เข้าสู่ระบบ도현은 식당에 도착해 예약된 103호로 향했다.문을 열자 로렌이 먼저 와서 기다리고 있었다."어서 와요, 도현 씨. 앉아요."로렌은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었다."오늘은 밖이니까 호칭은 편하게 할게요. 그래도 되죠?""네, 뭐…… 전에도 그러시던데요."도현이 멋쩍게 웃자 로렌도 따라 웃었다."그럼 식사부터 하시죠."두 사람은 조용히 식사를 시작했다.정갈하고 깔끔한 일식집이었다. 어딘가 로렌의 분위기와 닮아 있었다.잠시 식사를 이어가던 도현이 먼저 입을 열었다."그동안 소홀해서 죄송합니다. 약속은 약속이니까 반드시 지키겠습니다."로렌은 도현을 바라보며 웃었다."네. 그래야 할 거예요. 안 그러면 제가 너무 억울할 수도 있으니까요."그녀는 잠시 도현을 지그시 바라보다가 물었다."그런데 그 약속 횟수.... 한 번으로 줄여드릴까요?"도현의 표정이 밝아졌다."그래 주실래요?"그러자 로렌이 장난스러운 눈빛으로 말했다."오늘 밤 저와 같이 있어 주시면요."도현의 대답은 단호했다."그건 안 됩니다. 죄송합니다, 로렌 씨."로렌은 이미 예상했다는 듯 미소를 지으며 다시 식사를 이어갔다.오히려 그런 반응에 도현은 궁금해졌다."왜 아무 말씀도 안 하세요?""알고 있었어요. 도현 씨가 그렇게 대답할 줄.""알면서 말씀하신 거예요?""네. 뭐, 1퍼센트의 가능성이라도 있다면 시도는 해봐야죠."로렌은 쓴웃음을 지었다."그런데 제가 잘못 생각했네요. 1퍼센트도 처음부터 없었던 거였어요."도현은 난처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봤다."로렌 씨…… 죄송합니다.""도현 씨가 죄송할 일은 아니죠."로렌은 고개를 살짝 저었다."그냥 제가 도현 씨를 처음부터 만나지 못했다는 게 억울할 뿐이에요."그렇게 두 사람은 한동안 말없이 식사를 마쳤다.식사가 끝난 뒤에는 차를 마시며 잠시 여유를 즐겼다.그러다 로렌이 먼저 입을 열었다."도현 씨, 우리 이러지 말고 다른 데 가서 술이나 한잔해요. 괜찮죠?""네. 그 정도는 해드릴 수 있습니다.
로렌은 사장실 문을 두드린 뒤 안으로 들어갔다.그런데 사장실에는 이미 임원진이 모두 모여 있었다.조금은 실망한 표정으로 자리에 앉은 로렌은 임원들과 도현의 눈치를 살폈다.도현은 신중한 표정으로 자리에 앉아 임원들을 바라봤다."올해도 저희 회사의 매출이 예상보다 높게 나왔습니다. 그동안 애써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임원들은 박수를 치며 도현의 말에 화답했다.도현은 잠시 기다렸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저는 말뿐인 감사로 끝내고 싶지 않습니다. 여러분께 실질적인 보상과 앞으로의 비전을 보여드리겠습니다."임원들의 시선이 도현에게 집중됐다."저희 회사는 앞으로 단계적으로 사업을 확장할 예정입니다."도현은 준비해 둔 자료를 펼쳤다. “우선 호텔 및 카지노 사업, 금융 및 투자 사업, 물류 및 유통 사업. 이렇게 세 개의 축으로 출발하겠습니다. 그리고 본사는 이 계열사들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겠습니다.""이후 각 사업의 규모가 커지면 단계적으로 분리해 독립적으로 운영할 계획입니다."임원들은 진지한 표정으로 설명을 들었다.도현은 이어서 각 사업의 책임자를 발표했다."먼저 호텔 및 카지노 사업은 카터 문 이사님께서 사장으로 취임해 주셨으면 합니다."카터 문이 고개를 끄덕였다."금융 및 투자 사업은 로렌 본부장님께서 사장으로 맡아주시고, 물류 및 유통 사업은 리천 전무님께서 사장으로 취임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임원들은 일제히 박수를 보냈다."축하드립니다!"