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성훈은 익숙한 소리를 듣고 참지 못하고 살짝 웃었다. 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갔더니 역시나 들어오는 사람들 속에서 낯익은 모습을 보았다. 용아름에게 한 방 맞은 정우석이었다.사실 정우석 역시 용아름에게 한 대 얻어맞고 10여 일 만에 회복된 후 또 밖으로 나와 돌아다니는 것이었다.그는 연성훈을 보고 매우 놀라지 않았고 오히려 옆에 서 있는 삭발을 한 젊은이를 향해 말을 걸었다."도 형님, 이놈이 연성훈이예요!”한편 용아름은 안색이 조금씩 변하며 연성훈의 곁에서 속삭였다."연성훈 씨. 이 사람은 도익한이라고 합니다. 연경 도씨 집안의 사람인데 저보다 좀 더 강하고 최고급이에요.”연경의 젊은 세대 중에는 최고급은 많지 않았지만 용아름은 연경의 젊은 세대 중 그래도 비교적 강한 사람 중 한 명이라고 볼 수 있다.그 밖에 또 강한 한 사람이 있었다. 그 사람이 바로 도익한이다.연경의 도씨 가문은 연성훈도 알고 있었다.어느 정도로 놓고 볼 때 도씨 가문은 지하 세력이라고 할 수 있었다.이씨 가문이 자신이 연경의 최고라는 것을 밝히지 못하는 이유는 도씨 가문의 존재 가 있었기 때문이다.도씨 가문은 사업을 하지 않는다. 그들은 산업도 별로 없었고 유일한 산업이라고는 아마 복싱장과 경호 회사를 설립한 것이다. 거기다 규모도 그리 크지 않았고 심지어 명문가라고 할 수도 없었다.하지만 연경에서는 이씨 가문을 포함해서 도씨 가문의 사람들을 건드리려는 사람이 없었다.도씨 가문에는 끔찍한 존재가 있었기 때문이다.그것은 바로 “천” 차트 4순위인 도성한이 있었다.그의 존재로 인해 지상이든 지하를 막론하고 아무도 이 사람을 건드리려 하지 않았다.지하월드에서도 도성한의 존재 때문에 아무도 그 가문을 건드리려고 하지 않았다.물론 연성훈도 도성한과 탁일우의 관계가 아주 좋은 것을 알고 있었다. 도씨 가문은 심야 파수꾼과도 가깝게 지냈다.연성훈과 도씨 가문의 사람들은 교류가 많지 않았고 한 번도 만난 적이 없었다. 이번에 연경에 온 이후로도 한 번도 만난 적이
정우석은 단단히 열 받은 모양이었다.연성훈의 손바닥 안에서 두 번이나 연속 손해를 보았다.첫 번째는 염진아와 연성훈이 같이 식사하는 걸 발견하고 미행하다가 하마터면 연성훈이 후진하는 차에 치일 뻔했다.두 번째는 연성훈을 찾아가 애를 먹이려다 술에 취한 용아름에게 주먹으로 얻어맞고 며칠 동안 병원에 누워 있다가 겨우 회복되고 있었다.원래 그는 연성훈을 계속 골탕 먹일 계획이었는데 연성훈이 갑자기 사라졌을 줄은 몰랐다. 그는 용일태가 직접 그의 다리를 부러뜨릴까 봐 두려웠기에 용아름을 찾아가 애를 먹일 생각은 없었다.그런데 이번에 연성훈을 다시 만났는데 연성훈이 삼합 레스토랑 6층에 초대되어 밥을 먹으려 한다는 걸 알게 되어 기분이 상당히 나빴다.중요한 건 이번에 연성훈의곁에 도익한이 서 있다는 것이었다.거기다 도익한의 할아버지는 도성호이다.강백호의 말을 듣고 연성훈은 그저 웃기만 하고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확실히 그들의 눈에는 정우석이든 도익한이든 이들은 모두 집에 돈이 좀 있고 세력이 있어서 여기저기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하고 다녔다.그러나 이 말을 들은 도익한과 정우석 이 둘의 안색이 좋지 않았다.