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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41화

Author: 일설연우
사현진과 원담의 배려 덕분에, 봉구안은 소욱을 데리고 산 속 깊은 장원으로 거처를 옮겼다.

그 장원에는 이미 여러 명의 의원들이 머물고 있었다.

사현진은 이를 숨기지 않았다.

“이분들은 제가 각지에서 모셔온 명의들입니다. 모두 약쟁이의 독을 전문으로 연구하고 계시죠. 남제만 고통받고 있는 줄 아시겠지만, 사실 동산국도 오래전부터 약쟁이의 독에 시달려 왔습니다.”

“수많은 무고한 백성들이 납치되어 생체 실험에 쓰였고, 지금까지도 돌아오지 못한 이들이 허다합니다.”

그는 이 이야기를 꺼내면서도 목소리에 진한 회한을 담았다.

봉구안은 자연스레 변방에서 만났던 백성들의 얼굴이 떠올랐다.

무너진 마을, 울부짖던 아이들, 끝내 돌아오지 못한 이들까지. 그녀는 조용히 입을 열었다.

“전하께선 이리 백성을 헤아리시니, 반드시 그 고통을 씻어주실 수 있으실 것입니다.”

사현진은 고개를 끄덕이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부디 그러길 바랍니다. 남제에 염신의란 분이 계셔, 한때 약쟁이 독의 해독제를 개발하셨단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 소식을 듣고 무척 기뻤지요. 하지만 소황은 예상보다 빨랐습니다.”

“곧바로 새로운 독을 만들어냈죠. 이곳의 신의들 또한 그에 맞설 해독제를 만들기 위해 수개월째 제대로 잠을 자지도 못하고 연구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폐하께서 그 몸에 깃든 독이 단서가 되어줄지도 모릅니다.”

봉구안은 그의 말뜻을 단번에 알아차렸다.

해독제를 만들기 위해선 독의 구조를 먼저 밝혀야 했다.

소욱의 몸은 그 독을 품고 있었고, 그것은 분명 중요한 실마리가 될 터였다.

이 장원은 산을 등지고 물을 품은 위치에 있어 외부의 시선에서 완전히 벗어나 있었고, 사현진 또한 이곳만큼은 소황의 감시망이 닿지 않는다고 확신하고 있었다.

그는 봉구안을 직접 장원 안까지 안내한 뒤, 공손히 예를 갖춰 작별을 고했다.

“시각이 늦었습니다. 마마께선 먼저 쉬십시오. 내일 다시 찾아뵙고, 소황을 어떻게 끌어내어 심판할지 함께 논의드리겠습니다.”

원담 또한 고개를 숙이며 사현진을 따라 떠나려 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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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군의 장군 황후   제1442화

