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지훈의 압도적인 기세에 눌린 김민철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는 분노에 찬 눈으로 지훈과 이현성을 번갈아 노려보다가 결국 “두고 보자!”라는 상투적인 협박을 남기고 돌아섰다.
김민철이 사라지자, 체육관에는 다시 정적이 흘렀다. 이현성은 자신을 위해 거대한 에이전시의 실장과 맞서 싸워준 지훈을 멍하니 바라봤다. 가슴속에서 뜨거운 무언가가 끓어올랐다.
“코치님…”
“신경 쓰지 마십시오. 우리가 실력으로 증명하면, 저런 부류의 인간들은 알아서 머리를 조아리게 되어 있습니다.”
지훈이 무심하게 말하며 휴대폰을 확인했다. 마침 문자 메시지 한 통이 와 있었다.
[장인: 물건 나왔다. 찾아가라.]
이틀이 채 지나지 않은 시간이었다. 지훈의 입가에 미소가 걸렸다. 그는 휴대폰을 주머니에 넣고 이현성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자, 쇼핑하러 갈 시간이군요.”
“쇼핑이요?”
“네. 이현성 선수의 새로운 날개를 찾으러 가야죠.”
지훈의 손에는 보이지 않는 날개가 들려 있었다. 지난 2년간 이현성을 괴롭혔던 악몽을 끝내고 그를 다시 하늘로 비상하게 만들어 줄 단 하나의 열쇠. 모든 준비는 끝났다. 이제는 날아오를 시간이었다.
‘미래 수제화’의 문을 다시 열었을 때, 쿰쿰한 가죽 냄새와 함께 묘한 긴장감이 흘렀다. 작업대 앞에 선 장인은 말이 없었다. 그는 흰 종이에 곱게 싸인 물건을 지훈에게 건넸다. 그 안에는 이현성의 미래를 바꿔놓을 단 하나의 부품이 들어있었다.
새로 제작된 인솔은 예술품에 가까웠다. 이현성의 발 모양을 완벽하게 본뜬 유려한 곡선, 발바닥 아치를 지지하는 부분은 단단한 카본 소재로, 발가락이 닿는 부분은 유연한 메모리폼으로 제작되어 기능성과 편안함을 모두 잡았다.
특히 지훈이 요구했던, 내측 세로 아치를 받쳐주는 부분의 정교함은 신의 솜씨라 할 만했다.
“내 평생 만든 물건 중에 최고는 아닐지 몰라도, 가장 까다롭고 정교한 물건인 건 확실하다.”
장인은 퉁명스럽게 말했지만, 그의 눈에는 장인으로서의 자부심이 번뜩였다.
“신어봐라.”
이현성은 마른침을 삼키며 자신의 운동화에 조심스럽게 인솔을 넣었다. 그리고 발을 집어넣는 순간, 그의 얼굴에 경탄의 빛이 서렸다.
“……!”
임시방편으로 넣었던 종이 갑과는 차원이 다른 감각이었다. 이질감은 전혀 없었다.
마치 원래 제 발의 일부였던 것처럼, 발바닥 전체를 부드럽게 감싸면서도 중심 축은 바위처럼 단단하게 받쳐주었다.
그는 제자리에 서서 몇 번 발목을 돌려보고 가볍게 뛰어보았다. 땅을 딛는 모든 순간, 힘이 새어 나가지 않고 온전히 지면을 박차는 감각. 불안하게 흔들리던 몸의 중심이 완벽하게 잡혀 있었다.
“코치님… 이건…”
“이제 날개가 달렸으니, 날아오를 준비를 해야죠.”
지훈이 미소 지으며 말했다. 두 사람은 말없이 장인을 향해 깊이 허리를 숙였다. 장인은 여전히 무뚝뚝한 표정으로 손을 휘휘 저을 뿐이었다.
“그래서… 나더러 공을 받아 달라고?”
2군 훈련장의 한구석, 주전 포수 마스크를 쓴 지 오래된 베테랑 포수 최성민이 황당하다는 표정으로 이현성을 바라봤다.