도현은 임원들을 둘러보며 말을 이었다."각 사업의 취임과 함께 그룹의 상장도 추진할 예정입니다. 그동안 여러분이 쏟아주신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 우리 천룡그룹을 이끌겠습니다."도현은 자리에서 일어나 임원들에게 고개 숙여 인사했다.임원들은 힘찬 박수로 화답했다.---회의가 끝나고 임원들이 하나둘 사장실을 나갔다.하지만 로렌은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도현이 그녀를 바라봤다."로렌 사장님, 따로 하실 말씀이라도 있으십니까?"로렌은 살짝 입술을 내밀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던 세 사람은 잠시 조용했다.카터 문은 무언가 생각하다가 도현을 바라봤다."강 사장님, 우리 술이라도 한잔하면서 이야기를 이어가시죠."도현은 엘리베이터에서 내린 뒤 VIP룸으로 걸어가며 전화를 걸었다. 룸으로 술과 안주를 준비해 달라는 지시였다."그러시죠. 저도 카터 문 선생님과 술 한잔하고 싶었습니다."세 사람은 VIP룸으로 들어갔다.잠시 후 술과 안주가 도착했고, 세 사람은 자리에 앉아 잔에 술을 따랐다.한 잔씩 주고받은 뒤 카터 문이 입을 열었다."제가 조선에서 하던 일은…… 처음에는 그냥 평범한 회사원이었습니다.""대부분의 평민들처럼 말입니다."카터 문은 술잔을 내려놓고 이야기를 이어갔다."그러다 한 귀족을 만나게 됐습니다. 그분께서 저를 보시더니 이렇게 말씀하시더군요.""'자네는 이런 일을 할 사람이 아니야. 나랑 같이 일해 보겠나?' 하고요."카터 문은 잔에 남은 술을 마저 비우고 다시 말을 이었다."처음에는 반신반의했습니다. 이분이 대체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건가 싶었죠.""하지만 그때 저는 젊었고, 결국 그분을 따라가기로 했습니다. 그 후로 제 인생은 180도 바뀌었죠."그는 잠시 과거를 떠올리는 듯했다."그분을 따라 전국을 돌아다니며 많은 사람을 만났습니다. 그때 쉬카이님도 만나게 된 겁니다.""그리고 저는 그분을 따라 중국으로 넘어오게 됐습니다."도현은 흥미로운 표정으로 이야기를 들었다. 궁금한 점이 생길 때마다 질문했고, 카터 문은 과거를 회상하며 하나씩 대답해 주었다.한참 이야기를 나누던 도현은 문득 무언가 떠오른 듯 물었다."그럼 선생님께서 말씀하신 그분은 지금 어디에 계십니까?"카터 문은 고개를 저었다."지금은 저도 모릅니다. 언젠가 그분이 다시 연락하시겠죠."잠시 침묵한 뒤 덧붙였다."워낙 신비로운 분이라서요."도현은 더 궁금했지만, 그 이상 물어볼 수는 없었다.그렇게 세 사람은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밤새 술을 마셨다.---많은 시간이 흘렀다.어느덧 몇 번
도현의 업무에는 평일과 주말의 구분이 없었다. 회사의 재무 관련 업무는 재무이사에게 물어보며 하나씩 익혀 나갔다. 모르는 부분이 있으면 그때그때 확인했다. 로렌을 경영본부장으로 임명한 뒤에는 새로운 부서도 창설해 로렌의 업무를 지원하도록 했다. 파격적인 승진에 로렌을 시기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그녀의 능력을 알고 있었기에 인정하는 분위기였다. 한편, 도현은 현장 업무를 파악하기 위해 직접 움직이기로 했다. 주차장으로 내려온 도현은 차에 올라타려다 자신을 부르는 직원의 목소리에 걸음을 멈췄다. "사장님, 혼자 가시는 겁니까?" "네. 호텔하고 카지노를 좀 둘러보고 오려고 합니다. 늦을 수도 있으니 시간 되면 먼저들 퇴근하세요." "예, 사장님. 다녀오십시오." 도현은 직원에게 가볍게 고개를 끄덕인 뒤 차에 올라탔다. --- 호텔. 도현은 호텔에 도착하자마자 내부를 천천히 둘러보기 시작했다. 