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1878화

Penulis: 낭아감자
이명재는 한껏 자신만만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어떻게든 우현아를 자기 사람으로 만들려는 모양이었다.

김재중을 포함한 고위직은 구경거리가 난 듯 우현아를 쳐다보고 있었다. 우현아가 이명재의 조건을 받아들인다면 오늘 밤 바로 우현아가 몸을 팔아 대리권을 따냈다는 사실을 퍼뜨릴 모양이었다.

우현아가 이명재의 조건을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해도 그녀가 회사 이익을 전혀 생각하지도 않는, 대표 자리에 앉을 자격이 안 된다고 소문낼 핑계가 생기는 것이었다.

우현아도 이 점을 뻔히 알고 있었기 때문에 살짝 어두워진 표정으로 말했다.

“이 대표님, 배우신 분이면 말씀을 가려서 하시죠.”

“배운 사람? 말을 가려서 하라고요?”

이명재는 한껏 보잘것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저처럼 비즈니스 하는 사람은 이익이나 비즈니스만 생각하는 거예요. 어떤 사람이 배운 사람이고 어떻게 말을 가려서 해야 하는 건데요? 근데 그게 뭐가 중요해요? 비즈니스와 돈 앞에서는 아무것도 아닌 것들인데.”

이 순간 이명재는 여전히 자신만만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이미 김재중을 통해 우현아가 처한 상황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견청룡보다 앞서 우현아와 결혼할 생각까지 했다.

이곳에서 우현아를 건드려도 아무도 뭐라 할 사람이 없었다.

지금까지 부산에서 내로라하는 사람들의 존경과 떠받듦을 한 몸에 받은 이명재는 자신감이 잔뜩 찬 상태로 우현아를 무시했다.

“우 대표님께서 처한 상황을 잘 알고 있습니다. 저희 청별 그룹 부산지역 대리권이 우 대표님께 얼마나 중요한지도 알고 있고요. 말을 돌려서 하지 않겠습니다. 저랑 잠자리를 가질 수 있다면 바로 계약해 드리죠. 하지만 제 조건을 받아들일 수 없다면 이곳에서 알짱거리지 말고 얼른 꺼지세요. 걱정하지 마세요. 저는 배운 사람이라 강요하지는 않습니다.”

배운 사람이라며 강요하지는 않아도 실실 웃으면서 협박하는 거나 다름없었다.

우현아는 화가 나서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지금까지 살면서 이렇게까지 치욕스러웠던 적은 처음이었다.

견청룡한테서도 이런 대접을 받지 못했지만 오늘날
Lanjutkan membaca buku ini secara gratis
Pindai kode untuk mengunduh Aplikasi
Bab Terkunci

Bab terkait

  • 지존 사위   제1879화

    이명재는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우현아를 쳐다보더니 그녀의 얼굴을 어루만졌다.“피하지 말고 이대로 몇십억 원이나 되는 몸값을 느껴보세요.”우현아는 몸이 굳어버려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몰랐다.이때, 김예훈이 갑자기 앞으로 다가가 오른손으로 이명재의 손목을 잡았다.“그러면 이 대표님도 가만히 있어 보세요. 저는 몇백억 원이나 되는 몸값이니까요.”빠직!이명재의 오른쪽 손목은 그대로 김예훈에 의해 부러지고 말았다.“으악!”굉장한 비명과 함께 훤칠한 키의 이명재는 그래도 바닥에 고꾸라져 경련이 일어났다.그의 부하들은 허둥지둥 그를 일으켜 세우려고 했다.김재중과 허운하 등은 눈앞에 펼쳐진 광경에 입이 떡 벌어졌고 혼미한 상태로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몰랐다.이명재가 우현아에게 치욕을 안겨줄 거라는 것과 우현아가 반항하면 맞을 거라는 것까지는 상상했지만 이명재의 손목이 이대로 부러질 줄은 상상도 못했던 것이다.‘김예훈이라는 사람 정말 독하네! 인정사정 볼 것 없이!’이명재가 청별 그룹 이씨 가문에서는 그저 평범한 존재이긴 했어도 무려 부산 대표였다.부산을 대표할 수 있다는 것은 청별 그룹 자체를 대표한다는 것과 이지윤의 의지를 대표한다는 것을 설명할 수 있었다.‘이명재를 건드려서 다치게 했으면서 그래도 청별 그룹 부산지역 대리권을 원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거야!’“젠장! 너 도대체 누구야!”이명재는 아등바등 바닥에서 일어나 초췌한 모습으로 김예훈을 짚었다.“감히 내 손목을 부러뜨려? 죽고 싶어? 내가 알려주는데, 너는 오늘 죽었어! 너희 가족 모두 죽여버릴 거야!”지금까지 부산에서 존경과 떠받듦을 한 몸에 받았던 이명재는 이미 자기 신분은 잊은지 오래였다.부산에서 자기 뜻대로 만행을 저질렀던 이명재는 오랜만에 겪는 창피함에 미친 듯이 분노하고 말았다.이때 김예훈이 차가운 표정으로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손목은 물론 사지를 부러뜨렸다고 해도 이지윤이 너를 위해 나서지 못할 거야! 청별 그룹을 대표하는 거 대단한 일이지. 그런데 나한테는

