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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3화

Author: 일설연우
연지의 망설임은 결코 남제 황제의 후궁이 되고 싶은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었다. 그녀는 떨리는 목소리로 힘겹게 말했다.

“저는... 저는 더 이상 종으로 살고 싶지 않습니다...”

봉구안이 무언가 더 말하려는 찰나, 소욱이 단호하게 입을 열었다.

“짐이 사람을 붙여 너를 남제로 보내겠다. 또한 금 일만 냥을 하사하마.”

이 말이 나온 순간, 그녀가 다시 궁에 들어올 일은 없다는 선언과도 같았다. 연지는 비록 아쉬운 마음이 없지는 않았으나, 그 이상을 바란다면 오히려 화를 부를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녀가 얻을 수 있는 최선의 결과였다.

“예... 폐하. 폐하의 깊은 은혜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그때, 봉구안이 조용히 한마디를 덧붙였다.

“금 일만 냥을 주는 이유는 은혜에 대한 보답이자, 네 입을 막기 위한 용도이다.”

겉보기에는 담담한 그녀의 눈빛이었지만, 그 안에는 예리한 경고가 담겨 있었다. 연지는 그 시선을 마주친 순간, 곧장 그 말의 의미를 깨달았다.

그래, 한 나라의 군왕이 납치되었다는 사실은 그 자체로 외부에 알려져선 안 될 중대한 기밀이었다. 더구나 그 과정의 세부 내용이 새어 나간다면, 이는 황권의 위엄을 심각히 손상시킬 일이었다.

“예, 소녀. 절대로 입을 열지 않겠습니다.”

방 밖.

은육이 오백을 붙잡고 조심스럽게 물었다.

“그 연지라는 여자 말이야. 대체 무슨 사연이야?”

오백도 사실 자세한 사정은 알 수 없었지만, 나름 눈치가 빠른 인물이라 어렴풋이 짐작하고 있었다.

“폐하께서 궁에 갇혀 계셨잖아. 그 와중에 옥새도 밖으로 나왔는데, 아무래도 그 궁녀가 도운 모양이야. 근데 그 정도 위험을 감수했다면, 뭔가 바라는 게 있었겠지.”

은육은 고개를 끄덕이며 수염도 없는 턱을 쓰다듬었다.

“여자가 바라는 거야 뻔하지. 좋은 사내 만나서 편히 사는 거잖냐. 근데... 우리 마마께서 질투하시지는 않으시겠지?”

오백은 짧게 흘겨보며 말했다.

“마마께서 그런 속이 좁은 분이셨으면 진즉에 어전을 다 박살 냈을 거야. 폐하야 아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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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군의 장군 황후   제1570화

    어전.소욱은 봉구안이 문을 열고 들어서는 것을 보자,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그녀를 향해 다가갔다.“구안아, 어찌 이리 온 것이냐? 분명 태교에만 전념하라 하였거늘.”그는 조심스럽게 봉구안의 팔을 받쳐 들며, 혹시라도 걸음이 불편할까 걱정하는 기색이 역력했다.봉구안은 주변을 둘러보다 소리 낮춰 물었다.“준연이는요?”“방금 막 잠들었다. 안쪽 평상에 누워 곤히 자고 있더구나.”소욱은 그렇게 말하며 봉구안을 자리에 앉혔다.봉구안은 가볍게 웃었다.“그저 회임을 한 것뿐인데, 마치 거동조차 못 하는 사람처럼 지나치게 조심하시네요.”“네 몸은 원래 아이를 품기 어려운 체질이라 하였지 않느냐. 이번에 아이를 가졌다고 하여 기쁘지 않은 것은 아니나, 내심은 늘 불안하구나.”봉구안은 담담한 얼굴로 말을 이었다.“그때 아이들을 낳고 얼마되지 않아 폐하께서 북연에 끌려가셨지요.”“그때 저는 몸조리도 제대로 못 한 채, 부랴부랴 먼 길을 나섰고… 결국 산후병을 얻었습니다.”“그 병은 달거리를 다시 치르며 잘 쉬면 낫는다고들 하더군요. 이번 아이는 제게 선물과도 같은 아이입니다. 아마 폐하더러 저에게 은혜를 갚으라 하나봅니다.”소욱은 그녀의 손을 가만히 잡고 부드럽게 미소 지었다.“그 말투, 어딘가 뼈가 있는 듯하구나.”“대하에서 온 사신을 만난 것이냐?”봉구안은 고개를 끄덕였다.“예. 조금 전 여러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폐하께서 즉위 초기에 남제가 위기에 처하지 않았습니까. 당시 대하에서 병력을 보내 도운 일도 들었고요.”소욱의 눈빛이 스르르 어두워졌다.“그 사신, 말솜씨 하나는 실로 능란하구나.”“하지만 원조란 것도 결국, 우리 남제가 장공주를 시집보내고 무수한 국익을 내어준 끝에 이루어진 일 아니더냐.”“우리에게 은혜를 내린 것이 아니라 철저한 거래였을 뿐이다.”봉구안은 조용히 미소지었다.“맞습니다. 허나 세상 사람들은 그렇게 여기지 않습니다.”“그들은 오로지, 대하가 남제를 구해주었다고만 기억하겠지요.”“이제 와서 대하가

