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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94화

Author: 일설연우
태후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였다.

“약쟁이라니? 변성에 무슨 일이 있는 것이냐?”

장공주의 심장도 쿵 하고 내려앉았다. 어쩐지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궁녀는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변성에 약쟁이들이 들끓고 있습니다. 폐하께서 변성을 순시하셨는데, 아직까지 아무런 소식이 돌아오지 않아 전조의 대신들 모두 발을 동동 구르며 인원을 급파하고 있다 합니다…”

장공주의 얼굴이 순식간에 창백해졌다. 정말이라면, 이는 나라가 뒤흔들릴 대형 참사였다.

변성은 원래 북연에서 남제로 할양한 성이었고, 민심 또한 남제와 마음을 같이하지 않았다. 그곳 백성과 관료들이 남제 황제를 지켜줄 거라 기대하는 것 자체가 무모한 일이었다. 이번 약쟁이 사태는 분명 북연 쪽에서 사전에 꾸민 음모일 터였다.

그들은 자신들이 친 그물에 황제가 걸려들기만을 기다린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남제 군이 쉽게 입성할 수 있을 리 없었다.

장공주의 눈빛이 어두워졌다. 머릿속은 이미 빠르게 돌아가고 있었다. 임원표국과 서진의 일은 일단 뒤로 미루자 다짐하였다. 지금 가장 중요한 건 황제와 황후를 무사히 데려오는 일이었다.

“소기야?”

태후가 몇 번이나 그녀를 불렀다.

정신을 되찾은 장공주가 고개를 돌렸다.

“어마마마, 무슨 일로 부르셨습니까?”

태후는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딸을 바라보았다.

“소기야, 변성은 남제와는 딴판인 곳이란다. 백성들도 우리를 싫어한다고 들었다. 너만은 절대 무모한 짓 하지 마라. 알겠느냐?”

“황상을 구하겠다는 뜻은 대신들이 알아서 할 일이다. 너는 궁에 있는 게 낫다. 괜히 나서서 화를 입지 말고.”

장공주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고 묵묵히 고개를 숙인 채 궁을 나섰다.

태후는 그 뒷모습을 바라보며 깊은 근심에 잠겼다.

그 모습을 옆에서 지켜본 계 상궁이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태후마마, 공주마마께서는 분별 있으신 분이십니다.”

태후는 고개를 저었다.

“소기는 평소 말이 험해 보여도 사실 누구보다 황사을 아낀다. 어릴 적부터 황상을 친동생처럼 여기며 돌봤지. 그땐 다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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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군의 장군 황후   제1406화

    소욱은 장기양을 거의 본 적이 없었지만, 단번에 그를 알아보았다. 다만 장기양이 어찌하여 이곳까지 오게 되었는지는 알 수 없었다.장기양은 곧 자세히 설명했다. “저희는 이원성에서 황후 마마를 뵈었습니다. 마마께서 저희에게 해독제를 구해 오라고 명하셨습니다. 폐하를 구해내기 위해서입니다.”“원래 각 성마다 일반 병사들이 있어, 저희는 그들로부터 해독제를 훔쳐왔습니다. 그러나 최근 며칠 사이에 그 병사들마저 모두 약쟁이가 되어버려 더 이상 해독제를 구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이것이 신하들이 모은 것입니다. 폐하께서는 이 약을 드시고, 신과 함께 서둘러 이 성을 떠나시옵소서.”그는 물통을 꺼내어 소욱에게 바쳤다.소욱은 조용히 물었다. “황후는… 그녀는 어디에 있느냐?”봉구안이 무사한지 먼저 확인하고 싶은 것이었다.장기양은 숨김없이 답했다. “황후 마마께서는 약쟁이들을 조종하는 자의 정체를 찾기 위해 움직이고 계십니다. 저희에게는 폐하를 먼저 구출해 범려성에서 마마와 합류하자고 하셨습니다.”다만, 해독제는 한 사람 몫조차 간신히 될까 말까 한 양이었다.장기양은 다른 형제들을 남겨두고, 홀로 황제를 호위해 범려성으로 향하려고 했던 것이다.소욱은 해독제의 귀중함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에, 망설이지 않고 결정을 내렸다.“다른 사람들은 이곳에 남고, 나는 장기양과 함께 범려성으로 간다.”해독제가 없다면 밖으로 나가는 것보다 안에 머무는 것이 오히려 더 안전했다.그러나 소무는 초조해하며 일어섰다. “사형님! 사모님께서 제가 한 발짝도 떨어지지 말고 사형님을 지키라 하셨습니다!”소욱이 아직 말도 꺼내기 전에, 장기양이 먼저 제지했다. “밖은 약쟁이들 투성이입니다. 해독제가 없으면 한 발자국도 나아갈 수 없습니다.”소무의 문제가 정리되기도 전에, 은위들이 또 나섰다.“저희가 폐하를 따라가 은밀히 호위하겠습니다!”그들의 주장은 명확했다. 은위는 숨는 것이 특기니, 암행 호위에는 자신 있다는 것이었다.그러자 장기양이 단호히 말했다. “