최성민은 이현성이 신인왕을 차지하며 화려하게 비상하던 시절, 그의 공을 가장 많이 받았던 파트너였다. 하지만 이현성이 끝없는 부진에 빠진 후로는 함께 배터리를 이룬 기억이 없었다.
“네, 성민이 형. 딱 열 개만… 아니, 다섯 개만이라도 받아주세요.”
이현성의 간절한 부탁에 최성민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이현성의 몰락을 누구보다 안타깝게 지켜본 사람이었다. 천재라 불렸던 후배가 스트라이크 하나 제대로 던지지 못하고 마운드에서 고개를 숙이는 모습을 볼 때마다 가슴이 아팠다.
“현성아. 너 지금 무리하면 안 돼. 코칭스태프에서도 당분간은…”
“부탁드립니다, 형!”
이현성의 눈에는 예전의 불안과 절망 대신, 어떤 확신에 찬 강렬한 빛이 감돌고 있었다. 그 기세에 눌린 최성민은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다, 알았어. 대신 조금이라도 이상하면 바로 그만두는 거다.”
두 사람은 인적이 드문 불펜으로 향했다. 지훈은 조금 떨어진 벤치에 앉아, 마치 심판관처럼 그들을 지켜보고 있었다. 최성민은 익숙하게 포수 장비를 착용하고 홈플레이트 뒤에 쪼그려 앉았다.
‘또 얼마나 엉망인 공이 날아오려나… 제발 땅바닥에만 처박지 마라.’
그는 속으로 중얼거리며 가볍게 미트를 놀렸다.
마운드에 선 이현성은 깊게 숨을 들이마셨다. 발바닥을 통해 전해지는 단단하고 안정적인 감각. 이틀간의 지옥 같은 코어 훈련으로 다져진 복부와 허리의 힘. 모든 준비는 끝났다. 그는 고개를 끄덕여 최성민에게 사인을 보냈다.
최성민은 아무 생각 없이 미트를 한가운데에 대주었다. 어차피 제구 따위는 기대하지도 않았다.
이현성의 와인드업이 시작됐다.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군더더기 없이 부드러우면서도 폭발적인 힘이 응축된 동작이었다. 그의 디딤발이 지면에 강하게 박히는 순간, 완벽하게 균형을 잡은 하체에서 생성된 힘이 허리를 타고 상체로, 그리고 채찍처럼 휘두르는 팔로 남김없이 전달되었다.
그리고 그의 손끝을 떠난 공은—
쐐애애애애애액-!!!
최성민의 눈이 경악으로 물들었다.
‘뭐… 뭐야?!’
눈앞에서 하얀 공이, 사라졌다. 다음 순간, 그의 미트가 뒤로 거세게 밀려나며 고막을 찢는 듯한 파열음이 불펜을 뒤흔들었다.
“퍼어어어어엉-!!!”
“억!”
최성민은 엉덩방아를 찧으며 뒤로 나자빠졌다. 미트를 낀 왼손 전체에 마치 전기가 흐른 것처럼 짜릿한 충격이 퍼졌다. 그는 황급히 미트를 벗었다. 손바닥이 벌겋게 달아올라 있었다.
“너… 너, 방금… 뭐야?”
그는 말을 더듬으며 마운드를 쳐다봤다. 이현성은 아무렇지 않다는 듯, 자신의 어깨를 가볍게 돌리고 있었다. 그의 얼굴에는 고통이나 불안이 아닌, 편안함과 자신감이 서려 있었다.
그 순간, 벤치에 앉아있던 지훈의 눈앞에 푸른 시스템 창이 떠올랐다.
[피칭 분석]
구종: 포심 패스트볼
구속: 152km/h
회전수(RPM): 2,650
무브먼트: 수직 48cm, 수평 25cm
종합 평가: S급. 리그 최상위권의 위력을 가진 최상급 패스트볼. 전성기 시절의 구위를 완벽하게 회복함.
152km/h. 불과 며칠 전, 130km/h도 간신히 던지던 투수가 던진 공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수치였다.
