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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54화

Penulis: 일설연우
황성의 성문 안쪽에는 전사한 정예병들의 시신이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그 위로 하얀 천이 덮여 있었고, 살아남은 병사들의 표정은 하나같이 무거웠다.

함께 훈련하고 성장해온 전우들이었다. 누가 죽었든 상관없이, 남은 자들의 마음은 슬픔과 아쉬움으로 가득했다.

봉구안은 차분하게 시신들을 바라보며 명령을 내렸다.

“부상자들은 먼저 치료를 받고, 나머지는 부대로 복귀하거라.”

“예!”

오백도 화살에 맞았지만, 자신의 부상은 아랑곳하지 않고 물었다.

“마마, 먼저 궁으로 돌아가시겠습니까?”

오늘 밤은 정말 위험했다.

성서 감옥의 약쟁이들과 싸운 일에 이어 담대연을 추격한 일까지. 가장 분통이 터지는 것은 이렇게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었는데도 그놈 하나 제대로 잡지 못했다는 사실이었다. 오백의 마음은 편치 않았지만, 무엇보다 봉구안의 안위가 우선이었다.

봉구안은 마지막으로 시신들을 바라보며 말했다.

“장례는 정중히 치르고, 조정에서 내리는 위문금은 반드시 유가족들에게 직접 전달하도록 하거라.”

“예, 마마!”

……

황궁.

소욱이 먼저 도착했고, 곧이어 봉구안도 돌아왔다.

둘은 마주 선 채 한동안 말이 없었다. 어디서부터 말을 꺼내야 할지 몰랐기 때문이었다.

그러다 동시에 입을 열었다.

“내 부주의였다…”

“제가 그 자를 너무 믿었습니다.”

눈이 마주쳤다. 소욱이 먼저 말을 이었다.

“내가 방심하지 말았어야 했다. 난 그저 담대연이 너와 나 사이를 이간질하려 한다는 생각만 하였다. 너에게 알리지 않고 그 자를 성서 감옥으로 옮긴 것이 결국 도망칠 기회를 준 셈이 되었구나.”

봉구안은 담담하게 대답했다.

“설령 폐하께서 저에게 말씀하셨어도, 저는 그 자가 탈출할 거라고는 상상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본질적으로 말하자면, 저는 그 자를 경계하면서도 진심으로 남제에 남으려 한다고 믿었습니다.”

“어쨌든 그 자는 남제 천옥에서 오랜 세월을 버텨왔지 않습니까. 진심으로 떠날 생각이었다면 기회는 수없이 많았을 것입니다.”

그녀가 말을 이었다.

“그리고 폐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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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군의 장군 황후   제1554화

    황성의 성문 안쪽에는 전사한 정예병들의 시신이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그 위로 하얀 천이 덮여 있었고, 살아남은 병사들의 표정은 하나같이 무거웠다. 함께 훈련하고 성장해온 전우들이었다. 누가 죽었든 상관없이, 남은 자들의 마음은 슬픔과 아쉬움으로 가득했다.봉구안은 차분하게 시신들을 바라보며 명령을 내렸다.“부상자들은 먼저 치료를 받고, 나머지는 부대로 복귀하거라.”“예!”오백도 화살에 맞았지만, 자신의 부상은 아랑곳하지 않고 물었다.“마마, 먼저 궁으로 돌아가시겠습니까?”오늘 밤은 정말 위험했다. 성서 감옥의 약쟁이들과 싸운 일에 이어 담대연을 추격한 일까지. 가장 분통이 터지는 것은 이렇게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었는데도 그놈 하나 제대로 잡지 못했다는 사실이었다. 오백의 마음은 편치 않았지만, 무엇보다 봉구안의 안위가 우선이었다.봉구안은 마지막으로 시신들을 바라보며 말했다.“장례는 정중히 치르고, 조정에서 내리는 위문금은 반드시 유가족들에게 직접 전달하도록 하거라.”“예, 마마!”……황궁.소욱이 먼저 도착했고, 곧이어 봉구안도 돌아왔다. 둘은 마주 선 채 한동안 말이 없었다. 어디서부터 말을 꺼내야 할지 몰랐기 때문이었다.그러다 동시에 입을 열었다.“내 부주의였다…”“제가 그 자를 너무 믿었습니다.”눈이 마주쳤다. 소욱이 먼저 말을 이었다.“내가 방심하지 말았어야 했다. 난 그저 담대연이 너와 나 사이를 이간질하려 한다는 생각만 하였다. 너에게 알리지 않고 그 자를 성서 감옥으로 옮긴 것이 결국 도망칠 기회를 준 셈이 되었구나.”봉구안은 담담하게 대답했다.“설령 폐하께서 저에게 말씀하셨어도, 저는 그 자가 탈출할 거라고는 상상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본질적으로 말하자면, 저는 그 자를 경계하면서도 진심으로 남제에 남으려 한다고 믿었습니다.”“어쨌든 그 자는 남제 천옥에서 오랜 세월을 버텨왔지 않습니까. 진심으로 떠날 생각이었다면 기회는 수없이 많았을 것입니다.”그녀가 말을 이었다.“그리고 폐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 폭군의 장군 황후   제1553화

