어르신의 생각은 항상 놀라울 정도입니다. 일개 데릴사위를 손보는 데 얼마 걸리지도 않습니다. 오늘 밤 총사령관님이 오는 것이야말로 큰일이지요! 총사령관님과 결혼할 수만 있다면 우리 임씨 가문이 경기도를 이끄는 가문이 될 것입니다!”이렇게 김예훈에게 쏠렸던 관심이 사그라들었다.이때 임재훈이 표정을 풀고 담담하게 말했다.“총사령관이 온다고 하지 않았나? 언제 온대?”임옥희가 몸을 굽히며 말했다.“이전에 총사령관님께 시간을 알려드리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제 곧 오실 때 됐습니다. 제가 사람을 시켜 전화해 보겠습니다.”곧이어 여문성이 다급히 달려와 난처한 표정으로 말했다.“셋째 어르신, 임옥희 어르신, 제가 방금 국방부에 연락해 보니 총사령관님이 이미 왔다 가셨답니다!”“뭐라고? 총사령관님이 오셨었다고? 언제?”임재훈과 임옥희가 놀라 눈이 동그래졌다.“총사령관님께서 이미 임씨 가문에게 기회를 줬으니 알아서 하라고 하셨답니다.”이 말에는 깊은 뜻이 숨어 있다. 임재훈과 임옥희는 서로를 보고 머리를 굴리기 시작했다.얼마 후 임옥희가 지팡이를 들고 온몸을 떨며 말했다.“나 이해했어요. 총사령관님이 오셨을 때 김예훈이 일을 벌이고 있을 때였던 것 같아요! 총사령관님은 우리 임씨 가문이 존중받지 못해 떠난 것 같습니다!”임재훈은 당황해하며 소리쳤다.“김예훈, 이 죽일 녀석! 우리 임씨 가문의 기회를 망쳐?”이때 임씨 가문 사람들도 모두 상황 파악을 했다.김예훈, 이 쓰레기 같은 녀석 때문이 분명하다!왜 하필 와도 총사령관님이 오실 때 와서는 그런 말을 지껄이고 간 거야!김예훈의 오만한 행동 때문에 총사령관님이 화가 나 자리를 떠나 임씨 가문이 계획한 모든 일을 다 망쳤다!김
양정국은 임재훈을 뚫어져라 쳐다본 뒤 천천히 말했다.“셋째 어르신, 어르신께서 리카 제국 코라 임씨 가문의 대표이신 건 알고 있습니다. 리카 제국의 코라는 항상 우리 성남과 좋은 관계를 유지했었습니다. 그 점을 생각해서 제가 한마디 감히 하겠습니다. 무릎 꿇고 사과하고 짐 챙겨서 리카 제국으로 돌아가세요. 그리고 다시는 한국에 발도 딛지 마세요.”양정국의 말을 듣고 현장에 있는 모든 사람이 놀랐다.지금 손발이 닳도록 사과하고 리카 제국으로 꺼지라는 소리다!“맞습니다. 저는 양 어르신과 같은 생각입니다.”“성남은 리카 제국 임씨 가문이 생각하는 것만큼 쉬운 곳이 아닙니다! 임재훈 어르신 빠르게 사과하고 떠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어르신은 이곳에서 피를 보고, 저희도 리카 제국과 교류하기 꺼리게 됩니다.”다른 성남 기관 사람들 고위층 사람들도 모두 입을 열었다.선우건이는 진지하게 말했다.“임재훈 어르신, 어떤 일들은 적을 알고 피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입니다. 이건 나약한 게 아닙니다.”마지막으로 홍인경도 나지막이 입을 열었다.“다들 틀린 말을 한 건 아닙니다. 임재훈 어르신, 방금 입에 올린 분을 화나게 해서는 안 됩니다!”이들은 성남시 일류 클럽 사람들이다.지금 모두 이구동성으로 말하니 다른 사람들은 점점 겁이 나기 시작했다.이전에 이들은 이렇게 입을 열기도 무서워했다.그러나 방금 김예훈의 태도는 분명했다.리카 제국 임씨 가문 사람보고 무릎 꿇고 사과하고 꺼지라는 것이다!이때 이들은 당연히 임재훈에게 한마디를 하는 게 맞다.이들은 선한 사람들이다.임재훈이 성남에서 죽는 것은 좋은 일이 아니니 이들은 그렇게 되는 것을 절대 원치 않는다.그러나 문제는 김예훈에게 한마디 할 수 없으니, 임재훈을 말리는 것이다.임재훈은 얼굴을 구기며 믿기지 않는다는 듯 현장에 있는 사람들을 쳐다봤다.김세자 따위를 절대 건드리면 안 된다고?지금 장난 하는 건가?임재훈이 알아본 결과 경기도에서 건드리면 안 되는 사람은 딱 한 명
