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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3화

Author: 낭아감자
오정범은 공손히 김예훈에게 다가가 물었다. “김도련님, 이 사람 어떻게 처리할까요?”

송우는 이 광경을 보고 갑자기 “오정범, 너 미쳤니?이런 데릴사위를 김도련님이라고 불러? 너는 나와 남해시에서 같은 선상의 효웅급 인물인데, 너 정말 부끄럽지도 않아? 이놈이 진짜 병신새낀지 몰라?”

오정범은 축 늘어진 손을 거두지 않고 고개를 살짝 들어 냉소하였다. “송우, 아직도 못 알아봐? 넌 죽어도 사실을 모르겠구나!”

송우는 기가 찼다. 비록 오정범이 찾아왔고 부하도 많이 데려왔지만, 오정범이 감히 그를 건드린다고? 그럴 담이 있다면 진작에 그랬을 텐데?

“오정범, 날 겁줄 필요 없어. 내가 빽이 있다는 걸 모르는 것도 아니잖아! 오늘 나한테 무슨 일이 생긴다면, 너도 끝장이야. 내 일에 참견하지 마!” 송우가 못마땅했다.

오정범은 웃으면서 아무 설명도 하지 않았다. 예전에 그가 송우를 건드리지 못한 데는 이유가 있었다. 송우가 빽이 있어서, 그를 쉽게 건드리지 못했다.

하지만 지금은 달라졌어, 어제 김예훈이 이미 그를 데리고 손용석을 해결했는데, 송우 하나를 해치우는 게 대수가 아니다.

비록 사람들의 눈에 김예훈이 쓸모없는 데릴사위로 보이지만, 오정범은 김도련님이 만만치 않은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또 그가 수년 전부터 모든 것을 준비하고 있는데, 그가 어떤 카드를 가지고 있는지 누가 알겠는가?

오정범은 더 이상 입을 열지 않았다, 김예훈 앞에서 그는 말할 자격이 없기 때문이다.

오정범이 침묵하자 송우는 더욱 의기양양하여 오정범이 자신을 두려워하는 줄 알았다. “내 빽을 알면 당장 네 사람을 데리고 꺼져! 내가 쫓을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이때 김예훈이 벌떡 일어나 웃으며 말했다. “너 누가 손용석을 해치웠는지 알고 싶지 않아?”고 말했다.

“누구? 혹시 오정범?”송우는 믿지 않는다는 표정이다. 오정범과 손용석의 실력이 비슷할 뿐인데, 그가 어떻게 손용석을 해치울 수 있겠는가?

김예훈은 “오정범은 그런 능력이 없어”라며 담담하게 말했다.

“그럼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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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존 사위   제2799화

    김예훈이 담담하게 말했다.“왜요? 오늘 저한테 인생 교육을 해주려고 부르셨어요? 겸손하게 살라고?”김예훈의 차가운 말투에 김석천은 소파에 기대어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바라보았다.‘내륙 출신에 남양인한테 의지하는 장병급 실력자인 주제에. 주제 파악도 못 하고 자기가 정말 대단한 줄 알고 있나 봐.’재빨리 판단이 선 김석천은 손가락을 튕겼다.곧 문이 활짝 열리면서 검은 옷을 입은 세 명의 보디가드가 각자 쟁반 하나씩 들고 들어왔다.김석천이 김예훈을 바라보며 담담하게 말했다.“오늘 김예훈 씨를 부른 것은 인생 교육을 하려는 것도 아니고. 복수하려는 것도 아니에요. 그냥 저희 각자한테 좋은 일 하는 거 어때요?”이때 김석천의 손짓 하나에 첫 번째 보디가드가 나무 쟁반 위의 붉은 천을 걷어 올리자 거의 부패한 두루마리 책이 나타났다.“이건 무술 성지에서 구해온 수련 비법이에요. 절반밖에 없긴 해도 김예훈 씨가 무신 급 실력자가 되는 것은 아무런 문제도 없을 거예요. 제 성의를 담은 첫 만남 선물이니 김예훈 씨가 부디 사양하지 말고 받았으면 좋겠어요.”그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보디가드가 무심한 표정으로 나무 쟁반을 김예훈 앞에 내려놓았다.김예훈은 큰손 김석천의 행동에 감탄했다.비록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이 5대 문호 중에서는 최하위일지라도 그들의 재산은 평범한 사람이 상상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이런 걸 첫 만난 선물로 주시다뇨. 손이 너무 크신 거 아니에요?”김석천이 웃으며 말했다.“각자한테 좋은 일을 하는 거잖아요.”이때 또 그의 손짓하나에 두 번때 나무 쟁반이 열리면서 부동산 계약서가 모습을 드러냈다.김석천은 부동산 계약서를 쥐고 잠시 망설이다 그제야 김예훈 앞에 내려놓았다.김예훈이 계약서를 바라보며 담담하게 말했다.“공짜로 저한테 주는 것은 아니잖아요.”“역시 말이 잘 통하네요.”김석천은 김예훈을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이게 무엇인지 일단 설명부터 해드릴게요. 오륜 사찰과 가까운 별장인데 무술을 수련하는 사람들이