  • 지존 사위   제1880화

    허운하가 손짓하자 열몇 명의 정장남들이 갑자기 나타나 호시탐탐 김예훈을 노렸다. 마치 언제든지 그에게 손봐줄 준비가 된 듯처럼 말이다.“허운하 씨, 오늘은 이 대표님께서 먼저 저희를 무례하게 대한 것도 모자라 손까지 댔어요. 손목이 부러진 것도 인과응보인 거죠. 그러니까 오늘 이 일로 무슨 나쁜 결과가 발생하든 모두 제가 책임질 거예요!”우현아는 김예훈이 혼자 함정에 빠지는 모습을 두고 볼 수가 없어 심각하고도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너!”허운하는 우현아의 차가운 표정을 보고 있자니 화가 나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어떻게 사람을 다치게 할 수 있어요! 지금 바로 국제 경찰을 불러올 거예요! 감방에 갈 준비나 하세요!”허운하와 같은 금수저들은 공해에서 신고하려면 국제 경찰을 찾을 수밖에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김예훈과 우현아를 인도에 넘기면 험한 꼴을 당할 것이라고 믿고 있었다.“신고하지 마세요. 누구한테 좋으라고!”이명재는 그제야 한숨을 돌리더니 닥터에게 응급처치를 부탁하고는 왼손으로 양주 한병을 들었다.“병신으로 만들어서 물고기 밥이 되게 바다에 버려버려! 죽든 살든 다 자기 운명인거지!”이명재의 사악한 미소에 그를 따르는 부하들과 보디가드들도 따라서 사악한 미소를 지었다.“그래요. 일단 두드려 패고 바다에 버려버려요!”“그래도 죽지 않으면 경찰에 신고하자고요!”“아니면 나중에 부산에서 얼굴이나 들 수 있겠어요?”이명재의 외침과 함께 술잔을 든 사람들은 하나같이 사악한 미소를 하고 접근했다.김재중 등은 신속히 뒤로 물러서면서 말했다.“이 대표님, 저는 이 사람과 모르는 사이입니다. 죽든 살든 저희랑 상관없습니다!”허운하 등도 역시 이 장면을 구경하면서 미소를 지었다.김예훈 같은 웃음거리가 바다에 버려지는 장면을 보기 좋아하는 모양이었다.이 중에는 오직 우현아만이 김예훈을 감싸고 있었고, 김예훈은 그런 그녀를 자신의 뒤에 숨겼다.“내가 직접 죽여버릴 거야!”우현아의 행동에 이명재는 질투가 나 눈이 돌아버릴 지경이

  • 지존 사위   제1881화

    퍽!마지막으로 술병에 머리가 깨지는 소리와 함께 사람들은 그제야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알아차리게 되었다.그저 김예훈이 아무렇지 않게 휴지를 꺼내 조용히 자기 손을 닦는 모습을 쳐다보게 되었다.동시에 달려온 열몇 명의 슈트 남들은 저마다 바닥에 몸져눕고 말았다.누구는 머리가 터져 피를 철철 흘리고 있었고, 누구는 온몸에 경련이 일어나고 말았다.다시 일어설 수 있는 사람을 눈뜨고 찾아볼 수도 없었다.“윽!”허운하 등은 소리를 지르고 싶어도 너무 놀란 나머지 소리를 낼 수가 없었다.비교적 뒤에 서 있던 김재중을 포함한 고위직들은 입가를 부들부들 떨면서 하나같이 믿기 어려운 듯한 표정을 지었다.그들의 예상대로라면 지금쯤 바닥에 몸져누워 피를 철철 흘릴 사람은 보디가드가 아니라 김예훈이였다.우현아는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비록 김예훈의 실력이 대단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방금 그가 나서려고 할 때 걱정되기는 마찬가지였다.이명재는 붉으락푸르락 표정이 말이 아니었다.어느 정도 손을 말끔히 닦아낸 김예훈은 이명재의 앞으로 다가갔다.이명재는 자기도 모르게 뒤로 반보 물러서면서 어두운 표정으로 자존심을 내세웠다.“김예훈, 지금 뭐 하는 거야! 감히 내 구역에서 내 사람을 때려? 죽고 싶어?”김예훈은 피식 웃으면서 그의 얼굴을 툭툭 쳤다.“내가 너의 구역에서 이러고 있는 거 너의 사람은 하나도 두렵지 않아서라는 거 몰라? 사실대로 말해줄게. 너의 보디가드들은 나랑 상대가 안 돼. 나를 상대하려면 사람을 불러와야 할 거야. 평소라면 사람 불러올 시간을 충분히 줬을 건데 오늘은 안 되겠네. 오후 2시, 부산 대리권 계약서를 들고 JK 그룹 앞에서 무릎 꿇고 있어야 할 거야. 알겠어?”이명재는 입가를 부들부들 떨더니 표정이 확 어두워졌다.화를 내고 싶어도 웃을 듯 말 듯 한 김예훈의 표정에 다시 참아보려고 했다.이러한 상황에서 이런 짓을 하는 사람은 자신감이 넘쳐서거나, 미친 자거나 둘 중 하나였다.하지만 김예훈을 아무리 봐도 미

  • 지존 사위   제1882화

    “비켜.”담담한 김예훈과 달리 허운하는 분노한 말투였다.“그래, 김예훈. 감히 날 모욕해? 내가 말해주는데, 넌...”짝!김예훈은 앞으로 다가가 바로 허운하의 뺨을 때렸다. 그녀는 그대로 날아가 수영장에 빠지고 말았다.“꼬르륵!”사람들은 점점 물에 잠기는 허운하를 바라보면서 등골이 오싹해졌다.몇몇 여자들은 입이 떡 벌어져 도무지 다물 수가 없었다.유독 김재중은 이 장면은 보면서 두려움도 잠시 눈빛이 반짝거렸다....점심시간 이후, 부산 버뮤다 JK 그룹 빌딩.김예훈과 우현아가 회사에 들어서자 몇몇 직원들은 종종 달려와 이 둘을 큰 회의실로 모셨다.회의실 안은 사람들로 빼곡했다.회사 고위직은 물론, 이사장 자리에는 우충식이 떡하니 앉아 눈을 감고 생각에 빠져 있었다.원래는 비어있던 자리에는 분노한 주주들이 앉아있었다.하나같이 옷차림이 화려하고 우아해 보이는 그들은 김예훈과 우현아가 걸어들어오는 것을 보자마자 욕설을 퍼부었다.“도움이 되기는커녕, 일을 망치는 개년 놈들!”“오후에 너희 때문에 주가가 폭락하면 죽을 줄 알아!”“머리털도 덜 자란 년을 대표 자리에 앉혔더니 정말 비즈니스 머리라도 있는 줄 알았어?”“시간 되면 자기가 어떤 모습인지 거울이나 쳐다보라고!”“나라면 진작에 사표를 냈어!”“회사에 막심한 손해를 가져다준 것도 모자라 아무렇지 않게 일식을 먹고 있어? 어이가 없어서...”김예훈은 회의실로 들어가 자리에 앉기까지 온갖 욕을 들어야만 했다.‘주주총회에서 이렇게나 빨리 소식을 접했을 리가 없는데... 눈빛을 보니 구체적 내용을 알고 있는 것도 모자라 이에 따른 나쁜 결과도 알고 있는 모양이네. 재미있군.’김예훈은 흥미진진한 표정을 지었다.“웃어? 감히? 김예훈, 무슨 자격으로 웃는 건데!”김재중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테이블을 ‘탁’ 치더니 김예훈을 째려보면서 말했다.“이 자리에 계신 이사장님, 주주님들, 그리고 고위직 분들! 이 김예훈이라는 사람이 바로 현재 저희 JK 그룹 사장님이십니다. 김 사장님