임재훈의 말을 듣고 양정국과 사람들은 모두 한숨을 쉬며 얼굴을 일그러뜨렸다.이들은 임재훈이 겁먹지 않고 심지어 성남에 발을 내디딘다고 강하게 말할 줄은 아무도 몰랐다.심지어 자기 라인으로 줄을 서라고 큰소리치다니.임재훈은 김세자와 반드시 끝장을 보겠다는 것이다!한숨을 쉬고 양정국이 먼저 말을 했다.“임재훈 어르신, 할 말은 이미 다 했습니다. 우리 기관 사람들은 비즈니스 경쟁을 규칙 안에서만 한다면 절대 끼어들지 않고 끼어들 수도 없습니다. 어르신도 이 점은 이해해 주시기를 바랍니다.”임재훈은 차가운 눈으로 양정국을 쳐다봤다. 그러나 기관 사람들을 강제로 할 수 없기 때문에 냉정하게 말했다.“좋습니다. 그럼 다른 사람들은요?”라벤더 재단을 필두로 한 세력들은 모두 서로 쳐다본 뒤 크게 소리쳤다.“저는 임재훈 어르신 라인에 서겠습니다!”이들은 비록 각자 세력에서 지위가 높지는 않지만 모두 성남 대표들이다. 그렇기 때문에 권력이 없지는 않다.더구나 임재훈도 해외 세력이기에 같은 처지이긴 하다.자연스럽게 이들은 임재훈의 종이 됐다.이들 중에는 일찍이 해외 세력과 결탁한 가문과 기업도 있었는데 이들인 어떤 선택을 할지는 이미 마음속으로 정해 두었다.“저는 중립합니다. 이 일에 끼지 않겠습니다.”이때 중립을 선택한 가문도 있었다.이들은 기본적으로 성남에서 세력이 세지 않은 이류 가문들이다.이들은 이런 판에서 아무 라인이나 탔다가 큰코다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그래서 이들은 정확히 어떤 상황인지 알지 못해 중립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이들을 보며 임재훈은 웃음을 터뜨렸다.이런 기회주의자 같으니라고!리카 제국이 앞으로 강한 모습을 보여주기만 한다면 이런 기회주의자들은 자연스럽게 리카 제국 라인에 설 것이다.그래서 임재훈은 이런 쓰레기 같은 것들을 상대하지도 않았다.임재훈은 마지막으로 선우건이를 보며 말했다.“선우건이 어르신이 감정계에 최고 사부님이라는 것을 이전부터 들었지만, 기회가 없어 찾아뵙지 못했습니다. 이번 기회가
“첫째, 오늘부터 골든 수비대는 김윤후가 책임져. 기존 책임자 김태빈은 안동 김씨 가문 집법부대에서 심문을 받아야 할 거야. 둘째,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 별장을 금지구역으로 지정하고 내 명령 없이는 아무도 들어오지 못해. 내 명령을 어기면 무조건 처형할 거야. 셋째, 용문당 집법부대 당주님이신 김예훈 씨는 지금부터 나의 귀한 손님이며 진주·밀양에서 나랑 동등한 신분을 누리게 될 거야. 김예훈 씨를 모욕하는 자는 곧 나를 모욕하는 것으로 반드시 죽여버릴 거야.”김승준은 말하면서 흐뭇한 표정으로 김예훈을 바라보았다.김예훈도 김승준을 바라보며 웃으며 말했다.“수장님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김예훈은 자신이 그동안 진주·밀양에서 해온 일을 그가 안동 김씨 가문 수장으로서 분명히 다 알고 있다고 믿었다.분명 다 알고 있으면서 귀한 손님으로 대접하고 있으니 이건 사실 그의 태도를 보여주는 거였다.그를 위해 우산을 들어주던 성지우는 이때 의아한 표정으로 김예훈을 바라보았다.그녀는 잘생긴 것 외에는 별 볼 것 없는 김예훈이 왜 수장님에게 중요한 존재인지 몰랐다.하지만 평소에 명령을 잘 따르는 그녀는 이 순간에도 쓸데없는 말 없이 자세를 낮추며 말했다.“네.”김태빈은 ‘집법부대’라는 네 글자를 듣자마자 정신이 번쩍 들면서 얼굴이 창백해졌다.“작은아버지, 저는 작은아버지 조카잖아요. 제가 얼마나 충성을 다했는데 저한테 어떻게 이럴 수 있어요? 