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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0화

Author: 귀차니즘
“이제는 어른이 된 것도 나쁘지 않은 일인 것 같아요. 적어도 시우 씨를 만났잖아요.”

주시우의 손에 힘이 들어갔다.

신예린의 머리카락이 잡아당겨지면서 두피에 날카로운 통증이 번졌다.

“아야...”

신예린은 숨을 들이켰다.

주시우는 그제야 정신을 차린 듯 손을 황급히 놓았다.

“미안. 잠깐 다른 생각을 했어.”

신예린은 아픈 머리를 매만지더니 억울한 표정을 하며 그를 올려다봤다.

겨우 용기를 내서 속마음을 꺼냈는데 그 대가로 머리카락 몇 가닥을 잃었으니 억울한 마음이 드는 게 당연했다.

주시우는 그녀의 머리를 살살 문질러주며 통증을 달래주려 했다. 그러다가 방금 들은 말이 다시 떠올라 그는 잠시 생각에 잠긴 듯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오히려 다행이야. 내 존재가 그렇게 느끼게 해줬다는 거잖아.”

신예린은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어른이 된 게 이제는 참 좋아요.”

그러고는 활짝 웃었다. 그 웃음은 마치 봄날에 피어나는 꽃들처럼 환했다.

그 웃음에 잠시 넋이 나간 주시우는 한참이나 멍하니 있다가 정신을 차렸다.

그리고 그녀의 머리카락을 지퍼에서 조심스레 빼내며 미소를 지었다.

마침 그때, 주문했던 옷과 점심이 도착했다.

“아직 밥도 못 먹었지? 같이 먹자.”

주시우는 한 손으로 배달 음식을 들었고, 다른 한 손으로 신예린에게 새 옷을 건네주었다.

세심한 그의 배려는 늘 변함없었다.

방금 강효은 때문에 신예린이 점심을 채 먹지 못했다는 걸 주시우는 곧바로 알아차리고 배달 음식을 주문한 것이었다.

신예린은 조심스레 옷을 받아 들었다.

주시우는 자연스럽게 뒤로 돌아서고는 테이블 위 자료를 정리하면서 점심 먹을 자리를 비워냈다.

옷을 꺼내 입으려던 순간, 신예린은 뭔가를 발견하더니 눈이 휘둥그레졌다.

주시우가 앞에 있을 때는 눈치채지 못했는데 그가 자리를 비킨 사이 멀지 않은 곳에 거울 하나가 벽에 걸려 있다는 게 눈에 들어왔다.

거울 속에 그녀의 모습이 고스란히 비쳐 있었다.

‘설마 방금 옷 갈아입은 게 다 비쳤던 건가?’

신예린의 얼굴이 순식간에 붉게 달아올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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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터닝포인트   제224화

    신예린은 옷장을 열어 잠옷 한 벌을 꺼내 들었고 침대 위에서 깊은 잠에 빠져 있는 주시우를 바라보다가 조심스레 속삭였다.“주... 주 교수님, 제가 옷 갈아입혀 드릴게요.”하지만 대답은 없었고 신예린은 이미 주시우가 묵인했다고 여겼다.이불을 젖히고 단추를 하나씩 풀어내기 시작했다. 시선은 애써 다른 데 두고 손끝으로만 단추를 풀었다. 다 풀고 난 뒤에도 어떻게 벗겨야 할지 난감했다.잠시 망설이다가 주시우를 부축해 상체를 세우고, 자기 어깨에 기댈 수 있게 했다. 뜨겁게 달아오른 피부가 목덜미에 닿자 심장이 철렁했지만, 서둘러 젖은 옷을 벗겨내고 마른 옷을 입혔다.그 짧은 순간에도 땀이 흐를 만큼 긴장한 신예린은 숨을 고르며 허리를 짚었다. 하지만 눈길은 곧 주시우의 하의로 향했다.‘괜찮아, 난 의사가 될 사람이잖아. 이런 건 앞으로도 겪어야 해. 게다가 지금 교수님은 의식도 없는 상태야...’신예린은 자신을 다독이며 손을 뻗었다. 떨리는 손끝으로 바지를 벗기고 속옷까지 내렸지만 시선은 끝내 침대 시트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새 속옷을 입히고 시선을 들었을 때, 주시우의 어슴푸레 뜬 눈과 마주쳤다.순간, 들키지 말아야 할 일을 저지른 듯 얼굴이 활활 달아올랐고 변명이라도 하려는데 이윽고 그의 눈꺼풀이 다시 감겼다.‘정신이 없는 거겠지...’한참을 지켜본 뒤에야 안도한 신예린은 급히 주시우의 바지를 다시 올려 입혔다. 모든 걸 마치고 나니 온몸에 땀이 배어 있었다.침대 위에 누운 주시우의 얼굴은 여전히 창백했다. 언제나 강해 보였던 주시우가 이렇게 연약해질 줄은 상상도 못 했다. 할머니의 죽음으로 인해 쌓아온 긴장이 결국 주시우를 무너뜨린 것이다.신예린은 한숨을 내쉬며 젖은 옷을 세탁기에 넣고 부엌으로 가 죽을 끓였다. 뜨겁던 죽을 식혀 그릇에 담아 방으로 들어가니 주시우는 눈을 뜨고 있었다.“깼네요.”신예린은 반가운 목소리로 물었다.“조금 나아졌어요?”“조금은...”주시우는 여전히 쉰 목소리였고 신예린은 곁으로 다가가 그릇을 들어 보

