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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1화

Penulis: 풍월
육씨 가문은 축하와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가득했다.

서은주가 곧 시력을 회복한다는 소식이 퍼지자, 양이나가 웃으며 말했다.

“언니가 다시 앞을 보게 될 수 있다니, 정말 예상 못 했네요. 축하합니다.”

어딘지 비꼬는 느낌에 박명숙과 한주미의 표정이 살짝 일그러졌다.

그러자 양홍철은 급히 분위기를 누그러뜨리려 애썼다.

“복이 많은 사람은 하늘이 도와주는 법이죠. 전에 제가 공연했을 때, 임신 중이라 못 오셨잖아요. 눈이 회복되면 제가 티켓 드릴 테니, 강민 씨랑 아이 데리고 같이 공연 보러 오세요. 젊은 분들이라 공연에 관심이 없을까 봐 걱정되긴 하지만요.”

“그럼, 그때 꼭 갈게요.”

서은주가 웃으며 답했다.

양홍철에게서는 왠지 모를 친근감을 느꼈다.

마침, 그때 황금자가 육수린을 안고 거실로 나왔다.

막 잠에서 깬 아이는 눈을 반짝이며 거실에 있는 낯선 사람들을 살피고 있었다.

육수린을 본 양홍철은 잠시 멈칫했다.

갓 태어난 아기들은 다 비슷하게 생겼지만, 육수린은 이미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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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혼 후 시작된 그의 집착   제432화

    노설연이 양홍철을 찔렀다고?그 말을 듣는 순간, 서은주는 잠시 멍해졌지만, 곧 차갑게 되받았다.“그래서요? 저랑 무슨 상관이죠?”요 며칠, 서은주는 충분히 생각했고 이미 결론을 내렸다.양홍철은 그녀의 아버지 일 자격이 없고, 자신 또한 그를 인정할 생각이 없었다.수화기 너머에서 양이나가 고함쳤다.“서은주, 너 사람 맞아? 병원에서 위독하다고 했어! 우리 아빠 상태 심각하다는데 병원 안 올 거야?”“‘우리’ 아빠 아니라 당신 아빠겠죠.”“다 너 때문이야! 너 때문에 싸우다 이런 거야. 아빠 지금 죽을지도 몰라. 마지막 얼굴도 안 볼 거야? 너 진짜 무정하다!”잠에서 깬 육강민이 낮게 물었다.“누구야?”양이나는 그 목소리를 듣자마자 곧바로 입을 다물었다.서은주가 담담히 한마디 던졌다.“미친년이요.”그리고 전화를 끊어버렸다.양이나의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다.수술실 바라보다가, 다시 자신의 두 손을 내려다봤다.피가 잔뜩 묻어 있었다.선혈이 눈에 비쳐 그녀의 동공마저 붉게 번졌다.곧 경찰이 도착했고, 사건 경위를 묻기 시작했다.불과 반 시간 전의 장면이 그녀의 머릿속에서 재생되었다.*양홍철은 오래전부터 노설연과 이혼을 요구해 왔다. 거의 매일같이 싸웠고, 양이나는 이제 그러려니 하고 넘길 정도였다. 그녀는 헤드폰을 끼고 성형 광고를 검색하고 있었다.어떻게든 얼굴을 고쳐야 했다.거실에서는 또다시 언성이 높아졌다.“그때 나한테 매달려 결혼하자던 게 누군데? 그 여자 사랑했다면, 내가 임신했을 때 아버지가 협박한다고 해도 왜 함께 도망치지 않았어?”노설연이 비웃었다.“결국 노씨 가문의 힘을 못 놓은 거잖아. 이제 우리 집이 망했다고 나 버리고 강씨 가문에 빌붙으려는 거야? 어림도 없어!”“당신 정말 추해!” 양홍철의 이가 덜덜 떨렸다.“그래, 난 강여진만큼 예쁘지도, 기품도 없고, 당신 마음도 못 읽지.”노설연의 입꼬리가 비틀렸다.“그래도 어쩌겠어? 그 여잔 이미 죽었잖아. 잘 죽었어! 그런 여자는 진작 죽었어야 했