  • 지존 사위   제2798화

    그는 바로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 셋째 집안의 김석천이었다.사무실에서 나온 김석천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김예훈을 잠시 바라본 뒤 조용히 말했다.“김예훈 씨 맞죠? 정말 대단한 사람이던데요?”김예훈은 피식 웃으며 계속해서 시가를 만지작거렸다.“과찬이시네요. 저 같은 사람은 어르신 앞에서 거들먹거릴 자격도 없는 거죠. 이런 칭찬에 제가 몸 둘 바를 모르겠네요.”김석천은 김예훈이 이렇게 날카로운 인물일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곧 그는 시선을 거두고 김예훈 맞은편에 앉아 그를 아래위로 훑었다.“젊은 나이에 경기도 김 세자는 물론 용문당 집법부대 당주가 되다니. 저는 김예훈 씨 나이였을 때 이런 성과를 이루지 못했어요. 젊은이들 중에서는 뛰어난 인물이라고 할 수 있죠. 최소한 제 불효자보다는 훨씬 뛰어나잖아요.”‘불효자’라는 단어에 김예훈은 어깨를 으쓱거리면서 분명 무슨 일이 벌어질 거라는 직감이 들었다.“김예훈 씨에 관해서 많은 소문도 들었어요.”김석천은 비서로 보이는 그녀를 내보내고는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말했다.“예를 들어 그날 미야다 신노스케를 쓰러뜨릴 수 있었던 것은 남양 무신 양상철이 현장을 진압해줘서 가능했던 거라고요. 아마미네 토시로가 도망친 것도 나중에 조사해 보니 양상철이 그 현장에 있었다면서요? 그래서 정말 궁금하네요. 김예훈 씨가 충분히 강해서 그런 건지. 아니면 양상철의 든든한 지원 덕분에 그렇게 대담해진 건지요.”김석천은 이 말을 하면서 눈빛이 더욱 날카로워졌다.그는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김예훈을 응시하며 마치 그의 내면과 모든 심리적 방어를 꿰뚫어 보려는 듯했다.김예훈이 피식 웃으면서 말했다.“어르신께서는 못 하는 것이 없는 분인 것 같은데 한번 맞춰보세요.”김석천이 담담하게 말했다.“저희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은 예로부터 5대 문호 중의 하나였어요. 저는 수장은 아니지만 그래도 견문이 있는 사람이에요. 젊은 무신은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극히 드문 존재라 운명을 타고 태어난 사람이라고 할 수 있죠. 그리