최성민은 얼떨떨한 표정으로 다시 자리에 앉았다.
커쇼의 개인 훈련장에서 돌아온 지훈은, 곧바로 그의 재활 프로그램을 설계하기 시작했다.견갑하근. 너무나 깊숙하고 미세한 근육이라, 일반적인 웨이트 트레이닝으로는 단련할 수 없었다. 그는 시스템의 분석을 바탕으로, 특수한 각도에서의 스트레칭과 미세 전류를 이용한 EMS 트레이닝, 그리고 특정 움직임 패턴을 반복하는 신경근 재훈련 프로그램을 조합했다.그가 프로그램 설계에 몰두하고 있을 때, 그의 스마트폰이 조용히 울렸다. 발신자는 클레이 커쇼였다. 지훈은 잠시 망설이다, 전화를 받았다.[“강 디렉터. 나요, 커쇼.”]그의 목소리는, 낮에 만났을 때의 체념 섞인 그것과는 완전히 달랐다. 희미하지만, 분명한 ‘의지’가 담겨 있었다.[“당신이 돌아간 후, 지난 몇 년간의 내 모든 의료 기록과 당신의 말을 비교해봤소. 그리고 깨달았지. 당신 말이… 맞아. 나는 내 몸이 보내는 신호를, 그저 늙음의 핑계로 외면하고 있었던 거요.”]그는 잠시 숨을 골랐다.[“그래서… 해보려고 하오. 당신의 방식대로. 내 야구 인생의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이 마지막 도전을… 당신에게 걸어보려고 하오.”]그것은, 신이 인간에게 내미는 신뢰의 손길이었다.지훈은 조용히 대답했다.“제가 해야 할 일은, 신을 다시 옥좌에 올려드리는 것뿐입니다.”[“좋소. 그럼, 첫 번째 훈련은 무엇이오? 내가 뭘 하면 되겠소?”]모든 것을 내려놓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려는 신의 질문에, 지훈은 이미 준비해 둔 대답을 꺼냈다. 그의 모든 기적은, 언제나 가장 기본적이고, 가장 예
[투수 분석: 클레이 커쇼. 37세]패스트볼 구속 저하: -5.2 mph (평균)커브 회전수 저하: -350 RPM (평균)신체 데이터 스캔 중… 경추, 흉추, 요추… 이상 없음. 어깨 관절, 팔꿈치 인대… 구조적 손상 없음.미세 근육 분석 돌입… 회전근개, 삼각근…[경고: 특정 근육의 활성도 저하 감지.]근육명: 견갑하근 (Subscapularis).상세 분석: 반복적인 투구 동작으로 인한 만성 염증 및 미세 파열 누적. 해당 근육은 어깨의 내회전과 감속(Deceleration)을 담당하는 핵심 ‘브레이크’ 근육임.결론: 견갑하근의 기능 저하로 인해, 뇌가 어깨 관절을 보호하기 위해 무의식적으로 투구 파워를 제한하고 있음. 구속 저하와 제구 난조는, ‘심리적 문제’나 ‘노쇠화’가 아닌, 뇌의 완벽한 ‘생존 본능’의 결과임.찾았다.모든 의사들이 놓쳤던, 심지어 최첨단 MRI 장비로도 잡아내기 힘든, 가장 깊숙한 곳에 숨겨진 진실.그의 문제는 늙어서가 아니었다. 20년간 수만 번의 투구를 반복하는 동안, 브레이크 패드가 거의 다 닳아버린 것이었다. 뇌는 차가 전복되는 것을 막기 위해 스스로 액셀을 밟지 못하도록 막고 있었던 것이다.지훈은 커쇼에게 다가갔다.“선수님. 혹시… 공을 던지고 난 직후에, 어깨 앞쪽 깊숙한 곳에서 뻐근하거나, 무언가 살짝 걸리는 듯한 느낌을 받으신 적이 있으십니까? 아주 미세해서 그냥 피로감이라고 생각하고 넘겼을 수도 있는 그런 감각 말입니다.”
