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의 오빠와 실수했다

친구의 오빠와 실수했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10-13
By:  움냠냥Updated just now
Language: Korean
goodnovel18goodnovel
Not enough ratings
10Chapters
14views
Read
Add to library

Share:  

Report
Overview
Catalog
SCAN CODE TO READ ON APP

친구의 오빠 강태준은 서아가 가장 어려워하는 사람이었다. 잘생겼고, 여유롭고, 사람 놀리는 걸 너무 좋아하고. 무서워서 피하고 싶은데, 이상하게 자꾸 눈이 가는 남자. 그런데 어느 날, 둘만 남은 밤에 그와 제대로 사고를 쳐버렸다. 다음 날 아침, 서아는 얼굴도 못 들고 선언했다. “어제 일은 그냥 실수였던 걸로 해요.” 그러자 태준은 어이없다는 듯 웃었다. “누가 실수래?” 그날 이후 태준은 대놓고 서아를 놀리고, 가까이 오고, 아무렇지 않게 설레게 만든다. “나 너 좋아하는데. 꽤 오래됐어.” 친구의 오빠와 저질러버린 하룻밤의 실수. 분명 없던 일로 하려고 했는데, 왜 이 남자는 자꾸 연애를 시작하려는 걸까?

View More

Chapter 1

Chapter 1. 친구의 오빠는 어려워

한서아에게는 세상에서 상대하기 어려운 사람이 몇 종류 있었다.

말이 지나치게 많은 사람.

처음 만났는데 갑자기 친한 척하는 사람.

그리고—

“한서아.”

자기 이름 세 글자만 불렀는데 사람을 긴장하게 만드는 사람.

서아는 들고 있던 휴대폰에서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호텔 로비 한가운데, 강태준이 서 있었다.

검은 재킷에 흰 티셔츠.

대충 넘긴 금발 머리.

한쪽 어깨에는 가방을 걸친 채였다.

꾸민 것도 아닌 것 같은데 지나가는 사람들이 한 번씩 돌아봤다.

저 얼굴로 태어난 건 솔직히 반칙이었다.

서아가 속으로 감탄한 건 딱 거기까지였다.

“……안녕하세요.”

“뭐야.”

태준이 피식 웃었다.

“또 존댓말이네.”

“그럼 존댓말 하지 반말해요?”

“해도 되는데?”

“싫은데요.”

“그러니까 왜?”

“안 친하잖아요.”

태준의 입꼬리가 천천히 올라갔다.

아.

저 표정 싫다.

정확히는 싫은 게 아니라—

뭔가 불길했다.

강태준이 저렇게 웃으면 십중팔구 사람을 놀릴 생각을 하고 있는 거였다.

“우리 꽤 오래 봤는데.”

“오래 본 거랑 친한 건 다르죠.”

“서운하네.”

“안 서운해 보이는데요.”

“어떻게 알았어?”

“…….”

역시.

서아는 말없이 고개를 돌렸다.

오늘은 지은의 결혼식 전날이었다.

대학 때부터 붙어 다닌 친구 강지은이 드디어 결혼한다며 호텔을 잡고 가까운 친구들끼리 조촐하게 전야 파티를 열기로 한 날.

그리고 이 남자는 그 강지은의 친오빠였다.

문제는 서아가 대학생 때부터 태준을 봐왔으면서도 아직까지 적응하지 못했다는 데 있었다.

처음 봤을 때부터 그랬다.

키는 쓸데없이 크고, 표정 없으면 무섭고, 말도 별로 없는 줄 알았는데 입만 열면 사람을 약 올렸다.

한번은 지은에게 진지하게 물어본 적도 있었다.

‘너희 오빠 원래 저래?’

그러자 지은이 대수롭지 않게 대답했다.

‘응. 근데 너한테는 좀 심하긴 해.’

그게 벌써 몇 년 전이었다.

그리고 아직도 심했다.

태준이 서아 옆으로 자연스럽게 다가왔다.

“지은이는?”

“위에요. 저 뭐 사 오라고 내려보냈어요.”

“역시 결혼 전날까지 사람 부려먹네.”

“저도 그렇게 말했는데 신부는 원래 왕이래요.”

“그걸 믿었어?”

“안 믿었는데 밀려났어요.”

태준이 웃음을 터뜨렸다.

“너 걔한테 아직도 못 이겨?”

“오빠는 이겨요?”

“아니.”

대답이 지나치게 빨라서 서아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그러면서 저한테 뭐라고 해요.”

“드디어 웃네.”

“네?”

서아의 웃음이 바로 멎었다.

태준이 빤히 내려다보고 있었다.

“아까부터 나만 보면 표정 굳잖아.”

“제가 언제요.”

“지금도.”