  • 지존 사위   제2797화

    별장을 벗어나면서 김예훈의 표정은 태연하기만 했다.그는 이 말이 김승준에게는 엄청난 충격임을 알고 있었다.아마도 김승준은 김청미를 수장 자리에 올릴지에 대해 한 번도 진지하게 생각해본 적이 없을 것이다.김승준이 결심한 내린다면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 큰 어르신의 생신날에 분명 볼거리가 생길 것이 뻔했다.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 큰 어르신의 생신에 관심이 없던 김예훈 조차도 박연서에게 초대장을 한 장 얻고 싶은 충동을 느낄 정도였다.이런 구경거리는 아무 데서나 쉽게 볼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김예훈이 이런 생각에 잠겨 있을 때, 차 번호가 없는 토요타 알파드 한 대가 갑자기 그의 곁에 멈추어 섰다.곧이어 뒷문이 열리고, 제복을 입은 차가운 표정의 단발머리 여자가 차에서 내렸다.그녀는 태블릿을 들고 있었는데 그 안에는 김예훈을 여러 각도에서 찍은 사진들이 담겨 있었다.그녀는 사진과 실물을 비교한 뒤, 담담하게 말했다.“김예훈 씨 맞으시죠? 대표님께서 뵙자고 하십니다. 저랑 함께 이동하시죠.”“대표님이요?”김예훈은 흥미로운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옷에 진 주름을 보니 이미 오래전부터 이곳에서 자신이 나타나기를 기다리고 있었던 듯했다.“어떤 대표님을 말씀하시는 거예요?”그녀가 천천히 말했다.“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 셋째 어르신인 김석천 대표님이요.”“김석천 대표님이요?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 셋째 집안의 어르신이자 김태빈의 아버지?”김예훈은 꽤 놀라며 말했다.“지금 저를 죽이고 싶을 텐데 왜 저를 만나자고 하는 거죠? 이 기회에 저를 죽이려는 건 아니죠?”그녀는 살짝 움찔하더니 조용히 말했다.“다른 의도는 없어요. 그냥 차 한잔 대접하고 싶으시대요.”김예훈이 피식 웃으며 말했다.“아무 이유 없이 만날 일은 없을 텐데요. 그런데 오히려 궁금하네요. 이 중요한 순간에 저를 만나서 무슨 말씀을 하실지. 길을 안내하시죠.”김예훈은 굳이 거절하지 않았다.이미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의 일에 개입한 이상 결국 이 가

  • 지존 사위   제2796화

    “저요?”김예훈은 잠시 멈칫하다가 이내 미소를 지었다.“수장님께서는 저에게 가르침을 청하는 거예요? 아니면 저를 테스트하려는 거예요?”김승준이 흥미롭게 말했다.“정말 가르침을 청하면 어떻고. 또 테스트하면 어떤데요?”김예훈이 담담하게 말했다.“정말 가르침을 청하는 거라면 저는 상대방을 사지에 몰아넣고 살아남았을 거예요. 단순히 테스트하려는 거라면 저는 현 상태를 유지하라고 말씀드렸을 거예요. 다만 제가 말하는 이 길은 한순간의 실수로 끝이 안 좋을 수도 있어요. 물론 수장님께서는 안동 김씨 가문 전체를 컨트롤할만한 큰 결단력과 강력한 힘을 쥐고 있어서 무엇을 하든 다 옳은 선택이겠지만요.”“사지에 몰아넣고 살아남는다? 짧고 굵게?”김승준이 혼자 중얼거렸다.그에게 김현민 일행은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에서 뼛속 깊이 스며든 암과도 같은 존재였다.만약 이 암을 제거하려 한다면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이 분열될 수도 있고, 또한 그가 목숨을 잃을지도 모른다.하지만 이 암을 제거하지 않는다면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이 간신히 버티다가 결국 몰락할 가능성도 있었다.안타깝게도 김승준 같은 영웅조차도 쉽게 결단을 내리지 못했다.오늘 김예훈의 말이 그를 정신 차리게 했다.계속 시간을 끄는 것보다 짧고 굵게 해결하는 것이 어쩌면 더 나을지도 모른다.“그렇다면 제가 상대방을 사지에 몰아넣고 저만 살아남겠다고 한다면 김예훈 씨가 저를 도와줄 건가요?”김승준은 기대에 찬 눈으로 김예훈을 바라보았다.김예훈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집안일에 제가 끼어드는 건 좀 아니지 않나요?”“아니요. 김예훈 씨는 경기도 김 세자라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의 사람이기도 하잖아요. 김예훈 씨가 원한다면 심지어 직접 수장 자리에 오를 수 있는 일이기도 하죠.”김승준이 말을 끝내기도 전에 박연서가 거실에서 나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김예훈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김 도련님께서 수장 자리에 오르길 원한다면 저 박연서는 무조건 전폭적으로 지지할 거예요.”박연서의

