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소아는 방원의 품에 안겨 얼굴을 파묻은 채 엄청나게 두려워했다.아주 어렸을 적에 이선호를 본 기억이 났다.이 남자는 한 번도 그녀에게 좋은 얼굴을 보여준 적이 없었다.눈빛도 엄청 사나웠다, 소아는 며칠 동안이나 악몽에 시달렸었다.이선호는 애써 자상한 표정을 지으려고 노력했다.하지만 안타깝게도 나이가 들었음에도 여전히 살집이 가득한 얼굴이라, 흉포한 느낌이었다."사실 별일 아니야. 그런데 우리한테 차라도 한잔 대접할 생각은 없어? 어찌 됐든 우린 한 가족이잖아.”방원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그런 말씀은 절대 마세요. 저희는 당신들 가족이 되기엔 부족한 사람입니다. 별일 없으시면 그냥 돌아가시죠."이선호는 마음속으로 분노가 끓어올랐다.평소에 방원이 감히 그에게 이런 말을 했다면 바로 손바닥이 날아갔을 것이다.하지만 지금은 어쩔 수 없다. 그는 억지로 가슴속 분노를 참으며 말했다."솔직히 말할게. 이번에 온 건 네 딸 때문이야.”“흑염 법장에 관한 일이야. 너도 무슨 상황인지 잘 알 거야.”“혀재 온 이씨 가문의 사람들이 전부 시험해 봤지만 소용이 없었어.”“그러다 마지막으로 네 딸 머리카락을 흑염 법장에 대어 보니 반응이 왔어.“그러니 그 아이가 차기 가주야. 우리는 너희들을 집으로 모셔 가려고 왔어.”이 말이 떨어지자, 방원은 즉시 안색이 크게 변했다. 다시 뒤로 몇 걸음 물러서며, 강하게 말했다."말도 안 돼요! 절대 제 딸을 그쪽으로 돌려보내지 않을 거예요!"그녀는 그 가문이 어떤 곳인지 잘 알고 있었다. 호랑이 굴이라는 말로도 부족할 지경이었다.이선호가 말했다."이건 하늘이 내린 엄청난 일이야. 이씨 가문이 통제하는 행성만 해도 천 개가 넘어.”“산업이야 더 말할 것도 없고, 이 성역 안에선 당당한 일방의 강호가 아니겠어?”“소아는 절대 침몰하지 않을 이 항공모함의 키를 잡게 되는 거야. 이 얼마나 큰 영광이야?”그의 말에는 강렬한 유혹이 담겨 있었다.보통 사람이었다면 아마 정말로 크게 마음이 흔들렸을 거다.
회의실은 완전히 난장판이 되었다. 누군가는 내일 개장하자마자 주식을 대량으로 팔아 손실을 줄이자고 제안했고, 또 누군가는 지금 당장 가주를 끌어내려 방원 앞에 포박해 데려간 뒤, 그 자리에서 처단해 사죄하자고 했다.또 어떤 이는 두려울 게 뭐 있냐고, 차라리 끝까지 맞서자고 했다.방가네 가주는 이런 하나같이 무책임한 말들을 듣자, 머리가 아팠다.그때 한 젊은이가 느긋하게 말을 꺼냈다.“사실 전혀 서두를 필요 없습니다.”“저들의 목적은 우리 주가를 폭락시켜 낮은 가격에 우리 손에서 지분을 사들이는 겁니다.”“그리고 나중에 또 다른 수단으로 주가를 끌어올리겠죠. 백응 그룹이 바로 그런 경우 아닙니까?”“그러니 우리는 아무것도 할 필요 없이, 그냥 정상 운영만 유지하면 됩니다.”가주의 눈이 반짝였다. 이 전략이 아주 좋다고 생각했다.즉시 테이블을 치며 결정했다.“좋아, 바로 이 방법대로 처리합시다! 누가 끝까지 버티는지 한번 두고 봅시다!”“방원, 이 더러운 년, 네가 정말로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있을 것 같아?” 그러나 그가 미처 몰랐던 것은, 누군가가 몰래 이 말을 녹취했다.…… 그 후 이틀 동안 여진수는 아무것에도 신경 쓰지 않고 온갖 유전자 단련법을 배우는 데에 집중했다.그리고 마침내 홍진성선공의 추진도를 30퍼센트까지 진척시키는 데 성공했다.그는 기지개를 켜서 온몸의 근골을 한 번 풀어준 뒤, 신악 그룹에 관한 뉴스를 검색했다.주가는 최고 5,300대까지 갔었지만, 이틀간의 발효를 거쳐 지금은 3,900대까지 떨어져 있었다.다만 고위층들이 주식을 팔아치우려는 기색은 보이지 않았다.이 추세대로라면 열흘에서 반 달쯤 지나면 시장의 공포는 점차 누그러지고, 그때가 되면 주가는 다시 원래의 고점으로 올라설 것이다. 방원이 얼마 전에 메서지를 보내왔다. 앞으로 어떻게 할 거냐고.'설마 이 타이밍에 진짜로 손에 쥔 주식을 팔아버리라는 건 아니겠죠? '라고 물었다그랬다간 몇억의 손실이 있을 게 뻔한데 절대 싫다는 속뜻이었다
