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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8화

Author: 수박빙수
윤하경은 강현우의 말을 듣자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래. 내가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그녀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고 엄마가 남긴 유일한 집조차 지킬 수 없었다.

순간 무력감이 윤하경을 휘감았다. 그녀는 의자에 몸을 기대며 창밖을 바라보다가 더 이상 말을 꺼내지 않았다.

강현우는 윤하경이 갑자기 조용해지자, 옆을 슬쩍 쳐다본 후 입술을 가볍게 깨물며 말했다.

“걱정하지 마. 진혁이가 남은 일을 잘 처리할 거야.”

그 말은 조금 위로가 되었다. 강현우 앞에서 더 고집을 부려봤자 싸움만 날 것 같아 윤하경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러자 차 안은 금세 조용해졌고 두 사람의 숨소리 외에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어디 가고 싶어?”

잠시 후, 강현우가 다시 말을 꺼냈다. 윤하경은 잠시 머뭇거리더니 고개를 숙이며 대답했다.

“잘 모르겠어요.”

그녀는 윤수철 집으로 돌아가고 싶지도 않았고 자신이 살고 있던 집으로도 돌아가고 싶지 않았다. 이젠 윤수철마저도 그곳을 알아버렸기에 그곳도 이제 그녀에겐 아무 의미가 없었다.

조용히 몇 초를 생각한 후, 윤하경은 말했다.

“호텔로 가 주세요.”

결국, 반 시간 후 강현우는 차를 한 호텔 앞에 세웠다.

윤하경은 정신을 차리고 호텔을 바라보더니 고개를 갸웃하며 말했다.

“여기 왜 온 거죠?”

이 호텔은 강현우와 윤하경이 처음 사랑을 나눴던 특별한 곳이었다. 강현우는 차를 멈추며 덤덤하게 대답했다.

“네가 호텔 가자고 했잖아?”

그리고 그는 무심하게 차에서 내렸고 몇 걸음 걷다가 윤하경이 아직 차에서 내리지 않자, 돌아서며 말했다.

“안 내리고 뭐 할 거야? 차에 있을 거야?”

윤하경은 왠지 그 말이 조금 이상하게 들리면서 멈칫했지만 그냥 내리기로 했다.

이미 강현우와 그런 일을 여러 번 했으니 굳이 부끄러워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강현우가 여전히 자신을 도와주고 있고 집 문제도 처리해 주고 있는데 괜히 예민하게 굴지 말자고 생각하며 마음을 내려놓았다.

강현우는 여전히 그날 그 방에 들어가더니 욕실 쪽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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