  • 지존 사위   제2795화

    김예훈은 잠시 침묵한 뒤 조용히 말했다.“사실 한 가지 의문이 있었어요. 수장님께서는 아직 젊으셔서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을 몇십 년은 충분히 더 이끌 수 있을 텐데 왜 사람들이 빨리 물러나길 바라는 거예요?”김승준은 멈칫하더니 이내 담담하게 말했다.“김예훈 씨, 역사에 대해 좀 아시나요?”김예훈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어느 정도는 알고 있어요.”김승준이 웃으며 말했다.“구리를 거울로 삼으면 옷매무새를 바로잡을 수 있고, 역사를 거울로 삼으면 흥망성쇠를 알 수 있으며 사람을 거울로 삼으면 득실을 알 수 있는 거죠. 요즘 젊은이들은 쾌락에 빠져서 저희 세대와는 다르게 역사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이 그렇게 많지 않아요.”이야기를 하던 중 김승준은 잠시 고민에 빠진 듯 잠시 후 조용히 말했다.“김예훈 씨가 역사에 대해 알고 있다면 가장 번성했던 시기의 세 황제에 대해 아실 거예요.”김예훈이 살며시 고개를 끄덕였다.“개국 군주는 넘어가고. 나머지 두 분에 대해 이야기해볼까요? 두 번째 황제는 현명한 분이셨고, 마지막 황제는 한 나라의 마지막 기운을 다 소모했죠. 하지만 두 번째 황제의 재위 기간은 겨우 13년에 불과했고, 마지막 황제는 무려 60년 동안 재위했었죠. 그 이유에 대해 혹시 알고 있어요?”김예훈이 담담하게 말했다.“물이 너무 맑으면 물고기가 없고, 사람이 너무 까다로우면 따르는 사람이 없듯이 현명한 군주는 실수를 절대 용납하지 않았을 거예요. 따라서 아래 사람들은 당연히 그가 퇴위하기를 바랐을 거고요. 어리석은 군주는 설령 통치 능력이 부족하다 해도 그 아래 사람들은 밑에서 이득을 취할 수 있어서 그가 하루빨리 권력을 잡기를 바랐을 것이고, 또 그가 오래 재위하기를 바랐다고 봐요. 다만 안타까운 것은 오직 현명한 군주만이 한 나라와 한 가정을 오래도록 평화롭게 할 수 있다는 것을 모른다는 거예요. 어리석은 군주 밑에서는 비록 이득을 볼 수 있었지만 멸종 시기는 결국 멀지 않을 수밖에 없어요.”김승준은 흐뭇한 표정으로 김예훈을

  • 지존 사위   제2794화

    미식가인 김예훈 조차도 참지 못하고 감탄할 정도였다.“정말 훌륭한 솜씨네요.”물을 마시던 김승준은 이때야 고개를 들어 김예훈을 바라보면서 웃으며 말했다.“집에서 직접 만든 반찬인데 마음에 들었다니 다행이네요.”김예훈은 멈칫하더니 시선은 다시 앞에 놓인 깍두기 접시로 향했다.조각마다 크기가 균일했고, 색감 또한 완벽했다. 겉보기에는 무심한 듯한 플레이팅이었지만 자유로운 영혼을 느낄 수 있었다.정말 대단한 솜씨였다.김승준은 안동 김씨 가문 수장으로서 아마 수십 년간 수련을 쌓았을 것이다.그가 일부러 드러내지 않았음에도 음식솜씨만으로 최소한 무신 급임을 알 수 있었다.게다가 김현민처럼 약의 힘을 빌려 무신이 된 것이 아니라 진정한 무신이었다.김예훈이 김승준의 실력을 연구하고 있을 때, 김승준이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김예훈을 바라보며 피식 웃었다.“김예훈 씨는 경기도 김 세자이자 용문당 집법부대 당주시죠? 젊은 나이에 이런 신분을 가지고 있으니 사실 이미 상위자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김예훈은 김승준이 갑자기 이런 말을 하는 이유를 몰랐지만 그래도 웃으며 대답했다.“아닙니다. 과찬이십니다.”“겸손하기까지 하네요.”심승준이 피식 웃으며 말했다.“사실 어제저녁 김예훈 씨 이력서를 받아보게 되었거든요. Q 그룹을 직접 세우고 김씨 가문에게 배신당했지만 3년 만에 다시 정상에 올라 잃어버린 모든 것을 되찾았더군요. 이일매, 김병욱도 만만치 않은 사람인데 결국 진주에서 쫓겨났더라고요. 제가 듣기로는 이일매가 지금 김예훈 씨 이름만 들어도 온몸이 떨릴 정도로 화가 나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용문당 집법부대 당주가 되어 미야다 신노스케를 살해하고, 아마미네 토시로를 대한민국에서 쫓아내기까지. 평범한 사람은 절대 해낼 수 없는 일이에요.”김예훈이 웃으며 말했다.“수장님께서는 칭찬하려고 저를 이 자리에 초대하신 건가요? 제가 몸 둘 바를 모르겠네요.”김승준이 진지하게 말했다.“칭찬이 아니라 진심으로 감탄하는 거예요. 동시에 사과의 뜻도 전하

