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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7화

Author: 귀차니즘
이석훈이 문을 열고 나가는 소리가 꽤 커서 사무실에서 각자 일하던 동료들은 놀라며 고개를 들었다.

“이석훈 선생님 무슨 일 있어요?”

“글쎄요. 아마 내일 수술이 어려워서 그런 거 아닐까요? 내일 그 케이스가 꽤 까다롭잖아요.”

“아무리 힘든 수술이 잡혀 있어도 저렇게까지는 안 하시던 분인데... 어휴, 신 선생님.”

검사 보고서를 보고 있던 신예린은 이름이 불리자 고개를 들어 그 사람을 바라봤다.

“네?”

“내일 그 수술 성공 확률이 얼마나 돼요? 환자가 나이 많아서 더 위험한 거 아니에요?”

신예린은 잠시 생각하다가 담담하게 말했다.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해야죠.”

환자는 일흔이 훌쩍 넘은 나이고 대동맥 박리도 심각한 데다가 석회화까지 진행돼 있으며 기저질환도 여러 개 있었다. 환자의 가족에게 수술의 위험성을 충분히 설명했지만 가족들은 여전히 수술을 원했고 환자는 병실에 입원하자마자 다음 날 첫 수술로 배정됐다.

신예린은 조수로 들어가 다른 의사와 함께 이석훈을 보조하게 됐다.

수술실 안에서 무영등이 환자의 몸 위로 빛을 드리우고 있었고 환자는 이미 전신마취 상태였다. 이번 수술은 심부 저체온 순환정지를 이용해 체온을 약 25도까지 낮춘 뒤 인공심폐기로 혈액을 돌리고 뇌에는 소량의 혈액만 공급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관류용 수액을 주입해 주세요.”

수술대 앞에 선 이석훈은 눈빛이 날카로웠고 피 묻은 장갑을 낀 손을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좌측 관류 압력 올려요.”

집중한 신예린은 미간을 잔뜩 찌푸린 채 손을 정확하고 빠르게 움직이며 보조했다. 그녀는 재빨리 굵은 혈관과 인공심폐기를 연결해 체외순환을 돌리고 뇌와 전신으로 안정적으로 혈액을 공급했다.

“냉각 시작하겠습니다. 호흡 멈춥니다.”

환자의 혈관이 완전히 드러나자 이석훈의 표정이 더 굳어졌다.

신예린도 혈관 벽을 보자 숨을 삼켰다. 심각한 죽종과 석회화가 도드라져 있었기 때문이다.

“전기메스.”

그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신예린은 전기메스를 건넸다.

그 순간 이석훈이 그녀를 슬쩍 보더니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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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터닝포인트   제461화

    “누가 네 찐빵 원한대?”주시우가 침착한 목소리로 말하며 손에 쥔 찐빵을 내던졌다.빵이 날아가자 소지훈 몸에 달라붙어 있던 멧돼지가 공중으로 펄쩍 뛰어올라 아직 공중에 떠 있는 주머니를 한입에 물었다. 바닥에 착지한 뒤에는 빵만 물고 사라졌다.“그, 그냥 이렇게 떠난다고?” 소지훈은 멍하니 그 장면을 바라보았다.“내가 말했잖아. 저 녀석은 먹이를 찾으러 나온 거라고.”주시우는 한심하다는 눈빛으로 소지훈을 바라보았다.“그러니까 저 녀석이 나를 쫓아온 건 내가 너보다 더 잘생겨서가 아니라 저 빵 때문이라고?”소지훈은 자신이 주시우보다 잘생기지 않았다는 사실도, 빵 한 조각 때문에 엉덩이를 찢길 뻔했다는 사실도 받아들이기 어려워했다.주시우가 말했다. “멧돼지가 먹보이긴 해도 눈이 멀진 않았어.”“...”“대부님.”주아윤이 작은 몸집으로 달려와 소지훈 곁에 쪼그려 앉았다.“괜찮아요? 다친 데 없어요?”주아윤뿐만 아니라 신예린과 이정현도 달려왔다.소지훈은 익숙한 모습이 멀리서부터 가까이 다가오는 것을 보며 그녀에게 용맹하고 위엄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는데 지금은 초라하게 모래밭에 엎드려 있었다.‘부끄러워. 정말 창피해!’신예린은 모래 위에 엎드려 움직이지 않는 소지훈을 보자 무슨 일이라도 있는 줄 알고 재빨리 말했다. “제가 한번 살펴볼게요.”그녀가 곁에 쪼그려 앉자마자 소지훈이 얼버무리며 말했다.“제수씨, 난 괜찮아요. 그냥... 엉덩이를 멧돼지한테 찔렸을 뿐이에요.”말을 마치자 머리 위에서 가벼운 웃음소리가 선명하게 들려왔다.이정현이었다.소지훈은 얼굴을 들 수 없었다.그는 이 바다가 싫었고 따라오지 말 걸 그랬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시는 오지 않겠다고 다짐했다.소지훈은 주시우의 부축을 받으며 호텔 방으로 돌아갔고 주시우가 약도 사줬다. 소지훈은 알아서 약을 바른 후 침대에 누워 잠깐 눈을 붙였다.오후가 되자 엉덩이 통증이 덜해졌고 우울한 기분에 혼자 해변을 산책하기로 했다.얼마 걷지 않아 이정현이 해변 의자에 누