    천향루.소무는 열무신을 보는 순간, 등골이 서늘해졌다.그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기운은 마치 목숨을 거둬들이는 망나니 같았고, 눈빛 하나, 손끝 하나가 전부 칼처럼 날을 세우고 있었다.그제야 소무는 깨달았다.‘왜 다들 저 사람에게 맡기라고 했는지 이제야 알겠군.’오백은 익숙한 얼굴이었다. 그는 반가운 얼굴로 다가가 열무신을 맞이했다.“형님! 그간 잘 지내셨죠? 또 신세지게 생겼습니다!”하지만 오랜만에 마주한 열무신은 예전보다 훨씬 더 말이 없고 냉담했다.심지어 오백조차 그 앞에선 함부로 말을 잇지 못할 정도였다.열무신은 방 안을 훑고는, 짧게 말했다.“놈은 어디에 있지?”말과 동시에 손에는 이미 단도가 들려 있었다.그 칼은 특이한 구조의 역갈고리 단도로, 보는 것만으로도 등줄기가 싸늘해졌다.오백은 장막 너머를 손가락으로 가리켰다.“안에 있습니다. 형님만 기다리고 있었지요.”열무신은 코웃음을 쳤다.“침상 위에 눕혀놨어? 피라도 튀면 어쩌려고.”오백은 담담하게 웃었다.“더럽혀도 괜찮습니다. 저희가 다 치우면 되죠. 형님께서 편하신 대로 하십시오.”열무신은 말없이 칼을 매만지며 방 안으로 들어갔다.그와 동시에 주위 사람들은 눈치껏 빠져나갔다.열무신이 사람을 다룰 때는, 그 누구도 방 안에 남아선 안 됐다.그런데 눈치 없는 소무는 열무신을 따라 방 안으로 들어갔다.“제가 수발 좀 들겠습니다!” 그는 아첨을 하며 따라붙었다.이를 본 오백은 바로 소무를 붙잡아 끌어냈다.“넌 빠져라. 괜히 있다간 너까지 큰일 날 수 있어.”소무는 억울한 얼굴로 외쳤다.“근데 다 나가면, 도망치는 건 누가 잡나요? 행여나 저 자식이 도망치면 어쩌죠?”오백은 긴 숨을 뱉으며 말했다.“열무신한테서 도망칠 놈은 없다. 넌 아직 그 사람을 몰라.”하지만 소무는 여전히 못미더운 얼굴이었다.“다들 열무신이 어떻게 심문하는지 무섭다면서도 대단하다 하던데, 저도 좀 보면 안 됩니까?”오백은 헛웃음을 내뱉으며 어깨를 으쓱했다.“말렸다는 소리는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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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군의 장군 황후   제1440화

