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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29. 소파 위에서

Author: 움냠냥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10-22 00:28:48

서아는 태준의 셔츠 자락을 잡은 손을 놓지 못한 채 그의 입술을 다시 받았다.

태준이 먼저 고개를 기울여 혀를 밀어 넣었다.

깊게 얽히던 입맞춤이 길어지자 서아의 허리가 살짝 들썩였다.

태준은 그녀의 허리를 끌어안은 손으로 블라우스 자락을 천천히 밀어 올렸다.

맨살이 드러나자 손바닥이 허리선을 따라 위아래로 쓸었다.

“……오빠.”

서아가 작게 부르자 태준은 입술을 떼고 그녀의 목덜미에 입을 가져갔다.

쇄골을 혀끝으로 따라 핥으며 손길을 가슴 쪽으로 올렸다.

속옷 위로 손바닥을 얹고 천천히 주물렀다.

서아는 입을 다문 채 그의 어깨를 붙잡았다.

태준이 속옷을 위로 밀어 젖꼭지를 드러낸 뒤 엄지로 문지르며 낮게 말했다.

“여기, 민감하지?”

“…네.”

태준은 고개를 숙여 젖꼭지를 입에 물었다. 혀로 굴리며 가볍게 빨자 서아의 숨이 가빠졌다.

그는 반대쪽도 손으로 만지며 입을 옮겼다.

서아는 눈을 감은 채 그의 머리칼을 쓸어 내렸다.

