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나는 무용 예술 입시생이다. 모든 사람들은 내가 착한 아이일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들은 알지 못한다. 나는 강제로 누군가에게 범해지는 것을 한 번도 아니고 여러 번 상상해 본 적이 있다는 사실을...
View More김현규는 분노에 차서 말했다.“경고하는데 얌전히 굴어라. 내 손에는 네 사진뿐만 아니라 침대에서 찍힌 영상도 있다고!”나는 그의 말에 순간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두려움에 휩싸였지만 곧바로 이대로 끌려다니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차분히 생각해 보니 그가 가진 게 정말 그렇게 큰 약점인가라는 생각도 들었다.‘어떻게 내가 그 사소한 거로 그동안 휘둘렸지?’사람이 위기 상황에 몰리면 판단력을 잃고 비이성적으로 변한다는 걸 뼈저리게 느꼈다.나는 일부러 얼굴에 자신만만한 표정을 지어 보이며 김현규를 향해 냉소적으로 말했다.“당신이 그걸 공개한다고 해서 뭐가 달라질 것 같아요? 우리 가족이 당신 말을 곧이곧대로 믿을 것 같아요? 당신이 대체 뭔데요? 우리 집이랑 무슨 관계가 있기라도 해요? 권력이 있어요? 돈이 많아요? 아무것도 없는 주제에 우리 가족이 당신 말을 왜 들어야 하는데요?”그러자 김현규는 당황한 듯 잠시 눈빛이 흔들렸다.그의 기세가 꺾인 걸 보자 나는 더 강하게 밀어붙였다.“그리고 몰래 찍은 영상? 그건 내가 아니라 당신이 범죄자라는 증거예요. 내가 내 집에서 내 자유를 누린 게 뭐가 문제인데요? 누구나 다들 생리적인 욕구는 있는 거고 좀 많아봤자 욕 몇 마디 먹고 말 일이에요.”“하지만 몰래 찍어서 협박까지 한 건 명백한 범죄예요. 내가 지금 경찰에 신고하면 당신 인생 끝난다는 거 모르겠어요?”곧 내가 핸드폰을 들어 신고하려는 제스처를 취하자 김현규는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숨을 몰아쉬며 당황한 듯 말했다.“그만! 내가 잘못했어. 됐지? 근데 너도 생각해봐. 처음에 네가 날 유혹한 거잖아. 그리고 너도 두 번이나 날 발로 찼잖아. 이 정도면 너도 충분히 속 풀린 거 아니냐? 굳이 일을 크게 만들어서 우리 둘 다 망가질 필요는 없잖아.”나는 냉소를 지으며 그의 말에 응하지 않았다.대신 다가가 그의 바지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냈다.이를 본 김현규가 내 손에서 핸드폰을 뺏으려 했지만 나는 그를 단호하게 쏘아보며 말했다.“왜요? 영
다음 날 아침, 잠에서 깬 나는 다시 메시지를 열어보았다.평소처럼 자극적인 것을 찾을 때의 설렘이 느껴졌지만 동시에 묘한 반감도 들었다.‘자극을 추구하는 건 내 선택이지. 내가 속옷을 입든 말든 내 결정이어야 하는데 왜 김현규 같은 사람이 내 행동과 생각을 좌우하려고 하는 거야?’자신의 결정권이 타인의 통제에 의해 묶이는 순간 자신을 잃어버린 기분이 들고 원래 느꼈던 자유와 즐거움도 사라지는 법이다.지금처럼 속옷을 입지 않고 길을 걸을 때조차 나는 더 이상 자유롭다는 느낌이 아니라 마치 누군가의 계획에 따라 움직이는 꼭두각시가 된 기분이었다.“중앙으로 와. 벤치 쪽으로.”김현규의 지시에 따라 약속 장소로 갔더니 그가 벤치에 앉아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왔어?”김현규는 나를 보자마자 손을 뻗어 내 허리를 감싸더니 억지로 나를 자신의 무릎 위에 앉히려 했다.방심한 틈에 그의 거친 손이 내 옷 속으로 들어왔고 곧장 민감한 곳을 건드렸다.도저히 막아낼 수 없었다.허락조차 받지 않은 채 그는 멋대로 손을 움직였고 나는 분노에 찬 마음으로 몸을 일으켰다.순간 무릎을 들어 그의 급소를 차려 했지만 이번에는 예상을 했는지 김현규가 손으로 내 다리를 막아냈다.그러고는 비웃으며 말했다.“똑같은 수법에 두 번 당할 거라고 생각했어?”곧 내가 다리를 거두려 하자 김현규는 내 다리를 꽉 붙잡아 움직이지 못하게 했다.한쪽 다리로 서 있는 나는 중심을 잃으며 휘청거렸고 그가 일부러 내 몸을 잡아당기는 바람에 결국 그의 품으로 쓰러질 수밖에 없었다.김현구는 내 엉덩이를 가볍게 두드리며 귓가에 속삭이듯 말했다.“치마 벗어. 여기서 춤 한 번 춰봐.”나는 눈이 휘둥그레졌다.‘이건 너무 위험하잖아!’이곳은 비록 작은 숲이지만 외곽에 운동 시설이 많이 설치되어 있어 평소 어르신들과 아이들이 자주 놀러 오는 곳이기도 했다.오늘은 날이 더워 내가 왔을 때 근처에 사람이 거의 없었지만 그렇다고 해도 이런 요구는 너무 위험했다.“미쳤어요? 안 해요.”나는 단호