“원래 이렇게 생겼어요.”

“나 무서워?”

서아의 눈썹이 움찔했다.

정곡이었다.

정확히 말하면 무서운 건 아니었다.

그냥.

조금 부담스럽고.

가까이 있으면 이상하게 신경 쓰이고.

저 사람이 자기를 보고 있다는 걸 알면 괜히 자세를 고쳐 앉게 되는 정도.

그리고 무엇보다—

너무 잘생겼다.

잘생긴 사람을 보면 설레야 정상일 텐데, 서아는 오히려 긴장부터 됐다.

저 얼굴로 갑자기 가까이 오면 반칙 아닌가.

“안 무서운데요.”

“그래?”

“네.”

“그럼 왜 뒤로 가?”

그제야 서아는 자신이 한 걸음 뒤로 물러났다는 걸 알아챘다.

태준이 웃었다.

또.

“……사람이 너무 가까이 오니까 그렇죠.”

“얼마나 떨어져 있어야 하는데?”

“적당히요.”

“적당히가 얼만데?”

태준이 한 걸음 다가왔다.

서아가 한 걸음 뒤로 물러났다.

그가 또 다가왔다.

서아가 다시 물러났다.

“왜 자꾸 와요?”

“적당한 거리가 어딘지 보는 중.”

“아, 진짜.”

결국 서아의 등이 벽에 닿았다.

그제야 태준이 멈췄다.

서아는 눈을 가늘게 떴다.

“재밌어요?”

“응.”

“……진짜 얄미워.”

“이제 반말하네.”

“아.”

젠장.

태준의 눈이 예쁘게 휘었다.

“좀 친해졌네, 우리.”

“아니거든요.”

서아가 태준의 어깨를 밀고 빠져나오려는데, 그의 시선이 자신의 손으로 내려갔다.

“그건 뭐야?”

“뭐가요?”

서아는 손에 들고 있던 작은 종이 쇼핑백을 내려다봤다.

“숙취해소제요.”

“결혼식 전날부터 취하려고?”

“지은이가요. 전 안 마실 거예요.”

“진짜?”

“네.”

태준이 의미심장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기억해 둘게.”

“뭘요?”

“안 마신다고 한 거.”

“왜요?”

“나중에 딴말할까 봐.”

“제가 언제 딴말했다고.”

“오늘 할 수도 있지.”

또 저 웃음이었다.

서아는 괜히 기분이 이상해져 쇼핑백 손잡이를 고쳐 잡았다.

“저 올라갈 거예요.”

“같이 가.”

“싫어요.”

“나도 지은이 보러 가는 건데.”

“다음 엘리베이터 타세요.”

“너 진짜 나 싫어해?”

태준이 너무 아무렇지 않게 물었다.

서아가 걸음을 멈췄다.

“……갑자기 그건 왜 물어요?”

“맨날 도망가니까.”

“제가 언제 도망갔다고.”

“지금.”

“이건 도망이 아니라 이동이에요.”

“아.”

태준이 고개를 끄덕였다.

“빠른 이동.”

“강태준 씨.”

“네, 한서아 씨.”

서아가 결국 그를 노려봤다.

그런데 태준은 전혀 타격받지 않은 얼굴이었다.

오히려 재미있다는 듯 웃고 있었다.

그게 더 얄미웠다.

엘리베이터가 도착하자 서아가 먼저 올라탔다.

문이 닫히기 직전, 커다란 손 하나가 사이를 막았다.

문이 다시 열렸다.

태준이 태연하게 안으로 들어왔다.

“다음 거 타라니까.”

“싫은데.”

“왜요?”

“같이 타고 싶은데.”

“……왜요?”

이번에는 대답이 바로 나오지 않았다.

서아가 괜히 태준 쪽을 봤다.

그는 앞을 보고 있었다.

그리고 입꼬리만 살짝 올라가 있었다.

“너 반응 재밌어서.”

“아.”

괜히 물었다.

정말 괜히 물었다.

서아는 입술을 꾹 다물고 층수 표시만 바라봤다.

그런데 옆에서 낮은 웃음소리가 들렸다.

“삐졌어?”

“아뇨.”

“삐졌는데.”

“아니라니까요.”

“서아야.”

“왜요.”

“오늘 술 마시지 마.”

서아가 고개를 돌렸다.

“아까는 마실 것처럼 말하더니?”

“생각 바뀌었어.”

“왜요?”

엘리베이터가 목적 층에 도착했다.

띵—

문이 열렸다.

태준은 먼저 내리지 않고 서아를 내려다봤다.

그리고 아주 태연하게 말했다.

“취하면 더 귀찮게 놀리고 싶어질 것 같아서.”

“…….”

