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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0화

Author: 수박빙수
윤하경은 소지연이 울음을 터뜨리자 깜짝 놀라서 다급하게 물었다.

“지연아, 무슨 일인데 그래?”

소지연은 원래 마음이 단단한 사람이었기에 윤하경이 이렇게 오랫동안 친구로 지내오면서 마지막으로 소지연이 울던 모습을 본 건 소지연의 어머니가 돌아가셨을 때뿐이었다. 그래서 윤하경은 본능적으로 큰일이 생긴 걸 느꼈다.

“하경아, 나... 오늘 정말 옆에 있어 줄 사람이 아무도 없어. 혹시 잠깐만이라도 나랑 같이 있어 줄 수 있어?”

소지연은 힘겹게 말을 이어갔고 윤하경은 망설이지도 않고 대답했다.

“지연아, 주소 보내. 지금 갈게.”

전화를 끊고 나서 윤하경은 조용히 침실로 돌아가 아직 깊게 자고 있는 강현우를 한번 바라봤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옷장으로 가서 붕대 감은 팔이 잘 보이지 않게 소매가 넓은 코트를 꺼내 입었다.

옷을 다 챙겨 입고 나가려던 찰나, 무심코 침대 쪽을 보다가 윤하경은 순간 놀라고 말았다. 자고 있던 줄 알았던 강현우가 이미 눈을 뜬 채, 차가운 눈빛으로 윤하경을 지켜보고 있었다.

“어디 가?”

강현우의 목소리는 차갑게 가라앉아 있었다.

별 잘못한 것도 없는데 순간 윤하경은 괜히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

마치 자신이 무슨 큰 실수라도 한 사람처럼 위축된 기분이었다.

‘내가 잘못한 것도 없는데 왜 이렇게 겁이 날까?’

마음을 가다듬으며 윤하경은 등을 곧게 펴고 말했다.

“지연이가 좀 안 좋은 일 있는 것 같아서요. 잠깐 다녀오려고요.”

소지연의 이름이 나오자 강현우의 눈빛이 순간 미묘하게 변했다.

그는 손가락을 까딱하며 윤하경을 불렀다.

“이리 와 봐.”

윤하경은 잠깐 망설였지만 결국 다가가서 물었다.

“무슨 일 있으세요?”

그런데 강현우는 갑자기 윤하경의 다치지 않은 팔을 잡아당겨 침대 위로 눕히고는 이불까지 덮어줬다.

“이게 뭐예요? 저 나가봐야 하는데...”

당황한 윤하경이 묻자 강현우는 짧게 대답했다.

“나가지 마. 넌 지금 다쳤으니까 집에서 쉬어야 해.”

“그래도... 지연이가 지금 정말 힘들어 보여서요.”

윤하경이 걱정스러운 얼굴로 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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