나는 손에 든 토마토를 내려다보다가 다시 테이블 위에 놓인 바나나를 보았다.그러다 예전에 읽었던 소설의 한 장면이 떠올랐고 얼굴이 뜨거워지기 시작했다.‘뭔가 해보고 싶은데...’그 순간 전화가 울렸다.김현규였다.나는 토마토를 입에 넣고 바나나를 손에 든 채 방으로 들어가 전화를 받았다.시간은 저녁 7시가 지났고 하늘이 아직 완전히 어두워지지는 않았지만 거리는 어둠이 내려앉아 불빛이 하나둘 켜지기 시작한 상태였다.어둠을 사이에 두고 창밖을 바라보니 몇십 미터 떨어진 맞은편 건물에 있는 김현규의 모습이 희미하게 보였다.그가 입을 여는 모습이 보였고 곧 그의 목소리가 전화기 너머로 들려왔다.“저녁 먹었어?”그가 뜻밖에도 가벼운 인사말로 시작해 조금 놀랐지만 자연스럽게 대답했다.“먹었어요. 지금 과일 좀 먹으려던 참이에요.”이렇게 말하며 나는 손에 든 바나나를 들었다.그러자 그는 말없이 나를 뚫어져라 바라보다가 이내 비웃듯이 말했다.“뭘 시킬까 고민하고 있었는데 이제 아이디어 떠올랐다.”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그의 말 속에 담긴 뜻이 방금 내 머릿속을 스쳤던 생각과 같을 거라는 예감이 들었다.그리고 김현규의 입에서 예상대로 명령조의 말이 나왔다.“지금 그 바나나로 나한테 보여줘. 당장.”나는 손에 들린 작은 바나나를 내려다보았다.다행히 크고 두꺼운 바나나는 아니라는 사실에 안도했다.하지만 내가 바로 대답하지 않자 그는 내가 거절한다고 생각했는지 다시 위협적으로 말했다.“내 손에 네 약점이 있다는 걸 잊지 마. 아니면 내가 직접 네 집으로 찾아가 해결해줄까?”나는 천천히 맞은편 건물에 있는 그를 바라보았다.“한 가지 조건이 있어요. 이거 끝나면 더 이상 아무 요구도 하지 마요.”이 말을 들은 김현규가 피식 차가운 미소를 띠었다.“네가 조건을 걸 자격이 있다고 생각해? 좋아. 오늘 밤은 딱 이거 하나만이야.”‘오늘 밤?’그의 말장난에 순간 짜증이 밀려왔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렇게 나는 바나나를 씻고 윤활제를 준비
비록 이성은 큰 소리로 도움을 청하라고 말했지만 나의 지금 이런 모습을 다른 사람에게 들키면 안 된다는 생각에 소리를 낼 용기가 나지 않았다.‘망했다. 이번엔 도를 넘었어!’난 자극을 추구했지만 낯선 남자와 진짜로 뭔가를 할 생각은 없었다.‘내 몸은 오직 미래의 남자친구한테 남겨주고 싶었는데!’이번엔 정말 벗어날 수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그가 갑자기 나를 놓아주었다.“찰싹.”방 안에 탄력 있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아직 상황을 파악하지 못한 내 등 뒤로 뜨거운 통증이 느껴졌다.놀란 나는 본능적으로 제자리에서 살짝 뛰었고 머릿속엔 수치심과 분노가 뒤섞였다.그 강렬한 감정이 내 부끄러움마저 잊게 만들고 내 안의 욕망을 모조리 날려버렸다.나는 남자를 향해 필사적으로 몸부림치며 주먹질하고 발길질을 시작했다.그러자 남자는 내 손을 막는 데 정신이 팔렸고 그 틈을 타 난 그의 허점을 노려 무작정 발을 휘둘렀다.그 결과 내 발이 정확히 그의 급소에 닿았다.“으악!”남자는 고통에 비명을 지르며 무의식적으로 나를 놓았고 나는 그사이를 틈타 허둥지둥 속옷을 걸쳐 입었다.‘차라리 조금만 덜 벗어둘걸. 옷만 입었어도 바로 도망치는 건데... 이게 뭔 시간 낭비람?’그렇게 간신히 옷을 다 챙겨 입고 도망치려던 순간, 그가 내 팔을 확 잡아챘다.“불붙여 놓고 끝을 안 내? 네가 날 일부러 유혹해 놓고선 이제 와서 고기 맛도 못 보게 하겠다고? 너무한 거 아냐?”방금 집을 나서며 일부러 노출한 일이 떠올라 순간 당황스러웠다.‘일단 여기서 빠져나가고 보자.’다시는 이 사람을 마주치지 않도록 조심하면 될 거라고 생각하며 남자의 팔을 물어 손을 뗄 계획을 세우는데, 그가 차가운 목소리로 위협했다.“내 말 잘 들어. 난 너 어디 사는지 다 알아.”이 말에 내 눈이 휘둥그레졌다.‘설마...’그러자 내 속마음을 읽기라도 한 듯 남자가 덧붙였다.“내가 바로 네가 혼자 놀던 걸 봤던 사람이야...”몸이 굳어졌다.어젯밤 맞은편 건물에서 나를 지켜봤던 사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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