작은아버지!”김승준은 전혀 들리지 않는 것처럼 아무렇지 않게 별장 안으로 들어갔다.이때 성지유의 손짓하나에 경호팀이 김태빈을 붙잡아 바로 헬리콥터 기내로 데려갔다.김태빈이 몰락하고 김윤후가 부상하면서 안동 김씨 가문에 거대한 파문이 일어날 것이 뻔했다.이로써 김예훈도 진주·밀양이라는 큰 무대에서 큰 부각을 나타내게 되었다.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 수장의 귀한 손님을 건드리면 죽어서도 용서받지 못했다.한마디로 김예훈은 김승준 덕에 빛나는 사람으로 거듭났다고 할 수 있었다....김승준은 박연서의 방이
“네가 게임을 좋아하는 거라면 내가 함께해주지. 여기 빼낸 총알 다섯 알은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의 다섯 집안을 대표하는 동시에 너의 자존심을 지켜준 거나 다름없어. 마지막 한 알은 한 남자가 반드시 해야 할 책임을 뜻하고. 이제부터 벌어질 일은 네 운명에 달렸어.”김승준은 말을 끝내자마자 총으로 김태빈의 오른쪽 어깨에 겨냥했다.그리고는 태연하게 방아쇠를 당겼다.퍽.굉음과 함께 김태빈은 온몸이 흔들렸고, 거대한 힘에 휩쓸려 그래도 옆으로 날아갔다.바닥에 떨어지는 순간, 그는 온몸에 경련을 일으키며 비명을 지르고 싶었지만 소리를 내지 않으려고 이를 꽉 깨물었다.‘첫 방에 맞다니. 정말 지지리도 운 없는 놈이네.’김예훈은 의미심장하게 김승준을 쳐다보았다.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의 수장이 능력도 있고 기개가 넘치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하지만 이것도 당연한 것이 만약 이 정도의 능력이 없었다면 안동 김씨 가문 사람들의 들끓는 마음을 억누를 수 없었을 것이다.김태빈은 바닥에서 일어나려고 계속 꿈틀거리고 있었다. 하지만 두 손이 모두 망가져서 지렁이처럼 바닥에서 허우적거릴 수밖에 없었다.그의 부하들은 모두 무릎을 꿇고 있었고, 아무도 그를 도우려 하지 않았다.이 순간 김태빈의 눈빛에는 원망이 가득했다.예전에는 무슨 잘못을 저지르든 몇 마디 꾸중만 들었을 뿐이다.어차피 김승준은 자식이 없어서 조카들을 엄청나게 아꼈었다.아무리 화가 났더라도 기껏 해 뺨이나 몇 대 때리고 발길질하는 정도였다.이 정도는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 후손들에겐 애들 장난에 불과했다.하지만 김태빈은 김승준이 직접 총으로 자기 운명을 결정지을 오른팔을 망가뜨릴 줄은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다.그에게는 인생의 큰 치욕일 뿐만 아니라 앞날의 미래가 완전히 끝났다는 것을 의미했다.자기가 안동 가문 셋째 집안의 도련님이자 아버지가 안동 김씨 가문 고위층 중의 한 명인데 말이다.김태빈은 김승준이 이렇게 하는 건 자기 아버지의 체면을 짓밟은 거나 다름없다고 생각했
“네가 팀을 이끌고 별장을 포위하고, 수장 패쪽을 망가뜨리고, 제멋대로 행동한 게 잘못됐다는 게 아니라 네가 절차대로 나한테 전화라도 했다면 아무 문제도 없었다고. 그랬다면 네 행동을 이해했을 거야. 좀 더 문명적으로 이렇게 야만적인 행동을 하지 않았다면 더 이상 뭐라 하지 않았을 거라고. 그런데 넌 내가 골든 수비대에 대한 믿음을 이용해서 마음대로 행동하려 했어. 넌 내가 수년간 골든 수비대를 위해 쌓아온 명예를 짓밟으려는 거라고. 김태빈, 정말 실망이야.”김승준은 한숨을 내쉬면서 김태빈을 쳐다보았다.김태빈은 어두워진 표정으로 망설이고 있었다.하지만 그때, 골든 수비대 정예들이 서로 눈빛을 교환하더니 무릎을 꿇었다.“저희가 잘못했습니다. 