  • 지존 사위   제1883화

    “동의합니다!”“이에 한 표를 던집니다!”김재중의 말을 따르는 고위직들이 하나둘 자리에서 일어서기 시작했다.곧이어 주주총회 대표들도 따라서 일어나 발언하기 시작했다.오늘 이 일에 대해 우현아와 김예훈한테서 제대로 된 설명을 듣고 싶은 모양이었다.김예훈과 우현아가 해야 하는 첫 번째 일이 바로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이들은 모두 자기 이익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들이었다.오늘 이 일이 무엇 때문에 발생했는지, 그리고 누가 맞고 누가 틀렸는지 따질 생각도 없었다. 그저 김예훈과 우현아의 행동으로 자신이 피해당하였다고 생각했고, 자신에게 직접적인 손해를 입힌 김예훈이 바로 이 사건의 원흉이라고 생각하면서 쫓아내려고 했다.“그만, 조용히 해보세요!”계속 눈감은 채로 생각에 잠겨있던 우충식이 갑자기 일어나면서 손짓했다.부산 용문당의 부 회장직과 JK 그룹 이사장직을 맡은 그에게 어느 정도 위엄과 통제력이 있다고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그의 손짓 하나로 주위가 순식간에 조용해졌기 때문이다.이때 우충식이 말했다.“현아가 한 일은 여러분들이 똑똑히 보았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좋은 사람을 억울하게 만들고 나쁜 사람을 가만히 내버려두는 그런 사람이 아닙니다. 여러분께 약속드리죠. 사건의 진상이 밝혀지고 모든 화살이 새로 부임한 두 분을 향하게 된다면 여러분 뜻대로 진행할 것이라고요.”우충식의 말에 김재중은 사악한 미소를 지었다.이 모든 것이 계획대로 흘러가고 있었기 때문이다.뒤이어 우충식은 엄숙한 표정으로 우현아를 바라보면서 말했다.“현아야, 네가 내 딸이라고 이상한 소문이 돌기 전에 물어봐야 할 것이 있어. 김재중 씨의 말을 들어보니 대리권을 따내려고 김예훈 씨를 데리고 갔다가 계약도 무산되고 이 대표님 팔목도 부러뜨렸다며. 사실이야?”우현아는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사실이긴 하지만...”퍽!우현아가 말을 끝내기도 전에 우충식이 테이블을 ‘쿵’ 내리쳤다.“설명은 필요 없고 진실의 여부만 중요해. 이제 사실이라는

  • 지존 사위   제1884화

    우충식의 얼굴은 순식간에 심하게 일그러졌다.김예훈은 그에게 더 이상 함부로 혀를 놀릴 기회를 주지 않고 쌀쌀하게 말했다.“이명재가 험한 말로 네 딸을 모욕한 건 하나도 신경 안 쓰이나 보구나. 네 딸이 인도 새끼에게 처참하게 능욕을 당하고 그 대가로 JK 그룹에 별 의미 없는 대리권을 얻어와야 너 우충식이 딸의 능력을 인정하는 거야? 뭐 그렇다 치자. 근데 말이야. 그 새끼를 팬 건 네 딸이 아니라 나야. 네가 이걸 문제로 삼고 싶으면 사장인 나를 먼저 혼내야 하지 않겠어? 근데 날 훌쩍 건너뛰고 감히 우 대표님에게 시비를 걸어? 우 부사장, 이 김예훈이 네 눈엔 가차 없이 밟아도 찍소리도 내지 않는 등신으로 보여?”김예훈은 웃을 듯 말듯 묘한 표정을 지었지만 우충식의 얼굴은 점점 어두워져 갔다.그는 김예훈과 여러 번 정면으로 충돌한 적이 있지만 매번 불리한 상황에 빠졌고 심지어 막대한 손실도 본 적도 있었다.그런 김예훈이 지금 이렇게 직설적으로 자기에게 맞받아치니 우충식의 얼굴은 잿빛으로 변할 수밖에 없었다.이때 옆에 있던 김재중이 콧방귀를 뀌며 우충식을 대신해 입을 열었다.“김 사장, 네가 꼴에 달린 입이라고 함부로 막 지껄이는구나. 우리 잘생기고 혈기왕성한 이 대표님이 예쁜 우 대표님을 보니 남녀 사이에 흔히 생기는 성적 충동이 생긴 게 아니겠어? 고작 말장난 몇 마디 한 걸 갖고 왜 그 난리야? 그가 무슨 몹쓸 짓을 한 것도 아니고 그냥 농담만 한 거잖아. 이런 농담은 사업에 관련된 대화에서 흔해 빠진 게 아니냐고! 근데 명색이 사장이라는 사람이 그 농담 때문에 이 대표님을 두들겨 팼다고? 이봐 김 사장, 넌 뭐 산에서 살다 온 야만인이야? 싸우고 죽이는 거 빼고는 아무것도 할 줄 아는 게 없어?”“네가 이 대표님을 두들겨 패기 전에 어떤 후폭풍을 몰고 올지 생각이나 해봤어? 너의 그 무지막지한 무모함 때문에 조 단위의 대리권이 연기처럼 사라질 수도 있다는 결과는 생각이나 해봤냐고?”김예훈은 눈을 가늘게 뜨고 세상 정의로운 척은 혼자 다