최소한 방원이 방씨 가문과 적이 되는 일은 막았으니, 그걸로도 아주 양호했다.“그래, 알겠어. 너도 다른 볼일이 있는 것 같으니 더 방해하지 않을게.”그는 허리를 구부린 채 천천히 물러갔다.여진수는 눈을 가늘게 떴다.이 자는 무엇이 중요한지 아는 인물이다.이런 자가 가장 무서운 법이다.한 번 그에게 권세가 쥐여 지면, 그와 적이 된 자는 절대 좋은 결말을 보지 못한다.방가네 가주는 바깥으로 나가며 허리를 꼿꼿이 세웠다. 눈동자에 독사 같은 차가움이 번쩍였다.여진수가 딱 하고 손가락을 튕기자 숨어 있던 소형 카메라 로봇이 날아와 그의 손바닥에 내려앉았다.조금 전 벌어진 모든 일이 빠짐없이 기록되었다.방원이 물었다."다음은 어떻게 하실 생각이에요?”"당연히 이 영상을 유출하는 거죠. 당당한 방가네 가주가 당신 앞에서 얼마나 비굴했는지 다들 두 눈으로 똑똑히 보게."때로는 한 회사의 키를 쥔 자의 일언일행이 기업에 어마어마한 영향을 미치는 법이다.방원의 아름다운 눈동자에 한 줄기 빛이 스쳤다."그건 너무 단순해요. 이 영상을 좀 편집해야죠.”"그건 안 되죠, 그렇게 하면 누군가 영상이 조작된 걸 금방 알아채죠.”방원은 여진수를 흘겨보며 말했다."정말 융통성이 없네요. 영상을 편집하고 난 뒤에 그걸 다시 한번 녹화하면 조작 흔적은 아무것도 안 남지 않겠어요?"여진수도 듣고 보니 일리가 있다 싶어 방원에게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역시 장사꾼이 따로 없네요."방원이 핀잔을 던졌다."시끄러워요."이어서 두 사람은 희망성에 관해 조금 더 이야기를 나눴다.최종적으로 현지에 스무 개의 지사를 설립하기로 결정했다.요식업, 금융, 고급 제조, 부동산, 바이오 제약 등 여러 방면을 망라했다.또한 대량의 인재를 파견하기로 했다.이 모든 것이 순조롭게 실행되면, 직간접적으로 수천 명에서 수만 명의 고용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다.모든 상의가 끝난 뒤 여진수는 자리를 떴다.그날 밤, 영상은 곧장 외부로 유출되었다.즉시 금융계에 초대형
"그 노인네한테 올 필요 없다고 해. 절대 만날 일 없을 거라고."방원의 목소리는 차갑게 가라앉았다.비서는 고개를 끄덕이며 물러났다.“무슨 일이에요?”여진수가 물었다."방가네 가주, 그 낯짝 두꺼운 늙은이예요. 제가 어려움에 빠져서 도움을 청했을 땐 전화도 안 받더니, 이제 제가 겨우 숨 돌린 걸 보고 뻔뻔하게 찾아왔어요.”여진수의 마음이 살짝 움직였다."복수하고 싶으세요?”방원은 경계하며 그를 쳐다봤다."또 무슨 꿍꿍이예요?"만난 지 오래되진 않았지만, 그녀는 이제 여진수를 제법 알 만큼 알게 되었다.이 남자는 아주 모순적이다.어떨 땐 몹시 남자답다가도 어떨 땐 매우 다정하고, 또 어떨 땐 작은 원한도 갚으려 하며, 또 어떨 땐 속이 좁은 듯했다.하지만 바로 그런 모순 때문에 방원은 그를 다른 사람과 확실히 다르게 대하게 되었다.여진수는 싱글벙글 웃으며 말했다."제가 무슨 나쁜 마음을 품겠습니까? 우리 친구니까, 당신이 남한테 괴롭힘당한 걸 보고 한 방 먹여 주려는 것뿐이죠.”비록 여진수가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고 있다는 걸 알면서도 방원은 감동이 밀려왔다."말해 보세요. 제가 뭘 도와주길 바라요?”"