  • 폭군의 장군 황후   제1405화

    자녕궁.장공주가 떠난 이후, 태후는 단 한순간도 편히 잠들지 못했다.그토록 많은 사람을 붙여 감시하게 했건만, 결국 그 아이가 도망쳤다는 사실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다.“정녕, 공주와 황상의 정이 그리도 깊단 말이냐?”그녀는 스스로 되물으며 한숨을 내쉬었다.“자기 안위도 돌보지 못할 만큼 깊다는 것이냐…”곁에서 계 상궁이 조심스럽게 위로의 말을 건넸다.“태후마마, 너무 심려 마십시오. 공주님께서는 나들이하실 때에도 반드시 호위들이 함께하니 무사하실 겁니다.”“더구나 들리는 바에 따르면 북부 각 성에서는 이미 성문을 걸어 잠그고 백성의 출입도 통제 중이라 합니다. 공주마마께서 황성을 떠나셨다 하더라도, 변경까지는 미처 닿지 못하셨을 것입니다.”이 말을 듣고서야 태후의 굳은 안색이 조금 누그러졌다.“어찌 되었든, 하루속히 그 아이를 찾아와야 한다.”“이대로는 두고 볼 수 없구나. 삼십을 넘긴 나이에도 아직 철이 덜 들었으니…”황성 백성들 역시 변경의 사정을 똑똑히 알지 못했다.다만 ‘약쟁이들이 창궐한다’는 소문만 무성했을 뿐.실제로는 단 두 달 남짓한 사이에 여러 변방의 성들이 약쟁이들 손에 함락당하고 말았다.……범려성. 초왕부.밤이 지나고 난 뒤, 소막은 자신의 호위들까지 모두 약쟁이로 변해버렸다는 사실에 큰 충격을 받았다.당장 원탁을 찾아 따져 물었다.“왜 내 호위들까지 약쟁이로 만들어버린 것이냐! 그들이 나를 따르지 못하면, 대체 누가 내 명을 받들겠단 말이냐!”원탁의 가면 너머로 번뜩이는 시선이 차갑게 빛났다.“전하, 이 모든 것은 대계를 위해서입니다. 모두를 약쟁이로 만들어야만 절대 배신하지 않게 할 수 있습니다.”처음엔 그럴듯해 보였다.그러나 다시 생각해보니 배신하지는 않더라도, 명령조차 알아듣지 못하는 자들이라면 결국 고립무원이 되는 것 아닌가.“안 된다. 당장 그들을 원래대로 돌려놔라!”원탁은 한숨을 쉬며 짜증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전하, 장난칠 상황이 아닙니다.”“이미 약쟁이가 된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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