서아는 잠깐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사이 태준은 먼저 엘리베이터에서 내려버렸다.

“안 내려?”

뒤늦게 정신을 차린 서아가 황급히 따라 나갔다.

그리고 그의 뒤통수를 노려보며 작게 중얼거렸다.

“진짜 재수 없어.”

앞서 걷던 태준이 멈췄다.

그리고 뒤도 돌아보지 않은 채 말했다.

“다 들려.”

서아의 얼굴이 확 달아올랐다.

“귀도 밝아, 진짜.”

이번에는 태준이 웃음을 참지 못했다.

서아는 그때까지만 해도 몰랐다.

몇 시간 뒤.

자신이 저 남자와 단둘이 남게 될 거라는 것도.

그리고 오늘 밤이 지나고 나면—

더 이상 강태준을 ‘친구의 오빠’라고만 부를 수 없게 될 거라는 것도.

Expand
Next Chapter
Download

Latest chapter

More Chapters

To Readers

굿노벨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굿노벨에 등록하시면 우수한 웹소설을 찾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완벽한 세상을 모색하는 작가도 될 수 있습니다. 또한, 로맨스, 도시와 현실, 판타지, 현판 등을 비롯한 다양한 장르의 소설을 읽거나 창작할 수 있습니다. 독자로서 질이 좋은 작품을 볼 수 있고 작가로서 색다른 장르의 작품에서 영감을 얻을 수 있어 더 나은 작품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작성한 작품들은 굿노벨에서 더욱 많은 관심과 칭찬을 받을 수 있습니다.