직원들이 그를 알아보고 인사했지만, 도현은 손을 내저었다. "신경 쓰지 마시고 하던 일들 하세요." 직원들이 다시 업무로 돌아가자 도현은 주변을 세심하게 살폈다. 호텔의 운영 상태와 직원들의 업무 방식, 고객들의 반응까지. 앞으로 구상하는 계획과 현재 상황을 함께 고려해야 했기에 하나도 허투루 볼 수 없었다. 도현은 눈에 들어오는 부분을 꼼꼼히 메모했다. 한참 동안 호텔을 둘러본 뒤에는 총지배인과 마주 앉아 이야기를 나눴다. 운영 현황을 확인하고 몇 가지 의견을 들은 도현은 호텔을 나섰다. 이어서 리천에게 전화를 걸었다. "형님, 지금 시간 괜찮으십니까?" "왜, 무슨 일인데?" "카지노에서 한번 뵙고 싶습니다." "그래. 나도 마침 할 이야기가 있었어. 카지노에서 보자." "예, 형님. 그럼 그쪽으로 가겠습니다." 통화를 마친 도현은 차를 몰고 카지노로 향했다. --- 카지노. 카지노에 도착한 도현은 내부로 들어서자마자 수많은 고객이 게임을 즐기는 모습을 지
도현은 로렌이 이끄는 대로 거의 끌려가듯 따라갔다.그녀가 선택한 곳은 분위기 좋은 작은 레스토랑이었다. 테이블은 몇 개 없었지만 아늑하고 편안한 분위기가 마음에 들었다.로렌이 자리에 앉으며 말했다."사장님은 아직 마카오 지리를 잘 모르시잖아요. 제가 관광도 시켜드릴 겸 데이트 장소는 직접 정할게요. 괜찮죠?"도현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네. 그럼 장소는 로렌 씨께 부탁드리겠습니다."도현은 레스토랑 내부를 둘러보며 감탄했다."이곳 분위기는 정말 좋네요.""그렇죠? 제가 근처에서 가본 곳 중에는 여기가 제일 괜찮아요."로렌은 잠시 주변을 둘러보다가 도현을 바라봤다."사실 마음에 드는 남자가 생기면 꼭 한번 와보고 싶었던 곳이기도 해요."그 말을 하며 로렌은 지그시 도현을 바라봤다.도현은 살짝 당황한 듯 웃었다."왜요? 로렌 씨라면 남자들이 많이 대시했을 것 같은데요.""하하. 풍요 속의 빈곤이라고 하죠."로렌은 어깨를 으쓱했다."제가 성격이 좀 있어서 그런지 남자들이 쉽게 접근하지 못하기도 하고요.""그렇군요. 아닌 것 같은데요?""하하. 맞아요. 사실 어정쩡한 남자들은 제가 사양이에요."도현은 그녀의 말을 듣고 웃으며 물었다."그럼 저는 어정쩡하지 않다는 말씀이신가요?"로렌은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네. 사장님은 조금 흥미가 당긴다고 해야 하나?"그러더니 문득 생각났다는 듯 물었다."참, 사장님은 뭐 좋아하세요?""여기 음식은 평가가 다 괜찮네요."도현은 메뉴판을 살펴보며 말했다."로렌 씨 취향대로 골라주세요. 저는 가리는 음식이 없습니다."로렌은 웨이터를 불러 메뉴판을 살펴본 뒤 몇 가지 음식을 주문했다."사장님, 와인 한잔은 괜찮겠죠?""네, 괜찮습니다."로렌은 와인도 주문했다.잠시 후 음식이 하나둘 나오기 시작했다. 음식은 하나같이 보기 좋게 담겨 있었고 향도 훌륭했다.로렌은 와인을 잔에 따르고 잔을 들어 올렸다."우리의 첫 데이트를 위해."도현도 잔을 들어 그녀와 가볍게 건배했다.두 사
도현은 로렌과의 면담에서 반드시 원하는 답을 얻고 싶었다.어떻게 해서든 그녀를 설득해야 했다. 로렌 아리사의 능력은 지금 도현에게 너무도 절실했다.하지만 도현이 준비한 조건도 결코 가볍지 않았다.로렌은 서류를 읽다가 놀란 표정을 지었다.계약서에 적힌 연봉만 해도 현재 받는 금액의 두 배가 넘었다.물론 조건도 있었다.동일 업종 이직 금지.로렌에게는 사실상 종신계약이나 다름없는 조건이었다.한참 동안 서류를 살펴보던 로렌이 고개를 들었다."제가 이 서류에 사인하면 제가 얻는 건 뭘까요, 사장님?"도현은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경영본부장 자리를 제안합니다."로렌의 눈이 커졌다."어머. 저 지금 대리인 건 아시죠?""네, 알고 있습니다."도현은 차분하게 말을 이었다."