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못 하는 과부로 빙의했지만, 풍류와 자유가 체질

말 못 하는 과부로 빙의했지만, 풍류와 자유가 체질

بواسطة:  여덟 손의 아상تم تحديثه الآ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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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사리는 그저 편하게 살다 가고 싶은, 줏대 없는 재벌 3세다. 한량인 재벌 2세 아버지는 그녀가 창업에 손대는 것만 빼면 무엇이든 다 허락해 주었다. 다른 사고는 일절 치지 않는 그녀였지만, 단 하나, ‘미남’을 밝히는 버릇만큼은 고칠 수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호화 크루즈에서 남부러울 것 없이 유흥을 즐기던 중 해저 지진으로 인한 쓰나미가 그녀를 덮쳤다. 선박이 난파되는 대참사 속에서 그녀는 대옹(大雍) 왕조의 말 못 하는 과부에게 빙의하게 된다. 그녀는 하늘이 그동안 자신의 행실이 너무 방탕해 이곳에 떨어뜨려서 정신을 차리게 만들려는 줄로만 알았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일로 조정의 권력을 쥐고 흔드는 섭정왕과 하룻밤 불장난 같은 인연을 맺게 될 줄 누가 알았을까? 최원헌: 수년 동안 마음 깊이 품어왔던 그녀를 마침내 아내로 맞이했다. 그녀가 예전의 그녀가 아님을 알면서도, 그에게는 오직 그녀뿐이다. 소승기: 그저 하룻밤 스쳐 지나가는 인연으로 끝날 줄 알았다. 하지만 매일 밤 남모르게 밀회를 갖고, 일부러 그녀의 부군을 멀리 발령 보내며 매일같이 살을 맞대다 보니… 결국 미련을 버리지 못한 쪽은 그였다. 배소연: 고고하고 청렴하기로 이름난 배 승상은 처음에 강사리를 가소롭게 여겼다. 훗날 소승기가 그에게 “그녀가 무엇을 원하든 다 줄 셈인가?” 하고 묻자, 그는 망설임 없이 답했다. “물론입니다. 그녀가 원하는 것이라면, 저는 무엇이든 줄 것입니다.” 소묵정: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잔혹한 황자. 그가 인질까지 잡아가며 협박하는 이유는 오직 하나, 그녀의 시선을 붙잡기 위해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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الفصل الأول

1 화

"쿵..."

묵직하게 바닥을 치는 소리가 고요하고 칠흑 같은 마당에 울려 퍼졌다.

그 소리에 강사리의 곁에 있던 주학이 깜짝 놀라 깨어났다. 그녀는 곤히 잠든 강사리를 흔들어 깨우고, 천천히 손을 뻗어 침상의 휘장을 걷어 올렸다.

깨어난 강사리는 손가락 하나 보이지 않을 만큼 캄캄한 방 안을 보며 경계심에 주학의 팔을 덥석 붙잡았다. 그러고는 두 눈을 동그랗게 뜬 채 밖을 살폈다.

암자에는 사람도 적고 겨울이라 날도 추워, 두 사람은 일찍 잠자리에 들었었다.

이 야심한 시각에 사람을 깨울 정도의 소리라면 무슨 일이 생긴 것이 분명했다.

주학은 그녀의 어깨를 가볍게 토닥이며 안심시켰다. 그리고 이내 밖에서 들려오는 침입자의 거친 숨소리와 발소리를 확인한 뒤에야, 강사리도 그나마 마음을 놓을 수 있었다.

주학은 조심스럽게 침상에서 내려와 옷걸이에 걸린 겉옷을 몸에 걸쳤다. 그리고 돌아서서 이불을 강사리에게 덮어준 뒤, 숨을 죽인 채 문 쪽으로 향했다.

강사리는 귀를 바짝 세웠지만 역시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아, 두 손으로 이불을 꽉 쥐었다.

빙의한 후로 근 2년 동안 외지인은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

이 엄동설한 한밤중에 누군가 침입하다니.

도둑일까?

아니면 치한일까?

보이지도 않고 들리지도 않으니 공포심은 한없이 커져만 갔다.

그녀가 이불 깃을 필사적으로 움켜쥐는 찰나, 갑자기 차가운 바람이 정면에서 훅 불어왔다. 그녀는 서둘러 이불을 감싸 쥐고 조용히 몸을 웅크렸다.

괴한이 문을 열었음을 직감한 것이다.

얼마 지나지 않아 어두운 방 안에 등잔불이 켜지며, 주학이 모습을 드러내며 문을 닫았다.

휘몰아치던 밤바람이 문에 막히자, 강사리는 서둘러 침상에서 기어 나와 바닥에 쓰러질 듯 비틀거리는 이를 바라보았다.

그는 검은 옷을 입고 있었는데, 살짝 보아도 매우 귀하고 고급스러운 비단 재질이었다. 몸을 움직일 때마다 옷에 새겨진 은은한 문양이 빛을 받아 흐르듯 일렁였다.

그는 원탁에 한 손을 짚고 허리를 숙인 채, 싸늘한 눈빛으로 두 사람을 훑어보았다.