No Comments
10 Chapters
Chapter 1. 친구의 오빠는 어려워
한서아에게는 세상에서 상대하기 어려운 사람이 몇 종류 있었다.말이 지나치게 많은 사람.처음 만났는데 갑자기 친한 척하는 사람.그리고—“한서아.”자기 이름 세 글자만 불렀는데 사람을 긴장하게 만드는 사람.서아는 들고 있던 휴대폰에서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호텔 로비 한가운데, 강태준이 서 있었다.검은 재킷에 흰 티셔츠.대충 넘긴 금발 머리.한쪽 어깨에는 가방을 걸친 채였다.꾸민 것도 아닌 것 같은데 지나가는 사람들이 한 번씩 돌아봤다.저 얼굴로 태어난 건 솔직히 반칙이었다.서아가 속으로 감탄한 건 딱 거기까지였다.“……안녕하세요.”“뭐야.”태준이 피식 웃었다.“또 존댓말이네.”“그럼 존댓말 하지 반말해요?”“해도 되는데?”“싫은데요.”“그러니까 왜?”“안 친하잖아요.”태준의 입꼬리가 천천히 올라갔다.아.저 표정 싫다.정확히는 싫은 게 아니라—뭔가 불길했다.강태준이 저렇게 웃으면 십중팔구 사람을 놀릴 생각을 하고 있는 거였다.“우리 꽤 오래 봤는데.”“오래 본 거랑 친한 건 다르죠.”“서운하네.”“안 서운해 보이는데요.”“어떻게 알았어?”“…….”역시.서아는 말없이 고개를 돌렸다.오늘은 지은의 결혼식 전날이었다.대학 때부터 붙어 다닌 친구 강지은이 드디어 결혼한다며 호텔을 잡고 가까운 친구들끼리 조촐하게 전야 파티를 열기로 한 날.그리고 이 남자는 그 강지은의 친오빠였다.문제는 서아가 대학생 때부터 태준을 봐왔으면서도 아직까지 적응하지 못했다는 데 있었다.처음 봤을 때부터 그랬다.키는 쓸데없이 크고, 표정 없으면 무섭고, 말도 별로 없는 줄 알았는데 입만 열면 사람을 약 올렸다.한번은 지은에게 진지하게 물어본 적도 있었다.‘너희 오빠 원래 저래?’그러자 지은이 대수롭지 않게 대답했다.‘응. 근데 너한테는 좀 심하긴 해.’그게 벌써 몇 년 전이었다.그리고 아직도 심했다.태준이 서아 옆으로 자연스럽게 다가왔다.“지은이는?”“위에요. 저 뭐 사 오라고 내려보냈어요.”“역시 결혼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10-12
Read more
Chapter 2. 자꾸 신경 쓰이는 사람
객실 문이 열리자마자 서아의 귀를 때린 건 지은의 목소리였다.“한서아! 왜 이렇게 늦었어!”“네가 호텔 지하 편의점까지 갔다 오라며.”“숙취해소제 샀어?”서아가 말없이 종이 쇼핑백을 내밀었다.소파에 앉아 있던 지은이 양팔을 벌렸다.“역시 내 사랑.”“사랑하면 직접 갔다 와.”“내일 결혼하는 신부한테 너무한 거 아니야?”“오늘 하루 종일 그 말 몇 번째인지 알아?”“내일까지만 써먹을 수 있잖아.”서아가 어이없다는 듯 웃는 사이, 뒤에서 태준이 객실 안으로 들어왔다.그러자 지은의 표정이 묘하게 바뀌었다.“오빠는 왜 서아랑 같이 와?”“엘리베이터에서 만났어.”“거짓말.”“왜?”“오빠가 서아 따라왔지?”서아가 황급히 끼어들었다.“아니야. 그냥 로비에서 만났어.”“봐. 서아가 내 편 들어주잖아.”태준이 자연스럽게 서아의 어깨 너머로 말했다.“오빠 편 아니거든요.”“아까보다 말투 많이 부드러워졌는데?”서아가 홱 돌아봤다.“뭐가요?”“이제 나랑 좀 친해졌나 싶어서.”“전혀요.”그 말을 들은 지은이 두 사람을 번갈아 바라봤다.“뭐야.”“뭐가?”“둘이 나 없는 데서 뭐 했어?”“아무것도 안 했거든?”서아가 너무 빠르게 대답했다.순간 객실 안에 있던 친구들의 시선까지 그녀에게 몰렸다.서아는 입술을 꾹 다물었다.왜 이렇게까지 적극적으로 부정했지.옆에서 태준이 낮게 웃었다.“아직은.”서아가 태준을 노려봤다.“아직은 뭐요?”“아직은 아무것도 안 했다고.”“그냥 아무것도 안 했다고 하면 되잖아요.”“똑같은 말인데?”“안 똑같거든요?”태준은 대답 대신 웃으며 소파 쪽으로 걸어갔다.지은이 서아의 팔을 잡아당겼다.“야.”“왜.”“우리 오빠 왜 저래?”“내가 어떻게 알아.”“아니, 원래 재수 없는 건 맞는데.”“…….”“너한테는 더 재수 없어.”서아는 지은을 빤히 바라봤다.“그걸 이제 왜 이제 말해?”“아니, 옛날부터 긴가민가 했어.”“근데 왜 안 말했어?”“재미 있으니까.”“너희 남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10-12
Read more
Chapter 3. 단둘이 있는 건 반칙