도익한의 눈빛이 이글거리며 강백호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보긴 뭘 봐. 어떻게. 한번 붙어봐?”강백호가 도발적으로 나섰다.강백호가 오만한 데다 용아름까지 이 자리있어서 도익한은 강 강백호를 쳐다보며 물었다.“당신은 누군데?”그는 무의식적으로 강백호도 명문 있는 집안의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아무래도 그의 곁에 용아름이 있으니으니 용아름과 만날 수 있는 사람은 어느 정도 능력이 있을 것으로 추측했다.강백호는 언짢아하며 말했다."네 할아버지가 누구든 알 바 아니고 붙어보지 못하겠으면 비켜. 너희들 이 꼴로 6층에 올라가려고?”"하 매니저님. 안내해 주시죠."연성훈은 그들을 신경 쓰지 않고 담담하게 말했다.도익한과 정우석의 집안 세력으로 조금 두려워진 하 매니저는 난처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우리 사장님이 먼저 이들을 6층에
지금의 식사 자리는 열흘간의 부상과 실종 뒤의 상봉과는 별개로 작별의 냄새가 물씬 풍기는 식사였다.연성훈은 몸이 회복되면 잠시 연경을 떠날 거라고 마음을 굳혔다.마지막으로 구윤아도 도착했고 연성훈의 연경에 있는 친구들은 대부분 도착했다.모든 사람이 모인 후에 추인혜는 연성훈을 보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성훈 씨 괜찮네요. 연경에서 사귄 친구들 모두 최고급 미인들이네요!”연성훈은 깜짝 놀라 얼른 작은 소리로 말했다."추 의사. 제 설명 좀 들어보세요…”연성훈의 말에 신경 쓸 생각이 없는 듯 추인혜는 몸을 돌려 옆에 있던 장은연과 이야기를 계속했다.연성훈은 쓴웃음을 지었고 오고 있는 사람들을 반기며 두 개의 용골을 손에 쥐고 흡수를 시도했다.사실 연성훈 같은 사람에게는 몸에 진기가 하나도 없으면 불안감을 느끼게 한다.지금의 그는 평범한 성인이 와도 이길 수 없을 것이다.몸이 너무 허약했다.그는 원래도 많은 원수를 가지고 있었다. 임무를 수행할 때 사귄 것이든 평소 생활에서 사귄 것이든 이 원수 중 대다수는 연성훈을 못살게 굴고 싶어 안달이 났을 거다.게다가 원한까지 짊어졌으니 연성훈은 최대한 빨리 회복하고 싶었다.사실 이 두 개의 용골은 연성훈의 간절함이 담겨 있었다. 그는 이 두 개의 용골을 흡수함으로써 자신의 실력을 많이 회복할 수 있기를 바랐다.하지만 기대와는 다르게 실패했다.그는 용골과 그의 몸이 잘 어울리면서도 그의 몸에 녹아들려는 느낌이 사라진 것을 눈치챘다.그렇다. 그는 용골을 흡수할 수 없었다.연성훈의 세상은 순식간에 무너졌고 이번 부상이 자신의 상처를 더욱 극대화하여 상처의 크기가 그의 예상 밖이었다."무슨 일이세요?"연성훈의 기분이 이상하다는 것을 눈치챈 추인혜는 참지 못하고 입을 열었다.연성훈은 한숨을 내쉬며 추인혜의 귓가에 대고 작은 소리로 이야기를 꺼냈다.옆에서 음식을 조금씩 먹던 용아름은 이 모습을 보고 고개를 숙였고 구윤아의 표정도 조금 어두웠다.그들은 추인혜를 슬쩍 훑어보며 무슨 생각을 하는지
