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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9화 엄마를 보호하고 싶다고

심지안은 임시연에게 아이가 있다는 사실을 안 후의 변석환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너무 궁금했다.

그래도 참고 보듬어줄 것인가, 아니면 모질게 버릴 것인가.

그녀는 심지어 기대되기까지 했다.

성연신: [그래요. 아직 안 자는 거예요?]

심지안이 하품을 하고는 답장을 보냈다.

[금방 자려고요.]

성연신: [청민 씨는 계속 성씨 가문에 있어요? 다른 이상한 기미는 없고요?]

심지안: [네. 그건 왜 물어보는 거예요?]

성연신은 헐렁한 흰색 가운을 입고 침대 머리맡에 반쯤 기대어 있었다.흠잡을 데 없이 잘생긴 얼굴을 따라 물방울이 또르르 떨어졌고 그 아래로는 탄탄한 복근이 눈에 뜨인다.

그의 입꼬리가 슬며시 올라갔다. 왜 물어보긴, 조금이라도 더 대화하려고 물어보는 거지.

만일 우주가 자신의 아버지가 몰래 이렇게 공부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필히 경멸할 것이다.

‘흥. 애당초 자신의 책을 깔보던 사람이 누구던가?’

성연신이 답장했다.

[지안 씨가 괴롭힘이라도 당할까 봐 걱정하는 거죠.]

시큰둥한 표정의 얼굴을 마주하지 않은 탓인지 심지안은 문자의 내용이 따뜻하다고 느껴졌다. 그녀 얼굴에도 만족스러운 웃음이 피어올랐다.

그녀는 베개를 등 뒤에 깔고는 계속 타자했다.

[할아버지께서 사당에 가두고 반성하라 하셨어요. 이 며칠간은 사람들 눈에 뜨이지 않을 거예요.]

성연신이 눈을 가늘게 떴다. 무언가 심상치 않았다.

[청민 씨가 저항하지 않았다고요? 그대로 가두게 뒀다고요?]

심지안이 그의 의중을 이해하지 못하고 대답했다.

[네. 청민 씨가 그래도 할아버지에 대해서는 항상 존경해 왔어요. 게다가 할아버지께서 사당에 가두었을 뿐이지 성씨 가문에서 쫓아낸 것도 아니에요. 그래도 마음이 약해진 거겠죠.]

고청민을 떠올리는 성연신이 경멸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할아버지께서 고청민에게 아무리 인자하게 굴어도 고청민이 정말 감사해할지는 모르는 일이다.

심지안은 고청민이 최근 별다른 낌새가 보이지 않는다고 하나, 자신이 보기에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는 내일 심지안을 만나면 고청민을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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