프런트 직원은 서아의 신분증을 확인하더니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고객님, 죄송하지만 해당 객실 예약자 성함이 고객님 성함으로 되어 있지 않아서요.”“네?”서아가 눈을 깜빡였다.“그럼 누구 이름으로 되어 있는데요?”“강지은 고객님으로 되어 있습니다.”아.그제야 기억났다.지은이 결혼식 전날 친구들 묵으라고 객실을 한꺼번에 예약했었다.“그럼 지은이한테 전화해서 확인받으면 되는 거죠?”“네. 예약자 본인 확인만 되면 바로 재발급 도와드릴 수 있습니다.”“감사합니다.”서아는 곧바로 휴대폰을 꺼냈다.강지은.통화 버튼.연결음이 한 번.두 번.세 번.끝까지 받지 않았다.“……안 받네.”옆에 서 있던 태준이 물었다.“지은이?”“네.”“아까 엄마한테 끌려갔잖아.”“그래도 전화를 왜 안 받아.”서아가 다시 걸었다.이번에도 똑같았다.태준이 프런트 카운터에 팔꿈치를 기대며 말했다.“문자 해 놔.”“했어요.”“그럼 기다려.”“알아요.”“근데 표정이 왜 그래?”“제 표정이 뭐가 어때서요?”“세상 끝난 것 같은데.”“저 오늘 어디서 자나 고민 중이거든요.”“그 정도로 심각해?”“오빠는 방 있잖아요.”“있지.”“그러니까 모르죠.”서아는 휴대폰을 내려다봤다.메시지는 읽히지 않았다.전화도 안 받았다.지은이라면 분명 아래층에서 부케며 드레스며 어머니며 정신없이 끌려 다니고 있을 가능성이 컸다.문제는 그게 언제 끝나느냐였다.“하.”서아가 작게 한숨을 쉬었다.“로비에서 기다려야 하나.”“왜?”“왜긴요. 지은이 연락 올 때까지.”태준이 고개를 갸웃했다.“내 방 가면 되잖아.”서아의 고개가 아주 천천히 돌아갔다.“어디요?”“내 방.”“왜요?”“기다리라고.”“제가 오빠 방에서요?”“응.”“둘이요?”“지금 이 시간에 다른 사람 데려올까?”“그 얘기가 아니잖아요.”태준이 작게 웃었다.“또 무서워?”“안 무섭거든요.”“그럼 가자.”“왜 결론이 그렇게 나요?”“안 무섭다며.”“안 무섭다고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10-12
Read more
Chapter 4. 장난 아닌데
“소파 진짜 오빠가 써요?”“응.”“말 바꾸면 바로 나갈 거예요.”“알았어.”“그리고 이상한 장난 치지 말고.”“어떤 장난?”“그걸 왜 저한테 물어요.”“구체적으로 말해줘야 안 하지.”“강태준.”서아가 결국 반말로 이름을 불렀다.태준이 웃음을 터뜨렸다.“또 친해졌네.”“아, 진짜!”서아가 쿠션을 집어 던졌다.태준이 가볍게 받아냈다.그리고 그 순간 서아는 깨달았다.오늘 처음으로.강태준과 단둘이 있는 게—조금도 무섭지 않았다.문제는 그 사실을 깨닫고 나니,다른 쪽으로 긴장되기 시작했다는 것이었다.“일단 씻어.”태준이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서아가 눈을 크게 떴다.“뭐요?”“왜 그렇게 놀라.”“갑자기 씻으라니까 그렇죠.”“잘 거라며.”“말을 왜 그렇게 해요?”태준의 입꼬리가 또 올라갔다.“어떻게 했는데?”“지금 일부러 그러죠?”“뭘.”“됐어요.”서아는 가방을 들고 욕실 쪽으로 걸어갔다.뒤에서 태준의 목소리가 따라왔다.“수건 안에 있어.”“알아요.”“칫솔도.”“알았어요.”“잠옷 없지?”서아가 걸음을 멈췄다.……그렇네.오늘은 원래 자기 객실에서 잘 예정이었으니 갈아입을 옷은 캐리어 안에 있었다.문제는 그 캐리어 역시 카드키를 잃어버린 객실 안에 있다는 거였다.서아가 천천히 뒤를 돌아봤다.태준은 이미 그녀의 표정을 보고 웃고 있었다.“왜.”“……옷 좀 빌려줘요.”“싫은데.”“강태준.”“또 반말.”“그럼 그냥 나갈게.”“알았어, 알았어.”태준은 웃으면서 캐리어를 열었다.“티셔츠면 돼?”“네.”“바지는?”“그것도.”“사이즈 엄청 클 텐데.”“알아요.”태준이 검은색 반팔 티셔츠와 회색 트레이닝 바지를 꺼내 건넸다.서아가 받아 들고 잠깐 내려다봤다.“왜.”“아무것도 아니에요.”“내 옷 입는 거 신경 쓰여?”“아니거든요.”“그럼 왜 또 빨개져.”“더워서 그래요.”“에어컨 21도인데.”서아는 대답하지 않고 욕실 문을 닫았다.철컥.문이 닫히자마자 서아는 세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10-12
Read more
Chapter 5. 분위기 탓