연성훈은 인해의 일을 마음에 담아두고 있지 않았다.윤단비는 그들이 보기엔 그저 멀쩡히 출근하는 여자였다. 매일 같은 시간에 집에 오면 그 집에는 유시영만 있었다.유시영은 연성훈이 강미주라는 최고급 미인을 사귀는데 윤단비가 눈에 들어올 것 같지 않았기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그렇게 윤단비는 하루 한 번꼴로 집을 찾아왔고 집에 오는 목적에 대해서는 자신 말고는 아무도 몰랐을 것이다.…연성훈은 많은 사람들과 함께 식사하고 있었다.저녁을 먹고 나니 벌써 저녁 여덟아홉 시가 되었다.연성훈은 아직은 허약했고 몸이 아직 회복되지 않았다. 추인혜가 인사를 한 뒤 다들 각자 집으로 돌아가려고 했다.물론 황수빈과 강백호 두 사람은 진작에 놀러 가기로 상의했다. 황수빈의 말에 따르면 그녀는 강백호를 데리고 아름다운 야경을 보여줘야 한다고 했다.이석구란 녀석은 평소에는 순진해 보였는데 황수빈이 그에게 무슨 말을 했는지 그 말을 들은 뒤로 눈이 초롱초롱하여 기분이 울적하다고 술이나 마시러 가겠다고 말했다.연성훈은 어이가 없었고 추인혜는 그들을 보고 눈을 희번덕거리고는 연성훈을 끌고 떠나려고 했다. 밥을 먹고 나면 모두 각자 놀게 된다. 황수빈은 차를 몰고 강백호와 이석구 두 사람을 태웠다.추인혜는 연성훈과 장은연을 태우고 운전했다.황수빈이 슬쩍 자리를 빼서 놀러가려고 했기에 구윤아는 황윤을 데려다주려고 했고 남은 방가희와 용아름은 한 차를 탔다.그렇게 네 대의 차가 삼합 레스토랑에서 떠났다.모두 연경으로 가는 길이었고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며 일정한 속도로 전진하고 있었다.그들이 먼저 떠났고 도익한과 정우석도 뒤따라 차를 타고 쫓았다.연성훈이 운전하면서 떠난 지 얼마 되지 않아 그들은 갑자기 미간을 약간 찌푸렸다. 멀지 않은 곳에서 몇 대의 차가 그들의 앞길을 막아섰다.삼합 레스토랑은 교외에 있었기에 여덟아홉 시 정도면 길에 행인이 많지 않아서 모든 도로를 막고 한쪽만 길을 터줘도 지나가기 충분했다.연성훈네 차가 앞길을 막아선 도로에 다다르자 모든 차
도익한이 말을 하기도 전에 정우석이 비웃을 치며 말했다. “너희들한테 덤빈다고? 니들이 그럴 가치가 있어? 우린 그저 알려주려고 하는 거야. 여긴 연경이고 나하고 도익한 앞에선 니들이 얼마나 잘난 인물이라고 해도 굽신해야 된다고. 알겠어?”강백호는 재밌었다. 담배 한 대에 불을 붙이고는 연성훈을 바라봤다.연성훈은 옆에 있던 방가희와 구윤아에게 소리쳤다. “너희 먼저 가봐.”방가희와 구윤아는 좀 놀랐지만 연성훈의 말에 따랐다.방가희는 연성훈이 능력이 대단한 것은 알고 있지만 그래도 걱정이 됐다. 필경 지금은 연성훈이 많이 다쳤으니 말이다.그에 반면, 구윤아는 연성훈의 말에 완전히 믿고 순종했다.상대편에서 길을 내어주니 딱히 막을 것도 없었다. 방씨 가문, 용씨 가문과 황씨 가문의 사람들이 었으니 말이다.그들이 떠나간 후, 또 다른 두 사람이 그 길 위에 서서 갈 길을 막았다.“넌 아직도 안 가니?” 이때 도익한이 황수빈을 보며 물어봤다.황수빈은 도익한을 무서워 하는 듯한 모습이었다.연경 F4 중의 한 명인 황수빈이 연경에서 꺼리는 사람이 많지는 않았지만 이씨 가문의 사람, 그리고 도익한과 정우석은 접촉을 꺼리는 사람 중에 속했다.이씨 가문은 돈도 있고 권력도 쥐고 있었을 뿐만 아니라 일 처리 방식이 아주 무서웠다.도씨 가문은 그렇게 돈이 많은 것은 아니었지만 가문에 실력이 대단한 특급을 한 명 모시고 있었을 뿐만 아니라 그 특급은 “천” 차트 랭킹 4위였으니 지위도 상당히 높았다.정우석네 가문은 회색지대 사업을 하는 가문으로서 관계가 복잡하고 더러운 장난을 할 것을 알고 있었다.당연, 황수빈은 이 사람들하고는 아무런 연관이 없었다.도익한의 말을 들은 황수빈은 이맛살을 살짝 찌푸렸다:이때, 강백호가 황수빈의 어깨에 손을 놓고 말했다. “차에 가서 있어. 좀 있다가 너 우리 데리고 탐험하러 가야지.”도익한이 비웃으며 말했다. “탐험? 니들이 놀 기회가 있을 거라고 생각해? 지금부터 잘 얘기를 해봐야지.”그러고는 도익한은 연성훈을 보며