  • 파혼 후 시작된 그의 집착   제431화

    “민찬이 최고다!”“그럼, 치킨 하나만 사 주면 안 돼요?”“당연히 되지.”서은주는 요즘 기분이 좋았다.다만 육강민은 노 씨 그룹 인수 문제로 눈코 뜰 새 없이 바빴고 어떤 날은 밤낮이 뒤바뀌어 며칠씩 집에 들어오지 못하기도 했다.그러던 어느 날, 노씨 그룹을 모두 정리하고 집에 돌아왔을 때, 뜻밖의 광경을 보았다. 육수린이 말을 하기 시작한 것이다.발음은 어눌했지만 “엄마”, “오빠”, “할아버지”, “할머니” 같은 단어를 또박또박 흉내 냈다.그런데 유독 “아빠”는 하지 않았다.육강민을 보며 눈을 동그랗게 뜨더니 낯선 사람을 보듯 멍하니 바라봤다.그가 안으려 손을 뻗자, 육수린은 눈을 깜빡이다가 갑자기 울음을 터뜨렸다.육남혁이 얄밉게 웃음을 터뜨렸다.“맨날 밖에서 일만 하더니, 딸이 아빠를 못 알아보네.”며칠 더 공을 들인 끝에야 육수린은 겨우 “아빠”를 한 번 불러 주었다.그 한마디에 육강민은 온 집안을 다니며 자랑을 했고 육민찬이 혀를 찼다.“아빠, 웃는 거 완전 바보 같아요.”육강민은 말문이 막혔다.‘이 녀석, 점점 겁이 없어지는군.’밤이 되어 육강민이 방으로 돌아와서야 서은주가 물었다.“노씨 가문 일은 다 끝났어요?”“회사 쪽은 정리됐어. 다만 집안 드라마는 아직 끝이 아니지.”“또 뭐가 남았어요?”“양홍철이 정식으로 이혼 소송을 제기했어.”육강민은 그녀를 끌어안았다.“노씨 가문이 완전히 무너졌는데 노설연이 순순히 이혼해 주겠어? 아주 난리야.”“저랑은 상관없는 일이에요.”‘장례식’ 이후, 양홍철은 몇 번이나 육씨 가문을 찾아왔다.서은주를 만나려 했지만, 대문조차 넘지 못했다.육강민은 그녀를 무릎 위에 앉히고 얼굴을 그녀의 목덜미에 묻은 채 그녀의 살결을 지분거렸다.“진백현 다리 수술은 유주만 어르신께 부탁했어.”사고 당시, 진백현의 오른쪽 다리는 부러졌다.“수술은 잘됐대. 재활만 잘하면 걷는 건 가능하다고 해. 다만…”“다만?”“후유증은 어느 정도 남을 거야.”명의라 해도 신은 아니다

  • 파혼 후 시작된 그의 집착   제430화

    곧바로 경찰들이 들이닥쳤다.노태철과 노학준, 장문을 비롯한 관련자들이 일제히 연행되었다.육광진 역시 조사 대상자로, 함께 경찰서로 향했다.노태철만 끝까지 발뺌했을 뿐, 나머지는 대부분 범행을 시인했다.특히 노학준은 노태철이 수년간 사업을 하며 어떻게 탈세해 왔는지, 법의 허점을 파고들어 중소기업을 어떻게 집어삼켰는지 낱낱이 털어놓았다.결코 드러낼 수 없는 더러운 수법도 수두룩했다.다만 노태철은 신중했기에 직접 손에 피를 묻히는 일은 거의 없었다.모두가 그가 배후임을 알지만, 법정은 증거로 말한다.“증거 없이는 노씨 가문을 무너뜨릴 수 없겠죠?”서은주가 육강민을 바라보며 걱정스레 물었다.“한 군데만 찢어지면 나머지는 쉽게 무너지지.”육강민은 미소를 지었다.“게다가 대비책도 준비해 두었지.”그의 ‘대비책’은 빠르게 현실이 되었다.노태철이 두 건의 차량 사고 살인 혐의로 수사를 받게 되자, 노씨 그룹의 주가는 곤두박질쳤다.육강민은 곧바로 주식을 싹쓸이하며 저가로 인수했다. 회사 내부는 순식간에 동요했고 곧 망할 거라는 소문도 돌기 시작했다.이사회는 긴급회의를 열어 노태철의 자리를 대신할 인물을 선출하려 했다.이 소식을 들은 노태철은 인맥을 총동원해 보석을 받아 풀려났고, 회사에 막 도착했을 때, 상석에 앉아 있는 사람은 다름 아닌 육강민이었다.“네가… 왜 거기 있지?”노태철의 얼굴이 일그러졌다.육강민은 의자에 몸을 기대고 여유롭게 답했다.“절 보고 그렇게 놀랐습니까? 예전에 성세를 삼키겠다고 짜 두신 계획, 아주 훌륭하더군요. 오늘은 제가 한 수 가르쳐 드리겠습니다. 바로 상대의 수법으로 다시 돌려주는 법이죠.”육강민은 주가 폭락을 틈타 대량 지분을 확보했고, 이사들의 원주도 함께 매입해 단숨에 노씨 그룹 최대 주주가 되었다.그리고 노태철을 단숨에 쫓아냈다.노씨 가문 몇 대에 걸쳐 쌓아 온 기반은 한순간에 무너졌다.그 충격을 견디지 못한 노태철은 뇌졸중으로 쓰러졌다.깨어났을 때는 전신 마비 상태였고 눈동자만 간신히 움