    봉구안은 정예군을 이끌고 맹렬히 추격해 나갔다. 기계 새와의 거리는 점점 좁혀지고 있었다.아무리 하늘을 날 수 있다 해도, 그 거대한 기계 새의 속도로는 경공술에 능한 정예군들을 따돌리기 어려웠다. 더군다나 여러 명을 태우고 있어 한층 더 둔중해 보였다.정예군 중 일부는 벽을 타고 오르는 데 쓰는 갈고리 밧줄을 지니고 있었다. 그들은 정확한 조준으로 갈고리를 기계 새를 향해 던져댔다. 사방에서 날아든 여러 줄의 밧줄이 기계 새의 몸체와 날개를 얽어매자, 더 이상 자유롭게 날 수 없게 되었다.격렬한 흔들림에 담대연 일행은 중심을 잃고 휘청거렸다. 지붕 능선 위에 서 있던 봉구안의 옷자락이 바람에 펄럭이며, 그녀의 차가운 시선이 번뜩였다. 날카로운 외침이 터져 나왔다.“당겨라!”밧줄을 붙잡은 정예군들이 일제히 힘을 모으며 함성을 질렀다.“끌어내려라!”“떨어뜨려!”기계 새는 폭풍우 속 배처럼 심하게 요동쳤고, 당장이라도 추락할 듯 위태롭게 흔들렸다. 고도 또한 서서히 낮아지고 있었다.그순간 기계 새 양측면의 목판이 위로 솟아오르더니, 그 뒤로 무수한 화살통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봉구안의 눈동자가 날카롭게 번뜩이며 급히 소리쳤다.“어서 피해라! 화살이다!”그녀의 외침과 동시에 기계 새에 설치된 화살 기계장치가 작동했다. 수천 개의 화살이 폭우처럼 쏟아져 내렸다.“으아악!”여러 명의 병사들이 화살에 맞아 비명을 지르며 쓰러졌다. 부하들이 하나둘 쓰러지는 모습을 본 봉구안의 눈에 분노의 불길이 타올랐다.“후퇴하라! 전원 즉시 후퇴하라!”하지만 몇몇 정예군은 명령을 무시했다. 밧줄을 담당한 그들은 이렇게 허무하게 놓칠 수 없다며 끝까지 기계 새를 끌어내리려 했다.화살 기계에도 사각지대는 있었다. 바로 앞뒤 양끝 부분이었다. 그곳에는 화살통이 설치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병사들은 그 취약점을 노려 밧줄을 집중적으로 걸고 필사적으로 당겼다.그러나 양끝에 화살통은 없을지언정, 활을 든 궁수들이 대기하고 있었다. 다시금 화살이 빗발쳤고, 또 다수의