  • 폭군의 장군 황후   제1569화

    날아온 화살에는 약쟁이 독이 발라져 있었다. 화살에 맞은 장수는 순식간에 약쟁이로 변하며 독이 온몸에 퍼져나갔다.이를 눈치챈 육겸이 즉시 성벽 아래 대하군을 향해 목청껏 외쳤다. 하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기계 새가 하늘을 가로지르자 수만 발의 화살이 일제히 쏟아져 내렸다. 땅에서 날아오는 화살이라면 몸을 숨길 곳이라도 있으련만, 하늘에서 내리꽂히는 화살비는 마치 폭우와 같아 피할 곳이 없었다.기계 새의 날개 양옆은 물론 배 아래까지도 온통 화살통으로 뒤덮여 있었다. 인간이란 본래 알지 못하는 병기 앞에서는 본능적으로 두려움을 느끼는 법이었다.대하군은 태어나 처음 보는 괴물 같은 병기에 완전히 제압당했다. 아무리 방어해도 막아낼 수 없었다.그 사이 화살에 맞아 쓰러지는 병사들이 늘어나고, 약쟁이 또한 급속도로 불어났다. 화살 세례를 간신히 피한다 해도, 바로 옆 전우가 약쟁이로 변해 달려드는 것을 막을 도리는 없었다.골목마다, 거리마다 대하국 병사들의 비명소리가 끊이지 않았다.백성들은 어린 자식과 늙은 어미의 손을 잡고 사방으로 도망쳤다. 하지만 부녀자와 아이들은 발이 느려, 결국 그들을 지켜야 할 병사들에게 물어뜯기고 찢겨졌다.송성 전체가 더 이상 사람이 사는 땅이 아닌, 그야말로 지옥으로 변해갔다.그 참혹한 광경 앞에서 육겸은 순간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을 뻔했다.그것은 공포 때문이 아니었다. 뼛속 깊이 스며든 죄책감과 분노, 그리고 자기 자신에 대한 끝없는 자책 때문이었다.투구 속에서 그의 희끗한 머리칼 한 가닥이 풀려 바람에 흩날렸다.그를 향해 필사적으로 돌진해오던 부장이 검을 휘두르며, 한 손에는 방패를 들고 병사 한 무리를 이끌고 간신히 그의 곁에 다가왔다.“장군님! 이대로는 안 됩니다! 약쟁이가 계속 늘어나 도저히 막을 수가 없습니다! 부디 철수하시옵소서!”그러자 육겸은 분노에 찬 주먹으로 성벽을 힘껏 내리쳤다.“물러설 수 없다! 약쟁이를 당장 모조리 베어 죽이고 백성을 구하거라!”그렇게 외친 그는 검을 뽑아들고, 한순

  • 폭군의 장군 황후   제1568화

    영화궁.봉구안은 태중을 지키며 조용히 지내고 있었지만, 마음만은 전장 밖으로 자꾸만 향했다. 특히 동방세 쪽의 움직임이 몹시 신경 쓰였다.기계 새를 만들어내지 못하더라도, 그 약점을 반드시 찾아내야 했다. 언젠가 전장에서 그것과 마주쳤을 때 손쓸 방법이 없다면, 그 피해는 걷잡을 수 없을 터였다.지금껏 남제는 하늘을 나는 적과 싸워본 적이 없었다. 화살로는 하늘 높이 날아오르는 것을 막지 못하고, 화룡과 같은 병기 또한 흩어져 날아다니는 목조에는 무용지물이었다.만약 담대연의 기계 새가 충분히 실전에 배치될 정도로 완성된다면, 성벽을 손쉽게 넘나들며 남제의 지상 방어선을 무력화시킬 것이다. 봉구안은 이것이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뼈저리게 알고 있었다.그래서 그녀는 태중을 돌보면서도 손을 놓고 있지 않았다. 기관술에 관련된 서책들을 뒤지며 해결책을 찾고자 했으나, 아직 뚜렷한 성과는 없었다.자녕궁태후의 병세는 날이 갈수록 호전되고 있었다.이날, 녕비가 문안을 오자 태후가 물었다.“두 황자의 생일이 곧 다가오는데, 어찌 궁 안이 이리 조용하느냐?”녕비는 깊은 한숨을 내쉬며 답했다.“요즘 어찌 된 연유인지, 궁 안 분위기가 너무 가라앉았습니다. 신첩도 황자마마의 생일을 맞아 좀 북적이게 해볼까 했으나, 황후 마마께서 지금은 검약해야 할 시기라며 크게 치르지 말자 하셨습니다. 그 말씀을 들으니... 또다시 전란이 일어나는 것은 아닌지 염려됩니다.”태후의 얼굴이 금세 굳어졌다.“전란이라? 대체 누구와? 변방의 약쟁이 사태가 끝난 뒤로는 사방이 조용했다 하지 않았느냐.”녕비는 목소리를 낮추어 말했다.“어찌 조용하다 하시옵니까. 남강과 대하가 전투를 벌이고 있다 들었습니다. 대하가 남강에 패하게 되면, 남제와 충돌하는 것도 시간문제라 들었습니다.”“또한, 전에 들은 바로는... 얼마 전 성서 감옥에 화재가 일어났다 합니다. 거기에도 약쟁이가 나타났다고... 조정에서는 백성들의 동요를 막기 위해 함구하고 있는 모양입니다.”태후는 창백한 얼굴로 되물