  • 파혼 후 시작된 그의 집착   제429화

    “왜 우리 아빠를 때려요!” 양이나가 양홍철을 감싸며 외쳤다.강준석의 눈이 핏빛으로 달아올랐다.“점잖은 척은 다 하더니, 내 여동생 인생을 망쳐 놓고 이제 와서 무슨 순정남 행세냐!”강준석은 양홍철의 멱살을 잡고 손을 한 번 풀었다가 다시 꽉 움켜쥐었다.그리고 곧장 주먹을 휘둘렀다.거침없이 날아드는 그 힘에 뼈까지 부딪히는 소리까지 들렸다.평생 무대 위에 서던 양홍철은 세련된 외모에 점잖은 인상이었지만 강준석에게 붙들려 마치 병든 닭처럼 반격할 힘조차 없어 보였다. “너 같은 쓰레기가 감히 내 동생 인생을 망쳐 놔? 그러고도 이름을 불러? 다시 한번 그 더러운 입에 내 동생 이름을 올리면 내가 너 진짜 죽여버린다!”준수하던 양홍철의 얼굴은 순식간에 피투성이가 되었다.양이나는 겁에 질려 다가서지도 못했다.“아버지, 그만하세요.” 강정한이 말렸다.“큰 아빠!” 서은주도 조심스레 부르자, 강준석이 고개를 비틀어 그녀를 보았다.“이놈을 걱정하는 거야?”양홍철의 눈에 순간 기대가 스쳤다.그러나 서은주의 음성은 싸늘했다.“말도 안 돼요. 큰 아빠가 다치실까 봐 걱정하는 거죠.”강준석이 코웃음을 쳤다.손을 놓자, 양홍철은 뼈가 다 부서진 사람처럼 힘없이 바닥에 고꾸라졌다.하지만 강준석의 분은 가라앉지 않았다.강씨 가문에서 금이야 옥이야 키운 여동생을 짓밟아 놓았다는 생각에 속이 뒤집혔다.그는 다가가 복부를 몇 차례 더 걷어찼다.양홍철은 몸을 웅크린 채 신음했다.그를 내려다보는 강준석의 눈빛에는 증오와 경멸이 서려 있었다. 그 날카로운 눈썹과 서늘한 눈매는 겨울날 뼛속까지 스며드는 칼바람 같았고, 검은 눈동자는 등골이 오싹할 정도로 음산했다.“아버지…” 강정한이 다시 말렸다.“걱정 마라. 죽이지는 않는다.”“차라리 죽여주세요… 다 내 잘못입니다…”양홍철의 목소리는 갈라졌다.“여진이 떠난 뒤로 난 산송장처럼 살았어요. 그녀에게도, 우리 아이에게도… 다 죄인입니다.”“죽여 달라?” 강준석이 비웃었다.“네 더러운 피를