정상적인 성과를 인정받고 승진했다면 지금쯤 부장급으로 대우받아야 한다는 것도 알고 있고요."로렌은 서류를 내려놓으며 웃었다."전 지금 자리도 만족해요."도현은 그녀를 바라봤다."진심이십니까?"로렌은 도현의 적극적인 태도에 잠시 머뭇거렸다.그러다 이내 미소를 지었다."그럼 사장님. 저도 조건이 하나 있어요."도현은 곧바로 대답했다."말씀해 보시죠. 가능한 건 맞춰드리겠습니다."로렌은 잠시 뜸을 들이다가 입을 열었다."사장님, 저랑 열 번만 데이트해 주세요.""네?"도현의 표정이 굳었다.로렌은 아무렇지 않게 말을 이었다."데이트요. 그냥 가벼운 만남 말고, 연인끼리 하는 데이트요."그녀는 도현의 눈을 바라보며 물었다."가능하세요?"순간 도현은 당황한 나머지 손에 들고 있던 컵을 떨어뜨렸다.딸깍!컵이 책상에 부딪히는 소리가 났다.그 모습을 본 로렌은 환하게 웃었다."사장님, 연애 안 해보셨어요? 하하."도현은 황급히 컵을 바로잡았다."아니요. 그런 건 아니지만……."잠시 말을 고른 뒤 덧붙였다."전혀 예상하지 못한 조건이라 조금 당황스럽습니다."로렌은 웃음을 거두지 않은 채 자리에서 일어났다."하하. 그럼 고민해 보시고 오늘 중으로
"도현 씨."윤서연의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다.도서관 안.사람들이 힐끔거리는데도 그녀는 신경 쓰지 않았다.시선은 오직 강도현의 상처에 고정되어 있었다."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예요?"도현은 잠시 말을 아꼈다.그리고 억지로 웃어 보였다."별일 아닙니다.""그게 별일 아닌 얼굴이에요?"서연의 눈가가 붉어졌다.그 모습에 도현은 괜히 시선을 피했다.누군가 자신을 걱정해주는 게 익숙하지 않았다.특히 이렇게까지."정말 괜찮습니다.""거짓말."짧은 한마디.도현은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잠시 후.도서관
강도현은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다.밤공기는 제법 차가웠다.윤태성과의 만남 이후 며칠.머릿속이 복잡했다.귀족과 평민.넘을 수 없는 벽.그리고 윤서연.하지만 한 가지는 분명했다.포기할 생각은 없다는 것.도현은 피식 웃었다."결과는 바뀌지 않는다..."윤태성의 말이 떠올랐다."그건 아직 모르는 일이죠."그 순간이었다."어이."골목 안쪽에서 목소리가 들렸다.술 취한 남자 셋이 비틀거리며 걸어오고 있었다.도현은 별생각 없이 길을 비켜주려 했다.그런데.툭.한 남자가 일부러 어깨를 부딪쳤다."어?"남자가
8년 전. 서울. 조선의 수도. 초고층 빌딩이 하늘을 찌르고 무인 자동차가 도로를 달리는 현대 도시. 하지만 사람들의 신분은 여전히 수백 년 전과 다르지 않았다. 귀족. 그리고 평민. 태어나는 순간 모든 것이 결정되는 나라. 조선이었다. * "도현아! 늦겠다!" 이른 아침. 낡은 주택가 골목에서 중년 여자의 목소리가 울렸다. 강도현은 허겁지겁 신발을 신고 밖으로 뛰어나왔다. "다녀오겠습니다!" "밥은 먹고 가!" "시간 없어요!" 도현은 손을 흔들며 골목을 빠져나갔다.
인천국제공항. 수십 명의 기자들이 입국장 앞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플래시가 연신 터졌다. "나옵니다!" 누군가 외쳤다. 곧 검은 정장을 입은 경호원들이 먼저 모습을 드러냈다. 그리고. 그들 사이로 한 남자가 천천히 걸어 나왔다. 훤칠한 키. 깔끔하게 넘긴 검은 머리. 차가운 인상 속에서도 묘한 카리스마가 느껴지는 얼굴. 남자의 등장과 동시에 기자들이 몰려들었다. "천룡그룹 총수님! 조선 투자 규모가 정말 30조 원입니까?" "왕실과의 회동이 예정되어 있다는 소문이 사실입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