  • 지존 사위   제1885화

    게다가 김재중은 우현아와 김예훈만 그룹에서 제명하면 여전히 대리권을 따낼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회의실의 사람들은 현재 상황이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악화하여 대리권을 따내는 것은 하늘의 별 따기만큼 어렵다는 사실을 너무나도 잘 인지하고 있었다.하지만 일말의 희망도 없는 건 아니었다.그 순간, 김재중의 연설전까지만 해도 우현아와 김예훈에게 별다른 적대감이 없던 임원도 두 사람을 증오와 분노로 가득 찬 눈빛으로 바라봤다.왜냐하면 돈과 담을 쌓고 돈을 거절할 사람은 없기 때문이었다.회의실의 분위기가 돌변한 것을 본 우충식은 순간 기분이 상쾌해졌고 김재중에게 앉으라는 신호를 보내고는 헛기침하며 목을 축였다. “여러분, 상황이 알기 쉽게 정리되었죠? 현아야, 솔직히 말해서 네가 대표 자리에 앉은 첫날, 네 아빠로서 네 편에 서야 하는 게 마땅한 도리야. 하지만 네가 그토록 미숙한 행동을 보이니까 이 아빤 실망이 너무 커. 이렇게 중요한 사업에 네 사적인 감정을 개입시키다니, 큰 그림을 위해 작은 희생을 감내해야 하는 사업에서 가장 기본적인 도리도 몰라? 이 아빤 이젠 네 그깟 능력으로는 대표직에 적합하지 않다는 걸 확신하게 됐다. 현아야, 아빠는 너에 대한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야. 그러니까 더 이상 이사회와 주주 대표들을 난처하게 만들지 말고 자진해서 사퇴하도록 해.”우현아는 미간을 찌푸리며 우충식을 유심히 바라봤다. 우충식이 자기의 사퇴를 강요하기 위해 이 정도로 말을 가리지 않고 제멋대로 지껄일 줄은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그깟 사업을 위해 그녀가 인도 사람한테 한 몸을 바쳐야 한단 말인가?순간 우현아의 입가에 조롱이 가득 찬 미소가 번졌다.그룹의 대표직 자리에 올라갈 때까지만 해도 그녀는 마음속 깊은 곳에서 자신의 노력을 통해 궁극적으로 우충식의 인정을 받아내겠다고 다짐했었다. 그녀는 아빠의 인정을 통해 우씨 가문의 사람들과 충돌이 일어나지 않고 그들 앞에서 허리를 펴고 당당하게 살아가겠다는 일말의 희망을 품고 있었다. 하지

  • 지존 사위   제1886화

    순간 회의장 전체가 고요한 침묵 속에 빠졌다.다들 기괴한 물건을 본 듯한 표정으로 김예훈을 의아하게 쳐다보다가 이내 누군가 참지 못하고 “푸흡”하고 웃음을 터뜨렸다.“김 사장, 혹시 머리가 돌았나? 네가 이명재의 팔을 부러뜨렸는데 그가 너의 책임을 묻지 않을뿐더러 너에게 고분고분 대리권 계약서를 보내 사인을 받으려 한다 이 말인가?”“김 사장, 미쳐 돌아간 거야 아니면 미련하기 짝이 없는 거야? 뭐 지금 우리를 바보 취급하는 거야?”“이 대표님이 너를 고소해 변호사에게서 기소장을 받지 않은 걸 다행으로 생각해야지 어디서 이런 천진난만한 환상을 하고 있어? 진짜 정신이 나갔나?”임원과 주주들이 너도나도 한 마디씩 했다.김재중은 뭔가 생각난 듯 과장해서 입을 열었다.“여러분, 오늘 제가 유람선을 타고 있을 때 김 사장이 이 대표님에게 오후 2시까지 대리권 계약서를 들고 우리 우씨 그룹에 오라고 경고했던 게 기억납니다. 계약서를 들고 오지 못하겠으면 자기가 들어가 누울 관을 사놓으라고 협박하더군요. 여러분, 인정할 건 인정해야 해요. 우리 김 사장의 오만하고 기고만장한 태도만큼은 정말 세상 그 누구도 따라오지 못할 겁니다. 나 김재중은 부산에서 오랜 세월 동안 사업하며 별의별 금수저, 은수저들을 다 만나봤어요. 근데 능력은 티끌만치도 없으면서 이렇게 허세에 찌들고 눈에 뵈는 게 없이 거만한 양아치는 나도 정말 처음 봅니다.”김재중의 말을 들은 사람들은 아침에 있었던 사태를 제멋대로 상상하고는 코웃음을 치며 김예훈을 비웃었다.‘이 자식이 설마 회의실 내의 사람들을 세 살짜리 어린애 취급을 하며 개수작을 벌이고 있는 건가? 이명재의 팔을 부러뜨리는 것도 모자라 그를 협박해서 제시간에 계약서를 들고 여기에 오라고 했다고? 대체 뭘 생각하는 거야?’옷맵시가 좋은 몇몇 임원들은 팔짱을 끼고 하찮은 인간이라도 대하듯 멸시하는 눈빛으로 김예훈을 바라보고 있었다.‘김예훈이 차려입은 옷 가격이 통틀어 20만 원을 넘지 않을 게 분명해 보였다. 머리에 피도 안 마