성명을 하나 발표하는 겁니다. 앞으로 방 가와는 단 한 점 협력도 하지 않고, 방가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보지 않는다고요.”“그리고 당신이 보유한 신악 그룹 지분 전부를 단기간 내에 팔아치울 거라고도 말이죠."방원은 단번에 여진수의 의도를 간파했다."방씨 가문의 주가를 폭락시키고 그 틈에 인수하려는 거죠?”"그렇게 말하면 곤란하고, 주된 목적은 어디까지나 당신을 돕는 거예요. 인수는 덤일 뿐입니다."방원은 아주 진지하게 말했다."당신 그 뻔뻔한 모습도 나름 귀엽네요.""칭찬으로 받아들이겠습니다. 그럼 승낙하시는 거죠?”방원은 잠시 생각하더니 입꼬리가 살짝 올라갔다."좋아요."그리고는 비서에게 다시 전화를 걸었다."그 사람 들여보내세요."얼마 지나지 않아 방씨 가문의 가주가 안내되어 들어왔다.여진수가 조금 의
여진수는 일어나 간단히 아침을 먹고, 방원과 상의할 일이 있어 밖으로 나가려 했다.그런데 문을 나서자마자 바로 옆 빌라 앞에 여러 대의 차량이 멈춰 서 있는 게 보였다.그리고 방원도 보였다.소아는 엄마 주위를 빙글빙글 돌며 놀고 있었다.여진수는 의아한 듯 걸어가 물었다.“여기서 뭐 하시는 거죠?”"이사요."방원이 놀란 얼굴로 말했다."설마, 당신도 여기 살아요? 그럼 우리 이웃이네요.”여진수는 허허 웃었다. 세상에 이런 우연은 있을 수 없다.십중팔구 고염아나 고비아한테서 여진수의 주소를 알아내 이사 온 것이다.“왜 호텔에서 안 지내시고? 이쪽에서 오래 살 생각이에요?""호텔은 편하긴 한데 사람 냄새가 안 나서 말이죠. 이런 동네가 더 정겹고 좋아요."방원은 주변을 한 바퀴 둘러보며 깊은숨을 들이마셨다."여기 공기도 좋고, 아주 마음에 들어요. 그럼 우리 이웃인데 이사 좀 도와주실래요?”"좋아요.”여진수는 흔쾌히 수락했다.그러자 이번엔 방원이 조금 놀란 눈치였다.“왜 이렇게 선뜻 수락하죠? 보상 얘기도 없이? 혹시 무슨 딴 속셈이라도 있는 거예요?"“제가 그럴 사람으로 보이나요?“네!”두 사람은 서로 마주 보더니 동시에 큰 웃음을 터뜨렸다.소아는 여진수를 보자마자 엄마는 안중에도 없이 여진수에게 뛰어와 안아 달라고 보챘다.여진수는 소아를 안고 통통하게 살이 오른 볼을 꼬집으며 물었다."밥도 잘 먹고 잠도 잘 잤어?""하아!”소아는 깊은 한숨을 내쉬더니 꼬마 숙녀같이 행동했다."오빠도 이제 엄마처럼 잔소리가 많아졌네요. 역시 두 사람은 부부가 될 인연인가 봐요.""쓸데없는 소리 하지 마.”방원은 딸을 째려봤다.여진수는 크게 웃으며 말했다."소아가 이제 다 컸구나. 그럼 오빠가 문제집 좀 사줄까?"소아는 깜짝 놀라 절규했다."싫어요!"방원은 더 크게 웃었다.멀지 않은 곳에서 주춘우와 주하우 두 자매는 세 사람의 다정한 모습을 보며 한 식구처럼 느껴졌다.여진수는 정말로 이사를 도왔다. 곧 방원에게 부탁할
"누구를 말하는 거야?”"설마 네가 바깥에서 낳은 사생자를 그러는 거야?”이홍이는 다시 한번 흑염 법장을 만져봤지만, 결과는 마찬가지였다.그녀의 표정이 어두워졌다."다 아니에요. 설마 그 천한 계집을 까먹은 거예요?”"방소아!"사실 본래대로라면 이소아라고 불려야 마땅했다.다만 당초 방원이 더 이상 출산을 할 수 없다는 진단을 받았을 때, 혈통 전승을 중히 여기는 이씨 가문에게 아주 불길한 일로 받아들여졌다.그래서 방원이 사업 방면에 탁월한 재능이 있었음에도 결국 내쫓았고, 그녀가 낳은 딸 역시 부정한 것으로 여겨져 이씨 성을 쓰지 못하게 했다.또한 소아는 장차 이씨 가문의 경계에 반 발짝도 들여놓지 못하게 했다.이 규정은 이진웅의 입에서 나온 말이었다.그 이름을 듣더니 현장에 있던 모두의 표정이 변했다. 마치 파리라도 삼킨 듯 난감하기 짝이 없었다.이진웅은 차갑게 콧방귀를 뀌었다."말도 안 돼. 그 천한 년이 어떻게 우리 이씨 가문을 지휘한단 말이야?”"