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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0화

Author: 리치 사랑
“그래요. 알겠어요.”

안다혜가 알았다는 의미로 고개를 끄덕였다. 진지하지 못한 안다혜의 태도에 윤해준은 마음이 착잡했다. 살짝 억울하기도 했지만 안다혜에게 성질을 부릴 수는 없어 나지막한 목소리로 그래라고 대답하고는 방으로 돌아갔다.

그제야 안다혜도 김빠진 풍선처럼 머리를 닦던 손을 내렸다. 위풍당당하던 모습은 사실 억지로 만들어낸 허상이었다.

방으로 돌아간 윤해준도 괴로운 건 마찬가지였다. 오랫동안 안다혜를 달랬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 핸드폰을 침대에 던져둔 윤해준은 마음이 힘들어 미간을 주물렀다.

‘함께 한 시간이 얼만데 정말 한유라 때문에 멀어져야 하는 걸까?’

윤해준은 이런 상황이 못내 아쉬웠다.

이튿날 윤해준은 그래도 화해하고 싶어 안다혜를 찾아갔지만 게스트룸은 텅 비어 있었다. 이젠 윤해준도 짜증이 치밀어 올랐다.

저녁에 집으로 돌아온 한유라도 두 사람의 분위기가 어딘가 이상하다는 걸 감지했다. 뭐랄까, 미묘했지만 어디가 이상한지 짚어내긴 어려웠다. 게다가 한유라는 두 사람이 집에 들어온 후로 한마디도 하지 않는다는 것도 발견했다.

‘이상한데?’

예전 같았으면 윤해준이 먼저 안다혜에게 말을 걸거나 이튿날 뭘 먹을지 물었을 텐데 지금은 윤해준은 일하느라 바쁘고 안다혜는 한유라나 윤해준이 룸메이트라도 된다는 듯 아무 일 없이 먹거나 마셨다.

한유라는 이런 상황이 너무 반가웠다.

‘두 사람 싸웠나?’

한유라가 먼저 입을 열었다.

“해준 오빠, 왜 새언니랑 한마디도 안 해?”

“두 사람 왜 그래?”

이 말에 두 사람의 시선이 허공에서 잠깐 부딪혔지만 이내 고개를 돌렸다.

윤해준이 차갑게 쏘아붙였다.

“별거 아니니까 밥이나 먹어.”

오히려 안다혜가 진지하게 대꾸했다.

“그래요. 싸웠어요. 곧 자리 날 것 같으니까 준비해요.”

안다혜가 나른하게 머리를 뒤로 넘기더니 회사로 향했다. 집에 남겨진 한유라와 윤해준이 멍한 표정으로 눈빛을 주고 받았다. 그러다 한유라가 눈물을 글썽이며 윤해준을 바라봤다.

“해준 오빠, 새언니가 나 오해한 것 같은데?”

윤해준은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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