Bab terbaru

  • 지존 사위   제2783화

    “첫째, 오늘부터 골든 수비대는 김윤후가 책임져. 기존 책임자 김태빈은 안동 김씨 가문 집법부대에서 심문을 받아야 할 거야. 둘째,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 별장을 금지구역으로 지정하고 내 명령 없이는 아무도 들어오지 못해. 내 명령을 어기면 무조건 처형할 거야. 셋째, 용문당 집법부대 당주님이신 김예훈 씨는 지금부터 나의 귀한 손님이며 진주·밀양에서 나랑 동등한 신분을 누리게 될 거야. 김예훈 씨를 모욕하는 자는 곧 나를 모욕하는 것으로 반드시 죽여버릴 거야.”김승준은 말하면서 흐뭇한 표정으로 김예훈을 바라보았다.김예훈도 김승준을 바라보며 웃으며 말했다.“수장님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김예훈은 자신이 그동안 진주·밀양에서 해온 일을 그가 안동 김씨 가문 수장으로서 분명히 다 알고 있다고 믿었다.분명 다 알고 있으면서 귀한 손님으로 대접하고 있으니 이건 사실 그의 태도를 보여주는 거였다.그를 위해 우산을 들어주던 성지우는 이때 의아한 표정으로 김예훈을 바라보았다.그녀는 잘생긴 것 외에는 별 볼 것 없는 김예훈이 왜 수장님에게 중요한 존재인지 몰랐다.하지만 평소에 명령을 잘 따르는 그녀는 이 순간에도 쓸데없는 말 없이 자세를 낮추며 말했다.“네.”김태빈은 ‘집법부대’라는 네 글자를 듣자마자 정신이 번쩍 들면서 얼굴이 창백해졌다.“작은아버지, 저는 작은아버지 조카잖아요. 제가 얼마나 충성을 다했는데 저한테 어떻게 이럴 수 있어요? 작은아버지!”김승준은 전혀 들리지 않는 것처럼 아무렇지 않게 별장 안으로 들어갔다.이때 성지유의 손짓하나에 경호팀이 김태빈을 붙잡아 바로 헬리콥터 기내로 데려갔다.김태빈이 몰락하고 김윤후가 부상하면서 안동 김씨 가문에 거대한 파문이 일어날 것이 뻔했다.이로써 김예훈도 진주·밀양이라는 큰 무대에서 큰 부각을 나타내게 되었다.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 수장의 귀한 손님을 건드리면 죽어서도 용서받지 못했다.한마디로 김예훈은 김승준 덕에 빛나는 사람으로 거듭났다고 할 수 있었다....김승준은 박연서의 방이

  • 지존 사위   제2782화

    “네가 게임을 좋아하는 거라면 내가 함께해주지. 여기 빼낸 총알 다섯 알은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의 다섯 집안을 대표하는 동시에 너의 자존심을 지켜준 거나 다름없어. 마지막 한 알은 한 남자가 반드시 해야 할 책임을 뜻하고. 이제부터 벌어질 일은 네 운명에 달렸어.”김승준은 말을 끝내자마자 총으로 김태빈의 오른쪽 어깨에 겨냥했다.그리고는 태연하게 방아쇠를 당겼다.퍽.굉음과 함께 김태빈은 온몸이 흔들렸고, 거대한 힘에 휩쓸려 그래도 옆으로 날아갔다.바닥에 떨어지는 순간, 그는 온몸에 경련을 일으키며 비명을 지르고 싶었지만 소리를 내지 않으려고 이를 꽉 깨물었다.‘첫 방에 맞다니. 정말 지지리도 운 없는 놈이네.’김예훈은 의미심장하게 김승준을 쳐다보았다.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의 수장이 능력도 있고 기개가 넘치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하지만 이것도 당연한 것이 만약 이 정도의 능력이 없었다면 안동 김씨 가문 사람들의 들끓는 마음을 억누를 수 없었을 것이다.김태빈은 바닥에서 일어나려고 계속 꿈틀거리고 있었다. 하지만 두 손이 모두 망가져서 지렁이처럼 바닥에서 허우적거릴 수밖에 없었다.그의 부하들은 모두 무릎을 꿇고 있었고, 아무도 그를 도우려 하지 않았다.이 순간 김태빈의 눈빛에는 원망이 가득했다.예전에는 무슨 잘못을 저지르든 몇 마디 꾸중만 들었을 뿐이다.어차피 김승준은 자식이 없어서 조카들을 엄청나게 아꼈었다.아무리 화가 났더라도 기껏 해 뺨이나 몇 대 때리고 발길질하는 정도였다.이 정도는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 후손들에겐 애들 장난에 불과했다.하지만 김태빈은 김승준이 직접 총으로 자기 운명을 결정지을 오른팔을 망가뜨릴 줄은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다.그에게는 인생의 큰 치욕일 뿐만 아니라 앞날의 미래가 완전히 끝났다는 것을 의미했다.자기가 안동 가문 셋째 집안의 도련님이자 아버지가 안동 김씨 가문 고위층 중의 한 명인데 말이다.김태빈은 김승준이 이렇게 하는 건 자기 아버지의 체면을 짓밟은 거나 다름없다고 생각했