지훈은 프로필 사진 속, 깊은 고뇌에 빠진 신의 얼굴을 말없이 내려다보았다.그의 새로운 제국에서의 진짜 전쟁은, 이제 막 시작되려 하고 있었다.강지훈이 다이스의 새로운 왕으로 즉위한 다음 날, 캐멀백 랜치의 공기는 미묘하게 달라져 있었다. 코치들은 더 이상 그를 ‘한국에서 온 애송이’로 보지 않았다. 그들은 마치 미지의 외계 기술을 마주한 과학자처럼, 경외와 두려움, 그리고 지독한 호기심이 뒤섞인 눈으로 그의 모든 움직임을 좇았다.하지만 지훈은 그들의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의 새로운 제국을 건설하기 위한 첫 번째이자 가장 어려운 과제에 직면해 있었다.‘신을 진찰하는 일’.드류 프리드먼 사장이 건넨 클레이 커쇼의 의료 기록은, 지난밤 그의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시스템이 없었다면, 그 역시 ‘노쇠화’ 혹은 ‘입스’라는 편리한 진단 뒤에 숨었을지도 모른다.하지만 그는 알고 있었다. 모든 결과에는 반드시 원인이 있다는 것을. 그리고 그 원인은, 대부분 눈에 보이지 않는 가장 깊숙한 곳에 숨겨져 있다는 것을.약속된 시간, 지훈과 최세연은 캐멀백 랜치에서 차로 30분 정도 떨어진, 스코츠데일의 고급 주택가에 위치한 한 저택 앞에 섰다.다이스의 살아있는 신, 클레이 커쇼의 개인 훈련 시설이 있는 곳이었다. 요새처럼 높은 담장과 굳게 닫힌 철문은, 세상의 모든 소음으로부터 자신을 격리시키려는 주인의 심리 상태를 대변하는 듯했다.“정말… 괜찮겠어요?”차 안에서, 세연이 걱정스러운 눈으로 물었다. 그녀는 미국에서 자라면서, 클레이 커쇼라는 이름이 가진 무게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
그날 저녁, 지훈과 세연이 머무는 저택.두 사람은 테라스에 앉아, 어제의 폭풍우가 지나간 사막의 고요한 밤하늘을 바라보고 있었다.“정말… 영화 같았어요.”세연이 먼저 침묵을 깼다. 그녀의 눈에는, 오늘 필드 위에서 모든 것을 지배하던 지훈의 모습이 아른거리고 있었다.“당신은 단순히 선수만 구한 게 아니에요. 당신을 증오했던 사람에게조차, 다시 일어설 기회를 주었잖아요. 어떻게 그럴 수 있죠?”“그렉 모레슨은, 과거의 저였으니까요.”지훈이 나직하게 대답했다.“저 역시, 한때는 제가 아는 것만이 정답이라고 믿었습니다.데이터를 맹신했고, 인간의 감정이나 의지 같은 불확실한 것들을 무시했죠. 하지만 많은 선수들을 만나면서 깨달았습니다.데이터는 길을 알려주는 지도일 뿐, 결국 그 길을 걷는 것은 뜨거운 심장을 가진 인간이라는 것을요. 모레슨 코치의 열정은 진짜입니다.다만, 그에게는 올바른 지도가 없었을 뿐이죠. 저는 그에게 새로운 지도를 쥐여준 것뿐입니다.”그의 말에, 최세연은 다시 한번 그에게 깊이 빠져드는 것을 느꼈다.이 남자는, 단순히 천재적인 두뇌만을 가진 것이 아니었다. 실패한 과거의 자신을 돌아보고, 상대를 이해하며, 심지어 적마저 포용할 줄 아는, 거대한 그릇을 가진 사람이었다.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그의 어깨에 머리를 기댔다. 지훈은 잠시 멈칫했지만, 이내 그녀를 밀어내지 않고, 그녀의 어깨를 부드럽게 감싸 안았다.야구장과 연구실, 전쟁터 같던 그의 일상 속에서, 두 사람의 관계는 어느새 서로에게 가장 편안한 안식처가 되어가고 있었다