  • 폭군의 장군 황후   제1552화

    봉구안은 재빨리 말의 고삐를 낚아채며 등에 올라탔다. 담대연 일행을 뒤쫓겠다는 게 아니었다. 첫째, 그들은 이미 너무 멀리 달아났고, 둘째, 시간도 꽤 흘러버린 상황에서 지금 따라간다 해도 따라잡기는 어려웠다.그녀가 급히 향한 곳은 성벽이었다. 높은 곳에 올라가야만 그들이 어느 방향으로 도주했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 가능성은 희박했지만, 그래도 시도해볼 가치는 있었다.황궁.소욱은 차가운 눈빛으로 성벽을 담당하는 장수들을 긴급 소집했다.하나는 담대연 체포를 위함이었고, 다른 하나는 약쟁이 사건 때문이었다.“무슨 일이 있어도 백성들의 안전을 최우선시해야한다.”장수들이 일제히 무릎을 꿇으며 외쳤다.“명 받들겠습니다!”그날 밤, 백성들이 잠든 사이 도성 곳곳을 장병들이 순찰하며 수색했다. 밤새도록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약쟁이'라 불리는 재앙에 대해 그들은 이미 익히 들어 알고 있었다. 변방이 이 일로 폐허가 되었고, 백성 대부분이 목숨을 잃거나 다쳤다는 것을 그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황성은 남제의 중심이 되는 곳이다. 이곳까지 약쟁의 피해가 번지면 남제는 사실상 멸망의 길로 접어들 수밖에 없다.다행히 성서 감옥에서 풀려난 약쟁이들을 통해 확인한 결과, 지금 보유한 해독약이 효과를 보였다.즉, 담대연이 사용한 약인지독은 소황이 퍼뜨린 것과 동일했다.덕분에 새로운 해독제를 만들기 위해 시간을 허비할 필요가 없어졌다. 재앙을 막는 데 매우 중요한 부분이었다.태의원에서는 만의 하나에 대비해 더 많은 해독약 제조에 들어갔다.소욱은 그날 밤 내내 잠들지 않았다. 그는 직접 성서 감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감옥은 거대한 불길에 휩싸여 폐허가 되어 있었고, 땅에는 수많은 시체가 널브러져 있었다. 해독을 마친 약쟁이들은 의식을 되찾았지만, 자신들이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는 전혀 기억하지 못했다.황제가 직접 나타나자 그들은 몹시 두려워했다.소욱은 말 위에서 그들을, 특히 그 죄수들을 차갑게 내려다보았다.“저자들을 다른 곳으로 옮겨 가두어라

  • 폭군의 장군 황후   제1551화

    말굽 소리가 폭풍처럼 황궁을 뒤흔들며 멀어져 갔다. 며칠 전 천옥에서 옮겨진 담대연은 지금 성서 감옥에 수감되어 있었다. 성서 감옥은 흉악한 중죄인들을 가두는 곳으로, 삼엄한 경비가 사방을 둘러싸고 있었다.봉구안이 거의 도착했을 무렵, 하늘을 찌를 듯한 화염이 시야에 들어왔다. 진한길이 급히 외쳤다.“큰일입니다! 성서 감옥에 불이 났습니다!”봉구안은 말의 옆구리를 세차게 찼다.“이럇!”활시위를 떠난 화살처럼 앞으로 질주했다. 진한길과 오백이 그 뒤를 따랐지만, 그녀의 속도를 따라잡기는 어려웠다.가장 먼저 성서 감옥에 도착한 것은 봉구안이었다. 예상치 못한 광경에 봉구안은 손에 쥔 말고삐를 급히 잡아당겼다.그녀의 눈동자가 크게 확장되었다.불길 속에서 걸어 나오는 자들은 평범한 인간과는 달랐다. 그들의 눈빛은 텅 비어 있었고, 감옥의 쇠창살을 부수고 나와 도망치는 죄수들을 붙잡아 물어뜯고 있었다.비명소리가 사방에서 들려왔다. 봉구안은 변방에서 일어났던 약쟁이 사태가 떠올랐다. 손이 떨려왔다.그것은 두려움이 아닌 분노였다. 머리끝까지 치밀어 오른 분노에 검을 뽑고 말에서 내려섰다. 살릴 수 있는 자는 한 사람이라도 더 구해야 했다.감옥의 병사들은 모두 무공이 뛰어난 자들이었으나, 지금은 완전히 무력해진 채 달려드는 약쟁이들에게 물어뜯기고 있었다. 곧 도착한 진한길과 오백도 그 상황이 심상치 않음을 깨달았다.“마마! 모두 약쟁이입니다!”오백이 달려가 봉구안을 도왔다.봉구안은 단숨에 한 약쟁이의 목을 꿰뚫은 후, 허리춤에서 병부를 꺼내 진한길에게 던졌다. 날카롭게 외쳤다.“당장 병력을 집결시켜라! 성서 주변 십 리를 포위하고, 화포를 배치하거라!”“예!”이 사태가 도성 안으로 번지게 해서는 안됐다. 약쟁이에 대한 해독약이 있다 하더라도, 황궁에서 이런 사태가 벌어져서는 더욱 안될 터였다.게다가 이 약쟁이들이 가진 독이, 과거 변방에서 퍼졌던 것과 동일한지도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혹여 그 독이 변형되었다면… 생각만 해도 봉구안은 피