  • 지존 사위   제2781화

    “네가 팀을 이끌고 별장을 포위하고, 수장 패쪽을 망가뜨리고, 제멋대로 행동한 게 잘못됐다는 게 아니라 네가 절차대로 나한테 전화라도 했다면 아무 문제도 없었다고. 그랬다면 네 행동을 이해했을 거야. 좀 더 문명적으로 이렇게 야만적인 행동을 하지 않았다면 더 이상 뭐라 하지 않았을 거라고. 그런데 넌 내가 골든 수비대에 대한 믿음을 이용해서 마음대로 행동하려 했어. 넌 내가 수년간 골든 수비대를 위해 쌓아온 명예를 짓밟으려는 거라고. 김태빈, 정말 실망이야.”김승준은 한숨을 내쉬면서 김태빈을 쳐다보았다.김태빈은 어두워진 표정으로 망설이고 있었다.하지만 그때, 골든 수비대 정예들이 서로 눈빛을 교환하더니 무릎을 꿇었다.“저희가 잘못했습니다. 수장님께서 저희를 처벌해주세요.”김태빈은 바닥에 무릎 꿇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서 눈꺼풀이 떨렸다.그는 김승준 앞에 무릎 꿇으면 평생 다시 일어설 수 없다는 걸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이때 김태빈은 억지로 웃으며 말했다.“작은아버지를 무시한 게 아니에요. 제가 여기 온 이유는 거미파 킬러를 잡으려는 거였어요. 다른 킬러가 진주에 숨어있다가 저희 안동 김씨 가문 고위층을 노릴까 봐 두려웠다고요. 무슨 일이 일어날까 겁나서 급한 마음에 그런 거라고요. 제가 한 행동이 잘못된 것처럼 느껴진다면 바로 사과할게요. 작은어머니한테도 사과할게요. 작은어머니께서 불편하셨다면 제 뺨을 때려도 좋아요. 절대 피하지 않을게요.”김태빈은 말하면서 일부러 부러진 왼손과 뺨 자국이 나 있는 얼굴을 드러내며 얼마나 억울했는지를 말없이 호소하는 듯했다.그는 일부러 뒤로 한 발짝 물러나는 척했다.김승준이 조금이라도 물러서거나 이 일을 이대로 너머길 기미만 보여도 김태빈은 그 틈을 타서 김예훈을 한 방에 밟아 죽일 수 있다고 생각했다.김예훈은 웃을 듯 말 듯 한 표정으로 이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김승준이 왜 결정적인 순간에 돌아왔는지 김예훈은 대충 이유를 짐작하고 있었다.만약 김태빈이 아직도 예전 방식대로 김승준을 속이려 한다면

  • 지존 사위   제2780화

    골든 수비대든, 별장 경호원이나 하인들이든 이 순간 본능적으로 고개부터 숙였다.늘 거칠고 포악스럽던 김태빈도 김승준 앞에서는 갑자기 자기가 광대처럼 느껴져 너무나 우스꽝스럽고 무식해 보였다.그의 광기는 이 남자 앞에서는 아무것도 아니었다.잠시 후, 거의 모든 사람이 일제히 허리를 숙이며 공손하게 인사했다.“수장님.”오직 김예훈만은 인사하지 않고 오히려 흥미롭게 강렬한 기운을 뿜어내고 있는 이 중년 남성을 바라보았다.김승준이 이번에 돌아온 것이 우연인지 필연인지는 모르겠지만 김예훈은 이제는 직접 나설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박연서에게 억울함을 뒤집어씌운 사람은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었다.김예훈은 이참에 힘을 아낄 수 있어서 좋았다.김예훈이 웃을 듯 말 듯 한 표정을 짓고 있을 때, 김태빈이 비틀거리며 일어나더니 얼굴을 감싼 채 김승준 앞에 다가가 공손하게 인사했다.“작은아버지.”이 순간 김태빈은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의 친척관계를 이용해 한 줄기 희망을 찾으려는 무모한 시도를 하고 있었다.김승준은 그를 물끄러미 바라보더니 담담하게 말했다.“골든 수비대에 특수 권한을 부여한 건 나야. 사정이 급할 때 권한을 임시로 행사하는 것도, 규칙을 어기고 함부로 침입한 것도 이해해. 그리고 내 수장 패쪽을 망가뜨린 것도 난 네 책임을 따지지 않을 거야. 어차피 난 항상 골든 수비대를 늘 지지해왔고, 골든 수비대가 있어서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도 똘똘히 뭉칠 수 있었어. 그런데 나한테 한마디도 없이 별장을 장악하고 규칙을 어기고 함부로 사람을 죽이려 한 건 내 아내에 대한 예의가 아니지. 내가 오늘 안 돌아왔으면 너의 작은 어머니도 죽였겠네?”말하는 사이 김승준은 김태빈의 턱을 잡고 고개를 갸우뚱거리면서 말했다.“어르신 생신이 지나면 김현민이 바로 수장이 될 수 있을 거로 생각해? 그래서 내가 만만해 보였어?”“작은아버지, 그럴 리가요. 저는 그런 생각을 해본 적 없어요. 작은아버지를 얼마나 존경하는데요. 그냥 오늘 급하게 움직여야

  • 지존 사위   제2779화

    김태빈은 얼굴을 감싸주니 채 표정이 극도로 어두워졌다.김예훈 같이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자기보다 더 잔인한 사람을 마주하자니 정말 울고 싶어도 울 수 없는 심정이었다.김태빈은 마음속으로 이미 겁을 먹었지만 그동안 잘난 척한 것을 생각하면 자존심을 내려놓고 애원할 수 없었다.게다가 지금 당장 무릎 꿇고 빌면 골든 수비대가 진주·밀양에서 가장 큰 웃음거리가 될 거라는 걸 뼈저리게 알고 있었다.“마지막으로 기회 한번 더 줄게. 알아서 오른손을 부러뜨리고 사모님께 무릎 꿇고 사과해. 아니면 목숨을 내놔야 할 거야.”김예훈은 태연하게 김태빈의 운명을 선고해버렸다.김태빈이 얼굴이 일그러진 채 오른손을 부러뜨리려 할 때, 하늘에서 갑자기 거대한 굉음이 울려 퍼졌다.곧이어 열 대의 검은 물체가 굉음을 내며 접근했다.이것은 무장 헬리콥터로 멀리서부터 바다를 가르며 말로 다 할 수 없는 살기를 뿜어내면서 다가왔다.사람들이 반응하기도 전에 이 무장 헬리콥터들은 이내 별장 꼭대기에 도착했다.이때 거대한 총이 헬리콥터에서 하나둘씩 튀어나와 현장에 있는 모든 골든 수비대 정예들을 조준했다.곧이어 무심한 듯한 목소리가 공중에서 흘러나왔다.“여기는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 수장 경호팀. 이곳은 우리가 접수했으니 총 내려놔.”얼굴을 감싸고 있던 김태빈은 이 말을 듣고 표정이 확 변했다.‘이제 끝장이야.’골든 수비대 정예들은 하나둘씩 맥이 풀려 손에 들고 있던 총을 바닥에 떨어뜨렸다.이들은 진주·밀양을 누비고 다니면서 모든 사람을 짓밟고 다녔지만 수장 경호팀 앞에서는 감히 함부로 굴지 못했다.김윤후가 본능적으로 말했다.“수장님께서 돌아오셨어.”김예훈은 하늘을 가로지르는 부대를 바라보며 흥미로운 표정을 지었다.‘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의 수장 김승준이라는 사람이 참 재미있네. 천군만마를 이끌고 외국에서 돌아온 거야? 뭐 하러 온 거지?’김예훈이 흥미롭게 지켜보는 가운데 헬리콥터들이 차례로 내려와 별장 한가운데에 멈췄다.총구로 골든 수비대를 겨누고