심야 파수꾼의 탑 20에 3명이 나섰다.도익한이 데리고 온 사람들은 이 세 명의 상대가 아니었다.극히 짧은 시간에 비명이 터져 나왔다.연성훈도 당연히 비명을 들었다. 추인혜는 그저 연성훈을 차에 태운 채 떠났다. 연성훈은 부 좌석에 앉은 채 이맛살을 찌푸렸다.“왜? 도익한이 걱정돼?” 추인혜가 물었다.“걱정되기는 무슨.” 연성훈이 입을 삐죽거리며 말했다. “이 새끼가 먼저 와서 날 건드렸잖아요. 가정교육이 별로면 우리가 교육 잘 해주는 게 뭐가 어때서요. 난 그저 내 몸이 언제면 회복이 될지 걱정이 돼서요.”연성훈은 도씨 가문의 일은 조금도 신경이 쓰이지 않았다. 도익한이 연성훈을 찾아와 귀찮게 했으니 처맞아도 아무것도 아니었다.“추 의사님, 사실대로 말하세요. 회복할 수 있나요?” 연성훈이 진지하게 물어봤다.추인혜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조용히 운전했다. 가만히 있는 추인혜를 보며 연성훈의 마음은 땅에 꺼져 들어가는 것 같았다.“다른 생각하지 마. 내 어떤 수를 써서든 너 회복하게 할거니까. 심야 파수꾼은 너가 필요해.” 추인혜는 연성훈을 보며 입을 열었다.연성훈이 씁쓸한 미소를 지었고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알겠어요.”…도익한의 뒤에는 한 무리 사람이 눞혀져 있었다.심야 파수꾼의 탑 20에 세 명이 여기에 있었다. 아무리 이석구가 싸움에는 능하지 못하다고 해도 이 몇 명을 처리하기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이때, 도익한은 땅에 엎드려 있었고 그의 얼굴은 강백호에게 밟혀 있었다.“내가 이름을 날리고 있을 때 넌 아직도 유모차에서 분유나 마시고 있었다고. 어디서 나대?” 강백호가 비웃으며 도익한을 바라봤다.정우석은 얻어 맞아 얼굴에는 이미 멍이 들었다. 땅에서 곡소리를 냈다. 이번에도 또 병원에 들어가야 했다. 이번에는 아마 더 오래 있어야 할 것 같았다.정우석의 마음은 씁쓸했다.정우석은 원래 외국에서 유학하고 있다가 방학에 와서 조금 놀려고 했다. 방학이 한 달 좌우밖에 안 됐는데 이미 병원에서 10일 정도 있다가 방금 나
도익한이 땅에 앉았다. 그의 얼굴에는 이미 몇 개의 발자국이 났는지 모른다. 얼굴도 이미 온통 멍이었고 코피도 흘리고 있었다.도익한은 땅에 앉은 채 주머니를 뒤져서 핸드폰을 꺼냈다.연성훈의 배경이 간단하지 않은 건 알겠으나 그래도 짜증이 났다.그의 배후는 도악한의 할아버지 “천” 차트 랭킹 넘버4의 도성호였다.도익한은 도성호의 전화번호를 찾아내고는 재빨리 연락했다. 인츰 연락을 받았다.핸드폰에서 연륜 있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익한아, 무슨 일 있느냐?”이 손자에 대해서 도성호는 그래도 맘에 들어 하는 편이었다. 필경 능력이 뛰어났고 젊은 나이에 최고급까지 도달했고 도성호가 중점적으로 키우고 있는 대상이었다. 도성호는 자신이 죽은 뒤 도익한이 특급에 도달해 도씨 가문을 이어받기를 원했다.“할아버지, 저 얻어맞았어요.” 도익한은 이 말을 할 때 코끝이 찡해났다.지금까지 크면서 맞아 본 적이 없고 이렇게까지 맞아본 적은 더더욱 없었다.