그의 말에, 구단 수석 닥터의 얼굴이 경악으로 물들었다. 단순한 추측이 아니었다. 그는 마치 자신의 눈으로 관절 속을 들여다본 것처럼, 부상의 범위까지 정확하게 진단하고 있었다.“그리고 저는, 그를 포기하지 않을 겁니다.”지훈의 선언에, 모두의 눈이 커졌다. 특히, 자신의 야구 인생이 끝났다고 절망하던 그렉 모레슨의 눈동자가 세차게 흔들렸다.“잭슨 콜의 재활은, 오늘부터 K 퍼포먼스 랩의 최우선 프로젝트가 될 것입니다.저는 그를 단순히 예전의 강속구 투수로 되돌리는 것이 아니라, 그의 불안정한 메커니즘을 처음부터 다시 설계하여, 지금보다 더 강하고, 더 안정적이며, 더 오래 던질 수 있는 투수로 재탄생시킬 겁니다.1년. 딱 1년 뒤, 그는 이 마운드 위에서 다시 100마일을 던지게 될 겁니다. 부상의 공포 없이, 완벽하게 제어된 100마일을요.”그것은 단순한 희망이 아닌, 과학에 기반한 예언이자, 선언이었다. 실패한 프로젝트를 버리는 대신, 그것마저 자신의 시스템 안으로 끌어안아 완벽한 성공 사례로 만들겠다는, 그의 철학이 담긴 첫 번째 명령이었다.그리고 그는, 고개를 숙인 채 서 있는 그렉 모레슨을 향해 돌아섰다. 모두가 그의 해고를 예상하는 순간이었다.“그리고 그 재활의 모든 과정은, 그렉 모레슨 코치님께서 책임지고 저를 보좌하게 될 겁니다.”“……!”모레슨은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징계나 해고가 아닌 재활의 책임자라니.“당신은 선수를 망가뜨렸습니다, 코치님. 하지만 그건, 당신이 가진 열정과 경험이 잘못된 방향을 향했기 때문입니다.저는 당신에게 벌을 내리는 대신,
그때부터, 쇼케이스는 리카도의 원맨쇼가 되었다.메이저리그 레벨의 타자들은, 그의 마구 앞에서 어린아이처럼 무력했다. 그들은 직구라고 생각하면 슬라이더가 날아왔고, 슬라이더를 예상하면 평범한 직구에 타이밍을 빼앗겼다. 그들은 공을 치는 것을 넘어, 자신의 감각 자체를 의심하기 시작했다.2이닝. 6명의 타자. 6개의 탈삼진. 단 한 명도, 배트에 공을 맞히지 못했다.완벽한, 그리고 잔인할 정도로 압도적인 지배였다.쇼케이스가 끝나고, 필드 위에는 어색한 침묵이 흘렀다.드류 프리드먼 사장은 자리에서 일어나, 모든 스태프들을 필드 중앙으로 불러 모았다.그는 먼저, 비극의 주인공이 된 잭슨 콜의 상태를 물었다.“진단은… 어깨 관절와순의 대규모 파열입니다. 시즌 아웃은 물론, 선수 생명 자체가 위험할 수 있다는 게 1차 소견입니다.”닥터의 보고에, 모두의 얼굴이 어두워졌다.프리드먼은 고개를 끄덕이고, 말을 이었다.“오늘, 우리는 두 가지를 보았다. 하나는, 구시대의 낡고 무책임한 철학이 맞이한 비극적인 종말이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그의 시선이, 조용히 서 있는 강지훈에게 향했다.“우리가 나아가야 할, 명백하고 압도적인 미래다. 경쟁은 끝났다. 논쟁도 이걸로 끝이다.”그는 지훈에게로 걸어갔다.“강 디렉터. 지금 이 순간부터, 당신은 이 조직의 모든 투수들의 건강과 메커니즘, 그리고 성장에 대한 절대적인 권한을 가진다. 당신의 말이, 곧 다이스의 법이다.”그는 충격에 휩싸인 코치진을 둘러보며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