  • 터닝포인트   제223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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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터닝포인트   제22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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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터닝포인트   제22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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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터닝포인트   제220화

    주혁재 부부의 얼굴에는 피로가 깊게 내려앉아 있었고 마치 하룻밤 사이에 몇 년은 늙은 듯했다.주시우는 운전기사에게 부모님을 먼저 집으로 모셔 드리라 일렀다. 차가 떠난 뒤 돌아선 주시우의 시선 끝에 신예린이 서 있었다.외투를 여미고 매서운 바람을 맞으며 서 있는 신예린의 눈가는 붉게 물들어 있었고 토끼처럼 빨갛게 충혈된 눈으로 주시우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 눈빛에는 슬픔과 걱정이 뒤섞여 있었다.주시우가 천천히 다가가며 입을 열었다.“예린아.”잠시 숨을 고른 뒤, 차분히 말을 이었다.“아버지, 어머니도 연세가 있으시고 할머니의 갑작스러운 별세가 큰 충격일 거야. 내가 장례 준비를 맡아야 해서 앞으로 며칠은 정신이 없을 거야. 그래서 네 곁을 잘 지켜주지 못할 수도 있어. 네가 스스로...”“괜찮아요.”신예린이 단호히 말을 끊었다.“저 혼자서도 잘 챙길 수 있어요. 그러니까 걱정하지 마세요.”주시우의 눈 밑에 드리운 그늘을 본 순간 신예린의 목이 메어 왔다.“당신도... 당신도 스스로 잘 챙겨야 해요.”주시우는 대답 대신 조용히 손을 들어 신예린의 머리를 쓰다듬었다.그 뒤로 며칠 동안 신예린은 주시우의 얼굴을 보지 못했다. 집에 홀로 남아 잠이 오지 않아도 억지로 눕고 입맛이 없어도 억지로 끼니를 챙겼다.주시우에게 약속했던 자신을 잘 돌보겠다는 그 다짐을 지키기 위해서였다. 신예린은 주시우에게 짐이 되고 싶지 않았다.하지만 불 꺼진 방에 홀로 누우면 눈물은 참지 못하고 흘러내렸다.어릴 적 이미 돌아가신 친할아버지와 친할머니는 기억조차 희미했고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와는 왕래가 드물어 정이 깊지 않았다.반면 고원숙은 짧게 만난 사이에도 다정하고 따스했다. 아이처럼 천진한 웃음으로 신예린을 귀한 손주며느리라 불러 주던 모습이 눈에 선했다.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았지만 누구보다 진심으로 신예린을 아껴 주던 분이었다.그런 할머니가 너무나 갑작스럽게 떠나 버린 것이다.이제 다시는 몰래 밀크티를 즐기던 그 모습을 볼 수 없다는 사실 때문에 가

  • 터닝포인트   제219화

    시간은 끝없이 늘어져 모두가 앉았다가 일어나기를 반복하며 무거운 마음을 감당했고 누구 하나 대화를 이어갈 힘조차 없었다.신예린은 무거워진 몸을 이끌고 수술실 앞 의자에 조심스레 앉았다.주시우는 신예린의 입술이 바짝 말라 있고 울음에 부어오른 눈가를 보고 부드럽게 말을 건넸다.“뭐라도 좀 사다 줄까?”신예린은 고개를 저었다. 먹을 수 없어서가 아니라 도무지 목이 넘어가지 않을 것 같았다.주시우는 잠시 신예린을 바라보다가 조용히 물었다.“내가 사탕 챙기라 했던 건... 가지고 왔어?”신예린은 주머니를 더듬어 사탕 몇 알을 꺼내 손바닥에 올렸다.주시우는 하나를 집어 포장을 벗긴 뒤 신예린의 입술 앞으로 가져갔다.“수술은 오래 걸릴 거야. 억지로 먹긴 힘들지. 대신 저혈당 오면 안 되니까 이거라도 먹어.”주시우는 이미 최악의 상황까지 생각해 둔 듯 사소한 것까지 챙기고 있었다.“내 말 들어. 꼭 먹어.”잠긴 목소리에 담긴 다정함이 신예린의 가슴을 울렸다.신예린은 눈물이 그렁그렁한 채 입을 열어 사탕을 받았다.달콤한 맛이 입안을 채웠지만 마음속 쓰라림을 덮어 주진 못했다.잠시 후 신예린은 조심스레 사탕 하나를 벗겨 주시우의 손에 쥐여 주면서 애써 웃지도 못한 채 애절한 눈빛으로 그를 바라봤다.주시우는 짧게 숨을 고르고는 결국 사탕을 입에 넣었다.주시우가 사탕을 삼키는 걸 확인한 순간, 신예린의 찡그린 눈썹이 조금이나마 풀렸다.주시우는 남은 사탕을 부모에게 내밀었으나 두 사람은 손사래를 치며 말했다.“우리는 괜찮으니까 예린이 좀 잘 챙겨줘.”주혁재와 김수희조차 벅찬 상황이겠지만 그들은 다섯 달 된 아기를 가진 예린의 고단함을 더 걱정했다.다시 자리에 앉은 주시우는 신예린을 살며시 끌어당겼다.“피곤하면 눈 좀 붙여.”“안 졸려요.”신예린은 힘주어 대답했지만 눈꺼풀은 무겁게 내려앉았다.어느덧 새벽 세 시를 넘었고 고원숙이 수술실에 들어간 지 여섯 시간이 지나 있었다.신예린은 주시우의 어깨에 기대 반쯤 눈을 감았다.몸은 지쳤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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