강백호가 얼굴을 찼으니 얼굴은 부은 동시에 신발 자국도 가득 났다.도성호는 낯빛이 변하며 물었다. “누구 한 게냐?”“연성훈이라는 자식이요. 절 때는 사람이 다 그 자식 사람이에요.” 도익한은 여기까지 말하고는 주눅이 들어 말했다. “할아버지 절 위해서 복수해 주셔야 해요.”이 말은 언제나 잘 먹혔다.그러나 이번에는 상황이 좀 다른 듯했다.연성훈의 이름을 들은 뒤, 도성호는 갑자기 조용해졌다. 조금 지난 뒤, 도성호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익한아, 네가 가서 연성훈에게 사과하거라.”“네?” 도익한은 잘못 들은 줄 알았다. 멍이 들고 코피가 나는 얼굴에는 망연한 기색이 가득했다.…아파트에 도착했을 때 저녁 10시 좌우였다. 추인혜는 주차장에 차를 세운 후, 연성훈과 함께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리자마자 두 사람은 이맛살을 찌푸렸다.두 사람은 집 문 앞에 깔끔한 차림새의 두 사람이 무전기를 들고 서 있는 것을 보았다.“누굽니까?” 연성훈이 물었다. “우리 집 앞에서 뭐 하는 겁니까.”연성훈의 말을 듣고
아파트 단지 사무실에 이운과 이가영의 얼굴색이 좋지 않았다. 그 두 사람은 안쪽에 앉은 채 얼굴에는 두려움이 가득했다. 이운 부녀의 맞은켠에는 젊은 부부가 서 있었다.그 여인의 몸매는 상당히 좋았다. 딱 붙는 미니스커트를 입었고 쭉쭉빵빵했다.외모가 꽤 괜찮았다. 그러나 연성훈이 보았을 때는 아무런 흥취가 나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 여인은 전형적인 성형미인이었다.이 여인은 아마도 인플루언서인 듯 했다.그 여인의 옆에는 한 남자가 있었다. 남자는 그 여인보다 나이가 훨씬 있어 보였다. 짙은 수염에 슈트를 입었고 손에는 금 롤랙스를 하고 있었다. 옷이고 신발이고 온몸에 명품으로 두르고 있었다. 전형적인 부자의 옷차림이었다.이때 그 여인은 앞에 있는 이운과 이가영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화를 냈다. “역시 농촌에서 올라온 촌뜨기라서 그런지 말이 안 통하네. 내 아들이 얼마나 귀한지 알아? 입고 쓰는 거 모두 다 최고급이라고. 니들보다 귀하고 귀해. 근데 감히 내 아들을 차 죽여?”“2억, 100원 적어도 안 돼. 안 그럼 가만히 않있을 거야.” 여인이 소리쳤다.옆에 수염을 기른 남자가 말했다. “자기야, 급해하지 마. 이 돈은 반드시 갚아야 할 거야. 안 그럼 내가 고소해 버려서 다시는 머리 들고 살지 못하게 할 거야. 날 믿지.”아파트 단지의 사람들도 같이 말했다. “아이고, 이 촌뜨기들도 말이죠. 껄끄러운 일만 만든다니까요. 친척 집에 와서 놀면 가만히 놀면 되지. 아파트에서 구경은 뭐 하러 강아지까지 차서 죽이는지.”이가영은 눈은 빨개 났다.2억, 이 금액은 들어는 봤어도 한 번도 못 본 수자였다.그런데 상대방이 2억을 배상하라고 하니 이가영은 너무나도 무서웠다. 이 무서움은 예훈이 와서 빚을 갚으라고 협박할 때로 돌아간 것만 같았다.이제 겨우 예훈의 울타리에서 벗어나서 좀 살만해졌는데 또 이런 일이 생기다니.이운이 작은 소리로 말했다. “그치만 그쪽 강아지가 먼저 제 딸을 물었잖습니까.”“그쪽 딸을 물어? 어디를? 그 작은 강아지가 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