그래, 분명 뭔가 잘못됐을 거야. 아직 전국 각지에 흩어져 있는 다른 가문 구성원이 있을지도 몰라.”한 백발이 성성한 노인이 고개를 가로저었다."다들 잊은 거야? 혈맥 보주가 있잖아.”“이씨 가문의 혈통을 지닌 자는 단 하나도 빠짐없이 감지할 수 있어. 이제 정말 그 작은 계집만 남았어."이 말이 떨어지자, 현장은 묘한 정적 속으로 빠져들었다.결국 이홍이가 먼저 제안했다. 소아가 예전에 살던 곳으로 가서, 떨어진 머리카락 같은 것을 찾아, 흑염 법장 앞에 내보이면 정말 반응이 있는지 보자고.즉시 누군가가 소아가 살던 곳을 뒤지러 갔고, 얼마 지나지 않아 머리카락 한 가닥을 가져왔다.이홍이가 물었다."DNA 검사는 마친 겁니까?”"했습니다. 틀림없이 그녀 것이 맞습니다."그리고 이홍이는 그 머리카락을 들고 흑염 법장 앞으로 가서 숨을 죽였다.다른 이들도 마찬가지로 그녀 손에 들린 그 한 올의 머리카락을 뚫어지게 응시했다."웅!"그 머리카락이 흑염 법장 위에 닿는 순
남형은 고함을 지르며 남풍 쪽으로 달려가려 했다.하지만 여진수가 더 빠른 속도로 남형의 복부에 펀치를 날렸다.남형은 비명을 지르며 잔뜩 움츠렸다. 창백한 얼굴은 놀라움과 원망을 띠고, 여진수를 바라보았다."너 나의 단전을 망쳤어!"무사의 단전이 폐전되면, 폐인이 되는 것과 마찬가지다, 한 평생 무술을 더 이상 연마할 수 없게 된다."모든 사람은 자기 행동에 대해 대가를 치러야 해. 이건 네 자업자득이야."말을 마친 여진수는 발로 그를 걷어찼다.이 사람은 얼마나 많은 무고한 여자들을 해쳤는지 모른다. 여진수가 그를 죽이지 않은 게 이
여진수를 바라보는 눈빛은 마치 괴물을 보는 것 같았다.한참이 지나서야 두 부녀는 제정신으로 돌아왔다.나혜미는 머리를 흔들며 온화한 미소를 지었다."내가 너보다 나이가 많으니까, 동생으로 대할 게. 오늘 여기서 저녁 먹고 가, 거절은 거절이야.”그녀는 이렇게 말하며 여진수한테 말할 틈도 주지 않고 바닥에 떨어진 음식물을 주워 들고 문을 닫고 주방으로 달려갔다.나봉석도 성질이 급한 사람이다. 이제 건강도 되찾았고 여진수의 고민도 알았으니, 그는 일어서며 여진수에게 말했다.“넌 여기 앉아 조금만 기다려, 내가 지금 회사로 가서 장동우가
나이서는 한 손으로 머리를 잡고 콧방귀를 뀌었다."이 꼬마야, 너 나보다 어리잖아, 어서 누나라고 불러."그녀는 마음속에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여진수는 분명 그녀보다 성숙하고 듬직해 보이지만 실제 나이는 그보다 어린 게 참 재미있다.여진수가 말했다."얼른 나가, 나중에 식구들이 돌아오면, 또 오해하시겠다.""오해하려면 해라지 뭐."나이서는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어차피 내가 네 여자 친구가 되겠다고 말했는데, 뭐가 그리 무서워?"여진수는 말없이 그녀의 뒷목을 잡았다.이서는 발버둥 쳤지만 여진수의 손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그대로 자기
그들도 막무가내로 덤비지 않고 배낭 속에서 갖은 약병들을 꺼내 구렁이의 몸에 마구 내리쳤다.그 구렁이는 고통스러운 소리를 냈다. 약 가루가 상처에 닿자 신속히 부식되고 곪았다.큰 나무가 구렁이에게 부딪쳐 날아가면서 연기와 먼지가 세차게 일어났다.그 위력은 지진에 못지않았다.여진수는 가지고 다니던 사람 가죽 가면을 꺼내 얼굴에 붙였다.구렁이가 죽을 지경에 이르렀으니, 이제는 그의 차례다.30분 후, 엄청난 굉음과 함께 이 구렁이는 드디어 죽었다.약문 사람들이 함성을 지르며 둘러쌌다."이 뱀은 약용가치가 엄청 높아요.""이걸로 약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