태준은 그녀의 스커트 자락을 허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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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요일 오후 다섯 시.집 앞에 도착한 태준을 발견한 서아는 반갑게 다가가다가 걸음을 멈췄다.뭔가 달랐다.늘 눈에 띄던 금발이 보이지 않았다. 대신 깔끔하게 정리된 검은 머리가 햇빛 아래 윤기를 내고 있었다.“……오빠?”“왜?”“머리 뭐야?”태준은 아무렇지 않게 앞머리를 쓸어 올렸다.“염색했어.”“그건 나도 보이거든? 갑자기 왜?”“오늘 부모님 뵈러 가잖아.”서아는 어이가 없다는 듯 그를 바라봤다.“그래서 염색까지 했다고?”“응.”너무도 태연한 대답이었다.서아는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검은 머리에 단정한 셔츠와 슬랙스까지. 평소에도 잘생긴 사람이었지만 오늘은 분위기가 완전히 달랐다.“오빠, 우리 아빠가 금발 싫어한다고 한 적 없는데.”“알아. 그냥 첫인상 좋게 남기고 싶어서.”태준은 그녀의 표정을 살피며 웃었다.“별로야?”“아니…….”서아는 그의 얼굴을 다시 살펴봤다.솔직히 말하면 꽤 잘 어울렸다.“잘생겼네.”“원래 잘생겼잖아.”“아, 그 말 취소.”태준이 웃음을 터뜨렸다.서아는 그의 팔짱을 끼며 고개를 저었다.“진짜 대단하다, 강태준.”“뭐가?”“우리 부모님 만난다고 머리까지 바꾸는 거.”“그만큼 잘 보이고 싶다는 거지.”서아는 잠시 그를 바라보다 웃었다.“근데 오빠.”“응?”“검은 머리도 좋은데, 난 금발 오빠도 좋았어.”태준은 그녀의 머리를 가볍게 쓰다듬었다.“알았어. 다음에 다시 할 땐 너한테 물어볼게.”⸻현관문이 열리자 맛있는 음식 냄새가 풍겨 왔다.“엄마, 우리 왔어!”주방에서 나온 어머니가 반갑게 두 사람을 맞이했다.“어서 와. 태준이도 왔니?”태준은 곧바로 허리를 숙였다.“안녕하세요, 어머님. 강태준입니다.”“어머, 그래. 반가워.”어머니는 선물 상자를 받아 들며 웃으셨다.그때 거실에서 아버지가 걸어 나오셨다.“왔어?”태준은 다시 한번 정중하게 인사했다.“안녕하세요, 아버님.”아버지는 그가 내민 손을 마주 잡았다.“반가워요. 얘기는 많이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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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에 돌아온 서아는 가방을 내려놓자마자 침대에 몸을 던졌다.지은의 부모님 댁에서 저녁을 먹고, 태준에게 학창 시절 사진까지 들킨 하루였다.생각보다 많은 일이 있었지만 기분은 나쁘지 않았다.서아는 휴대폰을 꺼내 오늘 찍은 가족 사진을 다시 확인했다.여섯 사람이 나란히 서서 웃고 있었다. 태준은 자신의 어깨에 팔을 두르고 있었고, 지은은 옆에서 장난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사진을 확대하던 서아는 작게 웃었다.그때 휴대폰이 울렸다.화면에 나타난 이름은 엄마였다.“어, 엄마.”— 집이니?“응. 방금 들어왔어.”— 요즘은 통 얼굴을 안 비추네. 주말마다 바빠?서아는 침대에 누운 채 천장을 바라봤다.그러고 보니 최근 주말 대부분을 태준과 보냈다. 지난번에 집에 다녀온 게 언제였는지 기억도 흐릿했다.“좀 바빴지.”— 무슨 일인데?“그냥 이것저것.”— 혹시 남자친구 생겼어?너무도 정확한 질문에 서아가 벌떡 몸을 일으켰다.“어떻게 알았어?”수화기 너머로 웃음소리가 들렸다.— 진짜 있었네?서아는 그제야 자신이 말려들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아, 엄마!”— 몇 살인데? 무슨 일 하고?“엄마, 잠깐만. 하나씩 물어봐.”서아는 베개를 끌어안고 자세를 고쳐 앉았다.태준과 사귀기 시작한 뒤로 부모님께 제대로 이야기할 기회가 없었다. 굳이 숨기려던 건 아니었지만, 막상 먼저 꺼내려니 조금 쑥스러웠다.“서른두 살이고, 회사 다녀.”— 다섯 살 많네?“응. 근데 엄마도 아는 사람이야.”— 내가?“지은이 알지? 걔 친오빠.”잠시 정적이 흘렀다.— 강지은이 오빠? 태준이?서아는 눈을 질끈 감았다.“응. 그 오빠.”— 어머, 세상에!수화기 너머에서 어머니의 놀란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서아는 휴대폰을 귀에서 살짝 떨어뜨렸다.⸻통화는 예상보다 길어졌다.어머니는 언제부터 사귀었는지, 누가 먼저 고백했는지, 지은은 알고 있는지까지 꼼꼼하게 물으셨다.서아는 대답할수록 얼굴이 뜨거워졌다.특히 태준이 오래전부터 자신을 좋아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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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빠, 그 사진 당장 지워.”서아의 목소리가 단호해졌다.태준은 신호가 바뀌자 휴대폰을 내려놓고 다시 운전대를 잡았다. 하지만 입가에 걸린 웃음만큼은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왜? 잘 나왔는데.”“어디가 잘 나왔는데!”서아는 자신의 휴대폰에 도착한 사진을 다시 확인했다.고등학교 축제 때 찍힌 사진이었다.사진 속 서아는 남학생 교복에 넥타이까지 매고 있었다. 한 손에는 붉은 장미꽃을 들고 있었고, 머리에는 누군가 장난으로 씌운 작은 왕관까지 얹혀 있었다.문제는 그 뒤였다.무대 아래에서 학생 몇 명이 ‘한서아 선배 사랑해요’라고 적힌 종이를 흔들고 있었다.“아, 이걸 아직도 가지고 있었다니.”서아는 이마를 짚었다.그날은 학교 축제에서 반별로 연극을 선보이던 날이었다. 왕자 역할을 맡았던 남학생이 갑자기 다치는 바람에 급하게 대역을 구해야 했고, 키가 큰 편이었던 서아가 얼떨결에 무대에 올랐다.그저 대사를 몇 마디 하고 내려오면 끝날 줄 알았다.하지만 공연이 끝난 뒤 친구들이 장난삼아 만든 응원 문구 때문에 한동안 ‘서아 왕자’라는 별명에 시달려야 했다.“그래서 진짜 인기 많았어?”태준이 물었다.“아니거든.”“사진은 아닌 것 같은데.”“지은이가 애들 시켜서 저런 거 만든 거야.”“그럼 장미꽃은?”“소품!”“왕관은?”“그것도 소품!”태준은 결국 웃음을 터뜨렸다.서아는 못마땅한 표정으로 그를 노려봤다.“오빠, 운전이나 해.”“하고 있잖아.”“웃지 말고.”“그건 좀 어려운데.”⸻서아의 집 앞에 도착했을 때도 태준은 여전히 기분이 좋아 보였다.차를 주차한 그는 안전벨트를 풀며 다시 휴대폰을 집어 들었다.서아는 재빨리 그의 손목을 붙잡았다.“설마 또 보려고?”“응. 자세히 못 봤거든.”“보지 마!”태준은 웃으며 화면을 보여 주었다.“왜? 이때도 예쁘네.”“지금 그런 말로 넘어갈 생각 하지 마.”서아는 휴대폰을 빼앗으려다 멈칫했다.화면 속 자신의 모습은 확실히 우스꽝스러웠다. 지금이라면 절대 하지 않을

  • 친구의 오빠와 실수했다   Chapter 64. 우리 오빠가 저런 사람이었나?