  • 터닝포인트   제460화

    소지훈은 말하면서도 다소 흥분한 기색이었다. 마음속으로는 어젯밤 잠들기 전 상상했던 모든 것이 마침내 실현되어 이정현에게 자신이 얼마나 용맹하고 위엄 있는지 보여줄 생각뿐이었다.소지훈은 주먹을 꽉 쥐고 멧돼지 쪽을 경계하며 바라보았다.멧돼지는 날카로운 눈빛을 번뜩이며 검은 눈동자를 그들에게 고정하고 있었다.“예린아.”주시우가 땅에서 텐트 말뚝을 주워 손에 쥐며 신예린에게 말했다.“너는 아윤이와 이 선생님 데리고 먼저 가서 경찰에 신고해.”신예린은 품에 안긴 주아윤을 바라보며 그들이 이곳에 머물러도 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임을 알았다.“이 선생님.”신예린은 한 손으로 주아윤을, 다른 손으로 이정현을 잡아끌며 주시우와 소지훈의 뒤로 물러났다.“조심해요.”소지훈이 맨손으로 무기도 없이 서 있는 것을 본 주시우는 그의 손에 막대기를 쥐여주며 말했다.“정말 네 주먹으로 저것과 맞설 수 있다고 생각해?”소지훈은 자신이 유치한 액션 영화를 너무 많이 본 것 같기는 했다.“저게 어쩌다 갑자기 나타난 거지?” 그는 막대기를 꽉 쥐며 물었다.“먹이를 찾아 나온 모양이야.”주시우의 눈빛이 어두워지며 뒤를 힐끔 쳐다봤다. 신예린 일행이 멀리 떨어져 있는 걸 확인한 뒤 그가 소지훈에게 말했다.“조금 있다가 우리는 녀석을 다른 쪽으로 유인할 거야.”소지훈은 바로 알아들었다.“알겠어.”이때 멧돼지의 울부짖는 소리가 점점 커지더니 눈빛이 사나워지며 다리를 움직여 그들을 향해 달려들었다.주시우와 소지훈은 재빨리 몸을 날려 피한 뒤 신예린 일행과 반대 방향으로 달려갔다.귓가에 바람 소리가 휘몰아치고 뒤에서 들려오는 멧돼지의 울부짖음은 점점 더 선명해졌다. 주시우는 계속 피하기만 해서는 안 된다는 걸 알았다. 반드시 수비를 공격으로 전환할 방법을 찾아야 했다.“소지훈.” 주시우는 곁에서 필사적으로 달리는 소지훈을 부르며 말했다. “우리...”말을 마치기도 전에 멧돼지가 그의 곁을 스쳐 지나가더니 곧장 소지훈을 쫓아갔다.“...”“아니, 왜 나만