  • 폭군의 장군 황후   제1567화

    소욱은 믿을 수 없다는 듯 봉구안의 아랫배를 바라보았다.“구안아, 너... 혹시 아이를 가진 것이냐?”봉구안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그러합니다.”소욱은 즉시 크게 기뻐하며 그녀의 손을 꼭 잡고 흥분한 목소리로 물었다.“언제부터 알았느냐! 어찌하여 지금까지 말하지 않았느냐?”봉구안은 차분히 답했다.“한 달 전부터였습니다. 담대연이 처음으로 기계 새를 완성하던 그날 밤, 갑자기 속이 메스꺼웠습니다.”“그날 궁 밖의 의원을 불러 맥을 짚어보았으나, 당시엔 태기가 미약하여 확실치 않았습니다. 그 후 태의가 여러 차례 진맥한 끝에야 경사임을 확신할 수 있었습니다.”그녀는 잠시 숨을 고르고는 이어서 말했다.“감히 말씀드리지 못한 까닭은... 요즘 전시에 국사가 분주하여 폐하께서 불필요한 염려를 하실까 두려웠고, 또한 태기가 아직 불안정하여 괜한 희망을 품게 해드릴까 걱정되었기 때문입니다.”소욱은 기뻐하면서도 스스로를 자책했다.“어찌 이토록 중요한 일을 알리지 않은 것이냐... 태의는 무어라 하더냐? 아이 상태는 어떻다고 했느냐?”그의 눈에는 기쁨이 가득했다. 악재가 겹치던 와중에 드디어 찾아온 반가운 소식이었다. 정녕 하늘이 내린 귀한 선물이었다.그러나 정작 봉구안은 크게 기뻐하는 기색이 없었다. 소욱은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물었다.“무엇이 그리 걱정스럽느냐?”봉구안이 고개를 끄덕였다.“염려되는 것이 맞습니다. 지금 전황이 급박한데, 아이를 가지게 되면 군영의 일에 차질이 생기지 않을까 두렵습니다.”그녀는 가만히 앉아 태만 기를 성품이 아니었다. 더욱이 담대연과 소황이 손을 잡은 상황에서, 언젠가는 남제를 향해 칼날을 겨눌 것이 분명했다.소욱은 입술을 가만히 다물고 천천히 말했다.“구안아, 때로는... 세상 밖의 소란을 잠시 등지고 사는 것도 나쁘지 않다. 군영의 일은 너가 아니어도 능히 해낼 자들이 있지 않느냐. 내가 책임지마. 너와 아이가 무사한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그가 이어서 말했다.“대하는 그리 쉽게 무너질 나라가