강사리는 숨이 턱 막혀 두려움에 몸을 움츠렸다. 그녀는 맨발로 침상에서 내려와 주학의 등 뒤로 숨었다.

그의 시선이 스치듯 지나간 것만으로도 온몸에 오한이 일어, 그녀는 주학에게 다급히 손짓했다.

"누군지 물어보거라. 여기에는 왜 왔는지도."

그녀는 듣지도 못하고 말하지도 못했기에, 교류는 오직 수어로만 가능했다.

주학은 한눈에 보아도 상대가 보통 인물이 아닌, 신분이 고귀한 자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녀는 두 손을 모아 예를 갖춘 후에 강사리의 말을 그대로 전했다.

그 순간, 소승기가 갑자기 손바닥으로 내리쳤다.

미처 피하지 못한 주학은 그대로 날아가 벽에 박혀 버렸다.

약효 때문에 이미 이성을 잃은 그는 중심을 잡지 못한 채 두어 걸음 뒤로 물러섰다. 그의 눈빛에 서늘함이 스치며, 소매 안쪽에서 암기를 꺼내 막 던지려던 찰나, 건너편에 수수한 잠옷 차림의 여인이 보였다.

그녀는 하얀 얼굴을 쏙 내밀고 있었는데, 가느다란 눈썹과 사슴 같은 눈망울, 오뚝한 코가 매우 매혹적이었다.

윤기 나는 검은 머리카락은 등을 타고 흘러내렸는데, 촉촉하고 커다란 눈동자에는 공포가 가득해 보였다.

시선을 아래로 내려 그녀의 하얗고 고운 발을 바라보던 소승기는 이내 암기를 거두고는 낮고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어쩌다 흘러 들어오게 되었소. 무례를 범했군."

강사리는 그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 수 없었지만, 온몸을 짓누르던 무시무시한 압박감이 사라진 것만은 느낄 수 있었다.

그녀는 황급히 주학을 부축해 일으켰다.

다시 그 사내를 보니, 짙은 눈썹과 별처럼 빛나는 눈, 높은 콧날에 눈꼬리가 살짝 올라간 봉황 같은 눈을 지니고 있었다.

기품이 남달랐고 피부는 옥처럼 고왔으며, 관자놀이 옆으로 흘러내린 몇 가닥 머리카락 뒤로 흑발이 흩어져 있었다.

허리띠를 찬 몸은 탄탄했고 신수도 훤칠했다.

과거 주색에만 빠져 살던 시절에도 이 정도의 미남은 본 적이 없었다. 2년 동안 강제로 수양해 온 몸인데도 순간 묘한 충동이 일었기에, 강사리는 마음속으로 자신을 질책했다.

생사가 오가는 판국에 남자에게 정신이 팔리다니, 도대체 무슨 수양을 했단 말인가?

그녀는 주학을 부축한 채 조심히 밖으로 나갔다.

두 사람의 힘으로는 도저히 그의 상대가 되지 않았다.

세상은 넓고 고수는 많았다.

그녀가 처음 이곳에 빙의했을 때 절벽에서 혼절해 있던 주학을 구해준 적이 있었다.

무공을 할 줄 아는 주학조차 바깥세상에서 살아남기 힘들다는 것을 본 그녀는 자신 같은 몸으로는 사흘도 못 버티리라 직감했었다.

결국 그녀는 꼬리를 내리고 암자로 돌아왔고, 그때부터 날마다 불상 앞에 공양을 올리며 얌전히 지내온 것이었다.

소승기는 그녀의 의도를 간파하고 손에 쥔 암기를 그녀의 뺨에 스치듯 날렸다.

암기는 그녀의 등 뒤 문틀에 깊숙이 박히며 가늘게 떨렸다.

주학이 잽싸게 그녀를 끌어당겼지만, 강사리는 아무것도 알아채지 못한 채 멍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소승기의 입꼬리가 미세하게 올라갔다.

말 못 하는 벙어리인 줄만 알았는데, 귀까지 먹은 귀머거리라니.

"죽고 싶지 않다면 내 말대로 하거라."

그 오만한 명령에 분노한 주학이 몸을 날려 그에게 덤벼들었다.

하지만 그의 몸에 닿기도 전에 그가 풍기는 무시무시한 살기에 가로막혀, 마치 줄 끊어진 연처럼 바닥으로 툭 쓰러졌다.

강사리는 겁에 질려 제자리에 굳어버렸다.

살면서 이런 광경을 본 적이 없었다.

빙의하기 전에는 매일 호화로운 술자리를 전전하며 돈을 물 쓰듯 쓰기만 했을 뿐이었다.

너무 놀란 나머지 그녀는 앵두 같은 입술을 살짝 벌린 채 두 눈을 동그랗게 떴다.

하얀 발가락이 긴장으로 인해 바닥을 꽉 움켜쥐었다.

"물을 떠 오거라."

그는 두 주먹을 꽉 쥔 채 마음속에서 끓어오르는 충동을 억누르고는 손가락으로 강사리를 가리키며 말을 덧붙였다.

"이 여인은 남겨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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