  • 지존 사위   제2793화

    한 편의 권력 다툼 극이 이렇게 막을 내렸다.김승준이 미처 대응하지 못하게 갑작스럽게 벌어진 일이었지만 김현민의 부재로 자연스럽게 흐지부지해지고 말았다.성재유도 이런 비슷한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못하게 수장 경호팀을 각 집안에 보내 단단히 경고했다.김예훈은 어깨를 으쓱하면서 느긋하게 자기 방으로 돌아갔다.솔직히 말해서 눈 앞에 펼쳐진 바다와 하늘이 맞닿은 풍경이 훨씬 더 아름다웠다.김예훈이 오전 내내 앉아있다가 하인에게 아침 식사를 부탁하려고 할 때, 문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왔다.김예훈은 시곗바늘이 12시를 가리키는 것을 확인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방문이 열리고, 성지유는 어느샌가 말끔한 옷차림을 하고서 공손히 서서 말했다.“도련님, 수장님께서 함께 간단히 식사하자고 하는데 혹시 가능할까요?”눈앞에 서 있는 그녀는 몸매가 날씬하고 얼굴도 예뻤다.무엇보다 그녀는 여 강자다운 기운을 풍기기도 했다.이 모습에 김예훈은 감탄을 금치 못했다.‘사모님께서는 어떻게 이런 여자를 수장님 곁에서 비서로 일하게 할 수 있지? 안주인 자리를 빼앗길까 봐 두렵지도 않은가?’김예훈이 자신을 멍하니 바라보는 모습을 보고도 성지유는 아무런 반응도 하지 않았다. 마치 이런 시선을 익숙하게 받아들이는 듯했다.이때 그녀는 헛기침하면서 계속해서 말했다.“도련님, 시간이 되실까요? 수장님께서 아직 답변을 기다리고 있어서요.”그녀는 분명히 김예훈에 대해 훤히 잘 알고 있었다. 용문당 집법부대 당주님이든, 경기도 김세자든 성지유 같은 사람에게는 아무것도 아니었다.하지만 이틀간 일어난 일들로 김예훈을 다시 보게 되었다.그렇지 않았다면 성지유의 자존심으로는 절대 김예훈을 직접 초대하러 오지도 않았을 것이다.김예훈은 그제야 자신이 방금 무례했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즉시 미안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죄송해요. 방금 성 비서님 미모에 놀라 잠시 멍을 때렸네요. 기분 나쁘게 생각하지 말았으면 좋겠어요.”김예훈이 바로 인정해버리자 성지유는 놀라운 표정을 지었다.다른 남자들