    사현진은 봉구안의 물음에 단 한 치의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해독제가 어디에 있는지는 아직 단언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확실한 건, 그 해독제는 소황의 손에 있다는 점입니다. 그 자를 제거하지 않는 한, 이 재앙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이건 남제와 동산국만의 문제가 아닌, 천하 백성의 생명이 걸린 일입니다.”그 말은 한 나라의 태자로서 사사로운 이해보다 백성의 안위를 앞세운, 책임감 있는 통치자의 태도였다.그에게서 기회주의자의 냄새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봉구안은 다시 물었다.“소황에 대해 파악하신 내용은 어느 정도입니까?”사현진은 잠시 시선을 옆으로 돌렸다.원담이 고개를 끄덕이며 앞으로 반 걸음 나섰다.“소황은 수년 전 원가에 사위로 들어왔습니다.”“겉으로는 조용하고 근신하며 상업에만 종사하는 사람처럼 보였지요.”“하지만 그가 남제 황실의 일원이었다는 사실은 태자 전하께서 얼마 전에서야 알아내신 바입니다. 그만큼 치밀하고, 정체를 감추는 데 능한 자였습니다.”“그간 겉으론 저희 부친께서 원가를 이끄는 듯 보였지만, 실상 원가의 주요 산업과 자산은 모두 소황의 수중에 있었습니다. 더구나 태자 전하께서 조사하신 바에 따르면, 남제에서 벌어진 약쟁이 사건의 주모자였던 모용길과 소황은 오래전부터 아는 사이였습니다.”“오히려 그 모든 사태의 진짜 흑막은 소황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입니다.”그 말을 들은 봉구안의 표정이 점점 굳어졌다.그녀는 그때의 기억을 떠올렸다.약쟁이 사건의 배후가 모용길로 밝혀졌을 때, 그는 빠르게 자백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당시 사건은 조용히 마무리됐고, 어딘가 석연치 않았지만 깊이 캐내지 못했다.지금 와서 돌아보니 모용길은 단지 꼭두각시에 불과했고, 그를 조종한 손이 바로 소황이었던 것이다.“그렇다면 손추가 약쟁이들을 데리고 동산국으로 도망친 게 아니라, 본래 자신의 본거지로 돌아온 것이겠군요.”봉구안의 눈빛은 어느덧 서릿발처럼 차가워졌다.사현진은 짧게 고개를 끄덕였다.“맞습니다.”“약쟁이 사건이 남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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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봉구안은 아직 동산국 태자를 직접 마주한 적은 없었다.하지만 이름은 오래전부터 익히 들어왔다.그는 동산국 안팎에서 현군의 기틀을 갖춘 자로 알려진 자였다.조정에선 신뢰가 두터웠고, 민간에서도 존경받는 인물이었다.후계자로서 이견이 없다는 말이 과장이 아니었다.‘이 정도 인물이라면, 한번쯤 마주할 가치는 있지.’무엇보다 그는 관군을 끌고 나오는 대신, 예를 갖춰 나섰다.봉구안을 체포할 뜻이 있었다면, 벌써 강제로 마차를 봉쇄했을 것이다.정중함 속에 숨겨진 태도는, 적어도 지금은 우호적이라는 뜻이었다.봉구안은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소욱을 진한길에게 맡겼다.그리고 홀로 마차에서 천천히 걸어나왔다.그녀가 모습을 드러내자, 맞은편에서 기다리던 동산국 태자가 깍듯이 예를 올렸다.자세는 바르며, 말투에는 무례라곤 찾아볼 수 없었다.“괜찮으시다면, 저 앞 정자에서 잠시 담소를 나누어도 되겠습니까?”정자는 그리 멀지 않았다. 몇 걸음이면 닿는 거리였다.봉구안은 마차 쪽을 흘끔 돌아보더니, 차분하게 응했다.“하실 말씀이 있다면 이 자리에서 하시죠. 형식은 챙기지 않아도 될 듯합니다.”곁에 있던 원담이 무언가 말하려다 멈췄다.태자가 손짓으로 그를 제지하고는 부드럽게 고개를 끄덕였다.“황후마마께서 원하시는 대로 따르겠습니다.”그는 즉시 호위들에게 물러서라 명했고, 자리를 지킨 이는 오직 원담뿐이었다.하지만 봉구안에게는 따로 사람을 물리치라 강요하지 않았다.봉구안은 가볍게 입을 열었다.“태자께서 하실 말씀이라는 게 뭡니까.”태자는 온화한 미소를 띠며 고개를 숙였다.“소자 이름은 사현진이라 합니다. 황후마마께서 편히 부르셔도 괜찮습니다.”그러나 봉구안은 눈 하나 깜빡이지 않았다.‘이 자와 친해질 생각은 없는데, 이름을 알아둘 필요도 없지.’사현진은 잠시 그녀 뒤편 마차를 바라보다 물었다.“안에 계신 분이 혹시 남제 폐하이십니까?”봉구안은 굳이 대답하지 않았다. 침묵은 곧 긍정이었다.사현진은 이어 말을 이었다.“남제의 형편은 익히

  • 폭군의 장군 황후   제1438화

    소욱이 실종된 건 이번이 두 번째였다.봉구안의 속이 타들어가지 않을 리 없었다.하지만 은이가 곧 침착하게 입을 열었다.“진한길과 형제들이 폐하를 호위하고 있으니, 아직 멀리 가진 않았을 것입니다. 마마, 제가 폐하를 수색하겠습니다. 마마께선 천향루에서 대기해 주십시오. 진한길이 폐하를 이곳으로 데려올지도 모릅니다.”봉구안은 짧게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알겠다.”하지만 그녀는 가만히 앉아 있을 수 없었다.원탁을 무사히 도성 밖으로 이송하는 일 또한 시급한 과제였다.머지않아 원가가 원탁의 실종을 알아채고, 성문을 봉쇄할 게 분명했다.그 전에 완벽한 계획을 세워야 했다.그때, 오백이 조심스럽게 나섰다.“마마, 지금 열무신이 동산국에 머물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원탁은 그분께 맡겨 보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심문에 관한 한, 열무신만큼 빠르고 정확한 이는 없습니다.”봉구안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그녀가 원탁을 굳이 데려온 이유는, 심문이 쉽지 않을 것을 알았기 때문이었다.원탁은 말 그대로 고집불통이었다.그리고 무엇보다 소욱의 병세는 기다려주지 않았다.원가의 추적도, 이미 시간문제였다.그런데 열무신이라면 가능할 지도 모를 일이었다.그는 맹성주의 사형이자, 과거 약쟁이 사건을 함께 파헤쳤던 인물이었다.그의 추적으로 약쟁이 관련 음모들이 속속 드러났고, 봉구안 역시 그 수사의 마지막 고리를 완성할 수 있었다.하지만 그 후 약쟁이의 잔당을 이끌던 손추가 동산국으로 달아나자, 열무신 또한 그 뒤를 좇아 이곳까지 넘어온 것이었다.지금쯤 손추를 붙잡았을까?봉구안은 그와 연락하던 방식이 떠올랐다.그녀는 곧바로 열무신이 알아채고 찾아와주길 바라며, 밤이 되기 전 신호를 남겼다.이로써 원탁 문제는 일단락되었다.이제 그녀의 온 정신은 소욱에게 쏠려 있었다.봉구안은 오백과 일부 호위들을 천향루에 남겨 원탁을 지키게 하고, 홀로 도성을 빠져나갔다.……해가 뉘엿뉘엿 기울 즈음 북방에서 명적이 울렸다.그건 분명 소욱의 화살이었다.봉구안은 즉시