  • 지존 사위   제2778화

    거침없던 김태빈이 마지막 순간에 이렇게 겁먹을 줄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김태빈 역시도 자기가 충분히 미친 줄 알았는데 김예훈이 자기보다는 훨씬 더 미친 사람일 줄 몰랐다.엄마를 크게 부르는 김태빈을 보며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정신이 혼미해져 도무지 반응할 수 없었다.‘이것이 바로 김태빈의 진짜 얼굴인가?’잠시 멍해 있던 사람들은 갑자기 폭탄이 안 터진 것을 깨닫게 되었다.‘왜 안 터진 거지? 총을 쏘면 다 같이 죽는 거 아니었어? 왜 아무 일도 없는 거지?’김태빈은 얼굴이 갑자기 굳어버리더니 이 순간 쥐구멍이라도 있으면 숨고 싶었다.늘 목숨으로 사람을 협박하던 김태빈이 생사의 갈림길에서 울며불며 엄마를 부를 줄이야...이 순간 김태빈은 차라리 맹승현처럼 겁에 질려 울고 싶었다.장내 한복판.김예훈은 의아한 표정으로 총을 보면서 흥미진진하게 말했다.“총알이 어디 걸렸나? 보니까 다들 운이 좋나 봐요.”말하는 사이, 김예훈은 다시 몸에 폭탄이 묶인 골든 수비대 정예를 향해 총을 겨누더니 거침없이 방아쇠를 당겼다.철컥. 철컥. 철컥.소리만 날 뿐 총알은 튕겨 나오지 않는 걸 보니 정말 어디 걸렸던 거였다.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김예훈이 방아쇠를 당길 때마다 가슴이 조여오는 느낌이었다.담담한 목소리, 거침없은 행동에 골든 수비대 정예들은 하나같이 얼굴이 극도로 어두워졌다.그들이 평소에 아무리 거만하고 대단할지라도 생사의 갈림길에서 김태빈이 엄마를 찾은 것으로 이미 고개를 들 수 없었다.골든 수비대는 오늘부터 진주·밀양에서 하나의 큰 웃음거리가 될지도 모른다.“재미없어. 총을 바꿔서 계속 놀아볼까?”김예훈은 고장 난 총을 바닥에 던져버리고 손을 툭툭 털면서 김태빈에게 다가갔다.그리고 손을 뻗어 김태빈 허리춤에 있던 총을 빼내려 했다.방금 죽음의 문턱을 넘나든 김태빈은 창백해진 얼굴로 본능적으로 피하려 했다.거의 죽을 뻔한 사람만이 생명의 소중함을 알 수 있었다.이 순간 김태빈은 진짜 두려워하고 있었다.“왜? 넌 골든 수

  • 지존 사위   제2777화

    철컥.네 번째도 여전히 헛발이었지만 몸에 폭탄이 묶인 골든 수비대 정예가 이번에 총을 쏠 때는 이마에 식은땀을 흘렸다.다른 골든 수비대 정예들도 하나같이 눈꺼풀이 떨릴 정도였다.앞선 세 발은 아직 통제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면 나머지 세 발은 한 발 한 발 지옥문을 드나드는 것과 같았다.김윤후는 이 순간 얼굴이 창백해져서 골든 수비대 정예가 손에 들고 있는 총을 빼앗으려다 간신히 참았다.그는 상대가 한순간 흥분해서 방아쇠를 여러 번 당길까 봐 두려웠다.죽음의 먹구름이 현장에 있는 모든 사람을 뒤덮어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이때 김태빈이 피식 웃더니 몸을 비틀며 말했다.“김예훈, 무릎 꿇고 사과 안 하면 다음번엔 다 같이 죽을지도 몰라.”“그래?”김예훈은 피식 웃더니 쏜살같이 앞으로 튕겨 나갔다.몸에 폭탄을 달고 있는 골든 수비대 정예가 반응하기도 전에 김예훈은 재빨리 총을 낚아챘다.“이런 제기랄!”김태빈은 화가 나서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하지만 김예훈은 그를 힐끔 보더니 총을 폭탄이 묶인 골든 수비대 정예를 향해 겨눴다.그러더니 피식 웃으며 말했다.“김태빈, 네가 그렇게 노는 걸 좋아한다면 내가 계속 놀아주지. 이 총에는 아직 두 번의 기회가 남아있어. 이번에 다 같이 죽을지, 아니면 다음에 다 같이 죽을지 선택권은 내 손에 있어.”김예훈은 장난기 어린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자. 알아서 오른손을 부러뜨리고 무릎 꿇고 사모님께 머리 박고 사과해. 아니면 방아쇠를 당길 거니까.”김태빈은 잠깐 멈칫하다가 웃으며 말했다.“김예훈. 난 네가 감히 그럴 용기가 있을 거로 생각하지 않아. 내륙에서 온 놈들은 하나같이 죽기 두려워하는 겁쟁이들이지. 능력 있으면 쏴보든가. 총을 안 쏘면 넌 벌레보다도 못한 놈이야. 너...”철컥.김태빈이 말을 끝내기도 전에 김예훈이 아무런 표정도 없이 방아쇠를 당겼다.이 순간, 김태빈을 포함한 골든 수비대 정예들의 얼굴이 하나같이 하얗게 질렸다.거만하기만 하던 김태빈은 아예 본능적으로 뒤로 물러나려