“나 지금 장난 아닌데.”서아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태준이 너무 가까웠다.평소 같았으면 밀어냈을 것이다.한마디 쏘아붙이고 소파로 돌아가라고 했을 것이다.그런데 지금은 이상하게 몸이 굳었다.강태준이 자기를 좋아한다고 했다는 사실도,친구의 오빠라는 것도,지금 이 순간엔 제대로 생각나지 않았다.“서아야.”“……왜요.”“싫으면 말해.”태준은 더 가까이 오지 않았다.기다렸다.서아는 그게 더 곤란했다.싫냐고 묻는다면—싫지는 않았다.그렇다고 좋다고 대답하기도 싫었다.“모르겠어요.”“그럼 안 할게.”태준이 물러나려 했다.그 순간 서아의 손이 먼저 움직였다.재킷 자락을 잡았다.둘 다 동시에 멈췄다.서아는 자기 손을 내려다봤다.왜 잡았지.태준이 낮게 물었다.“이건 가지 말라는 뜻?”“……아무 말 하지 마요.”“알았어.”태준은 웃지 않았다.그래서 더 긴장됐다.그가 다시 천천히 가까워졌다.입술이 닿았다.짧게.그리고 떨어졌다.서아가 숨을 들이마시는 사이 다시 입술이 겹쳤다.이번에는 조금 길었다.서아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몰랐다.그래서 그냥 태준의 옷을 잡고 있었다.손끝에 힘만 들어갔다.태준의 손이 허리에 닿자 서아의 몸이 움찔했다.그가 바로 멈췄다.“괜찮아?”“……자꾸 묻지 마요.”“안 물으면 화낼 것 같은데.”“그것도 맞는데.”태준이 낮게 웃었다.“어렵네.”“누가 하래요.”“그럼 그만할까?”태준이 정말로 손을 떼려 했다.서아는 또 그의 옷을 붙잡았다.이번에는 조금 더 세게.태준의 눈빛이 달라졌다.“서아야.”“왜요.”“너 지금 나 되게 헷갈리게 하는 거 알아?”“저도 헷갈리니까 그렇죠.”솔직한 말이 튀어나왔다.말하고 나서야 서아는 입술을 깨물었다.태준이 한동안 그녀를 바라봤다.그리고 다시 입을 맞췄다.이번에는 서아가 생각할 틈이 없었다.허리를 감싸는 팔.가까워지는 체온.귓가를 스치는 숨.그 모든 게 너무 낯설었다.서아는 자신이 지금 뭘 하고 있는지도 제대로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10-13
Read more
Chapter 6. 선을 넘은 밤
등이 침대에 닿자 서아는 태준의 어깨를 밀어냈다.“잠깐만요.”태준이 바로 상체를 들었다.“왜.”“……숨이 안 쉬어져요.”“안 무거워.”“무거운데요.”태준이 팔꿈치로 몸을 받치면서도 얼굴을 완전히 떼지는 않았다. 서아는 시선을 피하려다 실패했다.“왜 그렇게 봐요.”“그냥.”“보지 마세요.”“싫어.”태준이 입꼬리를 올리며 다시 입을 맞췄다. 서아는 숨을 참았다가 천천히 내쉬었다. 손이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그의 어깨를 잡았다. 태준이 그 손을 내려다 봤다.“잡고 있네.”“…… 손을 어디에 둬야 할지 모르겠어서요.”“편하게 잡고 있어.”태준의 어깨를 잡고 있다는 것이 의식이 되어서 그런지 서아가 잡고 있는 손에 힘이 들어갔다.“살살 잡아도 돼.”“아... 죄송해요.”“미안하라고 한 말은 아니고. 긴장하고 있는 것 같길래.”서아가 머쓱해하며 손에 힘을 살짝 풀자 태준이 낮게 웃으며 다시 입을 맞췄다. 키스가 길어지자 태준의 손이 그녀의 허리로 내려갔다. 블라우스 위를 천천히 쓸었다. 손가락이 옷단을 살짝 들어 올리자 서아의 몸이 굳었다.“여기.”“…….”“안 돼?”서아가 그의 손목을 잡았다. 완전히 떼지는 않았고, 그냥 붙잡았다. 태준이 손을 멈췄다.“싫어?”“……아니요.”“그럼.”서아는 대답하지 못했다. 태준이 다시 옷단을 들어 올렸다. 피부가 닿았다. 서아는 숨을 들이쉬며 그의 어깨를 움켜쥐었다. 태준이 입을 떼며 물었다.“계속 해도 돼?”“……물어보지 마요.”“물어봐야 알지.”서아가 눈을 피했다.태준이 블라우스 단추를 하나씩 풀었다. 단추가 풀릴 때마다 서아는 시선을 천장으로 돌렸다. 태준이 웃었다.“왜 눈을 피해.”“피한 거 아니에요.”“피했잖아.”“시끄러워요.”태준이 그녀의 쇄골에 입을 내렸다. 서아의 손이 그의 티셔츠 자락을 잡았다. 위로 잡아당기자 태준이 순순히 팔을 들어 올렸다. 티셔츠가 벗겨져 침대 옆으로 떨어졌다. 피부가 맞닿자 서아는 어깨를 움츠렸다.그 모습에 태준이 바로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10-13
Read more
Chapter 7. 돌이킬 수 없는 밤
