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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3화

Penulis: 리치 사랑
윤해준의 손바닥에는 이미 촘촘한 땀방울이 맺히기 시작했다.

특히 안다혜의 눈빛이 마치 사람의 마음을 꿰뚫어 보는 것 같아 살짝 겁이 나기도 했다.

심지어 안다혜와 어떻게 대화를 이어가야 할지도 몰랐다.

여러 번 본 적이 있어도 여전히 볼 때마다 두려웠고 이에 대해선 전혀 면역이 생기지 않았다.

윤해준은 계속 이대로 지낼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안다혜와 오랫동안 함께 있으면 그녀에게 자신의 허점을 들출 기회만 주는 꼴이었다.

“다정아, 지금 당장 내 친구에게 전화해서 경찰서에 연락하라고 할게. 이러다 퇴근이라도 해서 허종혁이 혼나지 않으면 우리 시간만 지체하잖아.”

윤해준은 제발 안다혜가 다른 쪽으로 시선을 돌리길 마음속으로 간절히 기도했다.

이대로 시간을 끄는 건 누구에게도 이득이 될 게 없었고 그의 정체가 들킬 위험만 커질 뿐이었다.

그러한 상황을 막기 위해 윤해준은 이 주제를 이어가지 않도록 말을 돌렸다.

아니면 입을 막고 말하지 못하게 할 생각이었다.

안다혜는 고개를 끄덕이며 이해하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그래요. 그럼 일 봐요.”

성공적으로 안다혜의 관심을 돌렸는지 그녀는 더 이상 캐묻지 않았다.

“나중에 결과만 알려주면 돼요.”

안다혜는 상대가 이미 친구라고 했으니 더 묻지 않았다.

그렇게까지 말했는데 계속 물어보면 난처한 상황만 연출될 뿐이었다.

다른 건 몰라도 깨어나자마자 이런 얘기만 나눈다면 남자가 싫어하지 않겠나.

때론 끝까지 캐물을 필요 없이 적당한 선에서 그만두는 게 좋았다.

아니면 형편없는 사람으로 보일 수도 있으니까.

안다혜는 눈치 없는 여자가 아니었다. 상황에 따라 눈치껏 예의와 선을 잘 지켰다.

그래서 오랜 시간 사업을 해오며 수많은 파트너가 안다혜와 거래하기를 원했다.

똑똑하고 선을 지킬 줄 아는 사람이라 그녀와 함께 있으면 유쾌한 분위기 속에서 얘기를 나눌 수 있었고 프로젝트에 관해서도 철저하게 책임지고 제시간에 완성해 냈다.

이런 사업 파트너를 만나면 일하기가 훨씬 수월해진다.

윤해준은 너그럽게 이해해 주는 안다혜의 모습에 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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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가운 남편은 알고 보면 여우   제829화