  • 지존 사위   제2776화

    “악!”비록 헛발이었지만 사람들 대부분 놀라 비명을 질렀다.김태빈이 너무 독한 사람이라고 할 수밖에 없었다. 그는 마치 동반 자살하겠다는 사람처럼 오싹함을 자아냈다.누군가 입을 열기도 전에 김태빈은 다시 흉측한 미소를 지으며 손가락을 튕겼다.피융.몸에 폭탄이 묶여있는 골든 수비대 정예들은 다시 방아쇠를 당겼다.이번에도 역시 헛발이었지만 별장 보디가드들과 하인들은 또다시 혼란에 빠졌다.모두가 골든 수비대의 광기에 압도되어 뒤로 물러서고 싶었지만 자기 행동 때문에 김태빈이 자극받아 다 같이 죽으려할까 봐 겁났다.김윤후가 참지 못하고 분노했다.“도련님! 그만 하세요. 사모님께서 잘못되기라도 하면 어떻게 감당하려고 그러세요.”“하하하하. 그때가 되면 다 같이 죽는 거지, 뭐. 저승길에서 다 같이 만날 건데 감당은 무슨. 그렇게 대단하면 지옥에 내려가서 나를 한 번 더 죽여보든가.”사악한 표정을 짓고 있는 김태빈은 미친 듯이 웃더니 자기 오른손을 밟고 있는 김예훈을 보며 차갑게 말했다.“김예훈, 어디 한번 날 죽여봐. 그럴만한 능력 없으면 날 놓고 무릎이나 꿇어. 아니면 내가 명령하는 순간 쟤가 또 방아쇠를 당길 거니까. 다음번에는 실탄일지 아닐지 아무도 몰라. 다 같이 죽을 수도 있고. 어때? 스릴이 넘치지? 장난 아니지?”김태빈은 배를 끌어안으면서 웃었다.“내 뺨을 때리고 납치한 것도 모자라 협박까지 해? 내가 맹승현처럼 부실한 놈으로 보였어? 내가 말해주는데 난 피바다에서 살아남은 놈이야. 나한테 협박 같은 건 먹히지 않아. 기껏 해 다 같이 죽으면 되니까.”김예훈이 입을 열기도 전에 김태빈이 다시 한번 손가락을 튕겼다.딱.운 좋게도 역시나 헛방이지만 보디가드들과 하인들은 겁에 질려 온몸이 나른해졌다.앞에 헛방이 많을수록 뒤쪽으로 가면서 실탄일 확률이 더 높았다.운이 좋아서 앞으로 두 발 연속으로 헛방이라 해도 마지막 한 발은 누구도 피할 수 없었다.“창피한 줄 알아.”김예훈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미친 듯이 날뛰는 김태빈을 바

  • 지존 사위   제2775화

    이 순간 살기도 끊임없이 퍼져나가고 있었다.모든 이들은 살기로 가득 차 언제든지 공격할 준비가 되어 있었고, 김태빈은 얼굴이 창백해진 채 더 이상 비명을 지르지 않도록 애쓰고 있었다.이어 그는 사악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김 세자, 집법부대 당주, 대단한데? 감히 내 손을 부러뜨려? 내가 봤을 땐 넌 내 손이나 부러뜨릴 용기밖에 없어. 나를 죽이지는 못하겠지. 이게 뭘 설명하는지 알아? 너도 결국엔 겁먹은 거지. 넌 절대 나를 이길 수 없어. 능력 있으면 지금 당장 나를 밟아 죽여봐. 아니면 내가 너를 죽이고 범인을 데려갈 거니까. 어디 한번 해봐. 다른 선택지가 있을지.”김태빈은 말을 마치고 미친 듯이 웃기 시작했다.왼손이 분명 부러졌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흥분제를 복용한 듯 사악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김예훈은 그런 그를 보면서 능력만 있는 것이 아니라 충분히 미친 자라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전에도 진주 4대 도련님 중의 한 명인 맹승현도 이런 기질을 타고났으나 김태빈과 비교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안동 김씨 가문이 진주·밀양을 수년간 굳건히 지켜온 것을 보면 이런 인재가 나타난 것도 당연한 일이었다.다음 순간, 김예훈은 왼발로 김태빈의 오른쪽 손목을 짓밟으면서 담담하게 말했다.“내가 있는 한 아무도 범인을 데려가지 못해. 그리고 너의 목숨 따위에는 관심도 없지만 오른쪽 손목도 부러뜨릴 거야. 절세 총잡이라면서? 명사수라면서? 손이 부러졌는데 언제까지 잘난 척하는지 지켜볼 거야.”“오른쪽 손목마저 부러뜨리겠다고?”김태빈은 조금도 위협을 느끼지 못했다.“김예훈, 그렇게 했다간 어떻게 되는지 너도 잘 알 거야. 난 너와 함께 죽을 거거든. 그렇게 대단하면 지금 바로 나를 죽여보든가. 못하겠으면 지금이라도 무릎 꿇고 사과해. 내가 봐줄지 어떻게 알아. 내가 명령하는 대로 총격전이 벌어지면 너는 물론 이 자리에 있는 모든 사람이 다 목숨을 잃을 거야. 이 많은 사람이 나를 따라 죽겠다는데 손해 보는 장사도 아니지.”김예훈이 어깨를

Jelajahi dan baca novel bagus secara gratis
Akses gratis ke berbagai novel bagus di aplikasi GoodNovel. Unduh buku yang kamu suka dan baca di mana saja & kapan saja.
Baca buku gratis di Aplikasi
Pindai kode untuk membaca di Aplikasi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