  • 폭군의 장군 황후   제1437화

    봉구안과 소황의 혈투는 벌써 두 시진째 이어지고 있었다.실력만 따지자면, 두 사람 모두 서로에게 밀리지 않았다. 그러나 그들이 있는 서원 서쪽 별원은 좁고 거미줄처럼 얽힌 기계장치가 도사리는 폐쇄된 공간이었다.한 발 한 발이 생사를 가르는 그 틈 사이에서, 봉구안이 싸우기엔 매우 불리한 곳이었다.소황의 입꼬리가 비틀렸다. 그의 눈빛은 지독하게 음침했다.“죽지 못해 버티는구나.”차가운 말과 함께 다시 한번 검을 번쩍 들어 올렸다.봉구안도 검을 들어 올리며 자세를 고쳐 잡았다.뒤따르던 오백과 호위들도 재빠르게 뒤를 받쳤다.좁은 회랑은 더는 숨 쉴 틈조차 없었다.피와 쇳내가 가득한 그곳은 이미 전장이었다.검이 부딪히고, 몸은 밀릴 수밖에 없었다.그 와중에 한 호위가 균형을 잃고 회랑 밖으로 밀려났다.그 순간, 보이지 않는 은색 실들이 휘몰아치듯 터져 나왔다.천사진이었다.투명한 은사가 온몸을 감싸더니, 이내 피부를 찢고 살을 뜯었다.한순간에 일어난 일들이었다.비명도 채 다 뱉지 못한 채, 뼈만 남은 육체가 허공에 매달렸다.그 광경을 마주한 오백은 등골을 타고 식은땀이 흘렀다.“한 발자국도 회랑 밖으로 나가선 안 됩니다, 마마.”죽음은 이미 너무 가까이 와 있었다.봉구안은 검을 휘두르며 소황과 맞섰다.속도 위주의 그녀 검법은 이 좁은 공간 안에서도 빛을 발했다.소황이 이십 년만 젊었더라면, 결과는 어땠을까.그러나 지금, 봉구안은 강자 앞에서 더욱 강해지는 자였다.“다음은 이 틈이다.”그녀는 소황의 빈틈만을 노렸다.칼끝이 파고들 때마다, 회랑 끝에선 누군가의 비명이 끊임없이 들려왔다.천사진에 휘말린 병사들은 순식간에 고깃조각이 되어 흩어지고, 찢기고, 사라졌다.회랑 위 병사들은 하나둘 줄어들고, 서원의 마당은 이미 피와 뼈로 뒤덮였다.살점이 떨어진 해골은 천사진에 걸려 허공에서 바람에 흔들리듯 떠돌고 있었다.……서원에서 일어나는 소란 소리는 동원까지 닿았다.원담은 침상에서 벌떡 일어나 겉옷만 걸친 채 바깥으로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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