수장님께서 저희를 처벌해주세요.”김태빈은 바닥에 무릎 꿇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서 눈꺼풀이 떨렸다.그는 김승준 앞에 무릎 꿇으면 평생 다시 일어설 수 없다는 걸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이때 김태빈은 억지로 웃으며 말했다.“작은아버지를 무시한 게 아니에요. 제가 여기 온 이유는 거미파 킬러를 잡으려는 거였어요. 다른 킬러가 진주에 숨어있다가 저희 안동 김씨 가문 고위층을 노릴까 봐 두려웠다고요. 무슨 일이 일어날까 겁나서 급한 마음에 그런 거라고요. 제가 한 행동이 잘못된 것처럼 느껴진다면 바로 사과할게요. 작은어머니한테도 사과할게요. 작은어머니께서 불편하셨다면 제 뺨을 때려도 좋아요. 절대 피하지 않을게요.”김태빈은 말하면서 일부러 부러진 왼손과 뺨 자국이 나 있는 얼굴을 드러내며 얼마나 억울했는지를 말없이 호소하는 듯했다.그는 일부러 뒤로 한 발짝 물러나는 척했다.김승준이 조금이라도 물러서거나 이 일을 이대로 너머길 기미만 보여도 김태빈은 그 틈을 타서 김예훈을 한 방에 밟아 죽일 수 있다고 생각했다.김예훈은 웃을 듯 말 듯 한 표정으로 이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김승준이 왜 결정적인 순간에 돌아왔는지 김예훈은 대충 이유를 짐작하고 있었다.만약 김태빈이 아직도 예전 방식대로 김승준을 속이려 한다면
골든 수비대든, 별장 경호원이나 하인들이든 이 순간 본능적으로 고개부터 숙였다.늘 거칠고 포악스럽던 김태빈도 김승준 앞에서는 갑자기 자기가 광대처럼 느껴져 너무나 우스꽝스럽고 무식해 보였다.그의 광기는 이 남자 앞에서는 아무것도 아니었다.잠시 후, 거의 모든 사람이 일제히 허리를 숙이며 공손하게 인사했다.“수장님.”오직 김예훈만은 인사하지 않고 오히려 흥미롭게 강렬한 기운을 뿜어내고 있는 이 중년 남성을 바라보았다.김승준이 이번에 돌아온 것이 우연인지 필연인지는 모르겠지만 김예훈은 이제는 직접 나설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박연서에게 억울함을 뒤집어씌운 사람은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었다.김예훈은 이참에 힘을 아낄 수 있어서 좋았다.김예훈이 웃을 듯 말 듯 한 표정을 짓고 있을 때, 김태빈이 비틀거리며 일어나더니 얼굴을 감싼 채 김승준 앞에 다가가 공손하게 인사했다.“작은아버지.”이 순간 김태빈은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의 친척관계를 이용해 한 줄기 희망을 찾으려는 무모한 시도를 하고 있었다.김승준은 그를 물끄러미 바라보더니 담담하게 말했다.“골든 수비대에 특수 권한을 부여한 건 나야. 사정이 급할 때 권한을 임시로 행사하는 것도, 규칙을 어기고 함부로 침입한 것도 이해해. 그리고 내 수장 패쪽을 망가뜨린 것도 난 네 책임을 따지지 않을 거야. 어차피 난 항상 골든 수비대를 늘 지지해왔고, 골든 수비대가 있어서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도 똘똘히 뭉칠 수 있었어. 그런데 나한테 한마디도 없이 별장을 장악하고 규칙을 어기고 함부로 사람을 죽이려 한 건 내 아내에 대한 예의가 아니지. 내가 오늘 안 돌아왔으면 너의 작은 어머니도 죽였겠네?”말하는 사이 김승준은 김태빈의 턱을 잡고 고개를 갸우뚱거리면서 말했다.“어르신 생신이 지나면 김현민이 바로 수장이 될 수 있을 거로 생각해? 그래서 내가 만만해 보였어?”“작은아버지, 그럴 리가요. 저는 그런 생각을 해본 적 없어요. 작은아버지를 얼마나 존경하는데요. 그냥 오늘 급하게 움직여야