    “잠깐! 민수는?”사진을 확인하던 지은이 뒤늦게 고개를 들었다.방금 찍은 사진에는 부모님과 태준, 서아, 지은만 있었다. 정작 사진을 찍느라 민수는 빠져 있었던 것이다.“아, 맞다. 나 없네.”민수가 멋쩍게 웃자 지은이 그의 팔을 잡아끌었다.“여보, 빨리 와. 타이머 맞추면 되잖아.”결국 여섯 사람은 다시 거실 한가운데 모였다.휴대폰을 선반 위에 세워 둔 민수가 황급히 달려와 지은 옆에 섰다.“자, 찍는다!”카운트다운이 시작되자 서아는 어색하게 자세를 고쳐 잡았다.그 순간 태준의 팔이 자연스럽게 그녀의 어깨를 감쌌다.서아가 고개를 돌리자 태준이 작게 웃었다.“왜. 싫어?”“아니. 엄마 아빠 앞인데.”“우리 엄마 아빠야.”“그러니까.”태준이 웃음을 참는 사이 촬영음이 울렸다.결과물을 확인한 지은이 배를 잡고 웃었다.“야, 한서아! 너 왜 이렇게 굳었어?”사진 속 서아는 태준의 팔에 감싸인 채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있었다.반면 태준은 세상 여유로운 얼굴이었다.서아는 휴대폰을 빼앗아 화면을 확인하더니 입술을 삐죽였다.“아, 다시 찍어!”⸻사진을 몇 장 더 찍고 나자 거실은 다시 평소의 분위기로 돌아왔다.아버지는 TV를 켜셨고, 어머니는 주방에서 과일을 준비하고 계셨다.서아가 주방으로 들어가자 어머니가 반갑게 웃으셨다.“서아야, 이거 좀 먹어 봐.”어머니가 건넨 건 갓 깎은 사과 한 조각이었다.서아는 받아 먹으며 옆에 놓인 접시를 정리했다.“어머님, 제가 도와드릴게요.”“아이고, 괜찮다니까.”“저 가만히 있으면 더 어색해요.”그 말에 어머니가 웃음을 터뜨리셨다.“너 오늘 정말 긴장했구나?”서아는 결국 머쓱하게 웃었다.“조금요.”어머니는 과일을 접시에 담으며 고개를 끄덕이셨다.“근데 서아야. 난 네가 태준이 만난다고 해서 갑자기 어려워할까 봐 그게 더 걱정이었어.”“제가요?”“응. 예전처럼 편하게 놀러 와. 태준이랑 싸웠다고 지은이까지 못 만나고 그러지 말고.”서아는 예상하지 못한 말씀에 웃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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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요일 오후 네 시.서아는 거울 앞에서 벌써 세 번째 옷을 갈아입고 있었다.처음에는 청바지에 셔츠를 입었다가 너무 평범한 것 같아 원피스로 갈아입었다. 하지만 평소 입지도 않는 옷을 입으니 오히려 어색했다.결국 처음 골랐던 청바지와 연한 하늘색 블라우스로 돌아왔다.“아, 진짜. 뭘 이렇게 고민해.”혼잣말을 중얼거리던 서아는 거울 속 자신을 한 번 더 확인했다.그때 초인종이 울렸다.문을 열자 태준이 작은 과일 상자를 든 채 서 있었다.“준비 다 했어?”“응. 근데 이거 괜찮아?”서아가 자신의 옷차림을 가리키자 태준은 잠시 그녀를 살펴봤다.“예쁜데.”“성의 없이 대답하지 말고.”“진짜 예뻐. 우리 엄마도 좋아하실걸.”서아는 그제야 가방을 집어 들었다.태준은 그녀가 아침부터 옷을 세 번이나 갈아입었다는 사실을 알 리 없었다.⸻태준의 부모님 댁에 도착한 건 오후 다섯 시가 조금 넘어서였다.현관문이 열리자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어머, 서아 왔니?”지은의 어머니였다.서아는 반사적으로 허리를 숙였다.“안녕하세요, 어머님!”“아이고, 뭘 그렇게 인사해. 어제도 본 사람처럼 편하게 들어와.”실제로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서아는 이 집에 아무렇지 않게 드나들었다.지은과 밤늦게까지 놀다가 자고 간 적도 있었고, 어머니가 차려 주신 밥을 먹으며 수다를 떨기도 했다.그런데 오늘은 현관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괜히 자세가 바르게 잡혔다.거실에서는 지은과 민수가 먼저 와 있었다.“야, 한서아!”지은이 반갑게 손을 흔들다가 서아의 옷차림을 보고 입꼬리를 올렸다.“너 오늘 소개팅 나왔냐?”“시끄러워.”서아가 작게 쏘아붙였다.그 모습을 본 태준이 웃으며 그녀의 가방을 받아 들었다.⸻저녁 식탁에는 서아가 좋아하는 음식들이 가득했다.잡채와 갈비찜, 따뜻한 된장찌개까지.서아는 음식을 보자마자 눈이 커졌다.“어머님, 이걸 다 직접 하셨어요?”“그럼. 우리 서아 잡채 좋아하잖아.”오래전 지은의 집에서 잡채를 맛있게 먹었던 일을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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