  • 폭군의 장군 황후   제1550화

    봉구안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 처음 소욱이 적연검을 그녀에게 주었을 때, 그가 이 검을 어떻게 손에 넣었는지는 말하지 않았었다. 당시 봉구안도 굳이 묻지 않았다. 남이 선물해준 물건에 대해 이것저것 캐묻는 것은 예의가 아니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그래서 줄곧 소욱이 우연히 얻은 검이라고만 생각해왔다.하지만 지금 원 노인의 말만으로 모든 것을 믿을 수는 없었다. 봉구안은 적연검의 검집에 조용히 손을 얹고, 고요하면서도 무게 있는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그때 원 노인이 다시 입을 열었다.“염치없는 부탁이지만... 혹시 이 검을 돌려주실 수 있겠습니까?”그 말에 봉구안은 즉시 단칼에 거절했다.“이 검은 폐하께서 하사하신 것입니다. 제 마음대로 드릴 수는 없습니다.”원 노인은 그 말을 듣고 더는 부탁하지 않았다. 쉰 듯한 목소리로 중얼거렸다.“그렇겠지요... 어쩌면 희가 변을 당한 후, 이 검은 그대로 궁에 남겨졌던 것일 수도 있습니다. 이제 보니 희도, 그 아이가 남긴 물건들도... 저는 가져갈 수 없군요.”“오늘 이 늙은이를 찾아와 그날의 진실을 들려주었으니...”봉구안은 말없이 검을 뽑아 들었다. 날이 번뜩이며 등줄기를 서늘하게 만들었다.원 노인은 그럼에도 물러서지 않았다. 봉구안은 진중하게 검을 들여다보며 단호한 어조로 물었다.“이 검을 원비마마께 주셨다는 말씀입니까? 우연히 손에 넣은 물건이 아니라요?”원 노인은 망설임 없이 답했다.“믿기 어려우시겠지만, 이 검은 원가에서 대대로 내려오던 가보입니다.”봉구안의 눈썹이 잠깐 찌푸려졌다. 그 말을 듣자 그녀는 원 노인을 번뜩 쳐다보았다.사실 조금 놀랐다. 봉구안 역시 이 적연검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적연검은 서양제의 검이 아닙니까?”원 노인은 그녀를 바라보며 진지하게 말했다.“맞습니다. 그래서 제가 아까 믿기 어렵다고 한 것입니다. 수백 년 전 서양제가 천하를 통일하고 대주를 세웠을 때, 이 적연검은 서양제의 검이었습니다. 원래는 그와 함께 무덤에 묻혀야 할

  • 폭군의 장군 황후   제1549화

    남강왕도 이 일의 심각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남제의 황후는 완부옥과 막역한 사이였고, 남방의 서왕 또한 그녀와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다. 그들이 완부옥을 돕지 않을 리 없었다.‘만에 하나 완부옥이 남강을 배신하고 고왕을 남제에 넘긴다면 어떡하지…’이런 생각이 들자 남강왕의 불안은 더욱 깊어져만 갔다.다행히 그는 이미 각 성문을 봉쇄했고, 양국 국경 곳곳에도 첩자들을 잠입시켜 놓은 상태였다. 머지않아 그녀를 찾아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였다.……남제, 황성 안.봉구안은 동산국 첩자 사건을 조사하며 어느 정도 결론에 도달했다. 그녀는 당시 원비를 모셨다가 나이가 들어 궁에서 물러난 궁녀들을 하나하나 불러 신문했다.거기에 더해 원 노인의 입을 통해 들은 증언으로, 사건의 대략적인 경위를 유추해낼 수 있었다.봉구안은 친히 궁을 나서 원 노인을 찾아갔다. 확인해야 할 것이 남아있었기 때문이다.“처음에 여랑은 동산국의 명령을 받고 입궁했습니다. 원비의 천거를 받아 선황께 접근하려 했으나, 원비께서 거절하셨지요.”“이에 여랑은 숙비궁에 잠입해 기회를 엿보며, 그 사이 원비마마의 필체를 흉내 내어 계 상궁을 속여 태자에게 독을 쓰도록 했습니다. 선황께 접근하는 것이 요원해지자, 성과 없이 돌아갈 수도 없는 처지에서 한 명이라도 제거할 수 있다면 다행이라고 여긴 것이겠지요.”“여랑은 결국 선황의 총애를 받아 후궁의 지위에 오르는 데 성공했고, 이후 숙비마마는 절망에 빠져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그 일이 있은 후에야 폐하께서는 지금의 태후마마께 입양된 것입니다.”“여랑은 선황께 접근하는 데 성공한 이후에도 선황에게 독을 먹이는 한편, 계속해서 계 상궁을 꾀어 태자에게도 독을 쓰게 했지요. 목적은 남제를 혼란에 빠뜨리는 것이었습니다. 선황과 태자가 연이어 죽으면 나머지 황자들이 왕위를 두고 싸우게 될 테고, 그 틈을 타 동산국이 침입할 수 있을 테니까요.”“제가 말한 것에 모순되는 점이 있습니까?”원 노인은 이 말을 듣고 눈에 슬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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