  • 폭군의 장군 황후   제1566화

    봉구안이 영화궁으로 돌아왔을 때, 소욱과 두 아이는 이미 깊은 잠에 빠져 있었다. 그녀는 발걸음을 죽여 다가가 이불을 가지런히 덮어주며, 마음 한구석에 무거운 그림자를 드리웠다.그렇게 한 달이 흘렀다. 대하는 유동관 전투에서 참패하였고, 남강이 대승을 거두었다. 남강은 대주가 적힌 깃발을 높이 세우며 연전연승을 이어갔다.그 소식은 남제의 도성에도 전해졌다. 어전에서 소욱은 깊은 고뇌에 빠져 있었다. 조정 대신들은 각기 다른 의견을 내놓았다.“지금이야말로 남강을 도와 북진하여 동산국을 삼킬 때입니다.”“아닙니다, 폐하. 저희가 도와야 할 곳은 대하국입니다.”소욱은 잘 알고 있었다. 남강의 배후에는 담대연과 소황이 있었다. 이 두 자가 개입한 전쟁이라면, 남제는 결코 그들의 야욕에 힘을 보탤 수 없었다.……영화궁.영화궁에서는 봉구안이 후궁의 일들을 정리하고 있었다. 앞서 계 상궁이 태자를 독살하려던 사건이 동산국의 첩자와 연결되어 있음이 밝혀졌다. 첩자들을 모조리 찾아내기란 불가능한 일이었다. 계 상궁은 주모자로 체포되어 옥사로 보내졌다.신행사란 옥사는 궁인들이 중노동에 시달리는 곳이었다. 온갖 더럽고 고된 일만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녀는 남은 생을 그곳에서 마감하게 될 터였다.태후는 그 처분을 전해 듣고, 눈빛에서 생기가 스러진 듯했다. 그러나 입가에는 아주 미세한 안도감이 스쳤다.“신행사라... 차라리 다행이구나. 목숨을 잃는 것보다는 나으니 말이다.”태자를 독살하려 한 죄는 미수에 그쳤어도 중죄였다. 게다가 과거에도 황자였던 지금의 황제에게 독이 든 떡을 건넨 일이 있었다. 그때 소욱이 관대함을 베풀지 않았다면, 계 상궁은 이미 열 번도 넘게 죽었을 것이다.태후는 한숨을 내쉬며 궁녀에게 일렀다.“계 상궁에게 솜옷이라도 가져다주거라. 신행사의 겨울은 참으로 혹독하니 말이다.”그곳에는 화로도, 따뜻한 옷도 없었다. 해마다 추위에 얼어 죽는 궁인들이 부지기수였다.지금은 아직 음력 10월이었지만, 신행사에 들어가면 물건

  • 폭군의 장군 황후   제1565화

    소욱은 높은 자리에 있는 만큼, 무엇보다 천하의 대세를 중시하였다.“확실히 지금은 소무를 구출하는 것이 우선이 아니다. 담대연 일당에게 소무는 필요한 존재이니, 그들이 먼저 해치지는 않겠지.”“그리고 지금 남강은 그들이 완전히 장악하고 있다. 완부옥조차 숨을 곳 없이 쫓기는 형국에서, 우리가 사람을 보내 구출하겠다는 것은 그만큼 위험도 크다.”봉구안도 신중히 헤아렸다.“맞습니다. 아마 많은 희생이 따를 것입니다. 적어도 수십 명의 목숨을 잃어야 소무 한 명을 무사히 데려올 수 있을 터. 하지만 데려온다고 해서 끝이 아닙니다. 담대연은 분명 또다시 소무를 노릴 것입니다. 그러면 우리는 계속 인력과 시간을 허비하게 되겠지요.”소욱은 결단하듯 책상을 탁 내리쳤다.“내가 직접 서왕에게 서신을 써 보내마. 시간이 늦었으니, 너는 아이들과 먼저 쉬거라.”그러자 봉구안이 곧장 말했다.“폐하, 오늘은 폐하께서 아이들과 함께 주무셔야겠습니다. 저는 궁 밖에 잠시 다녀오겠습니다.”소욱의 얼굴에 근심이 스쳤다.“이 늦은 밤에 궁을 나가겠다니… 무슨 일 때문이냐?”“잊으셨습니까? 그 나무로 만든 기계 새 말입니다. 제가 동방세를 불러들여 그것을 만들게 했지 않습니까. 그 자가 이제야 완성했다 하여, 직접 가서 확인하려 합니다.”“대낮에 가면 안 되겠느냐?”소욱이 무심코 물었다가, 괜한 소리였음을 깨닫고 곧 말을 보탰다. “그래. 요즘 여러 일로 지쳐 보이는구나. 너무 무리하지는 말거라.”봉구안은 부드럽게 설명했다.“처음 그 기계새를 본 것이 밤이었기에, 지금도 밤에 살펴봐야 차이점을 더욱 정확히 견줄 수 있습니다.”소욱은 한숨을 쉬며 옆 침상에 누운 두 아이를 바라보았다. 둘 다 눈을 반짝이며 자신을 빤히 보고 있었다.“그래. 다녀오너라. 오늘 밤은… 내가 이놈들을 상대하마.”요즘 이 둘은 영 잠을 자려 하지 않았다. 예전 같으면 이야기 서너 편만 들려줘도 스르르 잠들었는데, 이제는 그 이야기들을 들려주다 봉구안과 소욱 본인이 먼저 잠들고,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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