    하마터면 또 남에게 빈틈을 줄 뻔했다.안다혜는 가벼운 목소리로 민초연을 살살 달랠 수밖에 없었다.“됐어. 너무 흥분하지 마. 게다가 나 지금 아무 일도 없는 거 아니야? 멀쩡하게 여기 앉아 너랑 이야기하고 있잖아?”민초연은 콧방귀를 뀌며 속으로는 여전히 매우 불만이었다.“그것도 네 목숨이 그만큼 질기니까 그런 거지! 네 의지가 강하지 않았다면 그 주사가 어쩌면 벌써 네 몸속에 주입됐을 수도 있어. 그때 가면 혼수 상태에 빠져 못 깨어나는 거 아니겠어!”그 말에 안다혜 얼굴의 미소마저 조금 옅어졌다.그녀는 민초연의 말이 완전히 맞았기 때문에 반박할 만한 말이 전혀 없었다.만약 그녀가 저항하지 않았다면, 결과는 이미 뻔한 것이었다.‘혹은 내가 조금만 더 늦게 깨어났다면?’이 생각이 들자, 안다혜는 저도 모르게 소름이 돋으며 감히 그 이후의 일들을 생각해 볼 용기가 나지 않았다.그리고 윤해준 또한 민초연이 불평을 다 할 때까지 참을성 있게 기다렸다.그는 믿었다. 민초연이 불평을 마치고 나면, 많은 일들을 그가 일일이 설명할 필요가 없어질 것이라고.이모건이 방금 흘겨보는 눈빛에 대해서 그는 하나도 보지 못했다.보았다 해도 상관없었다.이모건은 단순히 질투하는 것일 뿐, 다른 것은 전혀 말할 것도 없었다.그가 아무리 질투한다 해도 그런 것들은 헛수고에 불과했다.이모건은 처음부터 한결같이 윤해준이 현재 안다혜의 합법적 남편이라는 사실을 바꿀 수 없었다.그들 두 사람이야말로 한 가족이었다.이모건은 비록 자신의 감정이 좀 과하다는 걸 알았지만 그런 일들을 알고 나서 화를 내지 않을 수가 없었다.이건 분명히 윤해준의 실책이었다.‘안다혜를 혼자 병실에 남겨두다니! 겨우 이 정도면서 예전에 그들을 쫓아내려고 발광했던 거야? 그다음에는?’이렇게 생각하니 이모건은 심지어 윤해준의 행동이 너무나 우습게 느껴졌다.그가 아직 뭐라고 말하기도 전에 저쪽에서 김미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그러니까 그 주사는 사람을 혼수 상태에 빠지게 하는 거란 말 맞아?

  • 차가운 남편은 알고 보면 여우   제828화

    게다가 상대가 이 집사라 김미진은 안심했다.그는 안씨 가문에서 오랫동안 일해온 사람이었고 이 집사의 인품에 대해서도 김미진은 굳게 믿고 있었다.김미진의 목소리를 들으며 윤해준은 뒤이어 벌어진 일을 털어놓기 시작했다.“그리고 제가 병실로 달려갔을 때 다혜가 주사기를 든 허종혁과 사투를 벌이는 모습을 목격했어요.”“누구?”김미진은 깜짝 놀라 벌떡 일어나며 다시 한번 묻지 않을 수 없었다.“허종혁이라고?”윤해준은 엄숙한 표정으로 대답했다.“네, 장모님. 그 사람 맞아요. 장모님이 약혼하라고 점 찍어둔 예비 사위, 허종혁이요.”윤해준은 무거운 목소리로 말을 툭툭 뱉었다.그는 김미진에게 반응할 기회를 주지 않았고 일말의 여지도 남기지 않은 채 한 마디 한 마디 분명하게 전달했다.옆에 서 있던 이 집사조차 그 얘기를 듣고 저도 모르게 김미진에게 귀띔해 주었다.“주사기를 챙겼다는 게 무슨 뜻일까요?”이 집사는 도저히 믿을 수 없었다. 그런 상황에서 허종혁이 주사기를 들고 안다혜의 병실에 들어갔다는 사실을.정상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상하다고 생각할 것이다.게다가 허종혁은 의사가 아니었다.민성 허씨 가문 도련님은 사업만 잘해도 다행이었고 다른 걸 배울 여유가 전혀 없었다.이 집사의 말을 듣고 김미진도 그 사실을 떠올렸다.“그래, 해준아. 주사기를 들고 있었다니?”말을 꺼낸 김미진은 무의식적으로 손을 꽉 말아쥐고 침을 삼켰다.자신도 모르는 사이 손바닥에 땀이 잔뜩 났지만 그 어느 때보다 긴장이 되어 몸의 상태를 눈여겨볼 여유가 전혀 없었다.이 집사도 손에 들고 있던 청소 도구를 내려놓고 김미진 곁으로 다가와 본격적으로 얘기를 들으려 했다.그 모습을 본 김미진은 눈짓으로 의자를 가져와 앉으라는 신호를 보내며 휴대폰 볼륨을 높였다.이 집사도 김미진에게 고마움을 표할 여유가 없이 마음이 온통 전화 내용에 쏠려 있었다.전화 너머로 안다혜는 윤해준의 서술을 들으며 속이 조마조마해졌다.만약 그때 윤해준이 제때 돌아오지 않았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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