  • 터닝포인트   제459화

    주아윤은 그 말에 신나서 아빠 엄마 쪽으로 달려갔다.6시의 바닷가 바람은 꽤 세게 불었다. 신예린은 어깨에 머플러를 두르고 있었고 주시우는 그런 그녀를 품에 안았다. 두 사람은 모래사장에 서 있다가 주아윤이 달려오자 주시우가 쪼그려 앉아 아이를 안아 올렸다.멀리 바다 수평선 위의 희미한 빛이 점점 더 밝아져 갔다. 하늘과 바다가 이어지는 지평선 위로 주황빛 태양이 떠오르며 해안선을 환히 비췄다. 바다 위로 쏟아지는 빛은 마치 대지를 어루만지는 듯했고 저 멀리 갈매기들이 일출의 찬란한 빛 속에서 날갯짓하며 아름다운 그림을 그려냈다.“해가 달걀노른자 같아요.”주아윤의 들뜬 목소리가 들렸다.모래사장에 나란히 선 그들을 떠오르는 태양이 환하게 비추자 얼굴이 모두 황금빛으로 물들었고 눈동자에도 반짝이는 빛이 가득했다.사람은 몇 안 되는 이런 순간을 위해 살아간다.신예린은 해가 떠오르는 모습을 보자 눈물이 날 것 같았다.주아윤의 들뜬 목소리가 귓가에 계속 울려 퍼지고 곁에 있던 사람이 그녀의 어깨를 감싸 안았다. 익숙한 향기가 그녀의 마음을 다독였다.이 행복한 감정에 눈시울이 뜨거워진 그녀는 고개를 돌려 주시우를 바라보았다.금빛 태양은 남자의 옆모습을 더욱 부드럽게 비추었다. 깊고 짙은 눈동자는 마치 멀리 있는 바다의 반짝이는 물결 같았다. 그녀가 바라보자 그도 고개를 돌려 신예린을 바라보았다.주시우는 신예린의 살짝 붉어진 눈가를 보았다.“왜 그래?”그의 낮은 목소리는 파도 소리와 어우러져 더욱 부드럽게 들렸다.신예린은 주시우의 어깨에 머리를 기대고 입술을 살짝 올리며 속삭였다. “행복해서요.”주시우의 눈빛이 살짝 어두워졌다.“해외에서 아름다운 풍경을 볼 때마다 당신과 아윤이도 함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이제 그 소원이 이루어져서 정말 행복해요.”“나도 그래.” 주시우는 신예린의 어깨에 얹은 손으로 그녀를 살며시 쓰다듬으며 말했다. “정말 행복해.”“아윤이는 어때, 아윤이도 행복해?”신예린이 손을 뻗어 주시우가 품에 안고

  • 터닝포인트   제458화

    주아윤이 손발을 동원해 그들 위로 기어오르자 신예린과 주시우는 서로 눈빛을 교환한 뒤 약속이나 한 듯 각자 주아윤의 볼에 입을 맞췄다.일부러 힘을 준 탓에 주아윤의 말랑한 볼이 찌그러지며 입술도 삐죽 내밀었다.“까르르.”주아윤의 은방울 굴러가는 듯한 웃음소리가 텐트 안에 울려 퍼졌다.소지훈은 옆에서 들려오는 웃음소리를 들으며 양반다리를 한 채 텐트 안에서 밤하늘 별을 바라보고 있었다.옆에 있던 이정현이 아무런 기척도 내지 않자 소지훈은 망설이던 끝에 물었다.“자요?”“아니요.”곧 이정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별 봤어요?”“... 무슨 그런 쓸데없는 소리를.”소지훈 본인도 다소 억지스러운 말이라고 생각했다.잠시 생각하던 소지훈이 다시 물었다. “언제 여기를 떠날 거예요?”“내일 저녁이면 떠나요.”“다음엔 어디로 가요?”“주경이요.”“네?”이정현의 어이없는 듯한 목소리가 들려왔다.“내가 출근 안 해도 되는 백수인 줄 알아요? 벌써 일주일이나 쉬었어요.”“아, 네.”소지훈은 어쩔 줄 몰라 했다.“저쪽 사람들은 언제 돌아가는데?”“모레, 우리도 사흘밖에 안 쉬었어.”“아.”두 사람 사이에 다시 적막이 흐르고 파도 소리만 들리는 것 같았다.‘멍청아, 빨리 로맨틱한 주제를 생각해 내. 함께 대화할 기회가 드물게 생겼는데.’소지훈은 머리를 쥐어짜다가 문득 번뜩이는 생각이 떠올랐다.“이 해변에 가끔 멧돼지가 출몰한다고 들었는데 밤에 뭔가 이상한 게 느껴지면 소리쳐요. 내, 내가 지켜줄게요.”말하고 나니 소지훈 본인도 민망했다.옆에서 낮은 웃음소리가 들려왔다.“그래요.”그 대답에 소지훈은 잔뜩 마음이 들떴고 곧이어 이정현의 하품 소리가 들리자 소지훈이 재빨리 말했다. “졸리면 자요. 내일 일출 볼 때 내가 깨워줄게요.”“좋아요.”이정현은 말하며 텐트 지퍼를 올리고 매트 위에 누웠다.그녀가 꾸벅꾸벅 졸고 있을 때 옆에서 조심스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잘 자요.”이정현은 몸을 뒤척이며 완전히 잠에 빠져들었다..