김태빈은 얼굴을 감싸주니 채 표정이 극도로 어두워졌다.김예훈 같이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자기보다 더 잔인한 사람을 마주하자니 정말 울고 싶어도 울 수 없는 심정이었다.김태빈은 마음속으로 이미 겁을 먹었지만 그동안 잘난 척한 것을 생각하면 자존심을 내려놓고 애원할 수 없었다.게다가 지금 당장 무릎 꿇고 빌면 골든 수비대가 진주·밀양에서 가장 큰 웃음거리가 될 거라는 걸 뼈저리게 알고 있었다.“마지막으로 기회 한번 더 줄게. 알아서 오른손을 부러뜨리고 사모님께 무릎 꿇고 사과해. 아니면 목숨을 내놔야 할 거야.”김예훈은 태연하게 김태빈의 운명을 선고해버렸다.김태빈이 얼굴이 일그러진 채 오른손을 부러뜨리려 할 때, 하늘에서 갑자기 거대한 굉음이 울려 퍼졌다.곧이어 열 대의 검은 물체가 굉음을 내며 접근했다.이것은 무장 헬리콥터로 멀리서부터 바다를 가르며 말로 다 할 수 없는 살기를 뿜어내면서 다가왔다.사람들이 반응하기도 전에 이 무장 헬리콥터들은 이내 별장 꼭대기에 도착했다.이때 거대한 총이 헬리콥터에서 하나둘씩 튀어나와 현장에 있는 모든 골든 수비대 정예들을 조준했다.곧이어 무심한 듯한 목소리가 공중에서 흘러나왔다.“여기는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 수장 경호팀. 이곳은 우리가 접수했으니 총 내려놔.”얼굴을 감싸고 있던 김태빈은 이 말을 듣고 표정이 확 변했다.‘이제 끝장이야.’골든 수비대 정예들은 하나둘씩 맥이 풀려 손에 들고 있던 총을 바닥에 떨어뜨렸다.이들은 진주·밀양을 누비고 다니면서 모든 사람을 짓밟고 다녔지만 수장 경호팀 앞에서는 감히 함부로 굴지 못했다.김윤후가 본능적으로 말했다.“수장님께서 돌아오셨어.”김예훈은 하늘을 가로지르는 부대를 바라보며 흥미로운 표정을 지었다.‘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의 수장 김승준이라는 사람이 참 재미있네. 천군만마를 이끌고 외국에서 돌아온 거야? 뭐 하러 온 거지?’김예훈이 흥미롭게 지켜보는 가운데 헬리콥터들이 차례로 내려와 별장 한가운데에 멈췄다.총구로 골든 수비대를 겨누고
거침없던 김태빈이 마지막 순간에 이렇게 겁먹을 줄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김태빈 역시도 자기가 충분히 미친 줄 알았는데 김예훈이 자기보다는 훨씬 더 미친 사람일 줄 몰랐다.엄마를 크게 부르는 김태빈을 보며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정신이 혼미해져 도무지 반응할 수 없었다.‘이것이 바로 김태빈의 진짜 얼굴인가?’잠시 멍해 있던 사람들은 갑자기 폭탄이 안 터진 것을 깨닫게 되었다.‘왜 안 터진 거지? 총을 쏘면 다 같이 죽는 거 아니었어? 왜 아무 일도 없는 거지?’김태빈은 얼굴이 갑자기 굳어버리더니 이 순간 쥐구멍이라도 있으면 숨고 싶었다.늘 목숨으로 사람을 협박하던 김태빈이 생사의 갈림길에서 울며불며 엄마를 부를 줄이야...이 순간 김태빈은 차라리 맹승현처럼 겁에 질려 울고 싶었다.장내 한복판.김예훈은 의아한 표정으로 총을 보면서 흥미진진하게 말했다.“총알이 어디 걸렸나? 보니까 다들 운이 좋나 봐요.”말하는 사이, 김예훈은 다시 몸에 폭탄이 묶인 골든 수비대 정예를 향해 총을 겨누더니 거침없이 방아쇠를 당겼다.철컥. 철컥. 철컥.소리만 날 뿐 총알은 튕겨 나오지 않는 걸 보니 정말 어디 걸렸던 거였다.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김예훈이 방아쇠를 당길 때마다 가슴이 조여오는 느낌이었다.