“……네.”서아가 겨우 대답했다. 목소리가 거의 들리지 않을 만큼 작았다.태준이 잠시 그녀를 내려다보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손을 빼내며 속옷을 아래로 내렸다. 서아는 다리에 힘을 줬다가 이내 다시 힘을 풀었다. 태준이 자신의 바지와 속옷까지 벗고 몸을 더 가까이 붙였다. 뜨거운 것이 허벅지 안쪽에 닿자 서아는 숨을 들이켰다.“읏…….”태준이 천천히 밀어 넣었다. 서아는 그의 어깨를 세게 움켜쥐며 소리를 참지 못했다.“하아…… 으응.”처음 느껴 보는 감각에 서아는 눈을 질끈 감고 숨을 고르려 했다. 태준이 잠깐 멈춰 그녀의 호흡을 기다렸다.“괜찮아?”“…… 처음이라 아파요.“”너 처음이라고?”“네...”“그걸 왜 이제 말해.”“말하면 이 분위기가 깨질 것 같아서요.”원래라면 분위기를 깼어야 하는 게 맞고, 태준의 방에서 나왔어야 하는 게 맞다. 근데 처음 겪어 보는 분위기에 취해서인지, 태준이 본인을 좋아하고 있다란 말에 머리가 고장난 건지, 태준을 밀어내긴 커녕 더 이어나가고 싶었다.서아의 대답에 태준은 알 수 없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처음이니까 아픈 건 아프다 말해야 돼.“아까와는 다르게 단호한 어투로 이야기하는 태준에 서아는 흠칫 놀랐지만, 놀랄 겨를도 없이 태준이 천천히 다시 움직였다.천천히, 깊게. 서아의 허리가 들썩였다. 숨이 가빠지며 작은 신음이 새어 나왔다.“하…… 오빠…… 하아.”태준이 그녀의 목을 물며 속도를 조금 올렸다. 서아는 다리를 더 벌리고 허리를 맞췄다. 태준의 손이 가슴을 감싸 쥐고 유두를 문질렀다. 서아는 그의 등을 긁듯 잡으며 소리를 냈다.“하앙…… 으응, 하.”태준이 낮게 웃었다.“괜찮아?”“으응, 읏! 괜찮, 아요... 하아.”서아는 얼굴을 그의 어깨에 묻으려 했지만 태준이 더 깊게 들어갈 때마다 몸이 들썩여서 몸을 제대로 움직이지 못했다.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 알 수 없었다. 서아는 그저 그의 움직임과 현재 기분에 충실할 뿐이었다. 내일 일은 머릿속에서 점점 멀어졌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10-13
Read more
Chapter 8. 모르는 척은 나만
서아는 천장을 보며 한참을 누워 있었다.지은이 얼굴을 어떻게 볼지, 이 일을 어떻게 넘길지.결론은 하나였다.없던 일로 하면 된다.어젯밤은 분위기에 휩쓸린 사고였고, 아침이 되면 다시 원래대로 돌아가면 된다.서아는 최대한 조용히 몸을 일으켰다.옆에서 태준이 자고 있었다.평소처럼 입만 열면 사람 약 올리던 얼굴이 잠들어 있으니 의외로 얌전했다.서아는 잠깐 그 얼굴을 보다 퍼뜩 정신을 차렸다.‘뭘 보고 있어.’급하게 시선을 거두고 바닥에 떨어진 옷을 챙겼다.지금 나가면 된다.씻고, 옷 갈아입고, 지은에게 가면 끝.서아가 침대에서 발을 내리는 순간이었다.“어디 가.”뒤에서 잠긴 목소리가 들렸다.서아의 등이 굳었다.“……깨셨어요?”“응. 누가 도망가려고 해서.”태준은 베개에 얼굴을 반쯤 묻은 채 웃고 있었다.서아는 아무렇지 않은 척 옷을 정리했다.“도망가는 거 아니거든요. 제 방 가는 거예요.”“카드키도 없으면서?”“지은이한테 받을 거예요.”“나 두고?”“왜 제가 오빠를 데리고 가요?”태준이 몸을 일으켰다.“어제는 잘 데리고 있더니.”“오빠.”“응.”“아침부터 진짜 그러지 마세요.”태준의 웃음이 더 짙어졌다.“뭘 했다고.”서아는 대답 대신 가방을 집었다.“그리고 어제 일은 그냥 잊어주세요.”태준의 표정이 아주 잠깐 멈췄다.“왜.”“그냥요.”“그냥은 이유가 아닌데.”“저한텐 이유예요.”“난 싫은데.”너무 태연한 대답이었다.서아가 고개를 돌렸다.“뭐가 싫어요?”“잊는 거.”“오빠.”“응.”“어제 일 때문에 갑자기 이상하게 굴지 마세요.”태준이 침대에서 내려왔다.서아는 본능적으로 한 걸음 물러났다.그걸 본 태준이 피식 웃었다.“이상하게 구는 건 지금 너 같은데.”“제가 뭐가요.”“눈도 안 마주치고, 슬금슬금 도망가고.”“원래도 오빠 피했거든요.”“그러네.”태준이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평소랑 똑같네.”“그러니까 그대로 하자고요.”“좋아.”너무 쉽게 받아들여서 서아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10-13
Read more
Chapter 9. 왜 자꾸 붙어요