  • 터닝포인트   제457화

    주시우는 자신이 신예린의 속임수에 걸렸다는 걸 알고 눈가에 미소를 머금었다.옆에 있던 주아윤이 그 모습을 보고 달려들었다. “나도 놀래요. 나도.”세 식구는 모래 위를 함께 뒹굴며 끊임없이 웃음소리가 터져 나왔다.따뜻하고 화목한 이쪽에 비해 소지훈 쪽은 다소 수줍어 보였다.그는 텐트를 만지작거리며 말했다. “설명서에 이렇게 하라고 했던 것 같은데 잠깐만요. 다시 한번 확인해 볼게요.”소지훈은 말하며 휴대폰을 꺼내 판매자가 보낸 설명서를 자세히 살펴보았다.이때 이정현도 다가왔다.코끝에서 전해지는 향기에 소지훈이 들고 있던 휴대폰이 살짝 떨렸다.아주 가까이 다가온 이정현에게서 풍기는 향기를 차마 무시할 수가 없었고 심지어 떨리는 그녀의 속눈썹까지 볼 수 있었다.소지훈은 무의식적으로 숨을 죽이고 온전히 이정현에게 집중했다.‘너무 가까워. 이렇게 가까운 건 처음이야. 엄마, 아들 출세했어요. 그녀가 제게 다가왔어요.’1, 2분이 지나고 이정현의 숨결이 멀어지더니 그녀가 입을 열었다. “어떻게 하는지 알겠어요.”그러고는 텐트를 들고 어설프게 만지작거렸다.조금도 설명서를 보지 못한 소지훈은 그녀의 움직임에 따라야 했고 그녀가 시키는 대로 했다.곧 두 개의 텐트가 쭉 펴져 모래사장에 똑같이 박혔다. 여름의 바닷바람은 시원했지만 소지훈은 살짝 숨을 헐떡이며 기쁜 듯 이정현에게 손을 들어 보였다. “성공했어요.”손을 든 뒤에야 자신이 무슨 짓을 했는지 깨달은 그는 이정현이 자신을 바라보며 가만히 있자 어색하게 손을 내리려 했다.짝!손바닥이 살짝 맞닿는 동시에 소지훈의 마음도 쿵 내려앉았다.소지훈이 입꼬리를 올리는 사이 이정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텐트 하나 치고 이렇게 숨을 헐떡거리다니, 소 선생님 체력이 좀 안 좋으신가 보네요.”“...”이정현은 말을 마치자마자 신예린 일행의 텐트 쪽으로 걸어갔다.뒤에서 소지훈이 불만스럽게 외쳤다. “내 체력이 안 좋다고 누가 그래요? 엄청 좋거든요!”이정현은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그를 무시

  • 터닝포인트   제456화

    소지훈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음식을 먹으며 이정현이 자신이 직접 껍질을 벗긴 새우를 집어 입에 넣는 모습을 흘깃 보았다. 그녀가 입에 넣는 순간 소지훈의 마음속에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이렇게 세심하게 신경 써 주면 오늘 오후에 있었던 그 창피한 일을 만회할 수 있겠지.’“이 선생님, 오늘 밤에 우린 해변에서 텐트 치고 밤에는 별을, 아침 일찍 일어난 뒤엔 일출을 볼 생각이에요.”신예린이 입을 열었다.“좋아요.”이정현은 듣자마자 눈이 반짝이더니 곧바로 무언가를 떠올렸다.“근데 전 텐트를 안 가져왔네요. 빌릴 수 있는 가게가 있는지 찾아볼게요.”신예린이 소지훈을 흘끗 쳐다보자 눈치 빠른 그가 재깍 말했다.“내가 준비했어요.”이정현이 돌아보자 남자는 금세 다시 수줍어하며 차마 그녀와 눈을 마주치지 못했다. “제가 이 선생님 텐트도 준비했어요.”이정현은 그를 몇 초 바라보더니 거절하지 않았다.“고마워요. 소 선생님.”“아니에요. 고맙긴요.”고개를 든 주아윤은 소지훈의 입꼬리가 살짝 올라간 걸 보았다.9시가 넘어서 그들은 함께 필요한 텐트를 해변으로 옮긴 뒤 텐트 설치에 착수했다.3인용 텐트는 주시우도 처음 사용해 보지만 다행히 미리 사용법을 익혀서 설치하는 건 비교적 순조로웠다.신예린도 옆에서 물건을 건네주고 함께 고정하는 일을 도왔다.이쪽에선 속도가 빨라 금방 큰 텐트 하나가 완성되었다. 신예린은 소지훈과 이정현 쪽에서 아직 시작도 안 한 것 같아 주시우에게 물었다. “우리가 가서 도와줄까요?”“됐어.” 주시우가 무심한 어투로 말했다. “두 사람에게 함께 있을 시간을 줘야 한다며?”“그렇지만 뭔가 저쪽에서 일이 잘 풀리지 않는 것 같아요.”주시우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함께 어떤 일을 해결하는 게 오히려 두 사람의 감정을 키울 수도 있어.”신예린이 그 말을 듣고 주시우를 흘깃 쳐다보며 말했다. “주 교수님은 참 잘 아시나 봐요.”그는 자연스럽게 여자의 어깨를 감싸고는 귀에 대고 속삭였다. “내가 아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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