담담한 목소리, 거침없은 행동에 골든 수비대 정예들은 하나같이 얼굴이 극도로 어두워졌다.그들이 평소에 아무리 거만하고 대단할지라도 생사의 갈림길에서 김태빈이 엄마를 찾은 것으로 이미 고개를 들 수 없었다.골든 수비대는 오늘부터 진주·밀양에서 하나의 큰 웃음거리가 될지도 모른다.“재미없어. 총을 바꿔서 계속 놀아볼까?”김예훈은 고장 난 총을 바닥에 던져버리고 손을 툭툭 털면서 김태빈에게 다가갔다.그리고 손을 뻗어 김태빈 허리춤에 있던 총을 빼내려 했다.방금 죽음의 문턱을 넘나든 김태빈은 창백해진 얼굴로 본능적으로 피하려 했다.거의 죽을 뻔한 사람만이 생명의 소중함을 알 수 있었다.이 순간 김태빈은 진짜 두려워하고 있었다.“왜? 넌 골든 수
철컥.네 번째도 여전히 헛발이었지만 몸에 폭탄이 묶인 골든 수비대 정예가 이번에 총을 쏠 때는 이마에 식은땀을 흘렸다.다른 골든 수비대 정예들도 하나같이 눈꺼풀이 떨릴 정도였다.앞선 세 발은 아직 통제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면 나머지 세 발은 한 발 한 발 지옥문을 드나드는 것과 같았다.김윤후는 이 순간 얼굴이 창백해져서 골든 수비대 정예가 손에 들고 있는 총을 빼앗으려다 간신히 참았다.그는 상대가 한순간 흥분해서 방아쇠를 여러 번 당길까 봐 두려웠다.죽음의 먹구름이 현장에 있는 모든 사람을 뒤덮어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이때 김태빈이 피식 웃더니 몸을 비틀며 말했다.“김예훈, 무릎 꿇고 사과 안 하면 다음번엔 다 같이 죽을지도 몰라.”“그래?”김예훈은 피식 웃더니 쏜살같이 앞으로 튕겨 나갔다.몸에 폭탄을 달고 있는 골든 수비대 정예가 반응하기도 전에 김예훈은 재빨리 총을 낚아챘다.“이런 제기랄!”김태빈은 화가 나서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하지만 김예훈은 그를 힐끔 보더니 총을 폭탄이 묶인 골든 수비대 정예를 향해 겨눴다.그러더니 피식 웃으며 말했다.“김태빈, 네가 그렇게 노는 걸 좋아한다면 내가 계속 놀아주지. 이 총에는 아직 두 번의 기회가 남아있어. 이번에 다 같이 죽을지, 아니면 다음에 다 같이 죽을지 선택권은 내 손에 있어.”김예훈은 장난기 어린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자. 알아서 오른손을 부러뜨리고 무릎 꿇고 사모님께 머리 박고 사과해. 아니면 방아쇠를 당길 거니까.”김태빈은 잠깐 멈칫하다가 웃으며 말했다.“김예훈. 난 네가 감히 그럴 용기가 있을 거로 생각하지 않아. 내륙에서 온 놈들은 하나같이 죽기 두려워하는 겁쟁이들이지. 능력 있으면 쏴보든가. 총을 안 쏘면 넌 벌레보다도 못한 놈이야. 너...”철컥.김태빈이 말을 끝내기도 전에 김예훈이 아무런 표정도 없이 방아쇠를 당겼다.이 순간, 김태빈을 포함한 골든 수비대 정예들의 얼굴이 하나같이 하얗게 질렸다.거만하기만 하던 김태빈은 아예 본능적으로 뒤로 물러나려
“악!”비록 헛발이었지만 사람들 대부분 놀라 비명을 질렀다.김태빈이 너무 독한 사람이라고 할 수밖에 없었다. 그는 마치 동반 자살하겠다는 사람처럼 오싹함을 자아냈다.누군가 입을 열기도 전에 김태빈은 다시 흉측한 미소를 지으며 손가락을 튕겼다.피융.몸에 폭탄이 묶여있는 골든 수비대 정예들은 다시 방아쇠를 당겼다.이번에도 역시 헛발이었지만 별장 보디가드들과 하인들은 또다시 혼란에 빠졌다.모두가 골든 수비대의 광기에 압도되어 뒤로 물러서고 싶었지만 자기 행동 때문에 김태빈이 자극받아 다 같이 죽으려할까 봐 겁났다.김윤후가 참지 못하고 분노했다.“도련님! 그만 하세요. 사모님께서 잘못되기라도 하면 어떻게 감당하려고 그러세요.”“하하하하. 그때가 되면 다 같이 죽는 거지, 뭐. 