“안 같이 왔어.”“같이 왔는데.”두 사람의 대답이 동시에 튀어나왔다.서아가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태준은 아주 평온한 얼굴이었다.오히려 눈까지 마주치며 웃고 있었다.미쳤나.지은이 둘을 번갈아 바라봤다.“뭐야?”“뭐가.”태준이 아무렇지 않게 대답했다.서아가 급하게 끼어들었다.“복도에서 만난 거야.”“아까는 안 같이 왔다며.”“그러니까… 같이 온 건 아니고, 오는 길에 만났다고.”“그게 같이 온 거 아냐?”“강지은.”“왜.”“오늘 결혼이나 신경 써.”지은이 눈을 가늘게 떴다.“수상한데.”서아의 심장이 철렁했다.반대로 태준은 재미있다는 듯 웃었다.“뭐가 수상해.”“둘이.”“우리?”태준이 굳이 ‘우리’라는 단어를 강조했다.서아가 바로 팔꿈치로 그의 옆구리를 쳤다.“아.”“조용히 좀 하세요.”작게 말했는데 지은이 그걸 놓칠 리 없었다.“뭐야. 방금 둘이 뭐 했어?”“아무것도!”이번에도 서아의 대답이 너무 빨랐다.태준이 고개를 숙이며 웃음을 참았다.서아가 이를 악물었다.지금 상황이 혼자 재미있지?“됐고.”지은이 손을 내저었다.“서아야, 나 귀걸이 좀 봐줘.”“응.”서아는 거의 도망치듯 지은 쪽으로 갔다.이제 살았다.그렇게 생각한 지 정확히 삼 분 뒤.“서아야.”등 뒤에서 태준의 목소리가 들렸다.서아는 못 들은 척했다.“한서아.”계속 무시했다.“서아 씨.”결국 서아가 홱 돌아봤다.“왜요.”태준이 만족스럽게 웃었다.“이제 보네.”“바쁘거든요.”“커피.”그의 손에는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들려 있었다.서아가 멈칫했다.“제 거예요?”“응.”“왜요?”“왜긴. 아까부터 정신없어 보이니까.”“저 커피 안 마셔도 돼요.”“그럼 내가 먹지 뭐.”태준이 바로 빨대를 입에 가져갔다.서아가 반사적으로 컵을 빼앗았다.“제 거라면서요.”태준의 입꼬리가 올라갔다.“안 마신다며.”“갑자기 마시고 싶어졌어요.”“그래.”“왜 웃어요?”“그냥.”서아는 괜히 컵을 세게 쥐었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10-13
Read more
Chapter 10. 자꾸 티 나잖아요
지은의 결혼식이 시작되고 나서야 서아는 겨우 숨을 돌릴 수 있었다.적어도 식이 진행되는 동안에는 태준도 자기 옆에 붙어 있을 수 없을 테니까.그렇게 생각했다.딱 십 분 동안.“여기 자리 비었네.”익숙한 목소리에 서아가 고개를 들었다.태준이 너무 자연스럽게 옆자리에 앉았다.“왜 여기 앉아요?”“자리가 비어 있으니까.”“가족석 따로 있잖아요.”“사진 찍고 왔어.”“그럼 다른 데 앉으세요.”“싫어.”서아가 작게 한숨을 쉬었다.“오빠 때문에 지은이가 이상하게 보잖아요.”“뭘.”“우리요.”태준이 고개를 돌렸다.“우리?”또 저 말투.서아가 바로 정정했다.“저랑 오빠요.”“그게 우리지.”“아, 진짜.”태준이 웃었다.“목소리 낮춰. 결혼식이야.”“누구 때문에 이러는데요.”“나?”“네.”태준은 억울하다는 듯 눈썹을 올렸다.“난 얌전히 앉아 있는데.”말은 맞았다.문제는 그 얌전히 앉아 있는 거리가 너무 가까웠다.팔이 조금만 움직여도 닿았다.서아가 슬쩍 의자를 옆으로 밀었다.태준도 따라 밀었다.서아가 다시 움직였다.태준도 다시.세 번째쯤 되자 서아가 이를 악물었다.“왜 따라와요?”“자리 좁아.”“아까는 안 좁았거든요.”“지금 좁아졌어.”“누가 좁게 만들었는데요.”태준은 대답 대신 웃었다.서아는 그냥 포기하고 앞을 봤다.그때 신랑과 지은이 서로 반지를 끼워주는 순간이 왔다.주변에서 작은 탄성이 흘러나왔다.서아도 무심코 미소를 지었다.“예쁘네.”옆에서 태준이 말했다.서아가 고개를 끄덕였다.“그러게요.”“너 말이야.”서아가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태준은 앞만 보고 있었다.“……뭐라고요?”“식 예쁘다고.”“방금 저라고 했잖아요.”“잘못 들었겠지.”입꼬리는 이미 웃고 있었다.서아가 그의 팔을 꼬집었다.“아.”“조용히 하세요. 결혼식이잖아요.”태준이 웃음을 참느라 고개를 숙였다.정말 초등학생도 이것보다는 덜 유치할 것 같았다.식이 끝나자마자 단체 사진 촬영이 시작됐다.“신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10-13
Read more
Explore and read good novels for free
Free access to a vast number of good novels on GoodNovel app. Download the books you like and read anywhere & anytime.
Read books for free on the app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