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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63화

백종혁은 순간 몸에 힘이 풀려 그대로 무릎을 꿇고 절을 하기 시작했다.

용문당과 용연옥은 한국의 기둥과도 같은 존재 중 하나였다. 서로 다른 계통에 속하여 있었고 하는 일은 달랐지만 지위는 같았다.

백종혁은 부산 용연옥 1팀 팀장일 뿐이었다. 비록 신분이 있는 사람이었지만 부산 용문당의 회장인 김예훈과 비기면 아무것도 아니었다.

간단히 말해서 만약에 김예훈이 백종혁을 죽이려고 한다면 용문옥에서 백종혁을 지켜줄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김예훈 때문에 직접 그를 죽일 수도 있었다.

“모두 데리고 나가서 한 손씩 잘라버려. 그리고 이놈은 당장 죽여.”

김예훈은 무덤덤한 표정으로 가볍게 손을 흔들었다. 그를 건드린 순간부터 백종혁 등 사람들의 운명은 이미 결정되었다.

십여 명의 용문당의 제자들이 들어와 백종혁 등 사람들을 붙잡고 밖으로 나갔다.

이 과정에서 아무도 감히 저항하지 못했고 잠시 후 마당에서 비명이 터져 나왔다.

김예훈은 뒷짐을 지고 한숨을 내쉬더니 임시아를 바라보며 말했다.

“시아 씨, 정말 미안하게 됐네요. 어르신께서 저에게 주신 별장에서 이딴 일이 일어나다니. 별장이 다 아깝네요.”

그러자 임시아는 웃음을 머금고 김예훈을 바라보며 대답했다.

“별말씀을요. 부산에 온 지 불과 며칠 만에 부산의 용문당을 통합해서 우리 부산의 분란을 끝내 줬어요. 이건 예훈 씨가 큰 공을 세운 거고, 어르신께서도 예훈 씨에게 신세를 졌다고 했어요.”

임시아의 말은 헛소리가 아니었다.

부산은 한국에서 중요한 관문이었다. 얼마나 많은 해외 세력들이 이곳을 통해 한국을 침략하려 하는지 몰랐다.

용문당의 존재는 해외의 암흑 세력을 막는 데 있어서 중요한 역할이 있었다.

하지만 분열되어 있던 용문당은 그런 역할은커녕 오히려 해외 세력들에게 이용당할 수도 있었다.

그래서 김예훈이 부산의 용문당을 신속하게 통합한 일은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큰 공로였다.

김예훈은 부끄러운지 화제를 돌리더니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시우 씨, 이런 작은 일에 직접 오시게 해서 정말 죄송합니다. 사실 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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