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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2화

“도대체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거예요?”

연성훈은 미간을 찌푸렸다.

“아무것도 아니에요. 그저 놀라울 뿐이죠...”

“...”

이 녀석은 쓸데없는 말 한마디 하는 것조차 힘들어하는 사람인데 지금 이렇게 말을 많이 한다니 연성훈이 뭐라고 표현해야 할지 몰랐다.

“많이 신경 쓰지 마세요. 아무튼 이동민은 제가 죽였잖아요. 당신도 말했다시피 제가 이동민을 죽인다면 두 개의 용골을 준다고 했으니.”

명세빈은 연성훈을 한참 훑어보다가 물었다.

“몸 상태가 아주 안 좋은 데다 체내에 진기가 하나도 없는 걸 보니 그 싸움에서 연성훈 씨도 많이 다쳤네요. 제 추측이 맞았다면 죽음의 광란하는 기술을 썼겠죠. 그래도 이 기술은 적게 사용하는 게 좋겠네요. 한번은 버텨도 여러 번 쓰면 버티기 힘들 겁니다.”

연성훈은 명세빈을 뚫어져라 쳐다보다가 한숨을 푹 내쉬었다.

“젠장! 당신 이렇게 말이 많은 걸 보아 설마 잡아떼려는 건 아니겠지?”

명세빈은 연성훈의 말을 듣고 당황해하다가 표정 관리를 못하고는 비웃음을 지었다.

그는 목에 있는 두 개의 용골을 빼서 연성훈한테 던져주었다.

“쓸데없는 생각이네요. 저는 그저 이동민이 죽어서 몇 마디 더 붙인 것 뿐이에요.”

연성훈은 용골을 가진 후 조심스럽게 정리하고 명세빈에게 물었다.

“그나저나 당신과 이동민은 대체 무슨 원수 사이길래….”

“이동민이 저희 부모님을 죽였어요.”

명세빈은 차분하게 말을 이었다.

“지금 이동민도 죽었으니 전 이제 연경을 떠날 예정이에요.”

연성훈의 눈빛이 흔들렸다.

명세빈은 몇 년 동안 연경에서 삼합 레스토랑을 운영해 왔지만 그의 목적은 오로지 이동민인 것 같았다.

이동민의 죽음으로 그가 연경을 떠난다고 해서 감개무량하여 말이 많아진 걸까.

“당신 혹시 심야 파수꾼 1번 아니에요?”

연성훈이 물었다.

이번에 연성훈은 인정하지도 않았고 부인하지도 않았다.

베일에 감싸진 신비스러웠던 심야 파수꾼 1번은 사실 연성훈한테 몹시 신경이 쓰이는 존재였다. 그는 대체 어떤 사람인지 연성훈은 너무나 궁금했다.

명세빈은 자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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