  • 지존 사위   제2792화

    “이런 제기랄!”김현민은 격분했고, 김예훈이 아무렇지 않게 한 행동은 김현민을 궁지로 몰아 그의 계획을 완전히 무너뜨렸다.그는 갑자기 달려들어 김예훈 손에 있는 사진을 빼앗으려 했다.쨕.김예훈은 바로 그의 뺨을 때려 날려버렸다.그러고는 미안한 표정으로 말했다.“죄송해요. 제가 사람 때리는 게 습관이 되어서 실수한 것 같네요.”이 말이 나오자 현장은 순식간에 정적에 휩싸였다.‘김현민의 뺨을 때린 것이 실수였다고? 뭘 이리 대충 사과해. 김현민은 바보로 아는 건가?’김현민은 몸부림치며 일어섰고, 그 순간 그의 표정은 극도로 험악했다.그리고 그는 앞으로 달려가 단호하게 명령했다.“죽여버려.”이 순간, 김현민은 무슨 목적으로 이곳에 왔는지 완전히 잊은 상태였다.얼굴에 선명하게 남은 뺨 자국이 그를 격분하게 했고, 오늘 김예훈을 죽이지 않으면 절대 끝내지 않을 모양이다.김예훈은 일부러 어쩔 줄 몰라 하며 뒤로 물러섰다.“도련님, 저는 정말 일부러 그런 거 아니라니까요?”쨕.김예훈은 설명이 끝나기도 전에 또 김현민의 뺨을 때렸다.이번에는 힘 조절을 전혀 하지 않아 불만이 많던 김현민은 다시 저 멀리 날아갔다.원래는 끝까지 해보려던 김현민은 갑자기 앞이 캄캄해지며 몸이 떨리더니 그대로 기절하고 말았다.“죄송해요. 제가 또 실수했네요. 도련님께서 기절하셨는데 구급차 좀 불러야 할 것 같아요. 치료비, 정신적 손해 배상은 제가 다 낼게요. 빨리요!”기자들은 더욱 흥분했다.김현민과 오륜 사찰 스님의 연애 소식도 모자라 김예훈이 뺨 두 대로 김현민을 기절시킨 것보다 더 큰 뉴스는 없었다.심지어 연예계 뉴스보다도 더 흥미로웠다.이 순간 아무도 김현민이 이곳에 온 목적을 기억하지 못했다.일행들은 이 광경을 보고 하나같이 표정이 어두워졌다.‘김현민이 쓰러졌어? 이대로 끝인 건가?’김승준을 궁지로 몰아넣는 계획에 김현민이 빠지면 아무 의미가 없었다.이것은 엄연히 완전한 패배였다.이 순간 이들이 김예훈을 바라보는 표정에는 살기가 가득했다

  • 지존 사위   제2791화

    김현민의 안색은 순식간에 어두워지고, 절대 김예훈이라는 녀석이 자신한테 무릎 꿇을 거라고는 도저히 믿지 않았다.그가 김예훈에게 따지려던 순간, 김예훈이 손가락을 튕겼다. 타다닥.이때 뒤에서 몇몇 용문당 제자들이 각각 종이상자를 안고 구석에서 걸어 나왔다.“이것은 김현민 도련님이 약혼자와 찍은 웨딩사진이에요. 도련님께서 아직 약혼녀가 누구인지 공개한 적 없는 것 같은데 관심이 생기지 않아요?”용문당 제자들은 기자 무리로 접근해 웃으면서 웨딩사진을 나누어 주었다.김현민과 김승준을 취재하러 온 기자들은 사진을 받을 때만 해도 모두 마지못해 하는 표정이었다.그런데 사진 속 한 쌍의 커플을 보자마자 눈에서 빛이 나기 시작했다.사진 배경은 진주 빅토리아 항구였고, 남자는 다름 아닌 김현민으로 잘생기고 멋졌다.그리고 그 여성은 많은 이들이 알지 못하는 인물이었다.그녀의 얼굴에 번진 달콤한 미소는 진심에서 우러난 듯했다.김현민과 이렇게 웨딩사진을 찍었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많은 것을 말해주고 있었다.모두가 그 여성이 과연 누구인지 궁금해하던 찰나, 김예훈이 용문당 제자의 손에서 사진 한 줌을 건네받아 갑자기 높이 던졌다.사진들이 눈송이처럼 흩날리면서 바닥에 무릎 꿇고 있던 김현민을 비롯한 사람들은 사진 속 인물을 확인할 수 있었다.제대로 본 순간, 얼마나 많은 사람의 안색이 확 달라졌는지 셀 수 없었다.이들은 모두 사진 속 여주인공이 누구인지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김현민은 더욱 얼굴이 하얗게 질리면서 무의식적으로 말했다.“말도 안 돼. 다 없애버린 사진들인데 어떻게 여기서 나타날 수 있어.”“왜 말이 안 돼요?”김예훈은 김현민 앞에 서서 흥미롭게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김현민 도련님, 지금은 디지털 시대이자 인터넷 시대라 컴퓨터에 흔적이 다 남는 거 몰라요? 컴퓨터 고수만 있으면 삭제한 사진을 찾아내는 데 반 시간도 걸리지 않을 거예요. 김현민 도련님도 참 독한 사람이네요. 이 여자가 도련님께 충성하게 만들려고 어떻게 웨딩사진까지 찍을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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