  • 파혼 후 시작된 그의 집착   제428화

    그 한마디로, 서은주는 순식간에 모두의 시선 한가운데에 섰다.노태철은 맥 빠진 싸움닭처럼 고개를 떨구었다.피를 닦아 보려 손으로 얼굴을 훔쳤지만, 손바닥에 잔뜩 묻은 피는 끈적거려 옷에 문질러 보아도 지워낼 수는 없었다.한번 손에 피가 묻으면, 되돌아갈 수 없다는 걸 노태철은 이제야 실감했다.빈소 안의 시선이 서은주와 양홍철 사이를 오갔다.모두가 같은 결론에 다다른 듯했다.서은주의 출생 자체에 놀라는 이는 많지 않았다.다만, 예전 양이나와 노설연이 그녀를 죽이려 들었을 때, 양홍철이 아내와 딸을 감싸며 서은주에게 너그럽게 용서하라고 했던 장면이 떠올랐다.이미 충분히 파렴치한 일이었는데 서은주가 자신의 친딸이라는 사실이 드러나자, 양홍철은 어떻게 감당해야 할지 몰랐다.빈소는 고요했고, 산바람만 서늘하게 스쳤다.서은주는 입가에 살짝 미소를 띠며 씁쓸하게 웃었다.예전에 강씨 가문에서 왜 부모님의 결혼을 반대했는지 물었을 때, 외할아버지는 대답 대신 서은주의 생년월일을 물었다.그때 이미, 자신의 친부가 양홍철은 아닐지 어렴풋이 의심했었다.역시나 강지택의 표정엔 놀람이 없었다.노태철이 모녀를 없애려 한 이유는 자신의 딸을 지키기 위한 것이고 양이나와 닮은 눈매는 같은 아버지를 두었기 때문이다.그렇다면 모든 퍼즐이 맞아떨어진다.하지만 양이나는 받아들이지 못했다.그녀는 노태철의 팔에 매달렸다.“할아버지, 아니죠? 제가 생각하는 그게 아니죠? 말해 보세요! 저 여자랑 우리 아빠, 아무 관계 없죠?”격한 움직임에 얼굴을 가리던 검은 베일이 떨어지고 상처로 일그러진 얼굴이 그대로 드러났다.누렇게 뜬 피부, 깊게 패인 흉터. 예전의 여배우 모습은 절대 찾아볼 수 없었다.양이나는 광기에 찬 표정으로 노태철을 흔들었다.사람들은 숨을 삼켰다.훼손되었다는 건 알았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말해 보세요! 제가 어떻게 저 여자랑 같은 아버지를 둔 자매란 거예요!”노태철은 깊게 숨을 들이켰다.“이나야, 진정해.”“어떻게 진정해요!”비명

  • 파혼 후 시작된 그의 집착   제427화

    양홍철은 강여진의 영정 사진을 바라보았다.한 손으로 얼굴을 가린 채, 오래 묻어 두었던 진실을 겨우 꺼냈다.“나는 평생 무대 위에서 이야기속 사랑을 연기하며 살아서 사랑이란 건 허망한 거라고, 강여진을 만나기 전까지는 적당한 사람 만나 결혼하면 그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나를 이해했고, 저 또한 그녀를 잘 알아 우리는 서로 마음이 통했어요. 그때 저는 설연과 이미 약혼한 상태였습니다. 그 사실을 여진에게 숨겼습니다. 그녀는 순수했고, 의심조차 하지 않았죠. 그러다 어느 순간 그 일이 노씨 가문에 알려졌고 설연이 극장으로 들이닥쳐 여진을 때렸습니다. 자신이 임신했다며 손목까지 긋는 바람에 저는 설연을 버릴 수 없었습니다. 그 후 여진이 저를 따로 불러내 뺨을 후려치고는 완전히 사라졌습니다.”과거를 떠올리는 양홍철는 목소리가 무겁게 내려앉았다.“그 뒤로 한 번도 못 봤습니까?” 서은주가 미간을 찌푸렸다.“몇 년 뒤, 경성에서 우연히 한 번 마주쳤지만, 그때는 이미 남편과 아이가 있었어요. 세 식구가 여행을 온 듯 보였고 무척 행복해 보였습니다. 나를 보며 옅게 웃더군요. 낯선 사람을 대하듯 했지요.”쓴웃음을 지으며 그는 서은주를 바라보았다.“사실 은주 양이 어릴 적, 한 번 본 적이 있어요. 아마 기억 못 할 거예요.”부모를 잃었을 때 서은주는 아직 너무 어려서 그 시절의 기억은 흐릿했고, 경성에 갔던 일조차 또렷하지 않았다.그때, 강정한이 갑자기 물었다.“그런데 왜 당시 일은 그 어디에도 남아 있지 않습니까?”양홍철은 씁쓸하게 웃었다.“스캔들이었고 그 시절 노씨 가문의 권세로 소문을 눌러버리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게다가 이십여 년 전엔 정보망도 지금처럼 발달하지 않아 한 사람의 흔적을 지우는 건 지금보다 훨씬 쉬웠습니다.”양홍철은 강여진에게 자신의 상황을 숨겼고 그녀 역시 자신이 회성 강씨 가문 사람이라는 것을 말하지 않았다.만약 강여진이 말했더라면 그들의 결말은 완전히 달라졌을 수도 있었다.모두가 다시 노태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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