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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81화

Author: 일설연우
봉구안의 발길질에 봉안진은 정신이 번뜩 들었다.

그는 바닥에 무릎을 꿇고 주씨가 생전에 남긴 수첩을 주워 들며 눈물을 뚝뚝 흘렸다.

“내 잘못이야... 모두 다 내 잘못이야...”

떨리는 손으로 수첩을 다 주운 그가 고개를 들었을 때, 문가에 서 있는 어린 딸이 보였다. 작고 슬픈 얼굴로 아버지를 바라보고 있었다.

“아버지, 어머니는 어디 갔어요?”

봉안진은 갑자기 얼굴을 손으로 가리더니, 어깨를 들썩이며 울기 시작했다.

차마 딸의 얼굴을 볼 수 없었다.

어떻게 말하겠는가. 자신의 어리석음이 그녀의 어머니를 죽음으로 내몰았다고...

봉구안이 돌아서서 네댓 살 된 아이를 안아들었다. 그리고 한 걸음씩 주씨에게 다가갔다.

“연아야, 네 엄마는 잠이 들었어. 아주 오래오래 잘 거야.”

연아는 멍하니 움직이지 않는 어머니를 바라보다가, 이내 큰 소리로 울음을 터뜨렸다.

아직 너무도 어린 나이였기에 생이별이 무엇인지 몰랐지만, 어른의 거짓말이 더는 통하지 않았다.

어렴풋이 느껴졌다. 엄마는 다시는 깨어나지 않을 거라는 걸 말이다.

아이의 비통한 울음소리는 봉안진의 가슴을 더더욱 찢어지게 만들었다.

그와 주씨는 부모의 뜻에 따라 혼인을 맺은 사이였다.

누구와 결혼했든 서로 예의를 지키며 살아갔을 것이다.

그들은 봉구안과 황제처럼 불꽃같이 사랑한 사이는 아니었다.

황제는 사랑하는 이를 위해 후궁을 해산시켰고, 흉조라 불린 쌍생아마저도 기꺼이 받아들였다.

하지만 그는 그저 평범한 남편이었고, 주씨 역시 평범한 아내였다.

가문이 어울려 혼인했고, 특별할 것 없는 나날을 함께 보내왔다.

요란한 사랑보다는, 그저 오래 함께하는 삶을 바랐다.

혼인 초엔 달콤한 시간도 있었다.

그러나 연아가 태어난 뒤, 부부는 점점 남보다 못한 사이가 되어갔다.

그는 누구를 깊이 사랑해 본 적 없었다. 주씨는 분명 현모양처였지만, 그의 마음속 깊이까지 들어오지는 못했다.

그래서 어느 날, 누군가의 꾀임에 넘어가 하룻밤을 보냈을 때도… 아내가 알게 될까 두려운 것보다, 그 단조로움을 깰 수 있다는 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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