저승길에서 다 같이 만날 건데 감당은 무슨. 그렇게 대단하면 지옥에 내려가서 나를 한 번 더 죽여보든가.”사악한 표정을 짓고 있는 김태빈은 미친 듯이 웃더니 자기 오른손을 밟고 있는 김예훈을 보며 차갑게 말했다.“김예훈, 어디 한번 날 죽여봐. 그럴만한 능력 없으면 날 놓고 무릎이나 꿇어. 아니면 내가 명령하는 순간 쟤가 또 방아쇠를 당길 거니까. 다음번에는 실탄일지 아닐지 아무도 몰라. 다 같이 죽을 수도 있고. 어때? 스릴이 넘치지? 장난 아니지?”김태빈은 배를 끌어안으면서 웃었다.“내 뺨을 때리고 납치한 것도 모자라 협박까지 해? 내가 맹승현처럼 부실한 놈으로 보였어? 내가 말해주는데 난 피바다에서 살아남은 놈이야. 나한테 협박 같은 건 먹히지 않아. 기껏 해 다 같이 죽으면 되니까.”김예훈이 입을 열기도 전에 김태빈이 다시 한번 손가락을 튕겼다.딱.운 좋게도 역시나 헛방이지만 보디가드들과 하인들은 겁에 질려 온몸이 나른해졌다.앞에 헛방이 많을수록 뒤쪽으로 가면서 실탄일 확률이 더 높았다.운이 좋아서 앞으로 두 발 연속으로 헛방이라 해도 마지막 한 발은 누구도 피할 수 없었다.“창피한 줄 알아.”김예훈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미친 듯이 날뛰는 김태빈을 바
이 순간 살기도 끊임없이 퍼져나가고 있었다.모든 이들은 살기로 가득 차 언제든지 공격할 준비가 되어 있었고, 김태빈은 얼굴이 창백해진 채 더 이상 비명을 지르지 않도록 애쓰고 있었다.이어 그는 사악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김 세자, 집법부대 당주, 대단한데? 감히 내 손을 부러뜨려? 내가 봤을 땐 넌 내 손이나 부러뜨릴 용기밖에 없어. 나를 죽이지는 못하겠지. 이게 뭘 설명하는지 알아? 너도 결국엔 겁먹은 거지. 넌 절대 나를 이길 수 없어. 능력 있으면 지금 당장 나를 밟아 죽여봐. 아니면 내가 너를 죽이고 범인을 데려갈 거니까. 어디 한번 해봐. 다른 선택지가 있을지.”김태빈은 말을 마치고 미친 듯이 웃기 시작했다.왼손이 분명 부러졌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흥분제를 복용한 듯 사악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김예훈은 그런 그를 보면서 능력만 있는 것이 아니라 충분히 미친 자라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전에도 진주 4대 도련님 중의 한 명인 맹승현도 이런 기질을 타고났으나 김태빈과 비교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안동 김씨 가문이 진주·밀양을 수년간 굳건히 지켜온 것을 보면 이런 인재가 나타난 것도 당연한 일이었다.다음 순간, 김예훈은 왼발로 김태빈의 오른쪽 손목을 짓밟으면서 담담하게 말했다.“내가 있는 한 아무도 범인을 데려가지 못해. 그리고 너의 목숨 따위에는 관심도 없지만 오른쪽 손목도 부러뜨릴 거야. 절세 총잡이라면서? 명사수라면서? 손이 부러졌는데 언제까지 잘난 척하는지 지켜볼 거야.”“오른쪽 손목마저 부러뜨리겠다고?”김태빈은 조금도 위협을 느끼지 못했다.“김예훈, 그렇게 했다간 어떻게 되는지 너도 잘 알 거야. 난 너와 함께 죽을 거거든. 그렇게 대단하면 지금 바로 나를 죽여보든가. 못하겠으면 지금이라도 무릎 꿇고 사과해. 내가 봐줄지 어떻게 알아. 내가 명령하는 대로 총격전이 벌어지면 너는 물론 이 자리에 있는 모든 사람이 다 목숨을 잃을 거야. 이 많은 사람이 나를 따라 죽겠다는데 손해 보는 장사도 아니지.”김예훈이 어깨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